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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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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단순히 글쓰기가 좋아 느즈막이 국문과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진지하게 시를 바라보며 시를 쓰려고 노력 중입니다. 일상의 사소함을 언어로 건져올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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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3-29T15:33:2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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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소연 시인의 &amp;lt;드라이아이스-결혼기념일&amp;gt; - 202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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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26T14:58:58Z</updated>
    <published>2023-10-27T06:31: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라이아이스 - 결혼기념일 / 민소연  평생 함께하겠습니다 짙은 약속을 얼떨결에 움켜쥐었을 때 새끼손가락 끝에 검붉은 피가 모였을 때  치밀한 혀를 가지게 될 거라는 걸 알았다 어떤 밤엔 마침내 혀를 쓰지 않고도 사랑을 발음했다  맺혔던 울음소리가 몇 방울 떨어지고 태어나고  수도꼭지를 끝까지 잠갔다 한밤중엔 그런 소리들에 놀라서 문을 닫았다 너무 규칙적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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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워할 수 있는 용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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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9T11:31:33Z</updated>
    <published>2023-07-21T08:15: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워한다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이다. 미워하면 내 안에 독소가 쌓인다는 것을 안다.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할 때 네 개의 손가락이 나를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미워하는 감정에 손상되길 바라는 상대 보다 내가 더 대미지를 입는 것을 본다.  미운 감정들이 쌓이면 나는 병이 나곤 했다. 그래서, 서둘러 용서하고 화해를 청했다. 마음이 너그러워서가 아니라 내가 감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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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현우 시인의 &amp;lt;세례&amp;gt; 시를 읽고 - 좋은 시와 함께(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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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6T13:28:57Z</updated>
    <published>2023-07-11T08:3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례 / 정현우  잠자리 날개를 잘랐다. 장롱이 기울어졌다.  삐걱이는 의자에 앉아 나는 본 적 없는 장면을 슬퍼했다. 산파가 어머니의 몸을 가르고 아버지가 나를 안았을 때, 땅 속에 심은 개가 흰 수국으로 필 때,  인간은 기형의 바닷바람, 얼음나무 숲을 쓰러뜨려도 그칠 수 없는 눈물이 갈비뼈에 진주알로 박혀 있다는 생각 그것을 꺼내고 싶다는 생각 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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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소란 시인의 &amp;lt;사고&amp;gt; 시를 읽고 - 좋은 시와 함께(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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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19:36Z</updated>
    <published>2023-04-21T06:4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고 / 박소란  바닥에 놓인 가방을 보았다 어쩌다 가방을 보게 된 건지  그런 눈으로 보지 마시오 가방일 뿐이니, 말하는 가방을 보았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점차 무거워진 가방을  무엇이 든 건지 알 수 없었다 큰일을 앞두고 돌아누운 이의 뒷모습처럼 묵묵한, 자세히 보면 신음도 없이 들썩이는 어깨가 먹먹한  정말 필요한 건 가방 속에 없다오 눈을 감는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oU%2Fimage%2FaaSG27yapLz-F8qaRpZeGQ0Nx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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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현우 시인 팬사인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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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8T03:16:34Z</updated>
    <published>2023-03-18T15:2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인의 팬사인회를 다녀왔다. 광화문 교보문고는 주말이라 북적거렸고, 밖은 시위로 소란스러웠다.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렸다. 두근거렸다. 직접 얼굴을 보는 건 두 번째였다. 나를 먼저 알아봐 주었다.  시처럼 순수한 미소년 같은 모습. 한 분 한 분 정성껏 대화를 나누며 사인을 해주는 모습.  그 모습이 시 같았다.  그의 시집에는 '천사'가 계속 등장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oU%2Fimage%2Fsz7uZBiXIfbLofD2jZCJMw5vB8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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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뜨거운 면발을 마주하며 - 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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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02T18:01:28Z</updated>
    <published>2023-03-15T09:0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따스한 입김에 너는  뜨거운 감정을 수증기처럼 쏟아낸다  그리고 나처럼 따스해진다  뜨겁지 않아도 되었다  나의 냉소에 얼어버린 너는 부스러기처럼 떨어졌었다  나의 체온은 지금 몇 도일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oU%2Fimage%2FQk2ZVc8pYtIa-P412yYtc-dPb2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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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이컵 - 짧은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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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8T06:39:56Z</updated>
    <published>2023-02-28T17:0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무언가 닿기를 고대하고 있다  뜨겁거나, 차갑거나, 미지근한  너의 숨결  나는 늘 너의 온도에 맞춰진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oU%2Fimage%2Frg7ecz3LjpRRgGRlWseclOiexc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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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의 방향 - 순간의 말들(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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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3T09:45:36Z</updated>
    <published>2023-02-27T09:3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순하게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운동과 커피 한 잔, 필사와 스터디, 시 쓰기와 퇴고, 그리고 좋은 드라마 다시 보기  이것은 나만을 위해 사용된 시간의 열거 (그 외의 자질구레한 일들은 열거할 수가 없다)  누구를 만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던 시기가 있었다 내가 나를 견디지 못하던 때  그때에도 시간은 빨리 흘렀다  자성 혼란에 빠진 나침반처럼 방향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oU%2Fimage%2FoSbi14BC59n3iXZXbHZBNzKdj_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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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리카락이 먼저 기분을 느낀다는 거 아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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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2T08:52:14Z</updated>
    <published>2023-02-10T08:4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머리카락이 먼저 기분을 느낀다는 거 아니  네가 기분 좋을 때  머리카락들이 점프를 하고 있다는 것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을 때 머리카락은 우울처럼 눅눅하다는 것  슬픔을 떼내듯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떼어놓을 때 손이 감당하고 있는 복잡한 무게  머리를 감을 때 물처럼  흩어졌다가  모였다가 엉클어졌다가  물도 그렇거든 엉킨 물속에 손을 씻으면 자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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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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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30T06:07:18Z</updated>
    <published>2023-01-17T14:1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침 옆을 돌아보았을 때 네가 서 있었고  혼자 하는 달리기를 끝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네가 바통을 이어받은 것  만나보니 알던 것은 착각이었고 모르던 것은 알 수 없는 것뿐인데  너는 화성에서 왔다는 말만 하고 나는 금성에서 왔다는 말만 하고  굳이 왜 그 먼 거리를 달려와 마침 그곳에 서 있었는지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행성에서 살던 우리는 어떻게 자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oU%2Fimage%2Fx1wn1f3X0BryNNQ3voeXoMKaK3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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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블랙 아이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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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7T09:40:10Z</updated>
    <published>2023-01-12T14:4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2년 전, 남편의 10년 무사고 운전 기록은 어이없이 깨져 버렸다. 갑자기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정차 중인 앞차와 충돌하고 만 것이다. 알고 보니 앞차도 블랙 아이스 때문에 사고가 난 상황이었고 다행히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남편의 아반떼는 앞범퍼가 심하게 찌그러져서 복원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에어백이 터진 것은 물론이었다. 앞차는 찌그러짐 없이 멀쩡</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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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란말이 철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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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3T01:33:19Z</updated>
    <published>2022-12-28T16:1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란을 말다가 생채기가 생겼다 노란 액체가 상처를 비집고 흘러나왔다 뒤집개를 움직여 둘둘 말아 놓으니 감쪽같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있었으나 없는 것처럼 있었는지도 모르게 뒤집개만이 기억하는 순간의 일이 되었다  계란말이를 접시에 썰어놓는다 아무렇지 않게 집어든 계란말이의 단면 켜켜이 달팽이집처럼 말린 모양을 바라본다  나무에 나이테가 늘어나듯 송진이 흘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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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 의자 이야기 - 순간의 말들(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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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7T09:09:52Z</updated>
    <published>2022-12-22T04:5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상하다...  의자 하나 사라진다 해도 똑같은데... 혼자 앉은 테이블에 의자 하나가 사라지면 외톨이가 된 것 같아 빨리 자리를 떠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된다  이 시간에는 늘 직장인으로 북적거리는 카페 안, 예상했던 발걸음이었는데,  다행히 의자 2개인 작은 테이블의 자리가 남아있었는데... 계속 꾸역꾸역 사람들이 몰려 들어온다 자리가 없자 옆테이블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oU%2Fimage%2FFVbPXYLqjPTy79D89Ft8s4mWHQ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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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 &amp;lt;시&amp;gt; - 아네스의 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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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27T05:49:48Z</updated>
    <published>2022-11-22T08:11: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네스의 노래  /  이창동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랫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젠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oU%2Fimage%2FgCXlJ-W_Vkj4gKPyJ_4r-lVoww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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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취향의 기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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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18T09:23:48Z</updated>
    <published>2022-11-08T15:0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는 어떤 문장을 먹어볼까책장을 넘기며 입맛이 당기는 페이지를 찾는다싱싱한 샐러드 같은 페이지를 넘기다가국물이 찰랑거리는 페이지에서 멈춘다문장이 국수가닥처럼 딸려 올라온다입안에 침이 고이는 만큼 국수가닥을 끊지 않고 씹는다쉽고 빠르게 입안으로 들어왔다가촉촉함에 쉽게 목구멍을 타고 내려간다먹기 쉽고 간편한 만큼 오래 씹을 필요 없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oU%2Fimage%2FIXKtzGlzQvpM7MLuUkssSfdE8k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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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리는 바람을 기다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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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16:36Z</updated>
    <published>2022-10-28T16:07: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에 나뭇잎들이 뒤척이는 소리를 낸다매미가 바람의 체온에 맞춰 소리를 높이고 소리를 낮춘다귀뚜라미는 어서 서늘한 바람이 되기를 기다린다 소리 내지 못해서 기다리는 것일까  낙엽은 생선 가시 같은 소리를 품고 밟을 때마다 바스락 거리며 마지막까지 남은 생을 말린다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소리를 품고 있다소리 내야 할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oU%2Fimage%2FSRri0cmD7ENb2Hb9cFtVZyaIZU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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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른의 공부 - 어른의 공부(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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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18T09:23:52Z</updated>
    <published>2022-10-14T03:2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와 오랜만에 산책을 했다. 친구가 물었다. 시험기간 겹쳐서 네 생일 때 얼굴도 못 보는 거 아니냐고. 고마운 말이었다. 아직 한 달이나 더 남은 생일을&amp;nbsp;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고 생일날 못 보면 서운할 것 같다는 뉘앙스가 고마웠다. 고마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 두뇌는 짧은 시간에 여러 정보를 처리하는 슈퍼 컴퓨터랄까? 그 순간,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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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과 밖</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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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16:36Z</updated>
    <published>2022-10-04T09:37: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은 밖이 될 수 없었다 밖은 안이 될 수 없었다  안과 밖은 항상 닿아 있어서 뒤집으면  안은 밖이 되고 밖은 안이 된다  뒤집을 수 없는 현실은 난감하지만 뒤집어도 안이 밖이 될 수 없는 사실은 더욱더 난감하다  안은 안이면서 바깥 사람 행세를 해야 하고 밖은 밖이면서 안 사람 행세를 해야 하므로  안은 안처럼 변화하길 원했고 밖은 바깥처럼 형식적이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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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연하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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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2-09-21T04:05: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을 자야 잠이 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뜬 눈으로 지새우는 날이 많아질수록 잠은 잠 속으로 숨는 일이 많아졌다  기차는 다음 역을 지나야 종착역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승객들은 종착역을 향하는 각기 다른 다음 역을 지나갔다  어떤 사실은 당연한데도 당연하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항상 무언가를 거스르려는 사람처럼  잠을 자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잠들지 않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oU%2Fimage%2Fy9XFVljtkjdB9dK0YlRRMQy0yT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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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거와 별거 아님 사이에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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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13T01:33:30Z</updated>
    <published>2022-09-10T16:45: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별거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서 문제를 안고 사는 존재다문제를 안고 살다가 어딘가에 긁혀서 문제가 쏟아지는 것도 문제를 안고 살기 때문인 별거의 문제 중 하나다언젠가는 이란 문장도 수반하므로 문제가 생겨도 이상할리 없다문제가 생기지 않고 지나가면 다행이라는 단어를 붙잡아와 크게 안도할 수 있다는 것은분명 별거는 문제가 발생할 쪽으로 조금 더 몸을 기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xoU%2Fimage%2Fl82Se5U4tOHfwQgjUPEyq4n8qC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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