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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맑을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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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맑을담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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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5-22T06:34:2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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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날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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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10-24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가 다시 돌아온 건, 생각보다 빨랐다. 새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팀 채팅방에 짧은 인사 하나가 올라왔다.   &amp;ldquo;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갑니다.&amp;rdquo;   그 문장을 보는 순간, 심장이 아주 천천히 뛰었다. 익숙한 말인데, 이상하게 처음 듣는 인사 같았다.  그녀의 책상은 예전 그 자리였다. 커피 자국이 남아 있던 자리, 포스트잇이 붙어 있던 자리, 그리고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Xi9qKhhkNYk2JJlQyYG0WdS8TJ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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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불빛 아래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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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10-23T1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사장 안은 낮과 밤의 경계처럼 묘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천장에 매달린 조명들이 한 점 한 점 켜지며 벽면을 밝히고, 스크린에는 행사 슬로건이 천천히 떠올랐다.멀리서 울리는 스피커 테스트음과 마이크의 잔향이 공간을 둥글게 울렸다.낯익은 사무실의 복도와는 전혀 다른, 조금은 낯설고 느리게 움직이는 세계였다.그녀가 부서를 옮긴 뒤 처음으로 같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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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엘리베이터의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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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10-23T13:3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퇴근길,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그녀가 뛰어들어왔다. &amp;ldquo;아, 죄송해요.&amp;rdquo; 그녀의 머리칼에 아직 오후의 햇빛이 묻어 있었다.  &amp;ldquo;오늘은 커피 향이 늦었네요.&amp;rdquo; &amp;ldquo;네, 오늘은 회의가 길었어요. 대신&amp;hellip; 메일로 향기 보냈어요.&amp;rdquo; &amp;ldquo;메일이요?&amp;rdquo; &amp;ldquo;읽으면 알 거예요.&amp;rdquo;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층수가 느리게 내려갔다. 그녀는 손에 든 노트를 매만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4_UtUVsjlmmFicUdaP26u_mr2T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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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오는 날의 프린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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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10-22T00:0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이 흘러내릴 때마다, 건물 안의 공기도 느리게 움직였다. 사람들은 우산을 털며 들어왔고, 복도 바닥엔 젖은 발자국이 줄지어 있었다.  그녀가 떠난 층은 여전히 조용했다. 그런데 그날, 프린터가 멈췄다. 종이가 걸린 것도 아닌데 출력이 되지 않았다.  나는 무심코 프린터 덮개를 열었다. 토너 냄새가 공기 속에 번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z37rFfk7VUjesK4WWrJV5xPNhJ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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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후 두 시 반의 법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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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10-20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가 다른 팀으로 옮긴 뒤, 사무실 공기가 달라졌다. 회의실엔 여전히 같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지만, 대화의 결이 조금 거칠어졌다. 그녀가 정리하던 문장들, 그 부드러운 간격이 사라져 있었다.  그녀의 자리엔 새사람이 앉았다. 새사람의 키보드 소리는 조금 더 빠르고, 목소리는 컸다. 나는 그 차이를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매일 아침 시선이 그 자리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b7lqkhIc8VrxxSd8qm7et0LR1w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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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의 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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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10-17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회의가 끝난 뒤, 그녀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노트북은 닫혀 있고, 머그컵 자리에 반달 모양의 자국만 남아 있었다. 프로젝트 이동 이야기가 사실이었나 보다.  그날은 유난히 복도가 길게 느껴졌다. 습관처럼 프린터 앞에 섰을 때, 종이가 걸리지 않았다. 작은 사고 하나 없이 모든 게 매끄럽게 돌아가는데, 그게 이상하게 공허했다.  점심 무렵, 메신저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v0_lnkPgRswG3DLbLfxYAmRei_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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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자리, 같은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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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10-15T12:4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의 이직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대신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는 얘기였다.그 말을 들었을 때, 안도감보다 허전함이 먼저 밀려왔다.잃은 사람도 없는데, 이미 떠나버린 사람처럼 마음이 허전했다.그녀는 늘 조용했다.회의에서도 꼭 필요한 말만 했다.말 대신 메모로, 감정 대신 이성으로 소통하는 사람.사람들은 그녀를 두고 &amp;ldquo;벽이 있다&amp;rdquo;라고 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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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 한마디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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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10-12T23:0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공기는 맑고 가벼웠다. 어제 내리던 비가 머릿속에서 느리게 반복 재생됐다.  같은 우산 아래 서 있던 공기, 어깨와 어깨 사이의 한 뼘. 오늘은 햇살이 유리창을 타고 바닥까지 흘러내렸고, 사무실은 어제의 잔상을 금세 지워버릴 듯 말끔했다.  커피를 내리는 동안 탕비실엔 물 끓는 소리와 종이컵이 맞부딪히는 소리만 남았다. 나는 습관처럼 설탕봉지를 두 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cLzoJ9Rehzp2710c9DRVQ3Y1qy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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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산 아래의 공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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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10-09T23: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 시간 무렵, 하늘은 잔잔하게 젖어 있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기울어진 작은 빗방울들이 공기 전체를 부드럽게 흔들고 있었다.  나는 건물 입구 천장 밑에 서서 비의 결을 따라 조용히 시선을 옮겼다. 얕게 고인 물웅덩이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동그란 파문을 만들고, 금세 사라졌다.  우산이 없었다. 퇴근을 미루자니 어색했고, 그냥 뛰기엔 아까운 공기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LuKxr38qPQVp5vO70SSmKdA3qI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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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치듯, 마음 한 가운데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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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10-07T23: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동안은 공기가 부드러웠다. 대화는 많지 않았지만, 짧은 눈맞춤과 가벼운 인사만으로도 충분했다.  그 순간마다 마음 안쪽이 고요하게 정돈되는 느낌이 들었다. 사무실의 소음 속에서도 그녀의 목소리는 작게, 그러나 또렷하게 구분되었다.  점심시간 직전, 사무실 한쪽에서 동료들의 웃음소리가 번졌다. 그녀가 그들 사이에 있었다. 누군가의 농담에 고개를 숙이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u74UBAggLpI-0Jl1Xu-sUth0hv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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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주 작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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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10-03T1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가 연차를 마치고 돌아온 날, 공기는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부재 중엔 아무렇지 않았는데, 다시 눈에 들어온 순간부터 마음이 요동쳤다. 멀리서 보일 땐 반가웠지만, 가까워지면 시선을 둘 곳이 없어 괜히 모니터만 바라봤다.  회의실 구석에 앉아 있어도, 그녀의 발소리 하나에 몸이 먼저 긴장했다. 퇴근길 버스 안에서야 비로소 그 긴장이 풀렸다. 그리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TNdVuZnMFa1XueHJqZNQ4ZExf0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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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재의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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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10-01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무실은 언제보다 조용했다.  그녀가 연차를 낸 날, 빈 의자와 책상 위의 작은 흔적들만이 그녀의 부재를 알려주었다.  출근길, 마음 한켠이 덜컥했지만 막상 자리에 앉으니 의외로 평온했다. 마치 그녀가 잠시 사라진 사이, 사무실 전체가 숨을 고르는 듯했다.  그녀의 책상 쪽으로 시선이 갔다. 컵 하나, 정리된 서류, 어제 남긴 메모 한 장. 홀깃 바라보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MjcW1AT_8Br4UqwP1v2K_J9sTp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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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빛의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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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09-29T11:5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요즘 그녀를 피한다.  굳이 눈을 맞추지 않으려 애쓰고, 같은 공간에 머물지 않으려 사소한 동선을 바꾸기도 한다.  사무실에서는 다른 동료들과 무난하게 어울리며 일에 몰두하는 척을 한다. 그게 그녀에게 덜 미움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하지만 어느 날, 그녀가 단정한 블랙 투피스를 입고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먼저 반응했다.  예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D27e0td_Y-YvObLPx9xg7F9SDJ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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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없이 멀어지는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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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09-26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의 태도는 어느 순간부터 달라졌다.  탕비실에서 물을 따르다가 내가 들어가면, 컵을 반쯤 채운 채로 자리를 비웠다. 점심 약속에 내가 합류하면, 다른 일정을 핑계로 조용히 사라졌다. 복도에서 마주칠 때면 짧게 고개를 숙이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는 그 모든 장면을 그저 우연이라 믿으려 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서 그것이 분명한 &amp;ls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ixVwZ6YBNgFNwDIbC0QAsN3Jt9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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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이 움직이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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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09-25T12:16: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는 일을 맡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손으로 매듭을 짓는 사람이었다.  중간에 도움을 받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사소한 보고서 작성도, 남들이 쉽게 부탁하는 잡무도, 자기 기준에 맞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했다.  누군가의 손이 닿아 있으면 오히려 일이 번거로워진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나는 그런 그녀의 태도를 곁에서 오래 지켜봤다. 효율을 중시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xiriMFAXkxhKw_nAFC2iqw9HP1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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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선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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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09-25T12:0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회사에서 외부 행사가 있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이어지는 일정.  혼자가 아니라면,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하루의 온도를 결정했다.  그녀는 행사장에 도착하자 조용히 자료를 펼쳤다. 사람들이 오가며 떠드는 소리 속에서도 그녀의 시선은 흔들리지 않았다.    나는 잠시 시선을 돌려 그녀의 작은 행동들을 관찰했다.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서류를 넘기던 모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ro-KVpRYagbIzzQQsHWFkGFGh_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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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자리, 같은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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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5:11:55Z</updated>
    <published>2025-09-25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출근길, 버스 안은 고요했다.  창밖으로 스쳐가는 가로등과 나무들, 희미한 아파트 불빛이 흘러갔다. 아이들은 아직 잠들어 있을 테고, 아내는 부엌에서 하루를 시작했겠지.  버스 맨 뒤쪽, 창가 자리에 그녀가 앉아 있었다.  이어폰을 낀 채, 창밖을 바라보며 작은 숨결을 고르고 있었다. 시선은 흔들리지 않았고, 움직임 하나하나가 느리게 정돈되어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p3XckeyLpH-mARc-KSldOur7EB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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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편.우리는 아직 여기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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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7T06:28:10Z</updated>
    <published>2025-08-06T21:3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 열한 시,  거실 스탠드 조명 아래서  나는 혼자 소주잔을 기울였다.  아내와 아이는 안방에서 자고 있었고,  나는 여느 때처럼 조용히 소파에 앉아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TV는 켜지 않았다.  바람 빠진 듯 조용한 공간에서,  나는 아내를 처음 만났던 시절을 떠올렸다.  키가 크고,  웃을 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던 얼굴.그녀는 내게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ZEXzzcQwAJ20OoYi_pzd-VKNvo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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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편 나는 여전히 웃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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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06T21:30:4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아, 당신도 외로웠구나.&amp;rdquo;  며칠 전, 아내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 말이 자꾸 떠오른다. 그날 이후,  나는 아내를 조금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아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편이 맞겠다.  아내는 변했다.출산 이후 30kg 이상 불어난 몸은  이제 그녀의 새로운 일상이 되었고, 그 무게만큼이나 말수도 줄었다.  아이는 여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gFTe8c7PzeYrIwlacHcEpYCql9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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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편 밤의 불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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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7T06:19:46Z</updated>
    <published>2025-08-06T21:2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불을 끄고 누우면,  안방 밑으로 새어 나오는 불빛이 보였다.  아내는 아이와 함께 자는 게 편하다고 했다.  처음엔 수유 때문이었고,  그다음엔 아이가 잠결에 나를 찾는다고,  그러다 이젠 그냥&amp;hellip;  익숙하다고 했다.  나는 거실 소파에 등을 기댄 채,  조용히 맥주 캔을 열었다.  잔소리도 없고,  늦ㅡ눈치 보일 사람도 없고,  TV를 틀어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PH%2Fimage%2F0YS-IfLDm8Z5cV4qZSVXCPWUo2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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