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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담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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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평범하게 흐르는 모든 순간의 소란한 마음을 종종 건져 올리고, 가끔 글로 풀어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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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1-03T23:50: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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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 걸음,  - 소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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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10-24T03:4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사월도 문학도 어때요? 선생님이 말한 대로 리듬도 있고.&amp;rdquo;  별칭으로 정한 서로의 이름을 부르기로 했건만 정례는 계속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선생님. 내게 너무도 익숙한 이름이었다. 동시에 더는 듣고 싶지 않은 이름이기도 했다. 그 이름이 버거웠다. 그렇게 불려질 때마다 무언가를 내놓으라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도덕적인 흠결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재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RT8xVesk57b6QdO3atOusdz4NV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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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홉 걸음, - 유정과 준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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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10-23T07:2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gt; 쌤, 괜찮아?&amp;nbsp;학교는 알아보고 있어?  서영이었다. 직장생활에서 한 줄기의 빛과 같았던 서영. 앞자리에 앉은 서영은 고개를 삐쭉 들어 올리면 금세 눈이 마주쳤다. 가끔 간식을 서로 주고받기도 했고 퇴근 후 서울의 맛집이나 전시장 같은 곳을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니까 서영은 직장 동료이자 서울에 사는 친구이기도 했다. 그곳을 나온 이후로 먼저 연락을 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hH3sE-9E0I-WZf0gxhLf029k7_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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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덟 걸음, - 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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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4:13:57Z</updated>
    <published>2025-10-22T02: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장자리가 풀어헤쳐진 짙은 구름이 펼쳐져있다. 투명에 닿지 않은 울퉁불퉁한 하양.&amp;nbsp;오라기 사이로 스미는 노르스름한 주홍. 그 아래 눈과 얼음 사이의 바다.&amp;nbsp;앞쪽에 제 멋대로 펼쳐진 눈 섞인 모래 위에는 모자를 뒤집어쓴 두툼한 롱패딩 실루엣이 발을 딛고 서 있다.&amp;nbsp;꽁꽁 얼어붙은 추위 사이로 작은 빛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서늘함 사이로 비치는 따스함 한 줄기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XesnSLCzSa8yleUakS-2O8ELoQ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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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곱 걸음, - 정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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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10-21T02:2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낯선 길이었다. 도시인에게는 그저 다 같은 시골일지 몰라도 엄연히 다른 길이었다. 엄마와 내가 자리한 곳은 사월도의 중심인 시내였다. 그런데 이곳은 사월읍에서 차로 30분가량 떨어진 마을이었다. 프랜차이즈는커녕 편의점 하나 보이지 않았다. 푸른 하늘과 연둣빛 논과 밭이 단조롭게 이어지는 가운데 단층집들만 색감을 더할 뿐이었다. 갈림길 앞에서 내비게이션과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hNKNHYag2VTqd92yKndhF36gRw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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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섯 걸음, -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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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10-20T02:0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디카시는 처음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반려문학, 일상문학, 생활문학 같은 단어가 나왔다. 하지만 아무리 뜯어봐도 내가 아는 문학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넣기는 꺼려졌다. 문학은 언어로 표현한 예술이고, 예술은 쉽게 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경지에 이른 대상 아닌가. 디카시는 SNS에 올라온 짧은 글에 가까워 보였다.&amp;nbsp;문학이란 단어를 붙일 수 없었기에, 결국 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4lV4WrqLdUzRFGvAMyK8-Eqjxm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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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걸음, - 그럼에도 불구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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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4:13:56Z</updated>
    <published>2025-10-17T06: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혜린이 말갛게 웃어 보였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사실은 다 알고 있었으면서. 자신을 피해 달아나느라 집 밖으로 나갔다는 것도, 자신이 대납한 차 수리비를 갚기 위해서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일 거란 것도. 내가  끝까지 버텼다면 혜린은 갑자기 뒷목과 허리를 부여잡고 교통사고와 치료비를 운운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인을 상대로 디카시를 가르치는 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PMsGa9oC-u8A0s2k4o1TGr4tnR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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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걸음, - 혜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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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4:13:56Z</updated>
    <published>2025-10-16T02: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월도는 도로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지만 여전히 섬이었다. 조금만 차를 몰고 나가면 바다가 보였다. 그렇다고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지는 건 아니었다. 건너편에 아기자기한 섬도, 마구 뻗어나가고 싶을 만큼 너른 수평선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황갈색 속살을 드러내는 갯벌과 흐리멍텅한 물이 뒤섞여 촌스러운 자태를 드러낼 뿐. 그 위로 매일 어김없이 나왔다 지는 태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5JTqS_P7LjOzCMlZeNKkGOYQRH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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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걸음, - 제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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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4:13:56Z</updated>
    <published>2025-10-15T0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충 짐을 정리하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당장 실업급여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지만 그게 끝나기 전에 일을 구해야 했다. 학기 중이라 그런지 자리가 많지는 않았다. 게다가 공고가 난 학교 위치도 들쑥날쑥했다. 지하철은커녕 버스 배차 간격도 40분 이상인 사월도의 출퇴근 경로와 시간을 가늠해 보다 결국 창을 꺼버렸다. 설령 자리가 난다 한들 지원할 수 있을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NGSKrCY34czWMkm-UpWV0wbNUg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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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걸음,  - 엄마와 사월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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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4:13:56Z</updated>
    <published>2025-10-14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ㅃ...삐ㄱ...그어걱- 녹슨 대문은 앓는 소리를 냈다. 손에 잡히는 감각, 느껴지는 무게와 소리까지 전부 낯설게만 느껴졌다. 오랜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집 대문을 밀고 들어온 장면이 보이지 않았다. 특히 서울로 올라오게 된 이후로. 항상 마중 나온 엄마가 앞장서 문을 열어주었구나, 쉼 없이 재잘대던 엄마 목소리에&amp;nbsp;삐그덕 대는 소리가 묻혔던 거구나. 가스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jBlAmkgRXupJPe4iR6ys2ZkMIp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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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걸음, - 유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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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4:13:56Z</updated>
    <published>2025-10-13T0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이후 모든 게 빠르게 지났다. 마치 지난밤 꿈처럼. 아니, 어쩌면 내 시간이 전부 엉켜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뒤죽박죽 꼬여버린 세계에서 나만 툭 튕겨나왔다. 데구르르 굴러떨어진 나는 꽁꽁 엮인 사람들을 바라본다. 전부 혈연, 가족, 사랑이라는 붉은 줄로 연결되어 있는 그들을. 불쑥 외로움이 사무쳤다. 자꾸만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비좁게만 느껴졌던 서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_IHSWcvNclNXMMwnmuy9Xet-i-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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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믿는 당신을 믿기로 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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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6T07:12:51Z</updated>
    <published>2025-09-26T07:1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담아님 너무 멋져요.' 뜬금없는 그 문장을 오랫동안 바라봤다. 내가 멋진가? 한없이 지질하고 구차하고 꼬이고 못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멋진 구석이 있던가. 당신은 나는 잘 모른다고, 멀리서 가끔씩 지켜보니 그런 거라고 나를 잘 알게 되면 분명 속았다며 혀를 내두르거나 뒷걸음질 칠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사람이니까. 언제 어디서든 뒤틀린 점, 차가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xDYc5gmOxrUPRGR-sA7_hY5NEew.jpe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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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이 좋아 - &amp;quot;그 탑에서 왜 내려 오셨어요?&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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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9T05:12:56Z</updated>
    <published>2025-06-23T22:3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내게 물었다. 왜 그 탑에서 내려왔느냐고. &amp;lt;꽃들에게 희망을&amp;gt;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그 탑 말이다.  &amp;quot;저는 내려온 게 아니라 떨어진 건데요.&amp;quot;  조심스러운 질문에 장난스레 입을 열었다. 최대한 가벼워 보이고 싶었지만, 이제 그런 노력 없이도 가볍게 던질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던 것 같다. 여전히 나는 가벼워 보이고 싶었고, 가벼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BC1LtWiCAOTTGXPkGruoppkMeA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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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른도 돌봄이 필요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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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21T01:39:05Z</updated>
    <published>2025-02-21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팠다. 공기에서 느껴지는 열기 탓에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데도 몸은 으슬으슬 떨려왔다. 인중은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로 마르지 않았고 그걸 닦아내고 흥흥 풀어내느라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결국엔 가누지 못하는 몸을 침대 속에 집어넣었다. 도미토리 방에 달린 에어컨 때문이었다. 당시 나는 이층 침대가 2개 놓인 방을 쓰고 있었다. 한 공간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UvwPgBY2D-FduM1Qw3g-oeEa_T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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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전히, 제2의 고향을 찾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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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9T02:30:20Z</updated>
    <published>2025-02-19T0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전히 서울에서 부모님과 살고 있다. 이 사실을 떠올릴 때면 내 인생은 좀 망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렇다고 쉽사리 나갈 자신은 없다. 아직은 직장에 들어갈 마음이 생기지 않고 고정 수입이 생긴다 해도 전세자금이나 월세가 아깝지 않은 건 아니니까. 예전 같지 않은 부모님도 목에 걸린 가시 같았다. 무시하고 그냥 다른 음식을 꿀꺽 삼키면 되는데, 자꾸 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u6jaFcsThwwD4w2GSCSMl7cTr8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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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돌보는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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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7T01:59:42Z</updated>
    <published>2025-02-17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9시간 자서 기분이 좋아요. 상쾌해요.&amp;rdquo;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9시간이나 잤으면 시간을 허비한 것이고, 그건 기분 나쁠 상황 아닌가. 애써 긍정 회로를 돌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 말을 뱉은 사람은 전혀 애쓰는 표정이 아니었다. 억지로 만들어낸 주름 하나 없이 깊은 잠에서 막 건져 올린 말간 행복, 그 자체였다. 순간 머리가 띵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6nY8pTYd4t67wiQ-gZ_UYXiUBs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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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토피아는 아니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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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4T04:43:04Z</updated>
    <published>2025-02-14T0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토피아. 책에서만 보던 그 단어를 낯선 곳에서 발견했다. 내가 머물던 공간의 방명록에서. 누군가에겐 그곳이 유토피아 같은 곳이었다고 했다. 유토피아라.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 너무도 멋진 칭찬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무거운 단어이기도 했다.  나도 처음에 비슷한 생각을 품었다. 어쩜 이렇게 따뜻한 곳이 있지? 그래서 다시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PYpOZ00pjZt1cMj2kAJaia4UA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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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자라도 괜찮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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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2T23:58:19Z</updated>
    <published>2025-02-12T07:3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 내가 꿈꾸던 진짜 어른은 이런 모습이었다. 세미 정장 차림으로 능숙하게 운전해 출근하는 직장인, 회사에서 유능함을 마음껏 발휘하는 전문가, 저녁엔 향긋한 와인을 곁들인 맛있는 식사를, 주말엔 나른한 여행과 여가를 즐기는 문화인, 무엇보다 나만의 취향을 채운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여유를 즐기는 생활. 그게 진짜 어른의 삶이라 생각했다.  물론 현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_Ka_3f_kp14hFsd7sNgv2I7pqz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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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 좋은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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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0T01:00:07Z</updated>
    <published>2025-02-10T0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쟨 보통내기가 아니야.&amp;quot; '보통' 이상이라는 메시지였지만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었다. 그냥저냥 넘어가도 될 일을 구태여 끄집어내는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그게 왜 잘못인지 머리론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마음 깊이 깨닫고 있었다. 내게 문제가 있다고. 어릴 때부터 내가 배운 건 '정의로움'이었다. 잘못된 부분은 문제 제기를 하고, 법과 규칙, 상호 간 계약에 의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wbOXaVzMxbCv1IeSVp7EAd3k2x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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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따로 또 같이, 산뜻한 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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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08T04:52:03Z</updated>
    <published>2025-02-08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C발 T야? 말도 안 돼. 네가 어떻게 F야?&amp;rdquo; MBTI, 애니어그램, 사주... 온갖 성격 유형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참기 힘든 말들이다. 나는 F이지만 합리적인 상황 판단과 문제해결에 고심하고, P이지만 매일 계획을 세운다. 내가 성격 유형 테스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amp;lsquo;나&amp;rsquo;를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내게, 나와 다른 인간 유형이 있음을 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YCT4wh6C_2LlK370vU1uBtRSQ-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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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꿈꾸는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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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2-08T0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쪽 어깨 위로 누군가의 손길이 느껴졌다. 소스라치게 놀라 돌아봤더니 생전 처음 보는 얼굴이 나를 향해 훈계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자연스레 흘러내린 티셔츠를 끌어올리면서. 슬쩍 보인 어깨끈은 요가복이라고, 남의 몸에 허락 없이 손대는 일이야말로 진짜 큰 문제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바뀐 신호에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설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6v8%2Fimage%2FHoqj8u0KRPcnDz13HXe6SA-Was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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