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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준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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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건축설계를 전공하여 건축설계를 합니다. 도담이와 도랑이, 고양이 두마리를 키웁니다. &amp;lt;것들&amp;gt;이라는 주제로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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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1-27T03:23:1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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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07_이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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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3-08-15T04:1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에 이불 하나를 버렸다. 군 생활을 마치고 서울살이를 시작하면서부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와 함께한 오래된 이불이었다. 푸른색 배경에 아라베스크 문양이 가득한 이 이불은 원룸이라는 나의 작은 공간 안에서 늘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잠들 때를 제외하면 늘 비어있었기에 가끔 책상 앞에 앉아있다 무심코 뒤돌아볼 때면 이불은 마치 바닥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9XZXwAC9JP8b6Sssd0-4z9pZcr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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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06_책의 의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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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12T03:02:16Z</updated>
    <published>2022-11-16T14:3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랑이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 손에서 자랐지만 의외로 도담이보다 더 독립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주말에 온종일 같이 집에 있을 때면 도담이는 주기적으로 내게 다가와서 이뻐해달라며 볼을 비비고 엉덩이를 들이밀며 애교를 부리지만 도랑이는 자신이 원하는데 있을 때만 나에게 다가와서 냥냥거릴뿐이다. 물론! 우리는 언어적 소통이 수월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내가 한참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jiX-YM4jVxxezVacHCtjcPmBWc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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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05_체온을 나눈다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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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12T03:02:19Z</updated>
    <published>2022-10-17T14:3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밤공기도 제법 차가워졌다. 창밖 구경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을 위해 나는 웬만한 날씨에도 쉽게 창문을 닫지 않지만, 이제는 슬슬 닫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창문을 닫고 나의 자리로 돌아가면 어느샌가 달려온 도담이가 다시 창문을 열어달라며 냥냥대기 시작한다. 창문을 닫아도 투명한 유리창 밖으로 사물은 보이거늘 그 답답함을 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eQIsVqKLHXoE-BvFZdS-yXfwpD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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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04_흉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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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5T06:46:05Z</updated>
    <published>2022-10-01T15:1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좋든 싫든 늘 과거와 함께 살아간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즐거웠던 지난 일을 마음껏 떠들며 무거웠던 하루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기도 하고, 때로는 과거의 아픔을 이야기하며 아직 아물지 못한 상처를 치유받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의 세상을 아는지 모르는지 길고양이든 집고양이든 내게 자주 말을 건다. 그럴 때면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는 최대한 그들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H_ydKbVzTPVVJHZ5nKtFxI50iL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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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03_친해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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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05T06:46:14Z</updated>
    <published>2022-09-28T12:5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담이가 사납거나 배타적인 성격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고양이를 자신의 영역에 들였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왠지 푸근한 모습으로 금방 도랑이와 친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자기보다 훨씬 커다란 도담이에 대해 도랑이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도 궁금했다.  이틀 정도의 적응 기간을 보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Bxq-bIyXX4sJy19JcMpA1M8-eE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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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02_첫만남, 도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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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27T00:53:01Z</updated>
    <published>2022-09-26T14:0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6년 5월 4일, 도랑이를 입양했다. 입양했을 때 나이는 대략 3개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고 지역 커뮤니티의 입양공고를 보고 알게 되었다. 도랑이의 엄마는 길냥이었다. 당시 임신 중이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서 한 캣맘에 의해 구조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 후 네 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그중 막내가 도랑이었다. 당시 입양공고 사진에는 네 마리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xRa9qjp22D4BgXxJNOML22EW2R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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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01_첫만남, 도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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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26T14:18:14Z</updated>
    <published>2022-09-25T08:3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5년 10월 4일, 한가로운 일요일의 늦은 오후였다. 침대 위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던 내게 갑자기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평소처럼 먼 곳에서 나는 소리였으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겠지만 가냘픈 목소리임에도 크게 들리는 것을 보니 왠지 가까운 곳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옥탑방에 살고 있었던 나는 금세 슬리퍼를 신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2J97FXhlwCuyStZVW1jz2Ll_ju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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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_아침산책-2 - : 두번째이야기,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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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04T09:54:29Z</updated>
    <published>2022-08-27T06:1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을 걷다가 벤치가 보이기에 그냥 누웠다. 파란 하늘에는 한 줌 구름이 떠다니고 있었다. 구름을 가만히 보다가 눈을 감았다.  잠시 쓸데없는 상상 그리고 질문.  난 지금까지 어떤 사람이었을까 남들에게 난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고 이런 내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였을까 내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은 많이 달랐을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은데&amp;hellip;&amp;hellip;. 그만큼 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njQJMwKfPHjG-0oxsFjjIh0Wcw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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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_밤산책-2 - : 아홉번째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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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14T12:44:13Z</updated>
    <published>2022-08-22T11:5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amp;nbsp;어김없이&amp;nbsp;밤은&amp;nbsp;온다.  그 사실을 알기에 우리는 해질녘이 되면 하루 종일 해오던 일을 하나둘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의 끝을 의미하는 밤을 맞이한다. 하루는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의 삶이다. 하루하루가 모여 지금의 삶이 되고 그 하루하루가 다시 모여 미래의 삶이 된다. 그러다 어느 날, 그다음이 없는 마지막 하루가 지나면 우리의 삶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QK1cfhaDqi0B7qQm04PD6h7Keo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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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_밤산책-1 - : 아홉번째이야기,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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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04T09:54:29Z</updated>
    <published>2022-08-21T05:2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까만밤   이곳의 밤은 까맣다. 습습한 바람결에는 낭랑한 풀벌레소리가 묻어있고 살랑이는 나뭇잎은 단조로운 밤하늘에 리듬을 수놓는다.  비에 젖은 기다란 나무의자 위에는 민달팽이 한 마리와 내가 나란히 앉아있고 담 너머에선 이따금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오늘 하루 지나온 풍경과 시간들은 까만 밤, 어둠 속에 숨어있는 별처럼 하나의 비밀이 된 듯 했고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MHILiMyBiEX7BIczAhSSBZFug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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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_우연히-3 - : 여덟번째이야기,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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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04T09:54:29Z</updated>
    <published>2022-08-12T05:1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인으로부터 우연히 사울레이터라는 사진작가의 전시가 좋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하고 넘겼었는데 며칠 뒤 퇴근길에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전시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 주말에 딱히 약속이 없었고 전시도 예약제라 북적북적한 분위기는 아닐 것 같아 그날 바로 예매를 했다.  예매일이 되어 전시를 보러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MpZhTCMvpvXG8pRAjuZwn4OR1y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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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_우연히-2 - : 여덟번째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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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04T09:54:29Z</updated>
    <published>2022-08-08T13:4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4. 누군가가 내게 인생에 있어 최고의 영화를 하나 꼽아보라고 물어볼 때마다 내 머릿속에서 항상 떠올랐던 영화 중 하나는 매트릭스였다. 지금까지 진짜라고 믿어왔던 세상은 사실 완전히 연출된 데이터 속의 세상이었고 그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실존하는 세상이 존재함을 지각했을 때 주인공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하나는 방금 깨달은 모든 진실을 잊어버리고 지금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oHKNGSRRVrzh4lqkkbSDNeJXTM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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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_우연히-1 - : 여덟번째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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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04T09:54:29Z</updated>
    <published>2022-07-24T06:5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여행지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물론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사용이 자유롭지 않았던 과거와 비교하면 상황이 훨씬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종 길을 잃어버리곤 한다. 여러 번의 여행을 통해 나름 길을 잘 찾는다고 자부하고 있음에도 내가 여전히 길 위에서 헤매는 이유는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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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_친구의 오래된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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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20T00:17:59Z</updated>
    <published>2022-07-19T13:4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의 오래된 글  오늘 하루는 화창하고 선선했다. 밖을 걸을 때 산뜻하고 시원한 햇살이 내 몸 가득히 스며들었다. 잘 마른 낙엽의 향기를 코로 가득히 들여마셨다. 가을의 냄새였다. 아스팔트 바닥의 은행잎은 많은 사람에게 밟혀 가루가 되어있었다. 바람이 불때면 시간의 가루처럼 낙엽가루는 허공에 흩어졌다. 종화와 같이 연극을 보러 대학로에 갔다. 그 연극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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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_사소한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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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7-13T00:37:54Z</updated>
    <published>2022-07-12T13:0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며 사소한 것들이 그 디테일을 만든다.  사소한 표정, 말투, 행동 등에 오히려 의도와 진심이 묻어있다. 이런 사소한 것들에 무뎌질수록 내 자신은 단순해지고 삶은 무료해진다. 사소한 것들에 관심을 갖고 작은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때 내 자신은 다채로워지고 삶은 풍요로워진다.  사소함에 대한 관심은 관계에 대한 이해로 발전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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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_카페 산노루-2 - : 일곱번째이야기,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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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04T09:54:29Z</updated>
    <published>2022-07-10T13:5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문을 마치고 테라스로 나온 내게 가장 먼저 달려온 것은 어느 먼바다로부터 불어온 바람이었다. 비릿한 바닷냄새를 잔뜩 풍기며 부단히 내 주위를 맴도는 바람을 달래주면서 나는 파라솔이 있는 한적한 자리로 향했다. 새하얀 플라스틱 의자 위를 털썩 주저앉고서 나는 무거움 짐을 내려놓듯 신발을 한쪽에 벗어놓고 그대로 다리를 곧게 폈다. 그리고는 잠시 시간을 멈추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plY5GmJnc93Ht4Aam4kmoVeJUL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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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_카페 산노루-1 - : 일곱번째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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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04T09:54:29Z</updated>
    <published>2022-07-08T13:2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카페에 홀로 앉아있노라면 머릿속이 금세 멍해진다. 특히 오늘처럼 밖을 거닐다가 더위와 갈증에 못 이겨 카페에 들어오게 되면 먼저 시원한 메뉴를 아무거나 시켜놓은 뒤 넓고 폭신한 의자를 찾아서 털썩하고 앉아버린다. 가방을 테이블 아래에 내팽개쳐 놓고 주문한 음료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이 노곤함이 몰려온다. 나는 잠시 정신을 놓은 채 창밖 풍경이나 벽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qA6JAU8E2CxB_NvNVSTf34tVA_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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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_가파도-3 - : 여섯번째이야기,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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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04T09:54:29Z</updated>
    <published>2022-07-06T13:3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에 대해 우리가 반복하는 흔한 착각은 사랑이란 서로간의 상호교감을 통해 서로 주고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이 나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다고, 나는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랑이라는 것, 그것은 아마도 누군가에 대해 어떤 도덕적ㆍ사회적 잣대와는 상관없이 내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한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APW6MLadZjRsud3zZaMcNTtvFF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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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_가파도-2 - : 여섯번째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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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04T09:54:29Z</updated>
    <published>2022-07-05T12:4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청현색  해안가를 따라 두 시간 정도 걸으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부드러운 모래해변의 낭만이나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의 신비함은 없지만 넘실대는 청현색 바다의 수평선을 어디서든 볼 수 있고 그 위로는 맑은 하늘이 창연히 펼쳐져있다. 종종 바다 너머에서 송악산이나 한라산의 풍경이 또렷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제주도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sDuHtoGwmQPwM3_kTmV0Rw0hWJ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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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_가파도-1 - : 여섯번째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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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04T09:54:29Z</updated>
    <published>2022-07-05T12:3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어그냥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는 거야    PM 01:24  운진항에 도착했다. 배시간이 가까워오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딱히 성수기도 아니고 주말도 아닌데 어디서 알고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드는지 신기했다. 어젯밤에 뉴스를 보다가 이번 주에 이곳에 태풍이 상륙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배가 뜨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ehA%2Fimage%2FeVcd4tvz-yifGHgjTk3nJ7nKd1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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