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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헤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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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basil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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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여섯 드래곤과 한 맹수, 몇몇 식물의 집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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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2-21T13:00: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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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터톱 식빵에는 감이 중요하다 - 빵을 굽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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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1T08:00:11Z</updated>
    <published>2025-08-21T08: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틀 안에서 반죽이 봉긋하게 부풀었다. 매끈한 표면에 칼을 대기 직전이었다. 원루프형식으로 만드는 버터톱 식빵은 윗면을 칼로 잘라서 버터를 덧바르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이 칼집이었다. 너무 얕게 가르거나 버터를 적게 바르면 윗면이 덜 벌어져서 모양이 안 나왔고, 너무 깊게 가르면 위쪽으로 반죽이 나와서 옆면이 움푹 들어갔다.  평소처럼 발효 냄새가 실습실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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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유 식빵 - 빵을 굽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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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1T09:00:15Z</updated>
    <published>2025-08-11T09: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유 식빵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모든 식빵에 당연히 우유가 들어가는 줄 알았다. 치즈스틱이지만 '자연치즈'라고 홍보를 하면 그 전의 치즈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충격과 비슷했다. 나는 항상 '진짜' 음식을 찾고 싶었다. 언제부터 이런 열망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집착적으로 성분표를 분석하는 성향이 있었고, 생각보다 세상에는 음식이 별로 없다는 충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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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상 식빵 - 빵을 굽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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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31T09:02:43Z</updated>
    <published>2025-07-30T1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다닌 학원은 시장에 있었다. 시골의 작은 시장 중에서도 2층에 자리했다. 오래된 건물은 생뚱맞게도 다이어트 광고가 붙어있었는데, 1층의 사업장은 한 번도 열린 적 없었다. 그 분홍색 광고를 지나서 계단에 들어서면 특유의 냄새가 났다. 빵이 발효되는 구수한 냄새와 설탕이 눅진하게 녹은 냄새, 바닐라향 등이었다. 학원은 원장님과 부인 두 분이 운영하는 곳</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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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빵을 굽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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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30T05:06:21Z</updated>
    <published>2025-07-30T02:52: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손재주가 없는 편이다. 유전자라도 부족하면 모르겠는데, 혈육은 어릴 적부터 대회에 나가는 족족 상을 타왔다. 요리도 곧잘 했고, 운동, 피아노 등 재주가 많았다. 내게도 어떤 재능이 있을까 싶어서 피아노도 따라 해보고, 그림과 운동도 몇 년 정도 해봤지만 결과는 없었다. 삶을 소거 방식으로 받아들이면 편했다. 일단 피를 보지 못하니까 의료계는 힘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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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컴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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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5T09:18:05Z</updated>
    <published>2025-07-15T08:2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달은 많은 사람과 만났다. 미뤄온 숙제를 해결하듯 성급했다. 근래 인생에 그림자조차 없던 제과와 제빵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땄더니, 간만에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평생 글만 보고 살았는데 지금은 글만 피하며 다녔다. 불편한 맘이 들면 과자를 굽고 밭을 갈았다. 방에 가득 쌓았던 책을 한 켠에 정리하고 글도 속으로 삼켰다. 새로운 도전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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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체 그게 뭐라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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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4T01:22:16Z</updated>
    <published>2024-10-13T23:27: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빵을 좋아한다. 이유는 모른다. 사무실이 유명 빵집 근처에 있어서 오래 다녔다. 금요일이면 퇴근길에 꼭 빵집에 들렀다. 휴일이란 느낌과 보상심리가 엮여서 빵이 좋아졌는지, 단순히 설탕에 중독된 건지 분간이 안 된다. 집에 빵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애달파한다. 몇 년 전 건강검진 후 병원에 다시 불려 나갔다. 공복혈당이 심각하게 높은 탓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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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화과, 세 번째 부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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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9T13:44:16Z</updated>
    <published>2024-08-19T13:44:16Z</published>
    <summary type="html">4년 전 시골행을 감행한 뒤, 친구들에게 선물로 무화과를 받았다. 무릎보다 낮은 무화과를 잘 키우고 싶은 맘에 옥상에 올려놨다가, 마당 가운데로 옮겼다가, 처마 밑으로 데려왔다. 매일 아침 무화과와 사마귀를 확인하는 일과가 이어졌다. 사마귀는 손톱보다 작은 시절부터 무화과에 자리를 잡았다. 사마귀가 자랄수록 무화과 잎도 풍성해졌다. 첫 해부터 열매가 서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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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수가 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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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30T09:31:42Z</updated>
    <published>2024-07-26T11:1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라오는 냥반이라 밥을 달라고 울지 않는다. 밥그릇 앞에서 점잖게 집사가 오기를 기다린다. 집사가 늦으면 맞은편 싱크대를 가만히 바라본다. 싱크대는 유광이라 인영이 비친다. 라오는 싱크대에 어른대는 집사의 동태를 살핀다.  라오에게는 정해진 간식 양이 있다. 한 사람이 간식을 준 후에는 더 이상 급여하지 않는다. 이후로 라오는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밥을 달라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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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미가 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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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12T13:07:08Z</updated>
    <published>2024-07-12T08:5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을 뿌리고 돌아서는데 매미 소리가 났다. 환청인가 싶어 가만히 섰더니 먼 데서 끊어질 듯 울음이 이어졌다. 이맘 때면 아버지의 목덜미가 검붉어졌다. 전주 꼭대기에 온종일 매달려 있다가 해 질 녘에야 돌아왔다. 방으로 들어서다가 문득 돌아서서 검어진 목을 봤다. 괜스레 넘긴 선크림은 바르는지 어디 넣어두기만 했는지 목이 갈수록 검어졌다. 가끔은 살갗이 벗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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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라니가 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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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28T02:27:34Z</updated>
    <published>2024-06-20T12:4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콩은 내 숙원이었다. 3년 전 12월쯤이면 회사에 일이 없었다. 지루한 공간에서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amp;nbsp;여러 짓을 했는데, 나는 함께 시간을 견뎌 줄 콩을 심었다. 콩은 파티션 아래 온갖 서류 틈에서 은밀히 싹을 틔웠다. 소식을 들은 동료들도 다들 솜 위에 콩을 얹었다. 콩은 암발아하기 때문에 어둑한 실내에서도 빠르게 자랐다. 출근을 완료한 후에는 서로 비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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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벌과 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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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07T15:02:45Z</updated>
    <published>2024-05-05T07:2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밭에는 말벌이 있다. 철망에 거꾸로 매달린 말벌이 손톱보다 작은 집을 지었다. 아무래도 말벌은 위험하기 때문에 커지기 전에 떼어냈다. 집 짓기에 몰두하던 말벌이 주변을 맴돌았다. 빙글빙글 같은 곳을 몇 번이나 확인하듯 돌았다. 죄책감과 합리화가 랠리를 시작하기 전에 자리를 떴다.  다음 날 말벌은 바로 옆자리에 집을 지었다. 아직 손톱보다 작은 크기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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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붕 없는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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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2T14:38:51Z</updated>
    <published>2024-04-02T12:2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비가 여름 장대비처럼 내렸다. 넣었던 외투를 다시 꺼내고 아침 일찍 닭장으로 향했다. 닭장에 비가 새는 걸 화면으로 보고 틈새로 새는 거려니 했는데, 지붕비닐이 완전히 열려 있었다. 드러난 철망 아래로 비에 젖은 달구들이 몸을 털어냈다. 간밤에 바람이 거세게 불더니 결국 지붕이 사라졌다. 겨울에도 멀쩡하던 지붕이 없어진 건 높아진 기온에 앞문을 개방한 탓</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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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경칩이 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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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5T12:41:13Z</updated>
    <published>2024-03-15T11:4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화 필 무렵 병아리들이 훌쩍 자랐다. 병아리 여섯과 암탉 두 마리는 추위를 피해 셋방 살림 중이었다. 알에서 태어나 줄곧 사람 곁에서 살아온 병아리들은 밥만 기다렸다. 밥시간이 되면 흥분해서 사람 손이나 발을 쪼았다. 까만 병아리들은 청계 새끼라서 그런지 백봉 새끼들에 비해 훌쩍 잘도 날았다. 밥을 먹다가도 머리 위로 날아올라 등을 타고 놀았다. 매일 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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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 암탉과 검은 병아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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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01T17:05:05Z</updated>
    <published>2024-02-01T13:1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또 병아리가 태어났다. 백봉 암탉은 야생성이 강해&amp;nbsp;포란을 열심히 한다고 듣긴 했는데, 파워뱅크도 꺼지는 겨울을 뚫고 병아리가 태어날 줄은 몰랐다. 백봉의 흰 배 아래서 머리를 내민 병아리는 검은색이었다. 턱 밑만 하얀 모습이 얼핏 아델리 펭귄 같았다. 둥지 위에선 병아리와 꼭 닮은&amp;nbsp;검정 청계가 병아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amp;nbsp;본래 암탉은&amp;nbsp;각자&amp;nbsp;둥지를 틀고 정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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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둑에는 매가 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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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30T09:41:19Z</updated>
    <published>2023-12-30T07:3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닭이 날아오면 겨울을 실감한다. 강 위에 우뚝 선 백로 사이로 반뼘 자란 오리가 무리를 지어 지나가고, 그 옆으로 뉴트리아가 헤엄친다. 오후 5시가 되면 뭍으로 다가온 고니가 자전거 소리를 듣고 물가로 멀어진다. 머리 위를 날아가는 기러기도, 긴 꼬리로 유영하는 수달도 모두 추위를 가르며 나아간다. 겨울새를 보기 위해선 그들과 같은 추위 속으로 들어가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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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향치 생존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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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6T13:17:02Z</updated>
    <published>2023-12-05T13:29: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친구가 나에게 &amp;quot;질린다&amp;quot;라고 했다. 순간 속상했지만 이런저런 고민 때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amp;nbsp;집으로 돌아왔다. 그때는 잊은 줄 알았던 과거 일이 잠들기 직전&amp;nbsp;떠올랐다. 고등학생 때 썩 친하진 않았지만 말을 잘하던 A가 있었다. 바로 옆에 앉다 보니 가끔 대화를 나눴는데, 담담하고 확실하게 말하는 타입이었다. 도덕성이나 사회적 시선에 민감한 나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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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추에 서리가 내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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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5T04:47:45Z</updated>
    <published>2023-12-04T13:2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추에 서리가 내렸다. 서늘하게 식은 공기가 눈꺼풀에 맺혀 흘렀다.&amp;nbsp;해가 뜨고 볕이 따뜻하다고 느낄 때 겨울이 왔음을 실감한다.&amp;nbsp;이미 배추 수확이 시작되었는지 마트에는 절임배추 판매가 한창이었다. 우리 밭에는 한 주 늦게 심은 배추가 아직 땅에 서서 추위를 견디고 있다. 어떤 배추는 이미 속이 꽉 차서 함지박만 한데, 어떤 배추는 손바닥 크기에서 멈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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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깻잎과 잎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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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4T13:23:35Z</updated>
    <published>2023-08-23T23:1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체로 먹는 깻잎은 들깨의 잎으로 뒷면은 보랏빛에 가깝다. 위협적인 색감과 꺼칠한 촉감은 강한 향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다시 씨앗을 뿌리지 않아도 자생하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허브다. 올해도 밭 한 편에 깻잎이 자랐다. 상추와 배추는 남부의 뙤약볕을 견디기 어렵지만, 깻잎은 거친 땅을 뚫고 올라왔다. 고된 환경을 이겨낸 깻잎의 향은 바람결에 느껴질 만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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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Y와 옥수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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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19T06:16:41Z</updated>
    <published>2023-08-17T08:0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봄, Y가 옥수수 씨앗과 모종을 사 왔다. 나는 Y의 고집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리 밭은 야산과 맞닿아 있었다. 3년 전 바로 아랫마을이 생기기 전까지 밭으로 향하는 길조차 없는 산이었던 터라 야생동물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고라니가 밭에서 뛰어다니거나 뱀이 고랑을 휘저으며 나아가는 모습을 쉽게 보곤 했다. 들쥐부터 들개까지 많은 짐승이 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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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 복숭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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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19T06:16:40Z</updated>
    <published>2023-08-12T02:0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밭일하던 아빠가&amp;nbsp;땀을 씻으러 계곡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예전에는 물이 가득했지만 새로운 마을이 들어서며 골짜기가 말랐다. 산의 물은 생활용수로 끌려가 갇혔다. 올해는 봄부터 장마가 길었던 덕에 계곡에 다시 물이 차올랐다. 우거진 산에선 노란 꾀꼬리가 울어댔다. 멀리서 날아온 물까치가 새벽부터 울고 밤까지 뻐꾸기가 운다. 매년 가물었던 밭에 물이 흘렀다. 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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