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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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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꾸준히 성실하게 글을 쓰고자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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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2-20T14:47: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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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두 곳 - 한 두 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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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23T10:3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67   한때 경계를 모르고 앞질러간 푸른 바다의 물결이 묻어두던 마음의 한 곳이곤 했다  아무 미래도 아무 현재도 손에 잡히지 않아 나 대신 흘러가 찬 바람을 몰고 오던  이제는 발바닥을 까끌거리게 하던 모래도 한 뼘 옆에 벗어두고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동그란 입을 벌리는 흙과 햇빛을 향해 배고픈 기지개를 켜는 풀잎과 태어난 날이 언젠지 가늠해 보는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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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6년 2월 15일 저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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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12:26:3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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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66   해가 나무들 눈금 사이로 빛을 내보내다 고개를 숙이고  짙은 가을의 가지들은 겨울의 옷을 입었다 내려놓고  이 길을 몇 번째 오고 가는지 세다가  비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낼 수 없는 색의 속도에 떨어지는 눈물에 눈을 감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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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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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01:03: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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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65   일요일 저녁 8시 책상 위에 놓인 딸기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 다녀간 엄마의 흔적이다  싱그러운 딸기를 한 입 베어 물고 의자에 앉아 소망 없던 밤하늘을 짧게 올려다보고 몇 년 전 유일한 쉼이던 잠깐의 공원을 본다  나의 범위 내에서 내가 겪으면 으레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 모든 걸 말하지 않고 그렇게 지나간 밤들  그러나 오늘은 내일의 새벽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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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쉼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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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64   책에서 읽은 세상의 동화들 그 이야기가 내 꿈이 되어서 손에 잡힐 듯한 신기루라고 생각하며 한 번도 놓지 않았는데 놓지 못했는데  이제야 처음으로  내 안의 이질적으로 빛나던 색종이 성들이 무너지고 오직 내가 그리는 얼굴만이 수면에 비치는 비 내리는 오후의 호숫가 앞에  무릎 꿇는다  내가 글자를 쓰는 법을 배우던 펜을 쥐고 나를 위한 문장을 적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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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운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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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01:58:5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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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63  펭귄도 공룡도 하나의 문으로 들어가 우리는 문을 지나는 노래를 불러  부스스 일어난 흰 털 사이 유순한 눈을 깜박이며 양이 지나는 문  쉴 수 있는 물가에 다다러 발을 담그고 풀밭에 누워 거꾸로 보이는 초록색 집을 보며 빙긋 웃다가  나와 내 주위 모든 것들이 온전히 새로움을 알게 된 아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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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 맞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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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03:56:3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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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62  내가 당신의 눈을 보길 원할 때 은색의 달빛이 해일을 덮는 눈 맞춤이 이루어질 때 미약한 내 숨결이 투명한 나비의 날갯짓에 올라탈 때  내 눈동자에 당신만 오롯이 비치기를 깊은 바다가 비치는 거울이 되기를  내 눈에 보이는 풀의 초록과 눈의 흼이 나른하게 누운 강아지의 노랑이 당신을 오늘의 기억으로 새기는 표지가 되기를  닿을 때까지 갈망하는 사랑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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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상 너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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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07:01: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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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61  처음 당신의 음성을 들었을 때 계단 한 개를 오르고 숨을 한 번 내쉬고 작은 고백에 나를 다독이며 사랑을 주던 그때  이제는 더 이상 매 순간 사랑의 고백이 계단 하나를 오를 때마다 채워지지 않아 내가 실망시켰을까 사랑할만하지 않아 졌을까  그러나 정상 하나를 올랐을 때 코스모스 만개한 들판에 오르자 부어지는 사랑의 고백 내가 당신과 같이 온전하기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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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청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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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5T03:48:0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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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60   내게 필요했던 건지도 모른 채 누리게 된 새해 작은 휴가  색색의 옷들을 정리하고 크고 작은 책들을 줄 맞춘다  어느새 필요 없는 짐들은 절반 가까이 비워지고 정리의 기쁨을 맛보며  쓸고 닦는다  청소를 하면 생각도 마음도 바뀌듯이 나의 작은 새해맞이는  하루의 기본값을 바꿔놓는다  내가 할 수 있는 하루 만치를 살며 누군가의 기쁨이 되길 바라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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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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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03:23: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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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59  가장 싫어하던 형상 아래서  긴 시간을 일하며 다듬어진 내 조각을 본다  내게 필요했던 건 탈출도 반항도 아닌 깎여나가는 아집과 내밀한 알갱이였음을 깨닫는다  이제 나는 조각조각을 모아 원래의 지도와 설계도를 더듬어 찾아본다  나는 내 집의 닫혔던 문을 열고 우수수 떨어지는 먼지와 짐들 사이 나를 찌르던 비워짐이 나를 채울 것임을 직감하고 조각을 맞</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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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덕 너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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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2T04:50: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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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58   구부러진 길을 지나 하나의 언덕을 넘으면 보이는 풍경 이전에도 들어봤지만 처음 보는 광경이다  알지 못하여 내가 이름 붙일 꽃들이 만발하였고 푸른 바다가 될 강이 흐르며 안식하고 준비하는 땅  왜 내가 밟는 땅은 여러 구부러진 길과 여러 풍경이 있을까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길을 걸어야 할까  과정이기에 나는 달라질 수 있고 오늘이기에 나는 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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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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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5T05:56:28Z</updated>
    <published>2025-12-15T05:5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57  시간이 지나도 성실하다는 건  시간과 변함없이 성실하다는 건 끝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위로가 된다  준비된 우산 없이 닥친 빗줄기를 헤쳐나가듯 매일 아침 정신없이 시작되는 마라톤 내내 달리다가 나는 가끔 하늘을 올려다본다  무력하지만 따뜻한 온도만을 가진 아기는  나의 품이 온기를 전해줄 씨앗이 될 가능성을 일깨워주고 가끔 올려다본 하늘이 시간과 변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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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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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8T07:22: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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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56  우주에 생겼다 사라지는 빛의 선 대로 누워 눈꺼풀을 앞으로 뒤로 깜빡이던 눈을 감고  내일과 어제가 일직선에서 원으로 둥글게 모아지고 미래와 과거가 순서를 바꿔도 그대로인 점에 서서  나는 나의 단 한 사람을 바라보고  그 이름을 부른다  나조차 몰랐던 내 눈의 기억과 펼쳐지는 보랏빛 실제 흐릿한 선명 가운데 새겨진 마음을 이름대로 불러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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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터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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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1T03:43:2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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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55  돌고 돌아 내가 속했던 곳으로 돌아왔다 조용한 햇살이 아침의 보금자리를 비추고 나는 아직 엉망인 물건들 사이 발을 디뎌 곰과 펭귄에게 인사를 한다  멀리 호주에 있는 사람이 이제 곧 한국으로 온다고 한다 시작의 색채가 담긴 월요일 아침 바이올린을 손에 들고 영상 통화를 마친다  모든 게 익숙하고 새롭다 나는 현실과 영원을 분리하고 영원이 현실에 힘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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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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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3T23:48: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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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54  카모마일 릴랙서의 동그랗고 영롱한 알갱이들이 쏙쏙 입 안에서 터지며 귀로 둥글게 떨어지는 크리스마스 음악을 듣는다  아침과 안식의 기쁨과 필요를 깊이 체감하며 맞는 새로운 하루 앞으로 떨어질 겨울의 눈과 같이  감은 두 눈 위로 새하얗게 덮이고 입술의 중얼거림은 옆 사람의 기도가 된다  나는 모든 호흡을 의식하며 살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이제 깨닫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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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란 집 - eternit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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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7T05:15:17Z</updated>
    <published>2025-11-17T05:1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푸른 초원 옆의 투명한 바다 그 옆에 도란도란 고래들의 안식처가 되는 노란 집  우리가 고꾸라지는 매일의 길목은 왜 이리 더럽고 지저분한지 꼭 어제의 우리 같이  그래서 나는 시간이 꽤 흐른 다음 멈춰 서서  맨발로 노란 집의 정원을 밟는 날을 만들고 싶어서  기억하기 위해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지도 몰라 없는 걸 있다 할 수 없이 희망 없이 절망뿐이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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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리의 바다 - 베를린 필하모닉&amp;amp;키릴 페트렌코 공연을 다녀와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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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0T00:11:4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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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52   겹겹이 소리가 쌓인다 서로 밀어내지도 싸우지도 않고 물 위에 물방울이 얹어지듯 강줄기가 모여 바다가 되듯 그렇게 악기의 소리가 쌓인다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일은 모두에게 주어지는 건 아니다 사랑하지 못하는 자는 발견하기 더 어렵다 그러니 이 지휘에 맞춰 온 힘을 다해 연주하는 단원들은 그 비밀을 맛본 걸 지도 모른다  정갈한 비애는 담았다 터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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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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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3T04:49:08Z</updated>
    <published>2025-11-03T04:4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51  한 순간도 빠짐없이 손을 잡은 채 걷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오래되었다  늦은 가을의 오후와 바흐의 선율 털이 복슬복슬한 개구리가 바라보는 높은 하늘  모든 것에는 때가 있듯이 손을 잡는 동행의 때도 겨울이 큼지막한 발걸음을 하자 왔다  10분도 아니 1분도 발을 맞추지 않으면 새나가는 방향이 이제는 또박또박 뚜벅뚜벅 움직이는 아름다운 초장의 성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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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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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10-27T04:1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50   한 사람을 위해 한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도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사람을 위해 한다  아무것도 아닌 나의 것들로 한 사람을 위해 분홍색 루틴을 기록하고 멘토의 역량을 기억한다  그리하여 한 사람에게 닿아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답신을 받을 때 나는 그제야 내가 한 사람을 위해 이 작음을 받았음을 깨닫는다  나의 매일이 당신과의 기념 돌을 쌓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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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꾸준히 사랑하는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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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0T04:47:43Z</updated>
    <published>2025-10-20T04:47:43Z</published>
    <summary type="html">49  햇살이 깃든 꾸준한 일상과 나른한 강아지의 눈에 비친 사랑 두 가지를 발견하고 마음의 바다에 품는 나는  꾸준히 사랑하는 얼굴을 잊을 수 없다  그렇게 어제는 꾸준히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을 보며 마음을 그렸고 오늘은 그 마음의 그림을 덧칠하며  사랑하는 이들의 반짝이는 눈을 본다  내 인생에 최선만 주어지지 않던 하루들 그 옆에 항상 나란히 가던 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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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의 독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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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3T04:06:20Z</updated>
    <published>2025-10-13T04:0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48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손목 하나 둘 셋  해묵은 책장을 비워 반쯤 비운 책의 이름들 오랫동안 이름만 알고 질문하지 않았던 표지들을 넘긴다 지금이 10월, 가을의 온도를 마침 느낀다  영영 쓸 줄 알았던 만년필도 고장이 나고 하얗던 책갈피의 모서리도 낡았는데 책을 읽으며 글을 쓰는 마음의 평안은 여전하다  작은 네모칸을 채운 문장 하나 둘 셋</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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