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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현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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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내 맘대로 걷다 보니 어느새 처음으로 돌아왔단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담담하게 하나씩 채워갈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이 글에 담겼으면 하는 일상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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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아지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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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04T01:0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아지인사/가현달  스치는 사람들과 닿을 거리에 놓인 만져지는 그림자 눈 한번 마주치지 않았던 그와 사람들과, 공백 그러다 그가 강아지와 산책을 다니게 된 이후로 길을 걷다 성격 좋은  길고양이를 만나는 날이면 강아지는 먼저 냄새를 나누며 안녕이라 했고 덩달아 그도 고양이에게서 앙큼한 눈인사를 받아보았다 또 어느 날은 꽃향기에 취해 꽃밭을 달리는 강아지 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WM8KT-wpV32NIZSjmHsiaeY_Ps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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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쟁과 벚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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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03T03:5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쟁과 벚꽃/가현달  전쟁이 일어나자 벚꽃이 폈다 평범했던 길에 앙상했던 나무는 전쟁과 같이 세상을 뒤흔들었다  석유에서 나고 자란 콘크리트 길가에 온 힘을 다해 핀 인류의 길 위에서 벚꽃이 지면 살육도 지리라  가능성을 이유로 누군가를 해할 수 없듯이 인간의 오만도 피고 나면 금세 지리라  숫자가 아닌 각자가 사람임을 애써 모른척해도 계절이 지나면 미움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5NRVH32RTZZUoLV6KcnKXYBbP2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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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옛 향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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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21T01:1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옛 향기/가현달  당신이 꽃피우기도 전에 손 내밀어 부드럽게 잡은 듯 공기 중에 흩뿌리고 따스한 오후의 횡단보도에 함께 서면 우리를 부러운 듯 바라보아도 그 손을 놓을 수 없음을 이것이 우리만의 착각일지라도 난 놓을 수 없음을  이제는 만개하여 피워냈어도 더 이상 내 곁이 아니더라도 가끔씩 보고 싶고 행복했어서 피부아래 숨어있던 잔향을 안아봅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Uu3tslXKieqXKIQraGEtvWJKsz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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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랑신을 신은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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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7:12:24Z</updated>
    <published>2026-03-14T07:12: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랑신을 신은 아이/가현달  노랑신은 그들에게서 만들어졌다/ 노랑신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노랑신은 세상을 가치 있게 정의할 기재였고 흔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가졌다//  그들이 노랑신을 신으며 말했다/ 너는 우리가 말하는 대로만 하면 돼/ 가끔씩 노랑신이 말을 듣지 않으면 신발을 꺾어 신으며 말했다/ 너는 우리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그들은 신발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Er5WYzr52RLhmTvrLtEjOi8Wp0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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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의 바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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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1:14:11Z</updated>
    <published>2026-02-28T01:1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계의 바람/가현달  오후의 해가 강변의 갈대를 흔들흔들 녹이면 덩달아 바람도 그 곁을 맴돌며 잊혔던 추억에게 아는 척을 합니다  당신이 차갑기만 할 거라 믿었던 내가 바보였다는 듯 중얼중얼 강가의 바람은 피부에 온기를 전하고 물길의 모서리가 생강차 위의 녹지 않은 꿀처럼 몽글해진 것을 보고 있자니 얼굴만 한 머그잔을 들고 웃던 당신도 기억납니다  행복했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1ByHbJcgdZ-JLc2d5ZXYqYujLU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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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어나주길 잘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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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02:12:59Z</updated>
    <published>2026-02-21T02:1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어나주길 잘했다/가현달  아이는 아빠의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며 물었다 여기를 오르면 뭐가 있는 거야? 왜 올라가? 아빠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선물을 사고 나면 햄버거를 사 먹을 거야  나는 저 아이가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정하게 손을 잡아주며 궁금한 질문에도 따뜻하게 대답해 주는 아빠를 가졌으니까  세상 모든 아이들이 그런 부모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9wi--ucNrXVHLQ70c7hBLaur8p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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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냥의 계절이 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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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02:59:02Z</updated>
    <published>2026-02-13T00:4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냥의 계절이 온다/가현달  차가운 바람에 비릿한 공기가 실려오는 계절이 오면 사냥은 시작된다  먹이마저 거부하던 날짐승들은 이 계절이 오면 사자는 사자를, 사슴은 사슴을  동족에 의한 학살을 시작한다  더없이 넘쳐나던 초목이 사슴을 살찌우면 사슴은 사슴을 사냥하고  배부른 사슴들이 온 들판에 넘쳐나면 사자는 사자를 사냥한다  사냥은 살기 위한 것이 아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ScOzrzDItC4XphAwLhCdBJ5GgY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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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사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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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05:03:53Z</updated>
    <published>2026-01-30T05:0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사진/가현달  정오 가을 선선한 바람 가을  오래 서있던 높은 담장들 사이 새하얀 페인트 건물 낙엽청소기로 계단을 치우는 기다리던 그림자  닮은듯한 여학생 둘 그 옆에 똑같이 생긴 남학생 하나 길건너로 들려오는 처음 같은 설렘  가을의 공기는 가을의 갈림길을 만들어 떠났고 차오르던 햇살은 나무와 낙엽의 이별을 채운다  가을 이 계절의 순간들은 끄적이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hVq6b83ZvD0_VrQlvm5MJVG0ik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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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술관에 남겨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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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0:36:04Z</updated>
    <published>2026-01-23T00:3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술관에 남겨둔 것/가현달  색채로 일렁이는 그림 앞에 선 여자는 바다를 두 눈에 담는 듯 보였지만 마음만은 역으로 파도치고 있었다 그런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손을 들어 눈부신 사람과 풍요로운 그림을 프레임에 담는 남자 그래 아름다움이란 아닌 것 같아 보여도 마음만은 서로를 향하고 있는 것이겠지  작품들을 설명하는 안내원은 홀로 섰지만 이내 사람들이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FeSugIknxCbhdxXHKd-mTAaf8s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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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금 도서관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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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04:59:56Z</updated>
    <published>2026-01-16T04:5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도서관에서/가현달  책들은 저마다의 이성을 품었지만 일련번호로만 구분될 뿐 겉모습은 닮아있었다 어느 것도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없다 여겼다 누군가의 손때만 가득 묻어있었다, 그건 나의 것이 아니었다  각 잡힌 공간에 유선형의 책장들, 마치 삶이란 미로 속에 가려진 의미부여라는 듯 이곳저곳에 숨겨져 있었다 종교와 사회과학 사이를 지나 왼쪽으로 돌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lp5H0NawuSxC4uMsiealVD8sBD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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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비의 조언은 다다다 내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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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3T04:16:46Z</updated>
    <published>2026-01-03T04:16: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비의 조언은 다다다 내린다/가현달  겨울의 쌀쌀함에 소심해진 비가 우산을 두드립니다 너는 더 이상 차가워지지 못한 게 아니라 조금 더 따뜻해진 것이라 위로해 주었습니다  투명한 우산 아래로 보이는 세상은 모든 게 생소합니다 길 건너의 빌딩도 누군가의 땀으로 일어났다 생각하니 기적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에 촉촉해진 겨울비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hbdWNWTL_9KuNLrogXsMity5Ba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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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처음 같던 겨울은 모든 게 하얗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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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0T00:44:12Z</updated>
    <published>2025-12-20T00:4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같던 겨울은 모든 게 하얗다/가현달  태어난 순간에 바라보았던 모든 것들을 기억하는 아기처럼 바지런히 고향을 떠나 처음으로 서울의 하늘을 올려다보던 그 시절처럼 보이는 것들이 눈앞에서 새로워졌다  수도 없이 지나쳤던 빌딩나무 사이의 겨울햇살도 너무 차가워 마음이 에일 듯한 대도시의 칼바람도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다는 듯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흩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dD3eg-ZjpEAG_faNdw6p0h_G4B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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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토록 아름다운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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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6T06:04:53Z</updated>
    <published>2025-12-06T06:0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토록 아름다운 것들/가현달  아름다운 것을 눈에 담아야 하는 이유는 반복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단절된 감각과 빈틈 같은 것을 보고 하나의 것을 듣고 경계 안에서 생각하는 일주일과 일 년 단위로 계획되는 아니 예상되는 동질감을 품고 정해진 끝을 향해 나아가는 느낌, 기분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놓쳐버린 것을 위해 끝낼 것이 아니라 쉬어야 한다는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jtaSUjFqdYOSP8ddtYBTCH-WKu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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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언의 이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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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9T04:27:11Z</updated>
    <published>2025-11-29T04:2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언의 이웃/가현달  덜커덩 창문너머 지하철이 지나가는 소리에 숨 막혀 잠이 오지 않던 날 차가운 벽너머로 이어지던 사람의 흔적이 끊어진 어느 날  한 평 남짓 가거하는 나는 마음도 한 평이 되어갔었고 그 좁은 방에 이것저것 들여놓느라 애써 모른 척하고 있었다 기껏해야 막걸리 한 병을 종량제봉투에 담아 드나들던 옆모습만 기억에 남아있었다 나는 그와 다르다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Plw2OSISuz_xp6ErxH01I4PnF_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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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옛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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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2T03:14:00Z</updated>
    <published>2025-11-22T03:1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련함은 내게 낯이 익다 말하고 나는 아니라며 손사래를 쳐봐도 다가온 너의 익숙한 이야기가 남아 한쪽눈에 기억을 두드리며 흐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BFDeqotfzksVhcSkdCFOzJYcac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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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천의 이야기, 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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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5T03:31:03Z</updated>
    <published>2025-11-15T03:31: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뜨는 아침을 벗 삼아 달리는 하천의 따뜻한 위로 잠시 숨죽인 사람들과 깨인 눈으로 숨차게 달리는 이상  이제 막 떠오르는 해를 등지고 누운 벤치에 앉아있는 할아버지 그리고 빛을 받아 안고 있는 휠체어에 기대앉은 할머니 잠시 떨어져 보이는 간극사이로 정겨운 인연의 닿음이 느껴진다  떠오름의 시간이 눈부셔 나는 잠시 뒤로 걷기로 했다 한시적으로 다리 밑 그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l7T-Scf9UVaMKd_ykFymMvBrx3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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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천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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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8T10:00:44Z</updated>
    <published>2025-11-08T10:0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오의 해가 온 백석천을 비출 때 한 길로 걷는 사람들과 밴치에 앉아 비둘기 모이를 주는 할아버지 사람은 하나인데 새들은 샐 수가 없다 좌우로 엇갈리듯 달리는 자전거 강아지 두 마리에 이끌려 잔디를 누비는 할머니 얕게 흐르는 물길을 거니는 철새들 비추는 햇살과 누비는 작은 물고기와 흐드러지게 드러누운 노란 코스모스 그 곁을 손잡은 연인 한쌍 둘이서 한쌍 삶&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4pk_BIVC-osGKtcyDI93sLYQV8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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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벼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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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11-01T02:0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다니던 교회의 담벼락은 어른키를 홀가분히 뛰어 넘기며 세상과 나를 단절시키곤 했다 그날의 잔상들 조각들은 이유도 계기도 몰랐다 비워진 것 같은 마음 때문일지 아니면 오래된 노래 때문이었는지 이것저것 떠오르는 연속되고 이어진 추억들 거기에 이르자 어두워 무덤 같던 지하 소품실도  오래된 나뭇결의 3층 예배당도 눈 내릴 때쯤 세워졌던 장식된 트리나무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PDdtsTya4m7pyrDnxZPcr_vZoH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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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네가 예뻤으면 좋겠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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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1:00: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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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나는 네가 예뻤으면 좋겠어 지금은 아니냐고 묻는다면 지금도 예쁠 거라고 말했을 거지만 그런 네가 예쁘다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아빠가 너를 처음 안아 올린 태어남의 순간이고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첫사탕을 먹던 너의 놀란 눈이고 연인이라며 은근슬쩍 주변에 소개하던 수줍음이고 10월의 캠퍼스를 걷던 픽셀 속의 앳됨이고 그런 너를 안아주며 말했던 것처럼 나는 네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yrnJbDeCyK6JKP_AwQSCnekkX7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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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제 오려나 - 10.29 이태원참사 추모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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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1T06:01:29Z</updated>
    <published>2025-10-11T06:0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년 떠도는 10월의 된바람 속에서 그날이 불편했던 이가 편리하게 내뱉던 말들은 아직도 툭치듯 찬바람에 실려오곤 한다  한강물 위에 피는 불꽃의 대가가 죽음일 수 없듯이 인연을 만나고 시간을 나누는 건 살고 싶음 이듯이 누구도 그 마음을 이유로 잊혀라 할 수는 없다   온 세상이 죽을힘을 다해 울어줬으면 좋겠다 온 나라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서 찾아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ly%2Fimage%2FvarP-lPprLfk6CtPYj6cIeBlIM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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