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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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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whwo1878</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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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을 쓰는 것 외에 저를 드러낼 게 없습니다. 감사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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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2-17T16:33:3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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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물선을 그리며 추락하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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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9T01:48:27Z</updated>
    <published>2023-06-28T14:16: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가 마운드에 올라와 공을 쥐고 자세를 잡았다. 팔을 뒤로 넘기면서 입술을 꽉 깨물고 공을 던졌다.  프로 데뷔를 했을 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올라왔다. 2군에만 있던 그가 1군에 올랐을 때 다들 의심했다. 그냥저냥 던지는 투수겠지 했다. 하지만 무명의 선수였던 그는 1군 데뷔 직후 좋은 공을 던졌고 바로 다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yQ%2Fimage%2FATBuiWFPOW1Fsa2XyhCE598WQ2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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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랑 닮았다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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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27T00:06:55Z</updated>
    <published>2023-06-26T11:2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랑 쟤랑 닮았어. 아주 어릴 적부터 이 말을 들으면 위화감이 느껴졌다. 나와 쟤가 닮았다. 그건 성격이라든가, 성장 배경과는 무관하게 외모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 외모랑 닮은 사람. 그 사람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이상했다. 피하고 싶었고, 너랑 쟤랑 닮았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 순간을 피하고 싶었고 정신이 아득해져갔다. 그래서 나는 나와 닮았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yQ%2Fimage%2FntcGbIYjhFg7uYZhwYiH3SD5Rg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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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숲에 가고 싶어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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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20:55Z</updated>
    <published>2023-06-22T14:3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들지 않는 숲을 보고 있으면, 그곳에 머물고 싶어졌다.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졌고 나무들에 등을 기댄 채 시간을 죽이고 싶어졌다. 이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어서 숲에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며칠 전 큰 공원에 갔다. 작은 숲이 있었고 그곳에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 더위를 피하며 피크닉을 즐겼다. 나는 도보를 걸어가면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yQ%2Fimage%2F3DPp2yk9SkmeM7ID2wOVCEf76v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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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굽니까, 접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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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20:54Z</updated>
    <published>2023-06-21T13:36: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문을 똑 똑 두드릴 때가 있다. 똑 똑 똑, 혹은 쿵 쿵 쿵. 그러면 심장도 쿵 쿵 쿵 뛰었다. 불청객의 방문은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않았고, 가끔 꿈속에도 찾아왔다. 나는 잠금 장치를 여러 개 달고, 숨죽이고 있다. 문을 끝없이 두드려도 답하지 않았다. 이곳은 비어 있음을 자각하고 사라지길 바랐다. 하지만 꿈속의 불청객은 물러나지 않았고, 계속해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yQ%2Fimage%2F4Ow68hd2htlIFeFzxDzNRNrpP7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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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고 또 걷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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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27T09:03:53Z</updated>
    <published>2023-06-20T13:2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퇴근 후 걸어서 집에 돌아오고 있다. 해가 너무 뜨거워서 뒷목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아직까지 무리일 정도는 아닌 느낌이었다. 해가 들지 않는 그늘에 서면 선선한 바람이 불었고, 땀이 식으면서 느껴지는 약간의 나른함도 나쁘지 않았다. 운동 겸 시작한 걷기였지만 일을 마친 뒤에 걷는 건 꽤 힘이 들었고, 집에 도착하면 땀에 절어 잠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yQ%2Fimage%2FVPgq67s7e9Qif_Te2A8p2DRM81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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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은 축축하게 식어가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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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20:38Z</updated>
    <published>2023-06-06T14:15: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술을 마셨다.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이었는데, 회식을 하자고 해서 주말에 다들 모였다. 장소를 제공받아서 얼결에 넓은 가게에 우리만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잘 몰라서 잘 모르는 만큼 술을 마셨고 틈이 벌어질까, 자주 웃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다. 어느 순간 우리는 서로에게 반말을 하고 있었다. 그만큼 가까워졌나, 생각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yQ%2Fimage%2FYLVV-G9xdCxGW9b7Q85QwJGMFb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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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을 쓰면 우울의 조각들만 뚝 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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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13T12:24:18Z</updated>
    <published>2023-05-17T13:5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부터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보는 게 습관이 되었다. 눈을 뜨면 누군가를 기다렸다. 누군가가 누군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언제나 그랬다. 어제는 침묵했으니까, 오늘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기대. 그 덕분에 하루는 언제나 기대감으로 시작되었고 아무것도 없는 핸드폰 화면을 보면 기대는 조금 깎였다가 하루가 지나고 나면 허무해졌다. 하루는 허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yQ%2Fimage%2FIUomBiLVVhnYSueLKS31Vz0eam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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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제나 새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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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07T16:05:54Z</updated>
    <published>2023-05-16T12:5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부터 아침잠이 많았다. 아침에 눈을 뜨기가 어려운 이유는 잠이 쏟아지는 것도 있었지만 꿈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어나야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릴 만큼 꿈에 취해 있어서 계속해서 눈을 감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깰 때까지 잠에 절여져 있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일부러 늦은 새벽까지 깨어 있다가 기절하듯 잠들기도 했다. 그러면, 더 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yQ%2Fimage%2Fk1tcDDLVeeTsh6GuR_5q9QYTqR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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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알은 철창 안에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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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05T23:04:48Z</updated>
    <published>2023-05-10T14:5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내에서 조금만 걸으면 개시장이 나왔다.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온 개시장엔 많은 개들이 있었고, 개들은 모두 어디서 오는지 개들을 가둬놓은 철창은 빈 적이 없었다. 개고기를 파는 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람들은 앉아서 김이 나는 뚝배기에 숟가락을 휘적거리며 소주를 마셨고 비명처럼 높은 목소리로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말은 어딘가에 갇히지 않고 계속해서 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yQ%2Fimage%2FE_I1z_9QzRyCJyhnkF5P30Pfv1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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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순신 장군이 갑옷을 벗은 이유에 대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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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0T00:11:18Z</updated>
    <published>2023-05-09T13:1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는 식탁에 앉아 소주를 마셨다. 나는 옆에 앉아 안주를 주워 먹으며 취해가는 아빠의 이야기를 들었다. 술에 취하면 아빠의 몸에선 혼탁한 술 냄새가 났다. 불콰하게 취한 아빠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 가족은 모두 다섯 명이었는데 이상하게 그 순간만큼은 아빠와 나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식탁을 내리쬐는 낮은 조도의 불빛만이 집안을 비추는 유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yQ%2Fimage%2FMpVTdoCB1i7l4xbgEOGuzCIXAW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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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구 멸망이 좋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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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9T12:36:42Z</updated>
    <published>2023-05-08T15:4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 내내 비가 오는 걸 바라봤다. 비는 오소소 내렸다가 와르르 쏟아지길 반복했다. 창 밖에서 빗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밖을 보았고 바닥에 빗물이 고이는 걸 보면서 더 큰 웅덩이가 생기길 바랐다. 그 마음이 뭔가 싶어서 창문을 열고 밖을 오랫동안 보았고, 빗속으로 손을 뻗기도 했다. 손바닥에 빗방울이 모였다. 하늘엔 희뿌연 구름들이 뒤엉키며 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yQ%2Fimage%2Ftq5aJ3JiMoZzVkwH--wUJEjWzo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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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계탑의 사망 시간, 다섯 시 육 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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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9T00:40:35Z</updated>
    <published>2023-05-04T00:1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초입에는 낡은 시계탑이 하나 있었다. 시계탑은 아무렇게나 자란 덩굴에 쌓여 있었다. 시계탑을 꾸물꾸물 기어오른 덩굴은 시계탑을 곧게 자란 나무처럼 보이게 했다. 나는 아파트를 나서면 꼭 시계탑을 보았다. 무의식적으로 그곳을 응시하면 시계는 언제나 다섯 시 육분에 멈춰 있다. 그렇게 언제나 다섯 시 육분이 아닌 시간에 다섯 시 육분을 보고 있다 보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yQ%2Fimage%2Fef6h7jU38TDeuAY1qVhMu_cwR4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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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에게 클로버를 받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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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8T09:34:04Z</updated>
    <published>2023-05-02T23:2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는 엄마 뒤에 숨어서 내게 클로버를 건넸다. 새끼손가락만큼 작은 잎이었다. 아이의 엄마는 주는 거야? 하면서 웃었고, 나는 얼결에 클로버를 받았다.어딘가 부끄러웠고 나는 애매한 얼굴로 아이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아이가 떠나고 오랫동안 클로버를바라봤다. 클로버는 세 잎이었다. 어릴 때는 네잎이 아닌 걸 보면 아쉬웠는데 이제 그렇진 않았다. 세잎도 아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yQ%2Fimage%2Fsvkv-aua-07gOJtrcOxS0kkfQe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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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붐하고 흐릿한  - 순환하는 생각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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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4T00:37:07Z</updated>
    <published>2023-05-02T00:3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이 맑았다. 너무 맑아서 아득했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을 만큼 아득해져서 점점이 흩어진 구름들만 바라보았다. 어딘가로 부웅, 하고 사라지고 싶었지만 언제나 나는 부웅, 하며 떠나는 퇴근 버스에 올랐다. 나는 누군가에게 쫓기듯 집으로 향했다. 덜컹거리는 버스에서는 다리가 아팠다. 버스가 오른쪽, 왼쪽 오갈 때마다 나도 휘청휘청 함께 흔들렸다. 풀썩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lyQ%2Fimage%2FjD-767jHXHM46UdqCAjzHifmJS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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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개&amp;nbsp; - 너는 자유롭게, 묶여있지 않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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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9T13:50:23Z</updated>
    <published>2022-08-24T04:4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은 개가 죽었다. 검은 개는 일 년간 우리와 함께 했고, 9년을 타인과 살았다. 9년만에 검은 개의 소식을 들었다. 한 줄의 짧은 카톡을 보고 나는 고맙다고 했다. 함께 잘 보내줘서 고맙다고. 그 말을 끝으로 9년만의 연락은 마무리되었다. 검은 개는 암으로 죽었다. 죽음의 순간을 함께 하려다 거절당했다. 검은 개는 9년간 함께 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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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흑백필름 - 시작의 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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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9T13:50:22Z</updated>
    <published>2022-08-14T09:5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을 찍고서야 비로소 알았다. 이 카메라에 내장되어 있는 필름이 흑백이라는 것을. 이 흑백의 세계 속에 다시는 보지 못할 당신의 몸동작이, 얼굴이, 시간이 담겨 있다. 우리는 사진을 나눠가지기로 했다. 하지만 나는 흑백필름을 여전히 인화하지 못하고 그대로 가지고 있다. 우리가 우리라고 불리던 과거는 끝이 났고 순간을 순간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순간이 박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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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짧은 단상  - 당신은 그럼에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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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9T13:50:22Z</updated>
    <published>2022-06-24T10:3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그러니까, 하고 싶은 말들이 있다 당신이 생각하거나 떠올리지 못하는 그런  말들. 아니 사실은 알고 있고 흔한 말이지만 내가 그런 단어와 언어를 혓바닥 아래에서  굴리고 있다는</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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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  - 아프고 싶지 않은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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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9T13:50:22Z</updated>
    <published>2022-06-20T17:3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을 걷다가 문득 꽃을 보았다.  하루가 다 지나간 밤이었다. 오소소 소름이 돋는 추위와  때늦은 배고픔이 느껴졌다. 길을 걸으며  내가 살고 싶은 집의 골격과 구조를 상상하고  싱글 사이즈 침대를 어디에 놓을지 책상은 해가 드는 창문 쪽에 놓을지  생각하고, 밥을 지어먹고 재어두고 먹을 밑반찬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꽃을 보았다. 빛이 없는 밤이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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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작용 - 살고 싶다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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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9T13:50:22Z</updated>
    <published>2022-06-20T05:5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요즘 복잡다단하다. ⠀ 그의 일상은 사실 매우 단순했다. 단순한 만큼 아주 사소한 것도 제대로 이룰 수 없는 삶이라 그는 포기하는 삶을 택해왔다.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않은 것에 무감해졌고 주머니에 적당히 죽지 않을 정도의 돈에 안심했고 외출 뒤 내리는 갑작스런 비에 자신의 불운을 확신했다. 불행의 예감은 단단했고 간단했다. 그래서 그는 어떤 것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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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몽 - 꿈털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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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09T13:50:22Z</updated>
    <published>2022-06-16T16:3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죽는 꿈을 꿨다. 해몽을 했다. 좋은 일이 생길 징조라고 했다. 네가 죽는 섬뜩함에 눈을 떴을 때를 떠올린다. 내가 목격하지 못한, 너의 죽음은 한마디의 말로 전해져왔다. 질문과 의문이 뒤섞인 말들이 목구멍에 걸린 채 꿈을 서성거린다. 왜와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너의 죽음을 받아들인 채 죽음의 과정을 부검하는 나를 3인칭으로 바라본다. 네가 없는 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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