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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기억을 기록하고 싶을 때, 혹은 무언가를 망각하고 싶을 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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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4-07T08:04:3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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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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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5T19:05:15Z</updated>
    <published>2019-07-29T03:4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내가 그를 위해 울 수 있을까.우린 추억 한 장 없다.처음으로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낀 것은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어렸을 땐 내게 아버지의 부재가으레 당연했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그냥 처음부터 그렇게 결정되어진 일이었고,어차피 기억 속에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별로 상처가 되는 일도 아니었다.내게 그 부재를 느끼게 하지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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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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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7-21T22:58:21Z</updated>
    <published>2019-07-21T16:4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때,나는 누군가의 작은 구원이었다.그를 삼키려는 커다랗고 두려운 무엇으로부터난 그를 지켜주는 바다였고,튼튼한 배였고,반짝이던 별이자 파도였다.자라나는 의심들은점점 우릴 가난하고 퇴색하게 했다.전하지 못한 편지는 여전히 고이 접힌 채 어지러운 내 서랍 속에.잊혀질때쯤 찾았던 그 카페엔그가 쓴 쪽지도 늘 같은 자리에.함께 좋아하던 영화.음악.떼어내도 없어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PsmPTbq8O1G1OU_LlkEkch94Nu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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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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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7-24T08:56:11Z</updated>
    <published>2019-07-18T16:5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토록 싫었던 여름도,온갖 이유를 붙여가다 거짓말처럼 좋아지는 것.같은 향기의 값비싼 향수를 2개월 할부로 지르는것.자꾸만 눈을 맞추는 것.기다림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것.우연히 발견한 맛집에  꼭 함께 손잡고 데려가는 것. 그가 좋아하던 음악에 아무런 감흥이 없어도, 괜히 한번 재생목록에 넣어보는것.행복함과 불안함이 공존해서 미칠것 같은 것.참을 수 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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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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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9-01T18:40:33Z</updated>
    <published>2019-07-17T13:3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사람의 '진짜'를 알 수밖에 없는찰나의 순간들이 있다.아무리 나를 포장하고, 감추고,  '척'을 해도,원래의 나라는 사람을 절대로 숨길 수 없는 그런 찰나 같은 순간들.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오는 어떤 행동의 패턴들.그를 알 수 있는 말의 무게들.그거 되게 무서운 거다.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나의 찰나같은 순간들로 상처를 주고,기대하게 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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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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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7-17T17:29:51Z</updated>
    <published>2019-07-13T08:4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교 때 친했던 동생의 sns를 보다가,조금의 망설임 끝에 팔로우를 끊어버렸다.얼마 전 결혼을 한 그녀는무척 잘 지내고 있는 듯했다.아침이면 출근하는 남편의 식사를 챙기고,네일숍에 가서 예쁜 손톱으로 치장을 하고,비싼 결혼 선물들을 인증하고,화려한 카페에서 해외여행 계획들을 세우고, 그럴듯한 자기 계발서를 읽고,저녁이면 다시 남편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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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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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02T11:46:02Z</updated>
    <published>2019-07-11T10:16: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앙이 있다는 건 좋은 거다.물건이든, 환경이든,심지어 사람의 감정까지도,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이 미친듯한 세상에서마음속에 무언가 절대적인 것이 있다는 것.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어쩌면 영원하다는 것.그것이 어떤 의미일지,얼마나 큰 힘이 될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나는 종교가 없다.신앙을 가져보려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친구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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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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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7-11T10:38:03Z</updated>
    <published>2019-07-09T10:2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늘 너무 쉽고, 선명했다. 누군가가 좋아지면, 이유도 없이 무턱대고 마음을 줬다. 그것이 언젠가 나를 다치게 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내가 마음을 주고 정성을 다해 지키려고 노력했던 모든 것들은 끝엔 항상 나를 울게 했다. 난 대체 언제가 되면 나를 울게 하는 관계들에 지겨워지는 날이 올까. 그렇지 않은 척 해도 사실은 마음속이 계속 엉망이라, 자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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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리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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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7-11T05:03:08Z</updated>
    <published>2019-07-01T18:5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  2017년 11월의 마지막 날, 나는 어째서 구글 번역기에 이 문장을 검색한 걸까.  이 맘 때쯤, 요리에 빠져있었다. 매일같이 레시피를 찾아보며 이것저것 만들었는데,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하는 느낌이  따뜻하고 즐거웠다. 혼자 먹으려고 준비할 땐 그렇게 귀찮았던 콩나물 다듬는 일도 저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맛있게 먹어주면, 이상하게 그걸로도 조금 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sTtX0H9kqNeJq0wsTD3vak_nzJ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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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 보통의 존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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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9-01T18:54:20Z</updated>
    <published>2019-06-30T14:4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존재감' 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어릴때부터, 나는 내가 매우 특별한 존재라고착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나는 늘 그 어떤 단체생활이나 혹은 관계에서, 사람들에게 나의 존재감을 심어주는것에  굉장히 연연해 했었다.어느정도였냐면내가 그저 그런,  아무런 존재감 없는 사람으로 기억되느니차라리 그 사람의 기억속에서 완전히 잊혀지는 편이 나았다.그것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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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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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05T13:23:09Z</updated>
    <published>2019-06-28T18:3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밖엔 비가 온다.기분도 답답했고,오늘은 반드시 작업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이것저것 잔뜩 챙겨 좋아하는 카페로 왔다.어제 Y와 나누었던 대화에 대해 생각해본다.뭐 별로 대단치도 않은 이야기들이었다.그들의 이혼에 관한 얘기,단발머리에 관한 얘기,이름에 관한 얘기 등등사소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이었다.끝에는 예술가들의 철학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이야기의 결론은,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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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리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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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7-01T19:21:58Z</updated>
    <published>2019-06-27T16:13: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이름은 '메리'.&amp;quot;메리 크리스마스&amp;quot; 할 때 그 '메리'.&amp;quot;늘 맑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되라며부모님께 받은 이름입니다.&amp;quot;라고 말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이야기의  시작이겠지만,아쉽게도 내 인생은  이름처럼 그다지 예쁘고 해맑지 않다.열일곱이 되던 해에, 나는 어머니를 잃었다.아버지라는 건 처음부터 없었고,엄마라는 사람은늘 술에 찌들어 남자나 밝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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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리 크리스마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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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7-15T09:14:44Z</updated>
    <published>2019-06-27T07:4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의 이름은 '메리' 였다. &amp;quot;메리 크리스마스&amp;quot; 할 때 그 메리. 밝고 사랑스러운 이름과는 다르게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였다. 그 느낌이 되게 독특했다.  메리는 내가 운영하던 작고 낡은 위스키 바의  단골 손님이었다. 나는 지금도 메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한다. 밖에는 비가 많이 왔었는데, 그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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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6-28T22:15:59Z</updated>
    <published>2019-06-24T19:3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다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게 된 건 그 아이 때문이었다.  그렇게 간절하게 원했던 미대를 입학한 나는 대학을 다니는 내내 작업에 대한 아무런 욕구가 없었다. 나는 그저 시키는 대로 과제를 하거나, 점수를 받기 위해  억지로 작업들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런 모든게 거짓 같아서 싫었다.  스물 여덟이 되던 해에  누군가를 알게 됐는데, 내가 정말 많</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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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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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6-27T06:32:03Z</updated>
    <published>2019-06-24T18:4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국 수요일 모임은 무산된 듯 했고, 속으로 약간 안도했다. 새로운 사람들이 많은 곳은 아직 조금 두렵다.  고장난 에어팟을 고치고, 근처 카페에 왔다. 얌전히 노트북을 켜고 작업을 시작한다. 테이블 바로 앞에 앉은 남녀의 대화를 듣는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시종일관 꺄르르 웃는 그 모습을 엿들으며 왠지 귀엽다는 생각을 하고, 그립다는 생각도 하고, 절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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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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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7-01T12:32:24Z</updated>
    <published>2019-06-24T18:1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가 너무 좋은데, 혼자를 견딜 수가 없다.  외로워서 사람을 찾았다가, 사람들 사이에서 더 끔찍하게 외로워져서는, 다시 또 혼자에 익숙해진다.  생각해보면 내 인생은 어렸을 때부터 줄곧 혼자였다. 형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집엔 항상 아무도 없었다. 친구는 몇 있었지만, 딱히 그들에게 속마음을 공유하지는 않았다. 스스로 그런 것에 큰 의미를 두지도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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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6-24T18:01:06Z</updated>
    <published>2019-06-15T04:45: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내게 사소한 불행들을 털어놓는다. 인생이 재미없다고, 연애가 지겹다고, 일이 힘들다고, 나를 붙잡고 하소연한다.  열심히 노력하면서 잘 지내다가도, 한 번씩 불안이 극에 달할 때가 있다. 나 말고 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생각. 어쩌면 우리 모두가 지독하게 고독한 인간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사소한 불행들에 이상한 위로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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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6-24T20:46:48Z</updated>
    <published>2019-06-15T04:2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양연화로 가자. 가서 돌아오지 말자.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면, 제대로 너덜거리면서, 무너지면서,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가지 말라고 해야지. 나 책임지라고 해야지. 이해 못할 이유는 이해 못한다고 얘기해야지. 어쩔 수 없는 일 같은 거  절대로 시작하지 말아야지. 다시는 너를 사랑하지 말아야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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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6-24T17:57:45Z</updated>
    <published>2019-06-15T04:1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아침이 좋아지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새까만 암막 시트지를 잔뜩 발라둔 내 방 창문 틈으로,햇빛이 조금 비치는 그런 묘한 경계가 예쁘다고 생각했다.늘 새벽에 잠이 들고,늦은 오후에 일어나던 생활패턴이었는데,언젠가부터 아침 산책, 아침 요가, 아침 식사 같은 것들이 너무 좋은 거다. 건강하고.요즘은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는 시간이 정말 좋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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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6-24T17:56:07Z</updated>
    <published>2019-06-14T09:1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실 나는 그냥, 부담 없이 술술 읽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자기 전에는 좋아하는 작가의 에세이를 몇 번이고 읽는데, 장면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어쩌면 글을 쓰는 것도 또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행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시 한번만 더 유재하 같은 한 편의 시를 노래하는 가수가 세상에 나온다면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참 축복받은 사람들이라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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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6-27T06:47:44Z</updated>
    <published>2019-06-13T20:3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를 원망하는 것만큼 멍청한 짓은 없다. 나는 가끔 비열했고, 누군가 나의 자존감을 떨어뜨릴 때마다엄마 탓을 했다.나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깨지고, 비틀어지고, 결핍 투성이라서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거라고.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숨통이 트였다.내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다 다시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끔찍해지는것이다. 나와 가장 닮은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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