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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쥰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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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bluesfromjunsei</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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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남산에서 양말을 팔고 있습니다. 문장을 문단을 삶을 하루를 계절을 삶을 섬세하게 치밀하게 엮어내고 싶어집니다. instagram.com/blues.from.junsei</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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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3-12T18:59:4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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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채용 담당자에게 보낸 유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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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12-26T11: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출 서류 :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amp;lsquo;셀프&amp;rsquo; 광고물 (손 편지, PPT, Word, 포토샵, 일러스트 등 그 외 모든 영역 가능)   손편지를 써야 할 것 같았다. 눈에 들기 위함이었겠지만 지긋지긋한 과정을 끝내버리고 싶어서 유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유 &amp;nbsp;&amp;nbsp;서 ,  주변보다 더 늦어질 거라던 교수의 말을 한 귀로 흘리고 자퇴 신청서에 사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XEQObgp_B3B_YXlaPDzCefhkPu8"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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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와 늑대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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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9T10:15:57Z</updated>
    <published>2024-12-18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블랙셔츠가 입고 싶어졌다. 파리 생재르맹 경기를 기다리는 새벽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상의를 탈의한 채 서성거리던 나는 전신거울 속에서 스탠드 등 빛이 살에 물든 벌건 나를 마주했다. 별안간 검정 셔츠가 생각난 건 얼마 전에 백화점을 나오면서 엠포리오 아르마니 진열대를 본 탓이었다. 당시에 디스플레이 행거에 걸린 옷걸이를 일일이 검지로 넘기며 옷가지를 볼 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weZoSgVQzIEcoK7qxI0saNAtRI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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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겹칠 대로 겹치고 쌓일 대로 쌓인 텍스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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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5T01:05:19Z</updated>
    <published>2024-12-04T10:3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샤워를 마치고 더운 김이 잔뜩 낀 욕실에서 나왔다. 콧속에 드는 건조한 바람이 싫어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지 않아 수건으로만 머리카락 물기를 닦아낸다. 화장품을 바르고 의자에 앉아 인스타그램을 켰다. 수건으로 닦아도 물기가 남아 고드름처럼 끝이 뾰족하게 뭉친 머리칼들이 눈을 찔렀다. 머리가 꽤 길어있었다. 헤어샵에 가지 않은 지 삼 개월이 넘어가고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JWP54aVRygN4pMRNGytWhiDzw9Y.heic"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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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텍스트 비가 나의 안쪽 부분을 젖게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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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7T15:38:21Z</updated>
    <published>2024-11-27T10:5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의 계절이다. 나는 여름을 비의 계절과 태양의 계절로 나눈다. 내주까지 날씨 애플리케이션 속 비구름이 가득 찬 비의 계절을 지나고 있다. 이 계절은 살갗에 자리 잡은 모공 위치를 알려준다. 금방이라도 땀방울이 흘러버릴 듯이 아슬하게 맺혀있다. 이 계절 안에서 내가 잠겨져 있는 습기를 낮추는 건 괜한 일이 될 것만 같다. 차라리 내 안의 습도를 높여 보기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rJu-A9Q13vWDgDL6w6N6H9gn1Q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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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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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0T15:59:54Z</updated>
    <published>2024-11-20T12:56: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잠시라도 잊게 된다. 걷다 보면 발에 차여 보도블록 위를 물 위 소금쟁이처럼 튕겨 나가는 돌조각이나 거리 위 사람들 옷차림이나 행동에 시선이 가면 뭐든 아주 잠시 잊게 되어있다고 말하는 게 좀 더 구체적일 것 같다. 잊기 위해 잠시라도 잊기 위해 집을 나섰다. 현실을 피해서 집에서 나와 무작정 걸었다. 지난밤 현관에 벗어놓은 모습 그대로 쉬고 있던 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doMQPNEhcCtVm-2ecD3t3A2Rsu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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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인사(theme for 은수) &amp;lt;4:07&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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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13T12:53:09Z</updated>
    <published>2024-11-13T11:1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색창에 &amp;lsquo;봄날은 간다&amp;rsquo;를 입력 한 건 어떤 연유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첫 이별을 하고 본 영화라서 그랬을까. 물 밖으로 꺼내진 물고기처럼 이별에 헐떡이는 상우의 모습에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위안을 받았었다. 사운드트랙이 돌아간다. 상우(유지태)와 은수(이영애)의 목소리와 숨소리가 담겨 있는 트랙들은 머릿속에서 여러 영화 장면을 재생시켰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7eQsIa13Sv_NTpQAtDBKdQpb1C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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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통화목록에는 없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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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7T01:17:05Z</updated>
    <published>2024-11-06T12:0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둘째 이모는 신혼여행을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숨졌다. 커다란 트럭과 충돌사고였다. 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일어난 일로 기억하고 있다. 습지가 기억난다. 밟으면 질퍽한 소리를 내는 흙 위에서 회색 조끼를 입은 엄마는 발을 구르며 오열했다. 아버지는 그런 엄마를 끌어안고 있었다. 아마 화장한 유골을 물가에 뿌린 자리일듯싶다. 아주 오랜 기억에서 졸음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Gnau56nqoxK2tVJamMoxDEOFRq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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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gif 파일처럼 움직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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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30T13:15:15Z</updated>
    <published>2024-10-30T11:46: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술을 잘 마시지만 술이 당기는 날은 일 년에 한두 번 많으면 세 번이 될까 싶다. 지난 토요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셨다. 병에 담긴 과일 담금주를 몇 병 비웠고 가족들이 식탁에서 떠나도 더 찾아 마셨다. 술을 찾아 마시는 건 드문 일인데 잔을 비워가며 반복해서 노래[1]를 들었던 탓에 여러 사람이 보고 싶어졌다. 그때 내가 이기심보다 이해심이 더 많&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1W9vxtHT2LDmBqsqK_u_G3-HnE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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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씨 &amp;nbsp;&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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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7T14:40:59Z</updated>
    <published>2024-10-27T14:4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근처에 꽤 흔한 &amp;lsquo;씨&amp;rsquo;들이 있다. 눈을 뜨면 블라인드를 걷고 작은 발코니 창을 열어 본 날에는 씨가 있다. 그날의 씨를 하늘에서 세상으로 뿌린다. 흐린 날의 씨, 맑은 날의 씨, 비가 내리는 날의 씨, 눈이 오는 날의 씨를 뿌린다. 날씨는 날의 씨이다. 날,씨이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한다. 정말 그럴 것만 같아서 매일 아침 욕실 거울 속에 있는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RVNEcqfXWl_wen5pxGG7co0Mbd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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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름실을 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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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7T14:40: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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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amp;lsquo;&amp;ndash;님&amp;rsquo;으로 부르는 사이였지만 그 사람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 사람을 향하는 글이었지만 그 사람 모르게 썼다. 나의 글 속에서 우리가 꽤 오랜 시간 알고 지내면서 말을 놓은 사이인 듯 그 사람을 너로 부르곤 했다.   더는 필름이 감기지 않았다. 필름 빼는 영상을 찾아 와인더 레버를 되감았다. 혹시나 그동안 찍은 사진들이 전부 날아가 버릴까 봐 레버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POUlzT3bDfd4B74s1rpJrGWtu8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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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아주 잠시라도 잊게 된다. 걷다 보면 발에 차여 보도블록 위를 물 위 소금쟁이처럼 튕겨 나가는 돌조각이나 거리 위 사람들 옷차림이나 행동에 시선이 가면 뭐든 아주 잠시 잊게 되어있다고 말하는 게 좀 더 구체적일 것 같다. 잊기 위해 잠시라도 잊기 위해 집을 나섰다. 현실을 피해서 집에서 나와 무작정 걸었다. 지난밤 현관에 벗어놓은 모습 그대로 쉬고 있던 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4KzmExgYypb2-AHw4x80pRiJ30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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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른 넘은 남자는 헝겊이 젖어 갈 만큼 울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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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10-27T14:4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백예린[1]이 물었다. 이천이십이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더 발룬티어즈 공연 영상에서였다. 썸머 전주가 흐르자, 사람들의 희열 섞인 탄성이 터졌고 그녀는 관객들에게 물었다. &amp;ldquo;여러분들의 여름은 지금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신가요.&amp;rdquo; 머 전주가 시작되면 내 안에 어떤 기운이 감돌게 된다. 가슴 속에 무언가 부풀어 오르다가 머릿속에 몽글몽글 피어나는 여름 뭉게구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klRCsd2QWTVjH_mhp6fj1LTvZV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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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비의 계절이다. 나는 여름을 비의 계절과 태양의 계절로 나눈다. 내주까지 날씨 애플리케이션 속 비구름이 가득 찬 비의 계절을 지나고 있다. 이 계절은 살갗에 자리 잡은 모공 위치를 알려준다. 금방이라도 땀방울이 흘러버릴 듯이 아슬하게 맺혀있다. 이 계절 안에서 내가 잠겨져 있는 습기를 낮추는 건 괜한 일이 될 것만 같다. 차라리 내 안의 습도를 높여 보기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ExbNjvKt4f752gKxGGkd5anpon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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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7T14:40:5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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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샤워를 마치고 더운 김이 잔뜩 낀 욕실에서 나왔다. 콧속에 드는 건조한 바람이 싫어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지 않아 수건으로만 머리카락 물기를 닦아낸다. 화장품을 바르고 의자에 앉아 인스타그램을 켰다. 수건으로 닦아도 물기가 남아 고드름처럼 끝이 뾰족하게 뭉친 머리칼들이 눈을 찔렀다. 머리가 꽤 길어있었다. 헤어샵에 가지 않은 지 삼 개월이 넘어가고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dRLwhJqfMH_Y2c-9EGMN1EoUSo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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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에게 전화 오게 하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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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10-27T14:4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리에 놀라 어깨가 움찔거렸다. 전화 수신 기능 고장을 의심해 볼 만큼 울릴 일 없는 휴대전화가 울렸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언젠가 아이폰 벨소리를 공지음으로 설정해 두었던 것이다. 텀을 두고 울리는 음향은 먼 곳에서 누군가가 오로지 나만을 향해 쏘아 보낸 신호음 같다. 몸을 일으켜 책상 위 휴대전화를 집었다. 화면에 떠 있는 발신자 이름이 한눈에 들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3JlegklNlzEa3DYyWg9bShCzwI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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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7T14:40:57Z</updated>
    <published>2024-10-27T14:4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여름의 여행이었다. 이천십팔년 칠월, 엄청나게 습했던 기억이 난다. 그녀가 찍은 사진이다. 물놀이를 마치고 옷이 전부 젖어버려 하반신에 수건을 두르고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물놀이를 마치고 먹는 터라 꽤 배가 고팠을 것이다. 사진을 찍는 줄도 몰랐으니. 그때 그녀는 나를 어떻게 보고 있었을까. 어떤 시선이었을까. 피사체를 선명하게 담아내는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gDOveH-X6yDk-SIMt1ugy2BexDs.jpe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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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7T14:40:57Z</updated>
    <published>2024-10-27T14:4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블랙셔츠가 입고 싶어졌다. 파리 생재르맹 경기를 기다리는 새벽이었다. 샤워를 마치고 상의를 탈의한 채 서성거리던 나는 전신거울 속에서 스탠드 등 빛이 살에 물든 벌건 나를 마주했다. 별안간 검정 셔츠가 생각난 건 얼마 전에 백화점을 나오면서 엠포리오 아르마니 진열대를 본 탓이었다. 당시에 디스플레이 행거에 걸린 옷걸이를 일일이 검지로 넘기며 옷가지를 볼 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snrMskA3Pvl0b3ZKa0bKs-bijU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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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 블라우스 단추를 아래서부터 풀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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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10-27T14:4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정문을 막 지나오던 참이었다. 새로 받은 글감&amp;nbsp;[심부름]이 머릿속에서 심(心)과 부름으로 나누어졌다. 아파트 동과 동 사이에 난 길을 걸으며 그 나누어짐은 언젠가 또는 지금.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마음 다해 부르던 날을 헤아리게 했다. 스물네 살, 잠에서 깨면 일어나지 못할 만큼 이불이 무거웠던 적이 있다. 지쳐 잠드는 매일 밤, 이불 위로 상실감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TKVDUyPC_nach1uV43BVrdq6n-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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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짓도 더는 하지 않으려 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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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7T14:40:57Z</updated>
    <published>2024-10-27T14:4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진 역병(COVID- 19)이 인류에게 닥쳐오기 얼마 전 이었습니다. 불규칙한 생활이었지만 젊음이란 사유서를 들이밀며 몇 번을 유예시켰습니다. 하지만 겨울비에 신발이 젖어 돌아오던 날 결국 걸려버리고 말았습니다. 문이 닫히는 엘리베이터로 뛰어들어 전부 통과한 줄 알고 마음을 놓은 찰나 덜컹- 뒷발이 걸려버린 것처럼요. 약 오 년 만에 몸살감기를 앓았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ZIUEfNgCk2qY75MEQILZqq77kH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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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덜 불편한 방식을 찾아 같이 살아가기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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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7T14:40:57Z</updated>
    <published>2024-10-27T14:4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편의 시가 생각났다. 아마 교고 문학 수업에서였을 것이다. 교실과 운동장에서 공을 차거나 나이키 운동화, 그밖에 학교에서의 일에 큰 관심이 없던 나였지만 십여 년의 세월이 지나갔어도 잊히지 않는 시 한 편이 있다는 건 언젠가 이 시가 필요해질 나에게 희미하게나마 새겨진 문장들이 있었을 거라는 필연을 느끼게 한다. 자신에게 든 병을 낮은 목소리로 담담하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sEe%2Fimage%2Fcg6392oYeYX6xLxfULp3Q_HJPq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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