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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하책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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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기다림이 무언가가 어디에 있어야하는 질서라면, 우연은 그 질서를 숨쉬게 할 것이고 운율과 은유가 기다림이 있는 삶을 더 아름답게 할 것이리라 믿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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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5-01T05:11: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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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갈피 - 散文集</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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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23:38:53Z</updated>
    <published>2026-01-04T22:4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펼치면 끝없는 지평선과 들판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강이 흘러들고 산이 날아와 쌓인다. 하얀 종이 위에 풍경들, 그 풍경 속에서 펑펑 눈이 내린다. 끝없이 하얀, 눈이 부시게 희부윰한 고요가 함께 부유한다.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기억들 사이 눈발이 날리는 풍경 속 눈 앞을 가리는 눈과 바람. 가야할 곳이 저 풍경 너머일텐데 아무리 책장(冊張)을 넘겨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5iNAjnb7U8gJaHcrWVL4LdPo7I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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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과 사랑 - 名詞集</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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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5T04:23:47Z</updated>
    <published>2025-11-25T04:23: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첫새벽에 바친다 내 정갈한 절망을, 방금 입술 연 읊조림을  감은 머리칼 정수리까지 얼음 번지는 영하의 바람, 바람에 바친다 내 맑게 씻은 귀와 코와 혀를  어둠들 술렁이며 鋪道를 덮친다 한 번도 이 도시를 떠나지 못한 텃새들 여태 제 가슴털에 부리를 묻었을 때  밟는다, 가파른 골목 바람 안고 걸으면  일제히 외등이 꺼지는 시간 살얼음이 가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1fMgJcUoQYKgkti2-hKDdzyEI5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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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와 죽음 - 名詞集</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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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8T05:00:18Z</updated>
    <published>2025-10-07T06:2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무      꼿꼿하고 거뭇하게 줄지어 선 나무들 사이 자작나무 좌우로 휘어지는 걸 보노라면 어떤 아이가 그것을 흔들어댄다 생각하고 싶다. 그렇지만 흔드는 것만으로는 얼음폭풍처럼 마냥 휘어지게 만들지는 못한다. 가끔 비 온 후 햇빛 나는 겨울 아침에 얼음으로 가득 덮인 자작나무 본 적 있으리라. 바람 일 때마다 딸가닥 소리 나고 흔들릴 때마다 광택 이는 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S6jG68_E1tJOiQIWiKtUc3SR-q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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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와 편지 - 名詞集</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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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4T20:15:22Z</updated>
    <published>2025-08-04T04:0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다       새벽빛을 오래 바라보다가 볶은 콩 네 알을 씹으며 속쓰림을 달랬다  우리는 아침을 함께 본 적이 없다  데려오지 못하는 아침에게 질문하는 대신 나는 답을 줄여나간다  내가 원하는 날짜가 이 생엔 없을 것  새벽빛은 보라와 실어와 분홍의 순서였고 마음은 적요와 파랑과 고립의 순이었다  배들이 떠 있을 뿐 나아가지 않는 평면을  종일 바라보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Bnp6dPG-monhnC6xyiJ9B_Q6o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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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과 복숭아 - 名詞集</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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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5T06:48:01Z</updated>
    <published>2025-06-30T04:0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           모르는 이가 나를 안는다 모르는 이의 잠을 나는 잔다 나는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는 수십 년 전부터 불렀는데도 부를 때마다 아프다 아파서 그만두고 싶은데 모르는 이가 자꾸 시킨다 불러, 그 노래를  잠의 가장 시끄러운 곳 속에서 떨어진 노래를 줍는다 그 너머에는 네가 있다 나보다 더 오래된 지구의 생물 하나인 너는 날개를 받고 있었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4o6th53m5jTtSu0AdI_n9i1BFK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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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자와 빗장 - 名詞集</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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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4T13:35:33Z</updated>
    <published>2024-12-24T08:0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흩어진 그림자들, 모두한곳으로 모이는그 어두운 정오의 숲속으로이따금 나는 한 개 짧은 그림자가 되어천천히 걸어 들어간다쉽게 조용해지는 나의 빈 손바닥 위에 가을은둥글고 단단한 공기를 쥐어줄 뿐그리고 나는 잠깐 동안 그것을 만져볼 뿐이다나무들은 언제나 마지막이라 생각하며작은 이파리들을 떨구지만나의 희망은 이미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amp;nbsp;너무 어두워지면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mrqz8uS14JD-bj4rWUlOIX7Mzd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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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과 오후 - 名詞集</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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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0T04:06:08Z</updated>
    <published>2024-09-09T10:23: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     1 한때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주곤 했을 때 어둠에도 매워지는 푸른 고추밭 같은 심정으로 아무 데서나 길을 내려서곤 하였다 떠나가고 나면 언제나 암호로 남아 버리던 사랑을 이름부르면 입 안 가득 굵은 모래가 씹혔다  2 밤에 길은 길어진다 가끔 길 밖으로 내려서서 불과 빛의 차이를 생각다 보면 이렇게 아득한 곳에서 어둔 이마로 받는 별빛 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T2Nuwi7s9YwRjcNI5ff0jMVhCA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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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춘과 별 - 名詞集</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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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9T21:57:29Z</updated>
    <published>2024-08-01T05:47: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계절에는 발바닥에 별들이 떴다 발그레한 아이의 피부 같은, 막 떠오른 별들로 가득한 벌판에서 나는 말발굽을 주웠다 밤마다 달빛에 비춰보며 꿈을 꾸었다 벌판을 지나 하늘에 화살을 박는 말 울음소리를 벌판의 꽃들이 짓이겨진 하늘로 달려 나간 푸른 바람을 말발굽의 꽃물 범벅을내 잠 속으로 향내 나는 청마가 달려오며 성운 가득 밴 냄새로 별자리를 엮어갔다 빛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g5mOnkI7AfBXpexQ-GYeYHdf4X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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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과 香氣 - 名詞集</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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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8T06:42:26Z</updated>
    <published>2024-06-30T06:0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名詞集    늦은 오후 그 산에 왜 갔는지, 아마 쓸쓸한 저녁을 기다렸는가봅니다...... 언젠가 당신이 노을을 상처에 빗대었지요 그 후 노을을 당신처럼 여기는 버릇이 생겼답니다 그러나 햇살을 피해 숲속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보랏빛 꽃무더기가 또렷이 길을 만들며 흩어져 있는 것입니다 누가 꽃잎을 뿌려 먼 길을 만든 걸까 서늘한 고요가 숲의 공기를 당기고 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kaijvu1DE6DvAi9fnBnaq_roE4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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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과 깨달음 - 名詞集</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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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9T06:20:48Z</updated>
    <published>2024-06-12T08: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동안 무 도둑을 찾아 나서야겠다는 생각만 하다 드디어 몸을 일으켰다  엄마 갔다 올게, 경아  오래 키운 개는 앞발에 턱을 괸 채 미동도 않았다 경이는 무 도둑을 보았을까 누가 지나가든 매사에 심드렁한 개는 그날도 뿌연 구름이 낀 눈을 깜박이며 하품만 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여름 내내 물을 주고 가꾼 화단의 무가 모조리 뽑혀나간 그날 아침, 그런 날에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zwOG4F3h5CaUfzdZNz7eoZwuwH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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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칠판 - 詩와 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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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4T23:27:26Z</updated>
    <published>2023-12-23T22:5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이 알아볼 수 있도록세상에서 가장 큰 글씨로 내 이름을 써두곤 했다당신만 알아볼 수 있도록세상에서 가장 깊어진 글씨로내 이름을 써두곤 했다 나 혼자 노을 속에 남겨져 길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당신 맨 처음 바라보라고서쪽 하늘 가리키는 손가락 끝에청동의 별 하나를 그려두기도 하였다때로는 물의 이름을때로는 나무의 이름을때로는 먼 사막의 이름을 쓰기도 했다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ajuesSzht_Je_lN5z1Y3vCfK1Q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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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곳에 다녀왔다 - 종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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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0T02:31:00Z</updated>
    <published>2023-12-09T18:0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묘 정문에 들어서면 삼도(三道)라 불리는 세 줄로 나뉘어진 돌길을 볼 수 있다. 정문에서 바라봤을 때 가운데 높은 길은 조상신이 다니는 신로(神路)라 하고, 신로 동쪽(오른쪽)은 왕이 다니는 어로(御路)이며, 신로 서쪽(왼쪽)은 세자가 다니는 세자로(世子路)이다. 일반 신하와 제사를 돕는 사람들은 삼도 옆으로 걸어 다녔다. 정문부터 시작된 신로는 왕과 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z_DPkQj35O622FYZed1QzX2VGR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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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처용 3장 - 詩와 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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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5T06:49:45Z</updated>
    <published>2023-12-05T05:1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그대는 발을 좀 삐었지만하이힐의 뒷굽이 비칠하는 순간그대 순결은型이 좀 틀어지긴 하였지만그러나 그래도그내는 나의 노래 나의 춤이다.&amp;nbsp;&amp;nbsp;2&amp;nbsp;6월에 실종한 그대7월에 산다화가 피고 눈이 내리고,난로 위에서주전자의 물이 끓고 있다.서촌 마을의 바람받이 서복쪽 늙은 홰나무,맨발로 달려간 그날로부터 그대는내 발가락의 티눈이다.&amp;nbsp;&amp;nbsp;3&amp;nbsp;바람이 인다. 나뭇잎이 흔들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EAx6J_5DH9EN7mrCvau3f9yu8y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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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편지 - 詩와 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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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19T07:18:00Z</updated>
    <published>2023-10-19T04:0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기치 않은 날 자정의 푸른 숲에서 나는 당신의 영혼을 만났습니다. 창가에 늘 푸른 미루나무 두 그루 가을 맞을 채비로 경련하는 아침에도슬픈 예감처럼 당신의 혼은 나를 따라와푸른색 하늘에 아득히 걸렸습니다.나는 그것이 목마르게 느껴졌습니다.탁 터트리면 금세 불꽃이 포효할 두 마음 조심스레 돌아세우고끝내는 사랑하지 못할 우리들의 우둔한 길을 걸으며,&amp;lt;형이상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Scpd0oEvT0mcUNDBb73wpogUyL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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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기차 - 詩와 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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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4T21:53:35Z</updated>
    <published>2023-09-15T04:3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들국 앉은 모습이 설핏 종지부 같다. 들국 가느다란 모가지 너머 저 빈 들 먼 끝머리 은빛 기차 한 가닥 천천히 가고 있다. 생각하면 엊그제 개나리 목련 피었다 서둘러 지고 라일락 진달래 아카시아 패랭이 분꽃 다알리아 명아주꽃 장미 나팔꽃이 또 줄지어 겨우겨우 따라왔다. 짧고 아름다웠던 보폭이여 어릴 적엔 그렇게 징검다리를 건넜다. 아이들의 어린 동생들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jrj0d8XVWtgBL88w6NEaVVEaWi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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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 말고, 노을 같은 거 - 詩와 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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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12T10:32:25Z</updated>
    <published>2023-08-12T04:0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날은 노을이 밤새도록 계단을 오르내리죠 그 노을에 스친 술잔은 빛나기 시작하죠  그뿐이죠  그저 그뿐인 것에 시선이 가죠 술을 삼키거나 회를 삼킬 때마다 떴다가 지는 노을이에요  그의 목에 있는 노을을 건드리고 싶지만 내가 사는 곳은 동쪽이라 손댈 수 없죠  술을 마시고 마셔도 내 목에는 노을 지지 않죠 시간만 가죠  밤이 뛰어오죠 이제는 헤어질 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GENmxgNkRD_EnddJ8fCcOCajsT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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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늬 - 詩와 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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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13T04:24:09Z</updated>
    <published>2023-07-04T01:4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대를 사랑할 때 내 안에 피어 나부끼던 안개의 꽃밭을 기억합니다 세상에 와서 배운 말씀으로는 이파리 하나 어루만질 수 없었던 안타까움으로 나 그대를 그리워하였습니다 나무들이 저희의 언어로 잎사귀마다 둥글고 순한 입술을 반짝일 때 내 가슴엔 아직 채 이름 짓지 못한 강물이 그대 존재의 언저리를 향해 흘러갔습니다 마침내 나는 그대 빛나는 언저리에 이르러 뿌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5FSGdMxXDm_yr5glYF3mqOvLB0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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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五月의 사랑 - 詩와 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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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8T03:22:38Z</updated>
    <published>2023-05-07T19:0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이야 너는 그렇게는 생각되지 않는가 오월의 저 밝은 산색이 청자를 만들고 백자를 만들고 저 나직한 능선들이 그 항아리의 부드러운 선율을 만들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누이야 너 또한 사랑하지 않을 것인가 네 사는 마을 저 떠도는 흰구름들과 앞산을 깨우는 신록들의 연한 빛과 밝은 빛 하나로 넘쳐흐르는 강물을 너 또한 사랑하지 않을 것인가 푸른 새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7wuxYl3QOQfB4toRFk6I78UA_J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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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용돌이 - 詩와 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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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18:57Z</updated>
    <published>2023-04-16T05:0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땅을 파고 꽃씨를 묻으려다 꽃씨가 우는 것을 보았다. 뿌리 내려 다시 꽃피우기 두려운지 흙을 내려다보며 그 작은 평화를 천의 모양으로 부수고 있었다. 하늘이 흐렸다. 꽃씨 한 톨의 눈물이 나를 굴리며 세상 그득 낯선 불을 지르고 있었다. 정말 이상하게도 비는 오지 않고 한 톨의 꽃씨가 나를 빼앗아 태풍의 눈처럼 묻히고 있었다.   「소용돌이」&amp;nbsp;&amp;nbsp;&amp;nbsp;&amp;nbsp;조은 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1Vpe3RVdv8QZ6Iig_wyvUlFobN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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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린 전철문으로 들어간 너는 누구인가 - 詩와 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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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18:26Z</updated>
    <published>2023-03-04T07:4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들어갈 때 나는 나오고 나는 도시로 들어오고 너는 도시에서 나간다너는 누구인가 내가 나올 때 들어가는 내가 들어올 때 나가는 너는 누구인가우리는 그 도시에서 태어났지, 모든 도시의 어머니라는 그 도시에서 도시의 역전 앞에서 나는 태어났는데 너는 그때 죽었지 나는 자랐는데 너는 먼지가 되어 도시의 강변을 떠돌았지 그리고 그날이었어 전철문이 열리면서 네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aH%2Fimage%2F4XoT7uHCaCestepJ7oEloS9Bu3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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