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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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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60년의 인생 여행의 한구비를 돌아 이제  널널한  여유 앞에 섰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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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12-31T22:30: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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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생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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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12-28T09:0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희생양  그는 소년 시절 절도와 폭력의 죄가 있었다 소년원에서 돌아온 뒤 법은 그 이름을 묻었다  나는 아버지 호주머니에서 돈을 훔쳐 오빠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는 들춰진 과거가 살아나 세상 사람에게 뭇매를 맞고 사과했으나 화면 밖으로 쫓겨났다  아버지는 아는지 모르는지 눈을 감았고 오빠와는 그 비밀을 말한 적 없다 그리고 잊혀 후회한 적도 없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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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 거기 있었구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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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4T09:03:51Z</updated>
    <published>2025-11-04T09:0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 거기 있었구나  가을 햇살 고즈넉한 날 들길을 나서니 너 거기 있었구나 진한 향기 노란 감국 무더기 추수 부산한 꿀벌의 텃밭 여리고 따스함 햇살처럼 빛난다  필 듯 말 듯 어린 억새 햇살에 취하고 바람에 흔들리며 휘어져도 오뚝하니 제 자리 지킨다 여름내 푸른 손바닥 흔들던 감나무 여기저기 툭툭 붉은 얼굴 내밀어 들판의 풍요와 함께 익어 간다 하얀 구절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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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월의 백련지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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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1T14:02:30Z</updated>
    <published>2025-10-11T14:0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월 백련지에서  말간 하늘에 뭉게구름 노니는 10월 회산 백련지 팽나무 그늘에 앉았다 산비둘기 &amp;lsquo;구국 국국&amp;rsquo; 노래에 맞춰 수양버들 하늘하늘 춤사위 여유롭다 멀리 승달산 병풍처럼 아늑하고 뒷동산은 고양이 등처럼 부드럽다 짙은 갈색 모자 쓴 연방죽 씨방 비워 추수 마친 채 한가롭다 아직은 녹색 줄기 기울고 넘어져도 &amp;lsquo;괜찮아 괜찮아&amp;rsquo; 사르륵사르륵&amp;lsquo; 토닥이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hP%2Fimage%2FzEZS3zLj6sqR9XXw4ZeirkNhZi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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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델이 되고 싶은 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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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4T08:35:39Z</updated>
    <published>2025-10-04T08:3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델이 되고 싶은 진이  기계충 먹은 뒷머리빡 같은 유달산 자락 온금동 산비탈 대문 겸 방문을 열고 너의 토굴에 들어선다 문간에는 약도 끊은 폐병 삼촌이 팽개친 소주병 욕만 남은 아버지의 막걸리병이 나뒹군다 지린내 나는 부엌엔 이끼 낀 빨간 고무통 부스스 널브러 파란 수세미 보일러 통 옆 젖은 담배꽁초 술 안 사 온다고 부숴 버린 진이 방문 앞은 송곳 같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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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덕분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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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8T12:10:01Z</updated>
    <published>2025-09-28T12:1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사하신 소비쿠폰 받자 오려 면사무소 앞뜰에 섰는데 흙 칠한 트럭에서 단체로 내린 어르신들 분홍, 파랑 외출복에도 구부정한 어깨 밍그적 밍그적 발걸음 눈 둘 곳 못 찾으시더니 잠시 후 쿠폰 받아 나오시는 저 어른들 얼굴 훤해지고 굽은 허리 펴 발걸음 당당하다  쿠폰으로 오이랑 달걀, 토마토, 냉동 블루베리, 요구르트까지 사서 냉국으로 더위 날려 보냈다 내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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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소년은 안정된 질서를 거부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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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7T14:39:23Z</updated>
    <published>2025-09-27T14:3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소년들은 안정된 질서를 거부한다 개학 1주일째 학급 임원을 뽑는 날이었다. 계속 마음이 불안하고 편치가 않았다. 임원을 했으면 하는 아이들은 몸을 사리고 소극적인 반면, 소위 &amp;lsquo;일진&amp;rsquo; 패거리들이 학급 임원과 학교 선도부를 맡으려고 기를 쓰고 있었다. 우리 반보다 이틀 먼저 임원을 뽑은 다른 반에서는 담임 선생님과 아이들이 간부 자리를 놓고 소동이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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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운 배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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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13:30:50Z</updated>
    <published>2025-09-25T13:30: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름다운 배려 - 슈퍼우먼의 일상 - &amp;ldquo;은실이는 집에서 엄마가 무서워. 아빠가 무서워?&amp;rdquo; &amp;ldquo;엄마? 아니요. 우리 아빠가 더 무서워요.&amp;rdquo; &amp;ldquo;왜?&amp;rdquo; &amp;ldquo;우리 아빠는 꼬락서니가 더러워서 잘못하면 때찌때찌 해요.&amp;rdquo; 이 부장이 아침에 데리고 온 은실이가 사무실에 아빠랑 같이 출근해, 직원들의 짓궂은 질문에 집안 속내를 들춰내고 있다. 부부 직장인인 이 부장의 딸은 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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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십 대 청소년에게 지지와 격려가 필요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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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2T13:22:13Z</updated>
    <published>2025-09-22T13:2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10대 소년에게 지지와 격려가 필요해 학기 말이 되어 좀 지쳐 있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 위해 정기적으로 나가는 모임을 당분간 쉬기로 했다. 숲길 산책을 하고, 떠오르는 초승달도 맘껏 쳐다보며 여유를 부려보기로 작정하였다. 퇴근하는 길에 휴대폰이 울렸다. &amp;ldquo;김 선생님 나 집 나왔는데 집에 놀러 가도 돼요?&amp;rdquo; &amp;ldquo;그러세요.&amp;rdquo; 안 선생님이었다. 보고 듣고 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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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발의 벌떡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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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1T06:08:51Z</updated>
    <published>2025-09-21T06:0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벌떡녀 그녀의 삶은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올곧게 한길만을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직장에서도 부당한 일이 있으면 벌떡 일어나 지적을 했다. 큰 정치적인 입장에서부터, 토종 먹거리, 우리 옷을 고집하는 것까지 늘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택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자칭 타칭 직장에서 벌떡녀로 통했고, 상사들에게 기피 대상이 되기도 했던 세월을 살아왔다. 특히 부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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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이 말을 하네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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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4T02:35:33Z</updated>
    <published>2025-09-14T02:3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밥이 말을 하네요 -말의 힘- 혁신학교 운영의 결과는 놀랍다. 기적이라 할 만큼 학생과 학부모가 긍정적이고 협력적인 주인이 되었다. 무엇보다 교사들의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노력이 컸고, 학부모들의 헌신적인 협력, 아이들의 주인의식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올해부터는 학생자치회에서 생활규정을 자치적으로 지켜보려고 다양한 활동을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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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나지 않은 전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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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10T08:3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타는 여름 며칠간 집을 비웠다.  음식물 쓰레기통 비우는 걸 잊었는데 돌아오니 주인이 바뀌었다.  다용도 쓰레기통, 음습한 구석, 부엌, 거실까지 초파리들, 새집 입주 잔치 한창이다.  좁쌀만 한 갈색 점들 생수통에도, 락스 병에도 경계 없는 영역. . 분명 씨알이었는데 눈을 피해 꿈틀꿈틀 하얀 구더기  나를 보는 눈이 있는가 만지기도 전에 파르르 날아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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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임주 홍기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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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0T07:20:56Z</updated>
    <published>2025-09-10T07:2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임주&amp;nbsp;홍기거 태항산 아랫마을 허난 성 임주 땅 예부터 물이 귀해 농작물은 타들어 가고 사람 살기 척박했다.  자식까지 잡아먹는다는 흉흉한 소문 돌던 시절, 젊은이들 외쳤다 &amp;ldquo;이대로는 안 된다!&amp;rdquo; 물을 찾아 소매 걷어붙이고  태항산 골짜기 눈보라 헤치며 산을 넘고 또 넘어 마침내 장화강의 물을 만났다.  이 물을 임주로 어찌 데려올까? 손발 닳도록 산을 파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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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항산 석판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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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0T07:17:46Z</updated>
    <published>2025-09-10T07:1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항산&amp;nbsp;석판촌 태항산 깊은 협곡, 사람 발길 닿지 않던 골짜기 도화꽃만 은밀히 피던 산골. 돌을 기둥 삼아 집을 올리고 판판한 돌 지붕 아래 복숭아와 감, 호두와 꽃사과 산짐승과 나누며 높은 산 바위 봉우리 벗 삼아 살아온 사람들. 천 길 절벽 옛길 따라 다랑이 밭 일구어 옥수수 심으며 배고픔과 외로움 구름에 흘려보내온 세월. 어느 날부터 골짜기에도 발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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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팔리구 천하 폭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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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10T07:1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천 리를 달려온 태항의 웅장한 가슴, 팔리구 &amp;nbsp;협곡 하늘을 가린 기암절벽은 병풍이 되고 박달나무 숲에선 새들의 합창이 울려 퍼지네.  옥색 비단폭 펼친 듯 십여 리 물길은 흐르는 소리 대숲을 스치는 바람처럼 내 영혼 촉촉이 적시네.  돌고 돌아 굽이치는 물길 건너 험한 벼랑 막다른 길에 활짝 열린 &amp;nbsp;하늘에서 천 길 아래 쏟아지는 물줄기 용트림하듯  넘실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hP%2Fimage%2F3BTOHAQhQZqZz03LUAkzILea86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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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독도의 주인입니다 - -최종덕을 기기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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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1T14:33:55Z</updated>
    <published>2025-08-21T14:3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amp;nbsp;독도의 주인입니다 &amp;mdash; 최종덕을 기리며  평안도 들녘에서 먼바다를 꿈꾸던 한 사나이, 그가 파도를 넘어 동쪽 끝, 독도에 닿았지요  그 섬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습니다  최초의 주민, 최종덕. 단순한 어부가 아닌, 독도 바다 경영 꿈을 꾸었지요  도르래로 배를 끌고 밤바다에 집어등 달고 바다 밑에 수중전기 띄워 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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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시의 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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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21T14:2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들은 옛날 인도로부터 왔다 높은 산, 거친 바람, 철석이는 파도도 그들의 행군을 막지 못했다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어디에도 짐을 풀었다 빵쪼가리 없어도 일자리가 없어도 영혼의 안식처 숲을 버리지 않았다  숱한 손가락질에도 굴하지 않았으며 따뜻한 잠자리와 자유를 바꾸지 않았다 몸으로 해치지 않을 만큼만 취하며 살았다  남북으로 동서로 유럽을 떠돌며 열정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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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한 나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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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21T14:18: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운데 잘 지내는가?  회사가 너무 추워 피서가 필요한 게 아니라 따뜻한 곳이 필요해  건의하면 안 되나  민원 올려도 중앙조절이라 안 된대  두툼한 옷 입고 종일 따뜻한 물 마셔라  집을 나서면 여름엔 춥고 겨울은 더운 이상한 나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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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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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바람 이백 년 만에 내린 폭우로 사망자  실종자 늘어가고 물바다로 변한 가평 마을 지난해 산불에 이어 800미리 물 폭탄 세례 받은 산청 견디지 못한 산사태 거푸 재난 소식 전하는 밤  언제 그런 일 있었나요? 청한 하늘에 성긴 별 하나둘 말간 눈빛 유독 빛나는 저녁 무심한 구름 한 조각 흘러가는데 절망과 좌절 앞에 울음도 묻혀버린 현실  그래도 국민의 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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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 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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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수영장에서 나온 친구가 물 훔치며 아 나는 여름이 짜증 나 더위는 못 참겠어  많이 덥지? 나는 겨울이 더 힘들어  아이고 겨울은 옷만 더 껴입으면 견딜 만하잖아  아니야 나는 겨울이 되면 온몸이 졸아서 어깨도 목도 허리도 아파  그래? 나는 여름내 온 몸이 주체할 수 없게 늘어지고 귀찮아  그대는 따뜻한 체질인가 보네. 나는 냉체질이라 추우면 힘들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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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월의 가을향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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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0T13:15: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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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열병 앓는 십 대처럼 들끓는 8월 연방죽엔 그새 가을 향기 품었다 부산했던 하루의 외투 벗고 다소곳이 숨 고르는 고요 속에 이제 막 벙그는 어여쁜 손주와 눈 까만 할머니가 저녁 밥상 앞에 마주 앉았다 검푸른 밤하늘 하얀 반달이 떠 오르고 파란 밥상머리에 오가는 눈길 위로 매미와 개구리가 화음 맞춘다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 내거는 하연 연꽃 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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