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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낭만지리 굴비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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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고지도를 사랑하고 에세이를 쓰는 아저씨 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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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2-08T02:37:2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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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은市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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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10T14:05:1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대학 시절, 전공필수였던 도시지리학 수업에서의 일이다. 호랑이 같던 J교수님이 어느 날 &amp;ldquo;오늘은 영화 본다&amp;rdquo;고 말하셨다. 단, 팝콘 금지. 허투루 볼 수 없다는 뜻이었다.  상영된 작품은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마지막 장면에서 두 남녀가 도시를 등지고 끝없는 국도를 걸어갈 때, 강의실은 숨도 죽인 듯 고요했다. 영화가 끝나자 교수님의 질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Rh%2Fimage%2FC4m9raVOuxI_Reky3by1_SnSn8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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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록을 지킨 두 노인, 안의와 손홍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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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10T14:0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합격 통지서를 들고 찾아간 곳  2017년 새해가 밝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이었습니다. 박물관 학예사 최종 합격 통지서를 받아든 날, 우리 가족은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춤을 췄습니다. 길고 추웠던 백수 생활의 끝이자, 꿈에 그리던 학예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디는 순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마음 한구석에 숙제처럼 남은 일이 떠올랐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Rh%2Fimage%2FX3Ir2PaY1MWFsSIMkKgjeKcOn-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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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미시적인 지리지, &amp;lt;훈도방주자동지&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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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11:29:01Z</updated>
    <published>2026-02-07T11:2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400년 전 서울의 골목 이야기  서울역사박물관에는 조선의 숨결을 품은 지리지『훈도방주자동지』가 고요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리지라 하면 딱딱할 것 같지만, 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오래된 골목이 스스로 말문을 여는 듯합니다. 17세기 초 한양 남산 자락 주자동(鑄字洞)&amp;mdash;오늘의 명동&amp;middot;충무로 사이&amp;mdash;의 내력과 풍속, 사람살이를 세심하게 담아낸 책이지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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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城, the castl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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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11:26:26Z</updated>
    <published>2026-02-07T11:2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22년 전 겨울, 커다란 배낭 하나만 들고 떠났던 한 달간의 유럽여행에서 나는 떠나는 날짜와 표 외에는 아무것도 정해두지 않았다. 몇 백 달러 남짓한 돈으로 한 달을 버텨야 했기에 모든 기차를 탈 수 있는 학생용 '유레일패스 30일권' 하나만 믿고 이동했고, 밤에는 기차 좌석에서 잠들곤 했다. 12월에서 1월로 이어지는 가장 깊은 비수기, 날씨는 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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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지도에 숨겨진 거리의 비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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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09:47:21Z</updated>
    <published>2026-02-05T09:4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amp;quot;서울&amp;nbsp;50km&amp;quot;,&amp;nbsp;도대체 어디까지인가요?  주말 나들이를 떠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파란색 도로 표지판을 만납니다. &amp;quot;서울 50km, 대전 120km.&amp;quot; 문득 엉뚱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저 표지판이 말하는 '서울'은 도대체 서울의 어디를 말하는 걸까요? 톨게이트일까요? 강남역일까요? 아니면 광화문일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대한민국 도로원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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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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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09:44:18Z</updated>
    <published>2026-02-05T09:4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삼류 학자이긴 하지만 나 또한 학자는 학자인지라, 뭔가에 꽂히게 되면 뒤끝이 길고 오래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독한 것이 뭔고 하면 &amp;quot;그거 어느 책에선가 봤는데... 어느 책이더라...&amp;quot; 하는 것이다.  전시 설명을 하다가 &amp;quot;○○○ 책에 의하면 &amp;times;&amp;times;&amp;times;라고 합니다&amp;quot;라고 하고 싶은데, 도대체 그 책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쩔쩔맬 때가 많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Rh%2Fimage%2Fzl05OYYR4q_qvHH3NLBPaqcJ8F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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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강산이 백두산보다 크게 그려진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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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08:34:48Z</updated>
    <published>2026-02-03T08:2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고지도 연구자의 소박한 고백  요즘 들어 제가 쓰는 고지도 이야기를 읽고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amp;quot;이 지도는 무슨 뜻인가요?&amp;quot;, &amp;quot;저 기호는 왜 저기에 있나요?&amp;quot; 순수한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질문들을 받을 때마다 저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러워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본격적인 지도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제 마음속의 작은 고백을 먼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Rh%2Fimage%2FYPtI_f8gwo3wG2gct4jElvV7lP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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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렇게 오늘은 어제가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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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08:24:23Z</updated>
    <published>2026-02-03T08:2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오늘은 어제가 되고, 어제는 또 다른 과거가 된다. 전시 개막식을 치른 지 사흘이 지났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환한 조명과 사람들의 얼굴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리는데, 시간은 무심하게도 앞으로만 간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적어 둔다. 기억은 원래 불완전하고, 나의 하루는 늘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의미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2. 선생님은 본래 말씀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Rh%2Fimage%2Fo8qQhSd1RVhN2z2PqgNHrldhh9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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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릉도와 우산도, 그리고 흑산도의 검은 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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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1T13:36:09Z</updated>
    <published>2026-01-31T13:3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지도 속의 섬을 찾아서  지도를 볼 때 여러분의 눈길은 어디에 먼저 머무나요? 보통은 내가 사는 도시, 큰 길, 높은 산을 먼저 찾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작은 점들, '섬'에 자꾸만 눈이 갑니다.  박물관 수장고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도서관에 흩어져 있는 우리 옛 지도를 살펴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amp;quot;아니, 배 타고 가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Rh%2Fimage%2FKnnXfc7D1J_MpuzBWWGlzAI_Md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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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돼지국밥을 먹으며 학회를 생각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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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1T13:37:14Z</updated>
    <published>2026-01-31T13:31:3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나는 편식이 심한 아이였다. 열몇 살까지도 쌀밥보다 고기를 찾았고, 새우만 봐도 두드러기가 날 정도였다. 그런데 사람은 세월을 겪으며 낯선 방향으로 변하곤 한다. 원해서가 아니라 며칠씩 굶다시피 하는 시간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새우를 먹게 되었다. 스물이 지나자 못 먹는 음식이 거의 사라졌고, 스물 후반에는 보신탕도 부르면 먹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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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제주도 지도는 왜 위쪽이 남쪽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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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15:07:36Z</updated>
    <published>2026-01-29T15:07:36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상식을 뒤집는 지도  스마트폰 지도 앱을 켜봅니다. 화면 위쪽은 당연히 북쪽(N)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amp;quot;지도의 위쪽은 북쪽, 오른쪽은 동쪽&amp;quot;이라고 배웠고, 이것을 불변의 진리처럼 여깁니다.  하지만 박물관에서 옛 지도를 보다 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amp;quot;어라? 이 지도는 왜 거꾸로 되어 있지?&amp;quot; 글씨도 뒤집혀 있고, 산과 바다의 위치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Rh%2Fimage%2FjHVPaGXVB-1JyuUtads2WSc4I1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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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악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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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15:03:51Z</updated>
    <published>2026-01-29T15:0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20대 후반의 어느 시기, 나는 방랑자처럼 지내고 있었다. 소속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없었다. 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불편한 존재가 되어 있었고,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서울 근교의 작은 사찰에 머물게 되었다.  작은 방 하나를 받았고, 공양도 얻어먹을 수 있었다. 주지 스님은 예불에 참석하든 말든 전혀 구애하지 않았다. 오후에 일어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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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amp;nbsp;고지도 속에 숨겨진 제국의 시선, 외방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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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08:33:54Z</updated>
    <published>2026-01-27T08:3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지도가 무기가 될 때  여러분은 지도를 볼 때 무엇을 가장 먼저 보시나요? 보통은 &amp;quot;어디가 맛집이지?&amp;quot;, &amp;quot;여기서 저기까지 얼마나 걸리지?&amp;quot; 하며 길을 찾거나 위치를 확인하려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지도는 여행의 설렘이자, 낯선 곳을 안내해 주는 친절한 가이드니까요.  하지만 지도가 누군가에게는 총보다 무서운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펼쳐볼 지도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Rh%2Fimage%2Fdi-2BYBwU-2qEIBY7KGcX4hb8N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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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시네마천국, 혹은 라디오천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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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08:31:19Z</updated>
    <published>2026-01-27T08:3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1.  20세기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던 1990년대 후반, 내 삶에는 별다른 드라마도 없이 평범한 고등학교 시절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까지도 가슴 한구석이 미묘하게 저릿하다. 락과 팝, 만화와 게임, 새벽 라디오와 비디오 영화&amp;mdash;그 모든 것들이 당시의 나를 이루는 골격이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마 내가 살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Rh%2Fimage%2FZblhXAHihxIhXTVBkAjscJolgN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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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태극기와 은쟁반, 그리고 '천하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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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14:53:27Z</updated>
    <published>2026-01-24T14:5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은쟁반의 기억:&amp;nbsp;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그때가 언제였을까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1987년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꼬마였고,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독립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웅장한 곳이었습니다. 그날 할아버지께서는 집안에 내려오던 오래된 태극기와 민영환 선생의 간찰 등 귀한 유물을 나라에 기증하셨고, 그 뜻깊은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Rh%2Fimage%2Fly5GAQz9ee7zaTxfkFSjdjwQV90.png" width="38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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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늦가을 외로움을 묻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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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14:49:57Z</updated>
    <published>2026-01-24T14:4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오래된 기억 속 드봉 비누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희미하게 번지기 시작하면, 나는 가을이 제법 깊어졌음을 먼저 알아차린다. 업체와의 교정 작업 때문에 주말 출근을 준비하는 아침, 첫째가 다 알면서도 짐짓 모르는 척 &amp;ldquo;오늘이 무슨 요일이야?&amp;rdquo; 하고 묻는다.  &amp;ldquo;토요일이지. ^^&amp;rdquo;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amp;ldquo;그럼 빨리 산책 안 가고 뭐 해?&amp;rdquo; 하고 성화를 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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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마음이 쉬어가는 곳, 십승지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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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02:24:07Z</updated>
    <published>2026-01-22T02:2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세상이 흔들릴 때,&amp;nbsp;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이면 튼튼한 지붕 아래 따뜻한 불빛이 그리워집니다. 하물며 전쟁이 휩쓸고 역병이 도는 난세라면 오죽했을까요. 조선 시대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았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거대한 폭풍이 지나간 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절박하게 물었습니다. &amp;quot;도대체 어디로 가야 안전할까? 이 세상에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Rh%2Fimage%2FDV3QFhDlmp6uZQznbT7HVD5fpQ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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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전시준비하면서 주역점을 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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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02:19:35Z</updated>
    <published>2026-01-22T02:1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전시 준비는 프리랜서의 일이 아닌 이상, 담당자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습니다. 이는 담당자의 노고는 물론, 동료, 다양한 협력업체, 도록 제작사, 대여 기관 등 수많은 관계자들이 정밀하게 연결된 총체적인 협업의 결과물입니다.  그렇기에 긴장감은 늘 따릅니다. 특히나 평생 서지학자로서 홀로 연구에 매진해왔던 저에게, 이렇게 대규모로 얽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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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안흥량, 500년 뱃길의 악몽과 희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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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05:10:37Z</updated>
    <published>2026-01-20T05:1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임금도 잠 못 이루게 한 죽음의 바다  오늘날 우리에게 충청남도 태안(泰安)은 어떤 곳일까요? 드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진 만리포 해수욕장, 기름진 꽃게와 대하가 넘쳐나는 낭만의 관광지일 것입니다. '태안'이라는 이름조차 '크게 편안하다'는 뜻이니,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시계를 500년 전으로 돌리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집니다. 조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Rh%2Fimage%2F933uAANrBlYOAb6dzSa-ilH-Luc.png" width="47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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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amp;nbsp;누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가-&amp;nbsp; - 부제: 큐레이터의 일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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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1-20T05:0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일요일 아침 일곱 시, 전시 공사 감독을 위해 일어나 출근하는 길은 쌀쌀한 날씨와 더불어 의기소침해지게 만듭니다. 예의 단팥빵 하나를 입에 물고 차를 몰아가는 길. 오늘은 또 무슨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목수 아저씨들과 작업실장님들을 만나고 감독을 하면서 전시실을 둘러봅니다. 8시. 모든 것이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관람객이 오시기 한 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hRh%2Fimage%2FOZGk9_wy584JLHL_aOemXucqli8.png" width="48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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