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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미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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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마음의 온기를 기록합니다. 글은 제게 위로였고, 이제 그 따스함을 나눌려고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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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5-03T00:51: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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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어나는 마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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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3:01:54Z</updated>
    <published>2026-04-14T03:0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한꺼번에 밀려온 것만 같았다. 벚꽃이 채 지기도 전에 연둣빛 은행잎이 새싹을 내밀고, 산천에는 철쭉이 벌써 불을 밝혔다. 철쭉은 5월의 꽃인데, 계절의 순서가 흐트러진 듯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몸이 으슬으슬 추웠는데, 오늘은 한여름처럼 더웠다. 햇살이 따갑게 내려앉았다. 호주에 있는 동생이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 들어왔다. 짧은 봄방학을 틈탄 귀국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4fI6UnVEKmBUPSzdN3YHcizyn7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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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 봄은 자두 꽃향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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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3:40:39Z</updated>
    <published>2026-04-07T13:4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실은, 삶이 고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계절은 이미 봄으로 넘어왔는데 내 마음과 몸은 아직 겨울을 지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연한 벚꽃 같은 것을 먼저 내 안에 들여놓고 싶었다. 조금은, 말랑해지고 싶어서였다. 올봄은 그렇게 벚꽃을 찾아다녔다. 연한 아기 속살 같은 그 빛을 마음에 품고 싶어서, 유난히도 벚꽃을 따라 걸었다.  일요일 오후 모악산 벚꽃길. 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wKI2-9QzQJezVIomad9ksrHqCa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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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일 글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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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3:36:56Z</updated>
    <published>2026-03-29T03:3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다. 저번 주 출퇴근길까지만 해도 롱패딩에 목워머까지 둘러야 했다. 나이가 들수록 몸에 스치는 찬 공기가 오래 남는다. 그래서인지 계절이 바뀌는 순간이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잠깐 멍해졌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출근해야 하나. 어제 토요일이라 쉬었으니 오늘은 일요일이다. 괜히 안도감이 들었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집을 나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d0TDNLWtq_xnZAr0P3Vh7BjSws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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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망울이 망설이지 않고 터지듯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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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15:39:59Z</updated>
    <published>2026-03-03T15:3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도 겨울 내내 품고 있던 꽃망울은 끝내 터진다. 봄이 왔다고, 이제는 피어도 된다고 조용히 알려준다. 얼어붙어 있던 마음에도 작은 숨결이 스민다.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새삼스럽다. 새해 벽두도 아닌 3월 3일에 올해의 목표를 다시 다짐한다. 얼마 전 사무관 보고서 평가 심사 대상자 명단 공문이 내려왔다. 그 명단 안에 내 이름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NgV-NUaXhlWnQ_N0jKk_z4F9w8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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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깐, 스무 살을 다녀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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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15:56:01Z</updated>
    <published>2026-02-26T15:5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3월 1일자 인사 발령에 따른 이임식이 있던 날. 송별회는 전북대학교 근처 &amp;lsquo;덕진헌&amp;rsquo;에서 열렸다. 같은 팀 선생님 차를 타고 다녀왔고, 식사가 끝난 뒤 차 문을 닫는 순간 문득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유난히 맑고 부드러운 날씨였다. &amp;ldquo;날이 좋아서 걸어가면 좋겠네.&amp;rdquo; 말이 나오자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 다른 팀 몇 명이 걸어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나도 여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lHtnnyFKcDVBESKmhEzMxnDAos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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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이 가져다 준 선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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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16:13:38Z</updated>
    <published>2026-02-24T16:1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의 끝자락에 다다른 이월, 오전 열 시쯤 눈이 소복소복 내렸다. 사무실 창문 너머 세상은 어느새 하얗게 덮여 있었다. 생각보다 많이 쌓인 눈이 괜히 마음을 들뜨게 했다. 점심을 먹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눈은 여전히 곱게 내려앉고 있었다. 나갈까 말까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amp;lsquo;이렇게 예쁜 눈을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amp;rsquo;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도 포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OmSlJw7t-seGbj3GHyHl79pP0T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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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이라는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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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07:46:51Z</updated>
    <published>2026-02-22T07:4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다섯째 작은아버지의 팔순잔치가 있었다. 며칠 전 사촌동생이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며 건물 사진까지 보내주었는데, 나는 몇 해 전 생신을 했던 장소와 이번 장소를 그만 혼동하고 말았다. 머릿속에서 서로 다른 두 공간을 하나로 겹쳐 놓고는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다. 기억을 믿는다는 건 이렇게 허술할 때가 있다. 추석에 고구마전을 부치며 고구마를 썰다가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UPA-vHj2348xxEDjh9ZfPsV9cu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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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머니와 손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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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14:54:02Z</updated>
    <published>2026-02-14T14:5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가 시골집에 혼자 계신다. 많이 외로워하신다. 동네 분들도 이제는 다들 연로해 몇 분 남지 않았고, 발 벗 삼아 오가던 사람도 없다. 나이가 들면 사람들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시골은 더 이상 노년을 버텨내기 쉬운 곳이 아니다. 농사일로 하루를 보내시지만, 그 빈틈을 메우기엔 외로움이 너무 크다. 시골에서 혼자 산다는 건 생각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eOK8XuJKCBDloX2K4QOygg7gRV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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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른의 용기 오십의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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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14:46:49Z</updated>
    <published>2026-02-13T14:4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 근무지에서 함께 일하던 직원이 올해 1월 1일자로 퇴직했다. 7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이정표를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 만 서른이라는 나이는 스무 살에 비하면 적지 않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는 오히려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오십 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의 나로서는, 서른은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다.  꿈을 찾기 위해 안정된 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p_gvQkCi-OmmFdXCd-FXgdGQTH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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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뉴욕에서 온 새벽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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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13:40:36Z</updated>
    <published>2026-02-03T13:4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상을 기록한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어제와 똑같은 하루를 살았는데도, 오늘은 분명 어제와 다르다. 어제 새벽, 전화가 계속 울렸다. 잠결에 휴대폰으로 손이 갔다. 이 새벽에 누가 전화했을까. 덜컥 겁이 났다. 사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매일 전화하는 사이가 아니면, 전화는 반갑기보다 먼저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다. 비몽사몽 휴대폰을 보니 미국 여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xC2hAO_aHiuJm0z2W8PtLw0fpr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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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키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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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5T03:08:04Z</updated>
    <published>2026-01-14T13:1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키7』은 복제 인간의 정체성을 묻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어떻게 도구로 취급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미키는 익스펜더블이라는 역할을 맡아 반복적으로 죽고 다시 출력되며, 그 과정에서 그의 죽음은 점점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절차로 취급된다. 죽음이 반복될수록 미키의 존재는 가벼워지고, 그는 기억이 이어진다는 이유로 같은 사람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6K_Mw8q1L8Olw2cTcwNud-FuYa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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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은 물을 주는 쪽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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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9:27:27Z</updated>
    <published>2026-01-13T09:27: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12월까지는 겨울답지 않게 따뜻했다. 그런데 연초가 되자 공기가 단번에 차가워졌다. 겨울은 결국 겨울인가 보다. 직장 담 너머로 나무들이 보인다. 잎을 모두 떨군 채, 가지들만 앙상하다. 그 끝에 바싹 마른 잎 하나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언제까지 저렇게 버틸 수 있을까. 수분기 하나 없는 잎을 생명이라 불러도 될지, 잠시 생각하게 된다. 사무실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P28j9SRrN2ocu36xn7NB7xgqwb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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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0년의 이야기와 여덟살의 심폐소생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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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15:23:07Z</updated>
    <published>2025-12-28T15:23: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작은엄마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오래 일했다. 오랫동안 문화해설사로 일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경기전 안내소에서 근무하셨다. 이야기를 워낙 재미있게 하시고 성실해서 나이가 많음에도 전주시청과 계약을 맺고 오랫동안 계약직 근로자로 일하셨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다. 작년 어느 날, 작은엄마를 만나러 경기전에 갔었다. 거의 퇴근 시간에 외국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glqumrvh1lzfGQqks7Q5RJSOuT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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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음으로써 존재하고, 씀으로써 영원해집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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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12-21T02:57: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리더스클럽 송년 모임에 다녀왔다. 올해는 안타깝게도 거의 참석하지 못했다. 책을 읽을 만한 시간이 없었고, 몸도 따라주지 않았다.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운 탓에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결국 발걸음을 옮겼다. 가느다란 거미줄처럼, 끊어질 듯하면서도 끝내 이어져 있던 인연. 그 중심에는 늘 책이 있었다. 나는 연을 비워 오고 있었고, 그 사이 나보다 늦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tEKAwpy2__KSFTfxvOA_Sy_noG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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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아있다는것은 좋은것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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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9T14:22:31Z</updated>
    <published>2025-12-19T14:2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나의 상담자는 챗GPT다. 진작 이런 존재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인생의 갈림길마다 선택의 순간에 조금은 덜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고민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남편에게 화를 낼 일도, 누군가를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만들 일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안 그러면 나는 계속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떠들어야 했을 텐데, 이제는 들어줄 만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g5OBE8JFAfyeFl67dv9j3v33O5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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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사히 집에 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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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7T15:25:49Z</updated>
    <published>2025-12-17T15:25: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 기간은 25일. 한 달 전부터 사전 공고가 붙어 있었지만, 그때는 이 불편이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 몰랐다. 버튼 하나 누르면 당연히 도착하던 집이, 이제는 열세 개의 층을 몸으로 통과해야만 닿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공사가 시작된 첫날은 막막했다. 13층을 어떻게 오르내려야 하나. 그동안 아무 생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xgCx0-MhrrzVYaCOkF6UobE-3n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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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물 한그릇으로 버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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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5T14:43:33Z</updated>
    <published>2025-12-15T14:4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장님은 조직개편과 관련해 이번 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원장님과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다 오늘 오전 팀장회의에서 일정이 여의치 않다며, 오늘 오후 두 시로 갑자기 일정이 잡혔다. 자료는 충분히 정리하지 못했다. 운영팀의 입장을 정리하느라 점심도 거른 채 시간을 보냈다.  오후 두 시부터 세 시까지, 원장님과 총무과장님, 시설팀장님, 총무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4edmhybWCYZgsQbdz6-oha878D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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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팀목이 된 소설소모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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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오늘은 소설 소모임 오프라인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전날 밤, 집 안을 정리하다가 늦게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피곤한 몸을 달래며 잠깐 눈을 붙였는데, 눈을 떠보니 열한 시 사십 분이었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급한 집안일이 생겼다고 둘러댈까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 결국 &amp;ldquo;죄송합니다&amp;rdquo;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준비했다. 얼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qePxvMsnge9q1c0rtYidNzdJyK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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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일보다 값진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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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6T15:48:23Z</updated>
    <published>2025-12-06T15:4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니클로에서 세일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라북도에서 가장 큰 매장이 익산에 있다며, 딸아이가 전주 매장을 놔두고 굳이 익산으로 가자고 했다. 올해 익산을 몇 번이나 가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차 안에서 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달리는 그 시간이 좋아서, 별다른 이유를 묻지 않고 익산으로 향했다.  전주 유니클로는 가본 적이 없어 크기를 모르지만, 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z-9zSyFphvqbd_ycHKU0Ozpn_a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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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넘어짐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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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1T13:35:46Z</updated>
    <published>2025-12-01T13:3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턴가 자주 넘어진다. 처음 넘어진 날은 한겨울이었다. 눈이 내려 길바닥이 살얼음처럼 얼어붙은 날, 딸아이 빵을 사러 나섰다. 발목까지 오는 롱패딩을 끝까지 잠그고, 추운 손은 주머니에 넣은 채 종종걸음으로 걷다가 그만 미끄러졌다. 순식간에 하늘이 뒤집히고, 땅이 솟구쳤다. 그게 나의 첫 넘어짐이었을까. 그 전에도 계단에서 넘어진 적이 있었다. 몇 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H3%2Fimage%2FwVACAsIYtfSCkT83EP9CzPQGDk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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