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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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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성준은 세상을 먼저 등진 동생의 이름입니다. 현세에 부를 일이 없어 필명으로 쓰고자 합니다. 소설과 에세이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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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7-08T22:02: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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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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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18T14:2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할머니가 쓰러지셨다. 1933년생의 할머니는 올해 94살이 되셨다. 작아지고 작아진 몸으로 코에는 줄을 심었고, 손발에는 보호대가 꽁꽁 묶여 있었다. 앙상한 다리를 덮은 이불을 들쳐보진 않았지만, 어쩌면 소변줄도 꼽고 있을런지 모른다. 총기를 잃은 눈빛은 초점을 알 수가 없었다. 나를 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내 주변 어딘가를 보고 있는지 감이 오지 않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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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 짓기와 글쓰기&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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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1-20T04:3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30분째 깜빡이는 커서만 쳐다보았지만 나는 끝내 선 한 줄을 그리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겨울 CAD 프로그램을 열심히 배웠다. 디자인 툴 프로그램을 다뤄본 &amp;nbsp;적이 없어 단축키 하나하나 낯설었다. &amp;nbsp;강사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 첫 디자인툴이 낯선 수강생들을 끝까지 끌고 가려는 열정보다는 자신의 강의를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답답하다는 듯한 한숨이 짙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0DD2XKHxsRReLbeBLp4IRseitv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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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13화. 두 남자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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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5T01:47:4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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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민우는 가만히 상자를 손으로 쓸어내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남겼다. 해진이 장작을 두어개쯤 더 넣었다. 해가져 싸늘한 바람이 둘 사이를 헤집고 들어왔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공기가 좀 더 쨍하게 느껴졌다.  - 상자 안의 물건은 확인해 보신거에요? - 아.. 아직 안해 봤어요. 당장이라도 열어보고 싶은데. 무엇이 들어있을지 겁나기도 하네요. 아니 솔직히 말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6MmENoIb8bo7rYUcHAKKaTtkbb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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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12화. 아직 열지 못한 어머니의 상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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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3T23:00: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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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 덕분에 저녁 잘 먹었습니다. 식당을 하셔도 되겠어요. - 아닙니다. 저..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많이 힘들고 지치셨겠지만, 오늘 밤에 마당에서 잠시 불멍을 할 예정입니다. 괜찮으시면 잠시 쉬시는 것도 어떠실까 합니다.  해진은 조심스레 민우에게 말했다. 주방에서는 수인의 설거지 소리가 들린다. 해진은 어머님을 잃은 민우의 모습이 낯설지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guR8nJFv-lgbz2k4Ub1Mx2Cjq-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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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분을 만나기 위해 2시간을 달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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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8T07:47:4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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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부산함을 뒤로하고, 차에 올랐다. 차에 시동을 걸고 비로소 한숨을 내쉬어 본다. 오늘의 목적지는 네비를 맞춰보지 않아도 되는 익숙한 길. 어느 정도 걸릴지, 어느 구간이 막힐지도 머릿속에 다 있다. 막힘없는 길을 달려도, 마음이 뻥 뚫리지 않고, 정체되어 있는 구간을 기어가도 속이 답답하지 않다. 머릿속을 최대한 비우고 도착해야 할 곳을 그리며 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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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11화. 가장 외로운 빈자리는 내 옆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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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7T12:27:07Z</updated>
    <published>2025-11-17T12:2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터로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운 사람이야 많지 않겠지만, 민우의 발걸음은 유난히도 무거웠다. 일을 생각하기만 해도 머리가 멍하고, 기분이 가라앉았다. '가지 말까?' 생각하다가도, 그런 생각이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꾸역꾸역 발걸음을 옮겼다.  현장에 가까운 사거리에 신호가 걸렸다. 이 신호만 통과하면 오늘의 현장이 보인다. 민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eEX9Fr-D1InJd7vOR_VZJdMQYC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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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10화.민박집 간판을 달았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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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3T23:20:34Z</updated>
    <published>2025-11-13T23:2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 오빠 우리 산아래다 민박집 간판 하나 걸면 안돼? - 간판? 그러게... 안그래도 사람들이 여기가 과수원인지 민박집인지, 고객들이 와도 못찾아오시긴 하더라. 보자...이번 달 매출을 보니.... 하... 우리가 만들어야겠다! - 그치? 우리가 만들어야겠지? 그래도 밥은 안굶어 우린!  해진과 수인은 도로에서 과수원으로 오르는 길가에 작은 간판을 하나 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eJ4y_-Uy2SCA19xx0h4Z-1FAtj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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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09화. 못 들은 말들, 살아낸 밤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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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3T00:53:14Z</updated>
    <published>2025-11-13T00:5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쿵! 쿵! 쿵!&amp;quot;  수인은 조금 더 힘을 줘서 손님의 방문을 두드렸다. 세 번이나 노크를 했는데 대답이 없음에 조금 고개를 갸웃거렸다.  - 저기... 노크가 좀 공격적인 거 같은데?  손님은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고, 수인은 '벌써 세 번이나 노크하고 불렀잖아요.'라는 말을 애써 삼키며 말했다.  - 아... 저녁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씀드리려고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K5zRauiJogcezXQWaUx1pgOY6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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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포티와 올드 피프틴의 지뢰 찾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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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2T01:12:54Z</updated>
    <published>2025-11-12T01:1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억의 게임 지뢰 찾기를 기억하세요? 뭐 이름만으로도 올드해 보이는 게임이지만, 마우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스릴과 성취감까지 얻을 수 있는 꽤나 중독성 있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묘미는 처음 어느 블럭을 해체하느냐에 따라 전략과 진행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꽤나 넉넉한 빈칸을 클릭했을 때, 맵의 1/3 정도가 확 열리는 그 순간은 꽤나 짜릿하죠. 쌍쌍바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cMJ1Tss1w_LDA9VTdldUweBFLA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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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08화. 처음 만난,진상 손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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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1T05:38:35Z</updated>
    <published>2025-11-11T05:3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 우와 정말 아무것도 없네 여기.. 헐..  택시에서 내리며 주위를 둘러본 윤성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택시가 멈추기 전부터 저기 과수원에서 누군가 내려오는 모습을 보았다. 아무래도 여기에 호스트가 아닐까 싶었다. 윤성보다 많이 어려 보였다. 대학생쯤 되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윤성은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 어서오세@#% 오늘 %34 주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lE33DMNJQYXngWCWDuUGtRyG-y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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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07화.들켜버린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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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1T01:43:49Z</updated>
    <published>2025-11-10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소와 다르게 윤성은 피디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약자가 되거나, 약점이 생기게 되면 방어본능이 작동한다. 괜히 피디를 하는 게 아니다. 김피디는 윤성이 무언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 그 무엇인가에 대한 확신은 없어도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 윤성 씨 작년에도 휴가 못 갔지? 올해는 좀 쉬어야 하는 거 아냐? 그러다 몸 망가지는 건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E8n2VAGrcEVRiHzTHl6-O1ZEYJQ.gif" width="32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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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06화.보이지 않는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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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9T23:00:39Z</updated>
    <published>2025-11-09T23:0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말했다. 삶의 변곡점은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완벽한 순간에 도달한다고. 모든 것이 정상적이라 여기는 순간. 우리 삶의 방향을 바꾸는 문제가 고개를 빼꼼히 내민다고 했다. 누구는 신의 계획이라, 누구는 악마의 덫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의미없는 우연이지만, 무언가 이유를 만들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일이라 생각되어야 받아들이기도 수월해진다. 우연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9w9DBLjnwdvg0XGiIVZZ_MVvsr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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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간헐적 문학인 그의 실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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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9T14:08:39Z</updated>
    <published>2025-11-09T14:0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책 한 권을 읽었다. 서동주 에세이 완벽한 유결점이란 책이다.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문장이 기억될 것이다. 나에게 기억되는 문장은 &amp;lt;나는 자칭 간헐적 문학인이다.&amp;gt;라는 문장이다.  어찌 이렇게 나를 대변해 줄 수 있는 말인지. 그 문장을 읽자마자 무언가 내 대신 근사한 변명을 던져 준 것 같아 눈앞이 화사해졌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야라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XJis3ZFt5xXFODRHL_Dd8AU-F0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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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05화.민박집의 새식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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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1T00:00:22Z</updated>
    <published>2025-11-09T00: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 오빠는 계속 민박할 거야? -  수인은 잘 잤느냐는 아침 인사도 없이 해진을 보자마자 물었다. 어젯밤 긴 수다와 대화로 새벽이 가까워서야 &amp;nbsp;잠자리에 들었지만, 어느 때 보다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은 기분이다. 아침 기상이 이렇게 설레이는지 오랜만에 느낀 것 같다.  - &amp;nbsp;그래 수인아 좋은 아침! 이거? 민박집? 음... 아직 잘 모르겠네 시간도 보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x92fsJfZBd1lyCXM_ncfsNIzjs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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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04화.밤은 생각보다 어둡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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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23:59:39Z</updated>
    <published>2025-11-08T00:4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 여기 노을이 꽤나 볼만한데... 오늘은 조금 힘드려나 싶네  해진은 수인의 눈물에 당황했다. 어찌할 바 몰라 허둥거리다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며, 해진이 멋쩍은 목소리로 말했다.  해가 늦어질 무렵에 다행히 비가 그쳤다. 아쉽게도 오늘은 비 온 터라 그 노을은 볼 수가 없었다. 수인은 해진이 안내해 준 방에 간단히 짐을 풀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벽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X2IZYsoVZUDXUrvCTqeSXAgHIW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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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03화.상처입은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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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23:58:31Z</updated>
    <published>2025-11-07T08: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린다.  기차의 창문은 내리는 빗방울에 얼룩얼룩 일그러진 풍경을 비추고, 덜컹덜컹 리드미컬한 기차 바퀴는 수인을 얕은 잠에 빠지게 했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 옆 사람의 풍경은 무성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였고, 기묘한 낯선 감정을 느꼈다.  문득 10년 전 타보았던 기차가 그리워졌다. 불편했던 좌석, 특유의 냄새, 훨씬 더 덜컹거렸던 차체. 그때에 비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qQL2eGnRMTifES1Gpm-t2WEAhh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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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02화.10년만의 사치 캠핑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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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23:21:39Z</updated>
    <published>2025-11-07T0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진은 본격적으로 서울 생활을 정리하기로 했다. 일단 내년에 취업을 더 준비하더라도, 지금 당장은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아버지가 남기신 것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 보기로 했다. 서울 생활 정리는 간단했다. 고시원은 이번 달까지만 지내겠다고, 주인아주머니에게 말씀드렸다.  -아니 그래도 이렇게 학기 중에 방을 빼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EVlY6EcD3K65lRTgkM56Jq7rxT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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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01화.아버지의 마지막 사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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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23:20:45Z</updated>
    <published>2025-11-07T02:3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여름의 태풍이 지난다.  며칠만 더 기다리면 상품성이 높아지리라 욕심을 내었던 농부는 60년 만에 강한 바람을 동반했다는 태풍 앞에 속절없이 떨어지는 낙과를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투둑 투두둑'  요동치는 바람과 가지의 울음에 귀가 먹먹할 지경이지만 떨어지는 낙과의 소리는 귓가를 정확하게 파고 들었다. 떨어지는 사과의 소리가 울림이 되어 가슴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Jh94x-6HrKiP7HZHxxRrsJtlZx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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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한다와 미안하다 사이, 아직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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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2T06:34:35Z</updated>
    <published>2025-10-12T06:3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가 들수록 &amp;lsquo;미안하다&amp;rsquo;는 말은 혀끝에서 미끄러져 떨어지지 못한 채, 체면이라는 굳은 껍질에 걸려 오래 울린다. 젊을 때는 감정이 튀면 말도 튀었다. &amp;ldquo;미안.&amp;rdquo; 한 음절 반짝 던져도, 친구는 금세 웃으며 말의 반짝임을 받아주었다. 그러나 해가 깊어질수록 말은 무게를 얻고, 무게는 관성을 낳는다. 한 번 굳은 침묵은 계속 침묵하고, 끝내 사과를 밀어내며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_IKZWnBZdBbrfnTGDkTlNuLECn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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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앞이라 흐려진다_가까움의 역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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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1T07:01:37Z</updated>
    <published>2025-10-01T07:0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흔히 가까움 속에서만 관계가 무르익는다고 믿는다. 자주 마주치고, 자주 대화하고, 붙어 있어야 끈끈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삶을 오래 두고 보면, 정반대의 순간들이 더 분명하게 다가온다. 오히려 한 발자국 물러선 자리,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공간에서 관계가 새롭게 호흡하기 시작한다.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다. 렌즈를 너무 가까이 들이대면 얼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k%2Fimage%2FPOqMVGvM29i-ZMX53bky9bT3aO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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