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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의 온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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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5-08T05:41:3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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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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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8T00:47:18Z</updated>
    <published>2026-01-08T00:4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빈말을 잘한다. 빈말이라고 해서 알맹이가 전혀 없는 텅 빈, 공허한 말을 남발하는 건 아니고 상대방의 외모나 기분, 컨디션 변화를 놓치지 않는 편이다.   직장 동료가 머리를 염색해서 새치가 사라졌거나 피부에 윤기가 돈다거나 하면 지나가는 말로,  &amp;ldquo;오늘 더 건강해 보이십니다.&amp;rdquo;라고 말하고는 엄지를 치켜든다. 물론 오랜 시간 상대방과 내적 친밀감이 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2bXPGeNFUnYe8m2gWe8lRHPIb9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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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운 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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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1T08:42:58Z</updated>
    <published>2026-01-01T08:4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1월 1일. 새 달력을 꺼내어 책상 앞에 올려놓고 나는 올해는 제발 조금만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소원을 빌어본다.  작년은 힘이 들고 지치는 해였다.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불행은 없었는데 솜을 팔다리에 가득 매단 채 물을 건너는 것 것처럼 힘이 들었다. 출근해서 일을 하고 퇴근해서 집에 가고 씻고 먹고 아이를 돌보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들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QGlkPEr5huTIVu99ZwbGGyrFdu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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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렇게 평범한 토요일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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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9T14:45:30Z</updated>
    <published>2025-12-19T06:4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수를 하기 전에 잠시 적을 두었던 대학의 입학동기에게 전화가 왔다. 근무 중이기도 했고 말이 많은 애라 여유 있을 때 통화하고 싶어서 그 애 이름을 확인하자마자 핸드폰을 뒤집어 놓았다. 진동이 몇 번 더 울리더니 끊겼다. 몇 초 뒤 짧은 진동이 규칙적으로 핸드폰을 흔들었다. 핸드폰을 들어 창을 들여다보니 막 도착한 카톡의 수가 빠르게 위로 올라갔다. 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X0SS5-IqcdwPcJe1fHMXu3pUxK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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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가 빠진다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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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4T08:36:16Z</updated>
    <published>2025-12-04T08:3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아이의 이가 빠졌다.  분홍빛 도랑에 오종종하게 떠 있는 옥수수 알갱이 같은 아랫니들 중 이이-하고 입을 벌리면 제일 먼저 보이는 이가 며칠 흔들거리더니 마침내 오늘 아이의 손에 뽑혔다.  &amp;ldquo;엄마, 이빨이 흔들려.&amp;rdquo;  아이가 내게 말할 땐 이미 이의 뿌리가 어느 정도 뽑혀나간 상태였는지 아들이 흔드는 방향대로 별 저항 없이 흔들렸다. 나는 &amp;ldquo;얼마 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uaXB7dmX6NUPNfyEhdYPjq5ChX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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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수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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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7T10:34:00Z</updated>
    <published>2025-11-27T10:3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나를 관통하는 에너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나와 타인, 나와 세상에 흐르는 에너지와 주고받는 기운이라든가 밸런스가 잘 잡힌 삶에 대하여.   어렸을 땐 순도 100%의 행운을 기다렸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공부를 조금밖에 안 했는데 운 좋게 공부한 부분만 시험에 나와 1등을 한다든가, 매일 가던 길을 걷다가 괜히 들러본 복권방에서 산 복권이 1등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5CTETDZsDaCL9FpgF3T6j840Ek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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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여운 작당 - 오, 산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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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0T09:19:52Z</updated>
    <published>2025-11-20T09:1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1991년 크리스마스이브. 당시 우리 가족은 단독주택 2층에 세를 들어 살고 있었다. 열두 평이나 되었을까.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땐 다섯 식구가 벽에 등을 붙이고 거실에 동그랗게 둘러앉았는데 중간에 화장실이라도 가려면 옆 사람의 등을 살짝 앞으로 제치고 지나가야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좁은 집에 산타가 어떻게 들어올지, 들어온다면 어디로 들어올지 걱정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a9Z7mGq1snIHSYdPj7aC--2zkO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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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률 군과 늙은 소녀 - 김동률 콘서트- 故서동욱을 기억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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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07:50:57Z</updated>
    <published>2025-11-14T07:5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김동률 콘서트를 다녀왔다. 몇 년만인가. &amp;lt;동행&amp;gt; 앨범이 나왔을 즈음 간 게 마지막이니까 아마 10년이 넘은 것 같다. 나는 그를 무척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그의 콘서트를 다녔다. 그를 향한 내 팬심이 정점에 이르렀을 땐 그가 초대 가수로 나온다는 소문만 듣고 패닉 콘서트를 예매할 정도였다. 그를 단 10분, 20분 보기 위해 경기 외곽에 살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ZeVAB5SRETm9GT3Yer0iCqhXGP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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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헤어질 결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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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3T00:31:14Z</updated>
    <published>2025-11-13T00:3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에 입학해서 내가 배정받은 반에 두 진실이 있었다. 성은 다르지만 이름은 진실로 같은 둘은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금세 친해졌다. 서로를 &amp;ldquo;진실아&amp;rdquo;라고 부르며  까르르 웃는 그들과 내가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그들 뒷자리에 앉았거나 너희들은 왜 최진실과 얼굴이 그토록 다른 거냐며 되지도 않는 농을 걸다가 친해졌거나. 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HFD6tH0OCv8pIfliFL5mydIMr4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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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을 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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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6T08:40:36Z</updated>
    <published>2025-11-06T08:4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여름엔 소돌해변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 서식하는 어종은 다양하진 않았는데 생전 제 눈으로는 처음 보는 것들이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재미가 있더라고요.  잘생긴 사람을 두고 보기만 해도 유잼이라는 말이 있듯, 아름다운 물살이들을 보니 그 자체로 대유잼! 이더군요.   남편이 제게 히키코모리 같다고 놀리면서 멀찍이서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k1qWKqtNNV1KP8acrRMB0_i_oU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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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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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7T10:06:53Z</updated>
    <published>2025-09-07T10:0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백로입니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입니다. 밤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떨어져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시기라 백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24절기 가운데 15번째 절기이니 절기상으로도 한 해가 절반을 훌쩍 넘었어요.   나이가 들수록 새로이 경험하는 것보다 이미 경험한 것들이 많아져서 그런 걸까요. 나이를 먹고 달력을 넘기는 데 점점 심상해집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HXyKEufJCd6CVikpWWW3lJk2pV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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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알고 여름을 연습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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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4T03:02:11Z</updated>
    <published>2025-09-04T03:0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아이를 보면서 나를 들여다보곤 한다. 아이의 얼굴을 거울을 보듯 볼 때가 있다. 아이를 낳아 길러봐야 진짜 어른이 된다는 말은 육아에는 끝없는 인내와 관용,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말뿐만이 아니라 아이를 통해 나라는 사람을 알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걸 느낀다.  아이가 계곡에서 잡아 온 가재 앞에 의자를 갖다 놓고 소리도 없이 코가 닿을 지경으로 들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6e7E3jVOZgkG3zgfK_lb2BuSNU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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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쏘쏘한 여름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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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31T08:48:23Z</updated>
    <published>2025-08-31T08:4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와 결혼한 남자는 돌멩이 같은 사람이다. 그의 기분이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아리송할 때가 많다.  기분 좋아? 물어보면 그냥 쏘쏘해,라고 하고, 기분 안 좋아? 물어도 그냥 쏘쏘해,라고 답한다.   결혼한 지 10년이 넘으니 이제 나는 그의 기분을 조금 알 것 같다. 본인은 모르는 시그널이 있다.  기분이 좋으면 팔다리를 작게 출렁이며 귀여운 표정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eeHm8eJXty09fTbJ9nWxHULaZc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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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 쟈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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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8T10:04:22Z</updated>
    <published>2025-08-28T10:0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rdquo;마이키? 마이크?  제이크?&amp;ldquo; &amp;ldquo;쟈키.&amp;rdquo; &amp;ldquo;아, 맞다. 쟈키. 쟈키는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웨얼 아 유 프롬?&amp;rdquo;  &amp;ldquo;쑤단. 알아요?&amp;rdquo; &amp;ldquo;아아 수단? 수단!&amp;rdquo;  가만있자. 수단이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였더라. 그래. 일단 더운 나라, 피부가 검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 가난하고 내전이 끊이지 않는 나라.  대나무가 생장하듯 팔다리가 하늘로 땅으로 무심히 뻗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8RbMhhPvBlU6S2YZKtICEGKAvp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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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스비 가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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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5T07:40:47Z</updated>
    <published>2025-08-25T07:4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와 아빠는 아홉 살 차이다. 아빠가 아홉 살이 많다. 두 사람은 어떻게 결혼생활을 40년 이상 해왔는지 잘 모르겠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나는 집안의 메신저로서 중요한 일을 결정해야 할 때 양편을 오가며 두 사람의 의중을 파악하고 명확히 전달한다. 어느 쪽에서든 딴 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사항은 메모장에 적어 달력 밑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OjI40NbT5WB4jGgvIb1VWC8x1n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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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양냉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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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9T01:21:23Z</updated>
    <published>2025-08-19T01:2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집은 전국 평양냉면 맛지도에 있고, 평양냉면 덕후라면 당연히 와봤을 집이며, 전국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평양냉면 원류이다.   이 회사에 입사한 이래로 매년 여름이 되면 이 냉면집을 찾는데 이유는 정말 그 슴슴한 행주 삶은 듯한 차가운 육수가 여름이 되면 불현듯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며칠째 먹고 싶어서 각 잡고 먹고야 마는 게 아니라 갑자기 뜨거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8O7huQwv7zEtvd9vEaQKrMcVY6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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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에게 토마토마리네이드  - 여름 주말 단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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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8T02:58:29Z</updated>
    <published>2025-08-17T10:01: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매 끼니마다 먹고 싶은 게 있다.  장염으로 진땀 흘린 게 엊그제이면서도 돌연 칼칼한 낙지김치콩나물죽을 먹어볼까 생각하고, 저녁 먹을 시간을 한참 놓친 어느 겨울밤엔 불현듯 소갈비찜이 먹고 싶어 패딩코트를 단단히 여미고 부츠를 신고서 마트에 달려가 냉동 소갈비를 기어코 사다가 핏물을 빼고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그것을 먹고야 만다.   못 먹고 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Zc5pUkP3v6tA1h7QYHkpKJ75wH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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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으로의 초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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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2T09:34:47Z</updated>
    <published>2025-08-12T09:3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휴가가 끝났다. 숙소 체크아웃 시간인 11시에 맞춰 나가야 하는데 10시가 다 돼 일어났다. 분주한 마음에 몸이 허둥지둥했다. 전날  조니워커에 깔라만시 주스를 섞어 만든 하이볼을 진탕 먹은 우리는 얼빠진 얼굴로 숙소 구석구석에 흩어진 물건들을 가방에 쓸어 담았다.  나는 건조대에 밤새 널어둔 비키니와 수건, 구명조끼와 아쿠아슈즈를 거둬들이고, 아이에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P28mJYBbLT970-VM17mZbsMY0T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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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른의 바캉스 - 소돌해변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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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7T07:55:46Z</updated>
    <published>2025-08-07T07:5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방학 때 어디라도 가야 한다. 주말에도 갈 수 있는 수영장이나 동네 뒷산은 안된다. 커다란 여행 가방을 차 트렁크에 몇 개씩 싣고 최소한 인터체인지는 통과해야 한다. 비행기는 못 타더라도 고속도로는 달려야 어른의 면이 선다. 교양과 인내, 체력과 자립심을 매일 차근차근 기르는 중인 어린이는 방바닥에 눕는 즐거움을 모른다. 복중 피서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h2qdgmHkOuOaY8eTQnyNMdYH93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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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많은 그럼에도 불구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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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3T11:34:46Z</updated>
    <published>2025-08-03T11:34:46Z</published>
    <summary type="html">1년에 한두 번 코스트코에 간다.  아이스박스나 조립식 창고 같은 걸 눈으로 보고 사고 싶을 때, 큰집 식구들이 오는 명절이나 생일에 고기가 많이 필요할 때 코스트코에 간다.   코스트코에 가면 백만 원 쓰는 게 우습다. 물건의 개당 가격을 따져보자면 싸지만 붙이고 모아서 뭉텅이로 팔기 때문에 계산할 땐 금액 덩어리도 덩달아 커진다.   코스트코에서 사 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HgXl9QovMEGjyD36f7di0OX4aU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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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실한 산책자는 버스를 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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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31T06:17:37Z</updated>
    <published>2025-07-31T06:1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이집 여름방학이라 아이 등원용 차를 출퇴근할 때 쓸 수 있게 됐다.  버스를 타고 출근하려면 집에서 1시간 전에 나와야 하지만 차를 갖고 가면 30분이면 넉넉하다. 굳이 시간적인 효율을 따지지 않아도 정류장에 서서 달리는 차들이 뿜어내는 열기와 매연을 마시며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괴로움, 중간중간 내리고 타고 걷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느니 운전을 해서 출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Wz%2Fimage%2FgbUWG_MgH4ZJ2og5VMO0XF3Q4S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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