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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깊고푸른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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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그냥 기록합니다지나간 것들을, 조금 떨어져서.</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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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3-22T10:16: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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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편함에 대하여 - - 설명되지 않는 쪽으로 기울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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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1:34:27Z</updated>
    <published>2026-04-07T11:3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이 끝나기도 전에 결론이 정해지는 순간이 있다.  누군가 가볍게 웃고, 몇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면 그걸로 충분해진다.  나는 그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 말은 내용보다 빠르게 퍼진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금방 사라지는데, 누가 어떤 사람인지는 오래 남는다.  대화는 사라지고 사람만 남는다.   틀린 말과 불편한 말의 경계가 어느 순간부터 흐려져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OVVGlIcmZE3pQlN2CisDPaPvrr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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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겹쳐 오는 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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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14:21:42Z</updated>
    <published>2026-03-29T14:2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력에 병원 이름이 적히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아니라, 세 사람이 동시에 자리를 비웠다. 집 안의 시간은 그대로인데,  그 시간을 같이 쓰던 사람들이 빠져 있다. 그 사실이 먼저 느껴졌다.  전화는 짧아졌다. 안부는 길어졌고, 대답은 오히려 더 단순해졌다. &amp;quot;괜찮다&amp;quot;는 말이 자주 쓰였다.  괜찮다는 말이 이렇게 많이 쓰일 때는, 대체로 괜찮지 않은 경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qZv-3DFPruhmcGLocK4VAc0oQR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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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을 덮고 나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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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12:00:56Z</updated>
    <published>2026-03-28T11:5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간만에 책을 한 권 다 읽었다.  [행동] 스탠퍼드에서 신경과학을 하는 로버트 사폴스키가 썼다. 인간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끝까지 따라간다.  두껍고 묵직한데, 이상하게 손을 놓기가 어려웠다.  아마 질문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정말 선택하는 걸까. 아니면 이미 만들어진 조건대로 반응하는 걸까. 그 질문을 붙들고 있는데,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7VatGJth3jWPNTsdYoP1wK2l5Z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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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은 매년 오는데, 봄동은 갑자기 나타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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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1:52:02Z</updated>
    <published>2026-03-23T11:5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동이 올라왔다. 아니, 정확히는 올라온 것이 아니라 보이기 시작했다.  이상한 일이다. 작년에도 있었고, 재작년에도 있었던 채소인데 올해는 갑자기 '지금'의 것이 되었다.  누군가 발견했다기보다 모두가 동시에 알아차린 느낌에 가깝다.  예전에는 음식을 먹고 나서 말이 붙었다. 요즘은 말이 먼저 붙고, 그다음에 먹는다.  &amp;quot;아삭하다&amp;quot; &amp;quot;향이 좋다&amp;quot; &amp;quot;지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t9TfYfMBTYatwjtIZ9YFQsnR32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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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박자 늦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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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0:09:30Z</updated>
    <published>2026-03-21T10:0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간만에 동생을 만났다. 약속 시간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다. 카페 안쪽 창가 자리. 유리창에 묻은 먼지가 오후 빛을 조금 흐리게 만들고 있었다. 나는 문을 밀고 들어가면서도 잠깐 못 알아봤다. 예전보다 어딘가 조금 낯선, 머리가 짧아졌나...  앉자마자 서로 비슷한 말을 했다. &amp;quot;잘 지냈어?&amp;quot; 대답도 비슷했다. &amp;quot;그냥 뭐, 그렇지.&amp;quot;  그다음은 한동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aiYbZ2ROL_kAZkwFFVbpAJ5MJX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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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까지 가지 않기로 한 선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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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12:30:01Z</updated>
    <published>2026-03-11T12:3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끝까지 가는 일은대개 미덕으로 분류된다. 완주, 성취, 인내. 중간에 멈추는 일은너무 쉽게 &amp;lsquo;포기&amp;rsquo;로 이름 붙여진다. 그래서 우리는마지막까지 가야 할 이유들을미리 준비해 둔다. 여기까지 왔으니까,이만큼 했으니까.지금 멈추면 아까우니까. 그 말들은앞을 향한 결심처럼 들리지만,실은 '되돌아 설 용기'를조용히 차단한다. 어떤 날에는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o3NMLTMsGnQl3U1IVM8qPOOA5L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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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실함이 나를 피곤하게 할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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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11:53:37Z</updated>
    <published>2026-02-28T11:5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람은 늘 같은 시간에 울린다. 몸은 생각보다 먼저 반응한다.  눈을 뜨기 전부터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이미 어깨 위에 올라와 있는 느낌이다.  일정은 낯설지 않다. 반복된 시간표, 익숙한 동선, 이미 여러 번 해본 일들.  문제는 없고, 큰 변수도 없다.  그런데도 아무 일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이미 조금 지쳐 있다.  성실함은 원래 의심받지 않기 위한 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BVn6o-HxpJE_k6pUJIL1WmV9Xz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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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발 물러난 날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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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11:54:22Z</updated>
    <published>2026-02-27T13:5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오래 남는 날을 설명할 수 있는 사건에서 찾는다. 합격, 계약, 이직, 이별. 날짜를 말할 수 있고 사진을 꺼낼 수 있는 날들.  그런데  오래 남아 있는 장면은 대부분 기록이 없다.  비 오는 날, 지하철 출구 자동문이 열렸다 닫히는 사이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같은 박자로 한 발씩 물러난다.  계단 끝은 이미 젖어 있고 우산을 펴기엔 공간이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dSRaKX0SO-YsY-a_HsEFHxPpx3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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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선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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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12:45:11Z</updated>
    <published>2026-02-20T12:4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선택을 말할 때습관적으로 결과표를 꺼낸다. 성공했는지,실패했는지. 누가 박수 쳤는지,누가 비웃었는지. 하지만 진짜 선택은대개 조명 밖에서 이루어진다. 기록되지 않고,증명할 길 없으며,말로 옮기면구차해지는 시간대에. 누가 알면비겁하다고 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그 선택을&amp;lsquo;우연&amp;rsquo;이나&amp;lsquo;어쩔 수 없음&amp;rsquo;으로 포장해구석에 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GASmkWjjmHWA_a2ya-mbqTdCHq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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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끊기지 않았던 식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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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11:25:30Z</updated>
    <published>2026-02-19T11:2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인은 못 먹는 게 없다고들 말한다. 정확하지 않다. 먹을 게 늘 부족했던 땅에서 살아남는 법을 지나온 쪽에 가깝다.  염장하고, 말리고, 삭히는 일이 먼저였다. 맛은 그다음이었다.  고기는 오래 남지 않았고 생선은 계절을 넘기지 못했다. 끊기지 않았던 식사 밭은 늘 작았고 겨울은 매번 길었다.  그래서 음식은 완성되기 전에 먼저 남아 있어야 했다.  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tYzHx1CPrw8_iPkeoJCOnI4Cyj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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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화면에 놓인 것들 - 부모님, 시간, 그리고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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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12:07:54Z</updated>
    <published>2026-02-18T11:2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설 연휴가 시작되면 시간의 감각이 먼저 흐트러진다. 며칠이 비어 있다는 사실보다 돌아보면 그 사이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쪽이 더 분명하다.  부모님과 마주 앉는다. 예전처럼 스쳐 지나가지 않게 된다. 걸음의 속도, 말을 고르다 잠깐 멈추는 순간, 같은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장면들. 그 사이에서 나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인식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3HggohUC-cE_kbNUQUcF07ufsN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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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력만 앞서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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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11:26:49Z</updated>
    <published>2026-02-13T11:2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설'이 온다고세상이 먼저 변하는 일은 없다. 변하는 건사람들의 리듬뿐이다. 서류는 미뤄지고,결정은 날짜 뒤로 숨는다.말은 짧아지고대답은 &amp;lsquo;연휴 지나서&amp;rsquo;로 요약된다. 떠난 사람은 없는데자리는 먼저 느슨해진다. 가게 앞에는서두르지 않아도 될 것들이 모인다. 지금 살 필요 없는 물건들,지금 꺼낼 필요 없는 준비들. 필요보다예정이 앞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_3vHbn9bxc-UobjdVAB8SazWed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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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저 계산하는 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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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2:32:10Z</updated>
    <published>2026-02-11T12:0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밥을 먹고 난 뒤계산서를 두고 머뭇거리는 시간이확실히 줄어들었다. 요즘은 자연스럽게 내가 낼 때가 많아졌다.묻지 않는다.그냥 그렇게 하는 게빠르고 편하니까. 이런 감각은특별하지도 않고나만의 것도 아니다.주변을 보면대부분 비슷해진다. 차라리 내가 계산하는 게 편한 자리들이 있다.상대의 시선을 피하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SjvRW2iKEZxPVEvl-zG2aBGsLc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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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고르지 않은 상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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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5T05:38:15Z</updated>
    <published>2026-02-09T12:1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정을 유예한 날들이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가 아니라, 무엇을 해도 괜찮지 않을 것 같은 예감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선택을 '용기'의 영역이라 배운다. 하나를 고르지 못하는 자는 우유부단하고, 머뭇거리는 시간은 비용으로 처리된다.  그래서 우리는 쫓기듯 결론을 내리고, 그 결론을 감당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쓴다.  책임지는 어른 흉내를 내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lBgxn3O37klcTHnrSnvR_AdKlE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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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밝기 한 칸 낮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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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12:23:40Z</updated>
    <published>2026-02-08T12:2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다수 직장인들의 하루는늘 방전 직전에서 끝난다. 아침부터 충전된 적은 없고어제 남은 잔량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고작 쉬는 주말이 와도온전히 쉰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침대에 누워 있지만머리는 이미 다음 주 일정에 가 있고,손에 쥔 휴대폰은누군가의 안부나 약속,혹은 미뤄둔 책임을 다시 불러낸다.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주말은 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MVyHYHyBQfV3E3H-8jYX9eYZS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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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솔직함은 어디까지 허용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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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6T09:38:52Z</updated>
    <published>2026-02-06T09:3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나는 원래 솔직한 스타일이야.&amp;quot; 이 말은 종종자신을 설명하는 문장처럼 들린다.하지만 가만히 듣고 있으면성격 소개라기보다는일종의 '예고'에 가깝다. 이제부터 나올 말이조금 거칠 수 있다는 신호.그 말을 들은 사람은미리 한 번 긴장하게 된다. 솔직함은 개인의 성향일까,아니면 관계 안에서 조정되어야 하는 태도일까. 우리는 늘 관계 속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mHinDV-N0o2s84w2B0jxgLU_kX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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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군가 먼저 젓가락을 내려놓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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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10:08:47Z</updated>
    <published>2026-02-05T10:0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탁에서는 항상 같은 시점에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아직 씹고 있고,누군가는 이미 물을 마신다.  젓가락을 먼저 내려놓는 사람은대개 말이 없다.다 먹었다는 신호도 없이괜히 컵을 만지거나테이블 위를 한 번 더 훑어본다.  그 순간이 오면남아 있는 사람은자신의 씹는 소리를 조금 의식하게 된다.  한 입을 더 먹을지,여기서 끝낼지잠깐 멈칫하게 된다.  아직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BM7up0yGTmrzmznv0XRfq0Gcfbw.png" width="471"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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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기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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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10:07:11Z</updated>
    <published>2026-02-04T10:0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기선에 서 있으면 몸은 멈춰 있지만 생각은 그렇지 않다. 발은 바닥에 붙어 있고, 시선은 신호등 어딘가에 고정되어 있는데 머릿속에서는 이미 여러 번 건너가 본다.  먼저 지금 건너도 될 것 같다는 마음이 튀어나오고, 곧,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 뒤따른다. 그 사이에서 신호는 아직 바뀌지 않는다.  대기선은 늘 그런 곳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6JZ90zubs9TMoqD5wCwCSh1s7B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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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을 계산하던 사람들 - 달력과 삶 사이의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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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08:47:06Z</updated>
    <published>2026-02-03T08:4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마다 확인하는 숫자가 있다. 시간과 날짜, 그리고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그 숫자들은 너무 익숙해서 우리는 그걸 굳이 묻지 않는다. 그냥 확인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 숫자들이 적힌 것이 '달력'이다.  달력은 시간을 알려주지만, 시간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미 정해진 숫자 위를 아무 의심 없이 지나간다.  그런데 가끔은 몸이 먼저 반응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PnoXdS1Bjtm8t7AWtIinbd_1_J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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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실한 추락에 대하여 - 영화 &amp;quot;어쩔 수가 없다&amp;quot;가 남긴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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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1T10:49:18Z</updated>
    <published>2026-01-31T09:4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영화를 보시지 않았고, 앞으로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보시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패스하시길.)  영화가 끝났는데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넷플릭스의 다음 회차 안내가 조용히 화면에 떠 있었지만, 리모컨을 집어 들지 않았다.  잔인한 장면 때문이 아니다. 화면 속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정리된 남자의 얼굴에서, 매일 아침 욕실 거울 앞에 서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vs7%2Fimage%2FIngcCX1NvVppaz48Z21E1fu6qf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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