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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상감상문</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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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1-26T13:15: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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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행형의 말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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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09T08:23:32Z</updated>
    <published>2024-04-26T02:1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 &amp;lt;악은 존재하지 않는다&amp;gt;를 보았다.  실내농구장이 달려있는 건물의 영화관이었다.&amp;nbsp;농구를 배우려는 아이들의 사뭇 진지한 움직임과 바닥에서 공이 튕겨 올라오는 활기를&amp;nbsp;뒤로하고 영화를 보러 이동했다. 화장실 뒤로 숨은 작은 상영관에는 일곱여덜 명 정도가 듬성듬성 자릴 잡았다. 팝콘을 먹는 소리도 기침 소리도 없이 고요했다. 덕분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mmIDuSxPE1kP--gi0SC0abPvmW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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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객관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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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29T12:11:12Z</updated>
    <published>2024-03-27T04:44: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_에스프레소  나는 압구정의 커피빈에서 알지도 못하는 음료를 주문했다. 맞은편 자리를 비워둔 채로 작은 잔을 마주했다. 오직 우리 둘 뿐이었다.  입술에 닿아 혀를 스치는&amp;nbsp;검은색에 가까운 액체의 맛이 어떠했는지 세세히 묘사할 만큼의 기억은 없지만, 그것은 검었다.&amp;nbsp;쓰다고 정의될 수밖에 없는 맛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뒤로도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한낮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0kTyDBS-DFiuhlm-mGjw-sgieh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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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수부꾸미와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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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8T11:16:27Z</updated>
    <published>2024-03-08T06:2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봄, 아주 오랜만에 광장시장을 다녀왔다.  그때 남편은 두께가 있고 품이 넉넉하여 멋스럽게 입기에 좋은 오버사이즈 체크무늬 코트를 단돈 이만오천 원에 구입했다. 백화점과 아웃렛에서 겨울 코트를 볼 때마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번번이 거부의사를 표명하던 남편이었지만 광장시장에서는 주저하지 않았다. ​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코트는 아쉽게도 단 하루(코트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gtdwzQDbK-qsmfo1uIAODPDfxP4.JPG" width="49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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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지를 쓰는 마음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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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8T07:55:22Z</updated>
    <published>2024-02-28T04:33: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에게 단 한 장의 편지를 쓸 수 있다면, 나는 데이비스에게 긴 호흡으로 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amp;nbsp;무슨 수를 쓰더라도 DAVIS라는 영문자를 여박의 상단에 붙박여 두고 싶었다. 그렇게 하면 온기를 잃은&amp;nbsp;글자들이 그의 시각을&amp;nbsp;통해 무언가로 되살아날 것만 같았다.  본격적으로 편지를 쓰기에 앞서, 데이비스를 간략히 소개한다면 그는&amp;nbsp;영화 &amp;lt;데몰리션&amp;gt;에서 제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QOly-yQdxdwrpv_tUQibU_CmRS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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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과 방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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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5T14:33:45Z</updated>
    <published>2024-02-15T05:2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과 방학'은 '여름과 방학'만큼이나 어울린다. 오르고 내리는 기온의 변화에도 끄떡없는 성능을 자랑하는 기계가 아니라면, 인간답게 쉼을 선언하는 것은 퍽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 ​성공에 대한 들끓는 열망도 없는데, 쓸데없이 얽매이게 되는 만 시간의 법칙이나 성실이라는 내적 강요는 잠시 내려놓은 채로 대부분의 활동을 멈추어 보기로 한다. ​ 인생의 유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4_q6Q9DC06bla9a2szyERm33Et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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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수영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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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27T06:07:48Z</updated>
    <published>2024-01-26T06:3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얀 사막에 맑은 물이 고인다. 야트막한 언덕들 사이로 패인 커다란 웅덩이에 고인 물은 일렁이지 않는다. 평화로운 공기의 흐름이 투영된 듯한&amp;nbsp;잔잔한 물결이다.&amp;nbsp;그것에는 짠맛이 없다고 한다. 수영을 하다 벌컥 들이마시게 되는 - (그러므로)&amp;nbsp;미각을 치명타를 입히는 -&amp;nbsp;염도가 없다는 의미였다. 모래뿐이다.&amp;nbsp;발바닥을 콕콕 찌를 만한 껍질류도 보이지 않는다.&amp;nbsp;언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N6-FcVHT65w-t6NRojLxUR35t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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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의 여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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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25T04:35:25Z</updated>
    <published>2024-01-19T05:1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주섬주섬 목욕가방을 챙겼다.  방수가 되는 핫 핑크 수영가방에 샴푸와 트리트먼트, 목욕타월과 바디 샴푸 그리고 세안제를 챙겨 넣었다. 가방이 깨끗해지기 위한 도움을 주는 것들로 반쯤 채워졌다. 집밖으로 나가니 공기가 차가웠다. 손끝과 코끝이 시렸다. 역시나 겨울은 길다. 추위가 가셨을까 하고 빼꼼 고개를 내밀어보아도 여전히 겨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7l-YN3J4CNyiOsC95YOVbeujq7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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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답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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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22T07:40:09Z</updated>
    <published>2024-01-12T05:2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 어느 밤에 키타노 타케시의 &amp;lt;하나비&amp;gt;를 보았다. ​ 좀처럼 화면에 빠져들 수가 없었다. 그러길 한 시간 남짓 했다. 그런데 중반을 넘어선 어느 장면에서 거대한 산이 등장했다. 세상의 모든 빛을 머금고도 고요히 자태를 드러내는 '산'의 태도에 나는 잠깐 숨이 멈칫했다. 그러고는 이내 세상에 이토록 좋은 영화가 또 어디 있겠냐라는 태도로 이야기와 하나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qzfAlSbkfmxvmN04eEO2Ipql4V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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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적재적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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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5T09:16:11Z</updated>
    <published>2024-01-05T04:5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뒤숭숭한 삼일이었다.  어떤 이의 어떤 죽음으로 어떤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애써 부인하려고 해도, 어떤 상처는 어떤 흔적을 두뇌에 남기는지 나는 단숨에 미처 대답하지 못해 온 질문에 닿았다. 새로운 해를 며칠 앞둔 어느 밤에 그렇게 되어버렸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르게 세상을 떠난 친구에게 무언가 말해주고 싶었던 건지, 요동치는 스스로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Rnb7ltgnbQ-hV55JrtRbqMskEV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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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걸 좋다고 말하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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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9T06:07:23Z</updated>
    <published>2023-12-29T04:27: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백화점이었다. 검은 케이크 위로 빨간 모자를 쓴 흑토끼가 보였다. 아, 올해는 흑토끼해였다. 연초에는 알아두었던 사실인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 ​어쨌거나 삼백육십삼일이 무심히 지나갔다. ​ ​2024년을 삼일 남겨둔 오늘. 새로운 다짐을 해둔다. ​ ​:좋은 걸 좋다고 말하기 ​ Podcast '여둘톨/여자 둘이 토크합니다'에서​ 들은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gSiLWL6tahQcpKO--6uNTD6eMb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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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rebirth</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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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2T12:49:04Z</updated>
    <published>2023-12-22T09: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리브유가 똑 떨어졌다.  때는 일요일이었다.   하루 종일 집에서 뭉개겠다는 심산으로 세수는 건너뛰고, 양치질만 했다.   그렇지만 부엌에서는 물세척에 열을 올렸다. 저녁으로 먹을 새우젓-두부찌개의 야채들을 씻고, 바질잎을 물에 담가 두었다. 다음 주에 먹을 바질페스토를 만들 요량이었다. 잣은 프라이팬에 슬쩍 볶아 올려두었고, 바질잎은 커다란 채반에 둘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5FvNDOenQi82s3gTyIvbcXeQ_p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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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훗날의 감정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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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1T04:15:53Z</updated>
    <published>2023-12-15T08:3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란 꾸며낸 세상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 해도 연기자의 몸을 빌린 표현이며, 실제의 인물을 비추더라도 편집의 과정을 거친다. 100프로 오렌지임을 강조하는 주스가 가공품인 것과 같은 이치다.  또한 대부분의 영화는 온전한 거짓이기도 하다. 결국 영화를 본다는 일은 눈과 귀에 허구를 담는 일이다.  이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나는 반쯤은 허구의 세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fWInVIohsYVqgXmCnrN6EAicpI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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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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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2T13:44:55Z</updated>
    <published>2023-12-08T08:5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쉽게도 나는 세상 많은 것들을 모른다.  예를 들면 담배를 피우는 주인 곁에서 몽롱한 표정을 짓는 골든레트리버의 심정을 모르고, 때때로 어긋나는 가까운 이의 심정을 모른다.  그 밖에도 나는 외계인이 유무도, 진행 중인 사랑의 결말도, 죽을 날도, 여행일정을 잡아둔 어느 주말의 날씨도 모른다.  안다고 믿어왔지만 그렇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다. 태반이&amp;nbsp;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Q17Y2GMK_43EdpitDzWvTibHzJ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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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squo;AI&amp;rsquo;와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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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6T13:27:11Z</updated>
    <published>2023-12-01T05:1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amp;lt;스타워즈&amp;gt;의 한 장면이었다.  홀로그램 통신기이다. 손바닥만큼 작게 축소된 레아공주에게서 파란빛이 난다. 장난감이라고 하기에는 신기하고, 실제라고 하기에는 묘하다.  나는 내심 가까운 미래에는 그러한 유의 신문물이 넘쳐날 것이라고 믿어버렸다. 딱히 내세울만한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어도 마음만큼은 설레었다. ​ ​ ​ ​ 이십 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OoB6QeVhYaKjTGsVYhXbhIZdeH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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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키키와 케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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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2T01:38:18Z</updated>
    <published>2023-11-24T04:53: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봄.  서울에 갔다. 전시를 보았다.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은 돌담길을 지나 미술관을 마주했다. 작지만 운치가 있는 정원에는 벌거벗은 인간의 형상을 한 조각상들이 움츠려 앉아 땅의 표면을 바라본다.&amp;nbsp;개미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는지, 땅 밑에 묻어버린 비밀들을 보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우울한 사람들 모여 앉으니 그럭저럭 서로 위로가 되는 양 보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j1N9jZGseZVhE3pXSNL00GdYQ-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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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맛집을 찾아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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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1T05:15:10Z</updated>
    <published>2023-11-17T05:0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이 돌아오면, 습관처럼 인터넷을 뒤진다.  맛집을 찾기 위해서이다.  이번 주말에는 충주시내의 어떤 김밥집을 찾아냈다. 산나물이 잔뜩 들어간,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김밥을 파는 곳이었다. 여행지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둘이서 세줄을 후루룩 먹어버렸다. 남편은 여섯 줄도 거뜬했다며 아쉬워했다.  아무튼, 휴대폰을 붙잡고 맛을 쫓는 일은 어떻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1dJ8-UcPVRIpy79YJ8INYnzw7f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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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찹쌀떡을 먹는다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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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1T05:15:12Z</updated>
    <published>2023-11-10T01:5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이면, 냄비밥을 짓는다.  불린 햅쌀과 물을 중간 크기 냄비에 넣고 뚜껑을 닫아 끓인다. 냄비 뚜껑이 바글바글 들썩이기 직전에 뚜껑을 열어야 한다. 넘치기 바로 직전에 그 일을 해내면 뿌듯하다. 주의를 기울인 만큼 밥이 더 맛있어질 것 같기도 하고, 냄비밥을 지어먹고 가스레인지를 닦아내야 하는 불상사를 막은 것 같아서 그렇기도 하다. ​ ​중불에서 약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aSpaKbhBeoVhCgdjGFY0MiR0lW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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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가 없는 세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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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6T15:23:36Z</updated>
    <published>2023-11-03T04:37: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가을. 추석이 다가오던 나날에 위염에 걸렸다.  인터넷에서 권고되는 커피의 위험성에도 나는 꿋꿋이 그것을 마셨다. 양배추즙 한 포를 뜯어 마시고, 커피를 마셨고, 밥이 죽이 되도록 잘근잘근 씹어 먹고도 커피를 마셨다. 문득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기특함에 탄복하며 마시게 되었고, 그러고는 슬그머니&amp;nbsp;위에 좋다는 약들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 끝까지 커피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5Fr8dhHZvRi7d4YrUbilZvr6Cy0.JPG" width="48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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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epilogu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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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5T11:02:11Z</updated>
    <published>2023-10-13T08:4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14화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멈추어 글을 쓰게 되었다. 좁고 긴 터널 안에 있는 것과 다름없는 시간이었기에 나는 별 다른 할 거리가 없었다. 의욕도 삶의 기쁨도 멀기만 한 했다. 정면을 보고 쭉 걸어 나가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망설여졌다. 더듬더듬 손을 뻗어 벽면에 글자를 새기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아프다면 아프고, 그렇지 않다면 그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aGZ9rsanAh1QDEkKakajpWQNwI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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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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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5T11:02:09Z</updated>
    <published>2023-10-12T09:2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13화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늘 먹을 생각뿐이다.  아침을 먹으면 점심이, 점심을 먹으면 저녁이, 저녁을 먹으면 다음 날 메뉴가 궁금해진다. 정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다.  그러한 면에서 남편과 나는 다행스러울 정도로 입맛이 잘 맞는다.  같이 평양냉면을 먹을 수도 있고,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어느 날은 무얼 사 먹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9T%2Fimage%2F4vtMSAaTTsx1A60rHmz3vEZPJq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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