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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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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언어의 결을 따라 마음의 풍경을 그려내는 시인입니다. 말로는 다 하지 못하는 순간들을 언어로 담아내어 독자들과 공감의 시간을 나누고자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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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2-01T17:52:3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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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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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6:00:07Z</updated>
    <published>2026-04-10T06: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기분이 특별히 나쁜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누군가와 말을 나누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 그런 때입니다. 메시지를 받아도 바로 답하지 않고 전화가 울리면 괜히 한 번 더 망설이게 됩니다. 말을 아끼는 게 아니라 말을 꺼낼 힘이 조금 모자란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종종 이유를 찾으려 합니다.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ULxEfuBHQAjuzUjRfrMbF95cPo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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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울하지 않은 날의 그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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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7:00:12Z</updated>
    <published>2026-04-03T07: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움은 꼭 우울한 때만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 일도 없는 날, 기분이 나쁘지 않은 날에 더 조용히 스며들기도 합니다. 웃고 있다가도 문득, 하늘을 보다가 문득, 특별한 이유 없이 어떤 장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 순간은 갑작스럽지만 그렇다고 낯설지는 않습니다. 이미 여러 번 지나온 감각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agRxn3wXL-TBH4oG_Vn3mvGlTT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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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괜찮아졌다는 말의 의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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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9:00:16Z</updated>
    <published>2026-03-27T09: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순간부터 괜찮아졌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오래 아팠던 일 뒤에 혹은 마음이 깊이 가라앉았던 시간을 지나고 나면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묻습니다. 이제는 괜찮아졌는지 이제는 다 지나간 것인지 그 질문은 대개 위로에 가깝지만 동시에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물음이기도 합니다. 괜찮아졌다는 말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는 뜻도 아니고 더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jn3inwhj-CMUUIlVhzV8Xpi0_e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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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을 끄고 남는 생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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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4:00:06Z</updated>
    <published>2026-03-20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을 끄는 순간 하루가 끝났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그때부터가 시작에 가깝습니다. 방 안의 빛이 사라지면 사물의 윤곽도 함께 흐려지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던 것들이 하나씩 뒤로 물러납니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낮 동안 미뤄두었던 생각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지만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어둠은 조용하게 사람을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tAuT-1OmYeP7VmwUmJ3f5cWUNQ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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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말수가 줄어드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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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7:00:07Z</updated>
    <published>2026-03-06T07: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이 오면 말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공기가 얇아지고 숨이 하얗게 보이기 시작하면 말은 저절로 안으로 접힌다. 누군가와 일부러 거리를 두는 것도 아니고 할 이야기가 사라진 것도 아닌데 단어들이 입 밖으로 나오기 전에 잠시 멈춘다. 마치 차가운 공기를 한 번 더 살피듯, 말도 마음속에서 잠깐 머뭇거린다.  겨울의 공기는 단정하다. 불필요한 소리를 허락하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Nz5RF9dxCx5n9JEWMq1nyXfXoa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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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사람에게만 쓰는 문장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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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03:00:15Z</updated>
    <published>2026-02-27T0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쓰기 전 나는 늘 잠시 멈춘다. 무엇을 쓸지보다 먼저, 누구에게 쓸지를 생각한다. 많은 사람을 떠올리면 문장은 자연스럽게 단정해진다. 오해받지 않기 위해 부드럽게 다듬고, 설명을 덧붙이고, 괜히 더 친절해진다. 그러나 한 사람만 떠올리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 사람 앞에서는 굳이 나를 정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알고 있을 것 같은 마음, 설명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gErU37dp0KU_OygIB2Jwk_vif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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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날 밤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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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02:00:06Z</updated>
    <published>2026-02-20T0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늘 내가 밤을 기다린다고 생각했다. 하루가 끝나기를 소음이 잦아들기를 불을 끄고 혼자 남는 시간을 기다린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알게 되었다. 내가 밤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밤이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었다는 것을, 그날도 특별한 일은 없었다. 하루는 평소처럼 흘렀고 해야 할 일들은 무사히 끝났고 누구에게도 상처가 될 말은 하지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0nXUaaKXTvoU8A8ZWgk0Xja1KN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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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일 없는 하루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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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04:00:09Z</updated>
    <published>2026-02-13T04: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 일 없는 하루가 지나갔다. 큰 사건도 없었고 특별히 기억할 만한 장면도 없었다. 아침은 제 시간에 왔고, 커피는 늘 마시던 맛이었고, 창밖의 풍경도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묻는다면 &amp;ldquo;그냥 평범했어&amp;rdquo;라고 말할 수 있는 하루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날일수록 마음은 더 또렷해진다.  아무 일 없는 하루에는 숨길 곳이 없다. 바쁜 일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4JjlTY6LsF_Icn9FJtnbJ2IaK5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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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 식탁에서 너를 떠올리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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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6T07:00:12Z</updated>
    <published>2026-02-06T07: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식탁은 늘 조용하다. 밤새 쌓였던 말들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자리, 하루가 시작되기 직전의 공백 같은 시간이다. 나는 그 공백을 좋아한다. 텔레비전을 켜지 않고 휴대폰을 집어 들지 않고 식탁 위에 놓인 것들만 바라본다. 컵 하나, 접시 하나, 빵 부스러기 몇 개. 그 평범한 배열 속에서 이상하게도 너는 자주 떠오른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아침이어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pjlo04TBEmoO_whGl0jKSvcIz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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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하듯 쓰는 글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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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04:00:07Z</updated>
    <published>2026-01-30T04: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글을 쓸 때 종종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문장을 고르고 다듬고 퇴고를 거치면서도, 그 시작은 늘 입에서 나올 법한 말에 가깝다. 완성된 문장이 멋있어 보이는지보다 이 말이 누군가에게 자연스럽게 닿을 수 있는지를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 내 글에는 설명보다 호흡이 많고 결론보다 여운이 남는 그런 글로 시작한다. 말하듯 쓰는 글은 그렇게 시작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cUXIIKDlJocPdYJuVLanaT2xHi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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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움은 감정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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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2:00:12Z</updated>
    <published>2026-01-23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움은 언제나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갑자기 밀려오는 마음, 견디기 어려운 슬픔, 혹은 밤을 건너오지 못한 생각 같은 것들 그래서 한동안 나는 그리움을 느끼는 날이면 스스로를 점검하듯 들여다보곤 했다. 아직 괜찮지 않은 건 아닐지 아직 끝내지 못한 마음이 남아 있는 건 아닐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씩 다른 쪽을 보게 되었다. 그리움은 생각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bqa-VF3PfsMTMeliWiaahVT6Ej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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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생각은 언제부터 하루가 되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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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06:00:10Z</updated>
    <published>2026-01-16T06: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부터였는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처음에는 그저 스쳐 가는 생각이었어. 아침에 커피를 내리다 말고 문득 떠오르는 얼굴 하나. 굳이 붙잡지 않아도 잠깐 머물다 사라질 줄 알았던 생각이었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네 생각은 하루의 한 장면이 아니라 하루 그 자체가 되었어. 아침의 시작이 되었고 저녁의 정리가 되었고 아무 일 없는 시간의 이유가 되었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H0Y4Au11kYc6-KRPSbAPxhuf_V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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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이 먼저 피고, 네가 나중에 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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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06:00:11Z</updated>
    <published>2026-01-09T06: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오면 다들 꽃부터 본다지. 나도 그랬어 길가에 핀 꽃들, 작년보다 조금 더 빨리 열린 것 같다는 이야기들, 사람들 사진 속에 반복되는 같은 장면들. 그런데 이상하지 나는 꽃을 보면서도 자꾸만 너를 나중에 떠올리게 돼. 꽃이 먼저 피고 그다음에야 네 생각이 온다. 마치 약속된 순서처럼.  아마도 그건 꽃이 예뻐서라기보다는 예쁜 것 앞에서 네가 항상 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88_PAlhIVsagjP2v6sWv3VZGpd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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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소리의 얇은 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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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5T03:01:45Z</updated>
    <published>2025-12-05T03:0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리는 날이면 집 안의 소리들이 조금씩 뒤로 물러난다 다만 창문 유리에 가만히 떨어지는 빗방울이 오늘의 문장을 대신 쓴다 ​ 나는 그 앞에서 별 생각 없이 물을 끓이고 식탁에 컵 하나 내려놓는다 그저 평소와 같은 아침인데 비의 리듬이 네 생각을 먼저 불러 세운다 ​ 빗소리는 항상 지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되살리는 소리 같기도 해서 사라져야 할 기억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83a5r7hbWgah9-rbIgb4Jte5ce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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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그컵에 남은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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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9T11:52:38Z</updated>
    <published>2025-11-29T11:5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물 끓는 소리가 오늘따라 조금 더 느리게 들렸다 잠결에 컵을 꺼내다 문득 네가 좋아하던 그 색을 떠올렸다 ​ 별 의미는 없었다 그저 오래 써서 바랜 자국이 있는 컵일 뿐인데 그 컵을 손에 쥐는 순간 네가 조용히 웃던 얼굴이 떠올랐다 ​ 사람의 기억은 이렇게 사소한 데 숨어 있다 눈부신 장면보다 자잘한 순간에 더 오래 눌어붙는 법이다 ​ 나는 커피를 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5PhrDU-5lJg3v-1CUS-BeiqbZE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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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시간의 낙서&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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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4T02:00:00Z</updated>
    <published>2025-11-24T0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 담벼락에 남은 낙서 누군가의 이름 서툰 하트 모양 바람에 닳아 흐릿해진 날짜  시간은 아무도 모르게 이름을 지우고 모양을 흐리게 하고 날짜를 잊게 만든다  그러나 낙서는 남아 있다  지워지지 않는 것들 사라지지 않는 것들  나는 그 담벼락 앞에 선다 손끝으로 더듬는다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것들을  낙서는 낙서일 뿐이지만 어쩌면 그것이야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APKdzGLCbSQmsA7OpcnO2ms48J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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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오래된 시계의 숨결&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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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7T02:00:00Z</updated>
    <published>2025-11-17T0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벽에 걸린 오래된 시계가 있다 똑딱, 똑딱 &amp;mdash; 시간을 잰다기보단 시간에 젖어 있는 것처럼  나무 틀은 조금씩 갈라지고 바늘 끝은 더디게 움직인다  한때는 분초를 가르던 바늘도 이제는 흐르는 대로 조금 늦거나 앞서거니 하며 세월에 등을 기대고 있다  나는 그 시계 앞에 선다  시간이 아니라 시간이 남긴 무늬를 보기 위해  가는 바늘이 쓸고 간 자리마다 희미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kKPJ_qdmHLnhwoGKFUF5AXGS1y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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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네가 스며 있는 하루&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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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2T08:39:47Z</updated>
    <published>2025-11-12T08:3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아침, 문을 열자 희미한 냄새 하나가 먼저 나를 불렀다. 비인지, 먼지인지, 아니면 오래전에 네가 남기고 간 어떤 잔향인지 분간도 되지 않는 냄새였다.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 제멋대로라 아무런 예고도 없이 덜컹 열려버린다. 나는 잠시 멈춰 서서 그 공기를 들이마셨다. 마치 잊어도 되는 것을 굳이 기억하려는 사람처럼 ​ 네가 떠난 자리에는 늘 바람 한 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BlMh3CfgFYBnQTyqBLCAxG7q5c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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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노트의 첫 페이지&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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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02:00:02Z</updated>
    <published>2025-11-10T0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트를 펼치면 첫 페이지가 나타난다  비어 있는 줄 이름 모를 날짜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공간  그러나 나는 안다 그 빈칸이 품고 있는 것들을  말하지 못한 문장들 시작하지 못한 이야기들 끝내 적히지 않은 마음  노트의 첫 페이지는 언제나 그렇게 비어 있다  빈 곳에야말로 무수한 가능성이 숨어 있다는 듯  나는 조용히 노트를 덮는다  끝내 쓰지 못한 말들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Dw2MN5Yef7PaFQUkAdFJ-v7bk7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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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3T08:33:08Z</updated>
    <published>2025-11-03T08:3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괜히 네 생각이 났다 무엇이 먼저였는지 모르겠다 햇살이 유난히 무심해서였는지 아니면 커피 향이 네가 웃던 그 아침을 닮아서였는지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할 땐 시간은 늘 느리게 걷는다 시계는 같은 속도로 돌고 있었지만 내 마음은 자꾸만 네가 있던 시절로 돌아가고 있었다  네가 떠난 자리를 천천히 더듬다 보면 바람이 지나가고 그 자리에 나만 남는다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4a%2Fimage%2F7T6IH01B5JuIwvPpdJ_bO2275U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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