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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늦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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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usiq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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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답이 없는 문제들에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읽고 보고 쓰고 살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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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6-18T13:07: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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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쩌면 농담이 될 수도 있었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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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3T08:28:15Z</updated>
    <published>2024-12-03T04:2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해 아버지의 기일에는 추모 공원을 찾는다. 납골함 앞에 걸린 아버지의 사진을 마주 보고 서서 속으로 혼잣말을 하다가 오는 것이 내 나름의 제사인 셈이다. 할 말을 미리 정해두진 않는다. 그 앞에 서 있으면 숨구멍 저 안쪽에서부터 소리가 공명되듯 저절로 흘러나오는 말들이 있다. 처음에는 원망스러웠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아버지 생전에는 따지기조차 싫어서 말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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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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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2T15:06:03Z</updated>
    <published>2024-03-04T08:03: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잘 지내고 있나요? 안부를 물으려니 어색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에게는 서로의 안부를 물을 일이 없었습니다. 한때는 습관처럼 매일을 공유했으니 그랬고, 이제는 그 모든 게 지난 일이 되어서 또 그렇습니다. 어쩌면 허망한 일입니다. 당연히 그래야 했던 사이가 한순간에 당연히 그래서는 안 되는 사이가 된다는 게. 오늘은 비가 왔습니다. 우산 없이 비를 맞은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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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똑바로 보기 - &amp;lt;코스모스&amp;gt;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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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8T05:38:24Z</updated>
    <published>2024-02-16T11:0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이 촬영한 용골자리 성운은&amp;nbsp;파도가 밀려오는 해변 같은 모양이다. 사진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면 성운의 끄트머리가 모래사장과 바다의 경계선처럼 보여서 마치&amp;nbsp;얕은 바다에 발목을 담근 채 파도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을 내려다보는 듯하다. 다시 전체를 보면 반짝이는 것들이 가득하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 젖은 모래알에 비친 햇빛의 조각, 부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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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스톱 돈 따려고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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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12T21:41:58Z</updated>
    <published>2022-11-09T06:1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와 매일 통화를 한 지 2년 차에 접어들며 한 가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습관은 우리의 모자 관계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몰랐다.  언젠가부터 통화가 거듭될수록 어머니와 나 사이에는 이야깃거리가 쌓이는 것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의 목록이 늘어났다.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한 이야기라면 꺼내지 않게 되었다. 사태가 이 지경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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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 것 아닌 약속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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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18T10:56:21Z</updated>
    <published>2021-12-12T11:3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와 나는 평범한 모자지간이다. 엄청나게 친하지도 소원하지도 않고, 애틋하지도 무관심하지도 않다. 만일 친밀도를 수치를 낼 수 있다면 대한민국 평균치에 딱 떨어질 만큼 흔하고 평범한 사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관심보다 걱정이 많다. 오늘 어떤 흥미로운 일이 있었는지 묻지 않지만, 일상을 잘 지켜내고 있는지는 궁금해한다. 잘 자고 일어났는지, 잘 먹는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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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지할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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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29T01:25:24Z</updated>
    <published>2021-09-28T14:2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단은 술자리였다. 어쩌다 얘기가 거기까지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편지를 받아본 지 오래되었다는 친구에게 내가 편지를 써주겠다고 공수표를 날린 것이었다. 처음엔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말 그대로 공수표였으니까. 친구는 해외로 멀리 떠나는 것도 아니었고 걔한테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서울에서 잔잔하게 잘 사는 친구에게 편지라니 뜬금도 좀 없어야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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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속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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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02T16:52:07Z</updated>
    <published>2021-06-16T13:0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는 4월에 돌아가셨다. 해마다 아버지의 기일에는 날씨가 좋았는데, 올해는 특히나 어느 때보다 봄이 선명했다. 아버지를 모신 추모공원은 광주에서도 구석진 곳에 있어서 시내버스를 타고 한 시간쯤 굽이굽이 들어가야했다. 공원 입구에서 도로 건너로 담양이 보이는 그야말로 시 경계였다. 거기까지 운행하는 유일한 버스는 518 묘역을 지난다고 해서 518번이라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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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요한 소음, 필요한 무료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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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0T09:01:47Z</updated>
    <published>2021-06-09T13:4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휴대폰이 말썽이다. 블루투스 연결이 간헐적으로 끊기던 게 얼마 전부터는 아예 블루투스 기능 자체가 먹통이다. 아무래도 바닥에 떨어뜨리면서 다쳐서는 안 될 부분이 다친 게 아닌가 싶었다.&amp;nbsp;액정 한 구석에 금이 간 부분이 점점 거미줄처럼 퍼지고 있었다. 어차피 약정기간이 만료되기까지는 3달이 남았고,&amp;nbsp;약정이 끝나면 아이폰을 써볼까 싶었던 마당에 수리하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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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라하행 야간열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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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2-18T10:57:06Z</updated>
    <published>2021-05-28T09:5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광판이 깜빡거리더니 열차 도착 예정시간 옆에 두 시간이 추가되었다. 또 지연된 것이었다. 처음이 세 시간이었고 이번에 두 시간이니 도합 다섯 시간. 장장 다섯 시간을 헝가리 국경의 이름 모를 간이역에서 꼼짝없이 기다리게 된 셈이었다. 역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온통 어둠뿐이었다. 변변찮은 역사조차 없었고 역무원도 없이 벤치만 달랑 놓여있는 그야말로 간이역.</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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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갑자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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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12T21:42:08Z</updated>
    <published>2021-05-12T15:0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정받은 고등학교를 처음 확인했을 때는 당황스러웠다. 동성고? 어지간한 학교면 적어도 이름은 들어봤을 텐데, 난생처음 듣는 이름이라&amp;nbsp;1차 당황. 선생님한테 이 학교 대체 어디냐고 물어보니까 실업계라고 하셔서 2차 당황. 부모님께 동성고라고 얘기하니까 부모님도 거기가 어디냐고 되물어보셔서 몹시 당황. 그러게요. 여기가 어딜까요? 수소문 끝에 광주상고가 2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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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지 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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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08T17:55:44Z</updated>
    <published>2021-04-14T10:3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9시가 되자마자&amp;nbsp;대학 동기 J가 사내 메신저로 대화를 걸어왔다. 대화창에 적힌 메시지는 단 세 글자.  하지 마.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대체 뭘 하지 말라는 거지?' '이건 견주가 반려견에게 하는 소리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amp;nbsp;지난 2년 간의 경험으로 나는 알고 있었다. J는 간밤에 아내에게 혼쭐이 난 게 분명했다.&amp;nbsp;둘의 부부싸움은 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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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국 아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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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06:22Z</updated>
    <published>2021-04-07T14:4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무 살 무렵부터 내 꿈은 '미국 아빠'였다. 대뜸 '미국 아빠'라고만 하면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싶다거나 아이들을 미국에서 키우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미국 아빠'는 그러니까, 할리우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아빠들을 통칭하는 말이었다. 그들은 내가 아는 가장 이상적인 아빠였다. 작품도 다르고 배우도 다르지만 그들은 명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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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단어에 끌리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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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6T06:46:03Z</updated>
    <published>2021-01-08T06:5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amp;nbsp;외국인들이&amp;nbsp;'훗'이라는 글자가 모자를 쓴 사람 같아서 귀엽다고 하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amp;nbsp;노트에 '훗'이라고 써놓고 가만히 들여다봤더니 정말로 그런 것 같았다. 챙이 넓은 갓을 쓴 사람이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처럼 보였다.&amp;nbsp;킹덤을 본 외국인들이 갓에 그렇게 환장한다던데. 심지어 이름도 갓이라니 이&amp;nbsp;얼마나 국제적인가. 갓부심을 살짝 담아 이번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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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 첫사랑 없어 - 플립&amp;amp;귀를 기울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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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1:32Z</updated>
    <published>2020-12-31T13:5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사랑. 아무리 우려먹어도 진부하다는 욕을 먹지 않는 로맨스의 사골 소재. 이쯤이면 물릴 법도 한데, 여전히 숱한 첫사랑들이 소설, 음악, 영화, 매체를 가리지 않고&amp;nbsp;애틋함을 뿜어낸다. 진부함은 창작의 적이지만 첫사랑에게는 면죄부라도 주어진 것처럼 계속해서 회자된다. 창작물 시장에서 첫사랑은, 불황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스테디셀러다.  코스피가 역사상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pY%2Fimage%2FmbxqnVOtWL4ad5f29VzTu1N5UHY.png" width="40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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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도 분명 좋아하게 될 그녀 - 먼 훗날 우리 &amp;amp;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 주동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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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12T21:42:16Z</updated>
    <published>2020-12-30T10:3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넷플릭스를 처음 알려준 건 지독한 시네필이었던 친구 A였다. A가 말하길 미국엔 넷플릭스라는 게 있어서 만 원도 안 되는 월정액비(그 땐 구독료가 아니라 월정액이라고 불렀다)로 원하는 영화, 드라마를 다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꼬박꼬박 5천 원씩 내가며 영화를 보는 '굿 다운로더'였던 나는 그건 말도 안 된다며, 걔넨 어떻게 돈을 버냐고 반문을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pY%2Fimage%2F280bszs6iDoi8yMkaHDWuJIKCV4" width="35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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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우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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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16T14:16:25Z</updated>
    <published>2020-12-14T13:1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워낙 덤벙거려서 온갖 물건을 잃어버리고 다녔지만, 그거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 1등은 단연 우산이다. 버스, 택시는 물론이고, 친구 집, 학교, 오락실. 비를 피할 수 있는 뚜껑이 덮여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우산을 두고 나오곤 했다. 나이에 곱절을 해도 다 헤아릴 수 없을만큼 수두룩하게 잃어버린 우산들은 대부분 곧 잊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pY%2Fimage%2F8fYHmQqSpFqX0MEtEQWC-IsaPq0.jpg" width="42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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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점을 이으면 방향이 된다 - 정세랑, &amp;lt;시선으로부터,&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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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10T12:25:54Z</updated>
    <published>2020-11-30T13:1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amp;lt;8마일&amp;gt;의 마지막 랩 배틀에서 에미넴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뜬금없이 셀프디스를 시작한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1분 30초. 그중에서 거의 1분을 내리 자기 치부를 드러내는 데 할애한다. 그리곤 상대방이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얼타고 있을 때, 남은 30초를 살뜰하게 아껴서 압축 디스를 상대방의 명치에 꽂아 넣는다. 기가 질린 상대는 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pY%2Fimage%2FywZmqeUPLYwQ-TpWy95cOvBXD5w.jpg" width="45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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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종신이 아내에게 보내는 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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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28T05:24:47Z</updated>
    <published>2020-11-23T05:2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취향 호더다. 특히, 음악에 대해서라면 장르, 국가, 언어, 대중성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듣는 편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몇 번의 경험이 편협함을 허물었다. 한 때는 편견 때문에 듣지 않던 아이돌의 솔로곡1)에서 의외의 감동을 받아 한 달 내내 그 노래만 들었다. 언어가 낯설다는 이유로 꺼려졌던 태국 가수가 부른 노래2)를 듣다가 이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pY%2Fimage%2FrEsNesaRddu3q-GPyAA0ag17iI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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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모님 몰래 다녀온 유럽여행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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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23:01:42Z</updated>
    <published>2020-11-10T14:0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수 때 비망록이라는 노트를 만들었다. 표제는 버즈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 딱히 그 노래를 좋아했던 건 아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라는 뜻이 찰떡이라고 생각했다. 노트에는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일들을 적었다. 일단 대학만 가면 벚꽃축제도 가고, 미팅도 하고, 해운대도 놀러 가겠다며 놀라운 속도로 노트를 채워나갔다. 지치고 힘들 때 그게 꽤 힘이 됐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pY%2Fimage%2FJpdQevqZ9BOXhg85HgOf0zBAV2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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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가 사준 운동화는 늘 회색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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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16T14:38:40Z</updated>
    <published>2020-11-02T14:1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의 기억은 부분 소실된 필름처럼 끊겨있다. 젊은 남자 선생님의 울대, 넥타이, 미닫이문, 나무 바닥 복도, 신발장, 비어있던 중앙계단, 손을 잡아주던 어머니의 옷소매. 검은 바탕에 그런 장면들이 드문드문 비췄다가 다시 블랙아웃된다.&amp;nbsp;기억은 오히려 그 전날이 생생하다. 입학식 전날&amp;nbsp;밤을 떠올리면 따뜻한 질감의 불빛이 비춘다. 그 빛은&amp;nbsp;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pY%2Fimage%2FosrNBYljVHLq9rqmWFzaFU1pHv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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