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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롱 베케이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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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longvacatio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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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빠른 레일을 달리던 남자가 마흔을 갓 넘은 선상에 잠시 멈췄습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둔 6년의 장거리 연애 끝에 아내를 따라 바다를 건넜고, 이제는 딸의 손을 잡고 삶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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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4-07T15:54:5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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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제품은 없었다. - 완벽한 보고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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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8:42:49Z</updated>
    <published>2026-04-20T18:3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요일 새벽 두 시까지 도현은 회사소개서를 수정하고 있었다.  파일명은 이미 'v14_final_최종_최종.pptx'   열네 번째 수정. 그는 열세 번째와 열 번째의 버전의 차이도 명확히 설명할 수 있었다.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오늘 새벽 그가 가진 유일한 확신이었다. 파워포인트는 그의 모국어 같은 것이었다. 이십 년 동안 그는 이 도구로 사람을 설득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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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축산이라는 입구 - 다섯 개의 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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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8:08:58Z</updated>
    <published>2026-04-20T18:0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어록 비밀번호는 4 년 전에 명함 뒷장에 손으로 적어준 네 자리 그대로였다.  '바꿀 일이 없어서요.'  이연호가 문을 열며 말했다. 간판 없는 성수동 골목 안쪽 3층 사무실 안은 좁지만 깨끗했다. 책상 두 개와 모니터 세 대, 그리고 화이트보드 하나. 화이트보드 한쪽 구석에는 지난번 로드맵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채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이연호는 그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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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대표님이라고 불리는 첫날 - 내용보다 형식을 먼저 완성해야 하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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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6:13:04Z</updated>
    <published>2026-04-19T16:13: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대표님, 딱 보기 좋습니다.&amp;quot;  공유오피스 유리문에 회사 로고가 붙은 월요일 아침이었다. 매니저가 스티커의 수평을 한 번 더 맞추고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  대표님.  그 세 글자가 유리에 붙은 로고보다 먼저 귀에 꽂혔다. 도현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끄덕였다. 끄덕이는 각도가 예전 회사에서 하던 것과 거의 같았다. 본인만 모르는 습관이었다. 스티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NF%2Fimage%2FyWx4uaaNWnm3dWtEfOWSZ1-Rh48.png" width="46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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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준비 - 다시 꺼내본 서류들, 다시 연락한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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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6:31:41Z</updated>
    <published>2026-04-17T16:3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색창에 단어를 하나 쳤다. &amp;quot;낙농.&amp;quot;  결과는 일곱 개였다. 가장 오래된 것이 사 년 전, 가장 최근 것은 이 년 반 전. 모두 같은 사람이 보낸 메일이었다. 발신자 이름은 이연호. 직함은 그때그때 달랐다. 어떤 메일에서는 &amp;quot;연구소장&amp;quot;이었고, 어떤 메일에서는 &amp;quot;기술총괄&amp;quot;이었다. 마지막 메일에서는 그냥 &amp;quot;대표&amp;quot;였다.  한 이사는 위에서부터 하나씩 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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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내 명함이 아직은 힘을 가질 때 - 답장은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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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7:16:13Z</updated>
    <published>2026-04-16T17:1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사 소식이 돈 것은 금요일 오후였다.  그는 사내 공지를 따로 돌리지 않았다. 사장에게 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월요일이 되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amp;lsquo;상무님, 방금 소식 들었습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묻지 마세요, 와. 형님, 진짜세요? 축하드려야 하는지 잡아드려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상무님 같은 분은 언젠간 나오실 줄 알았습니다. 꼭 한번 뵙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NF%2Fimage%2FMY4TNs2Qz8HyAXubgh4SeRoqKVE.png" width="46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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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자료네요 - 검토를 하던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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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6:31:10Z</updated>
    <published>2026-04-15T15:2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전사 AI 전환 및 신성장동력 로드맵 &amp;mdash; 플랫폼 고도화 3개년 계획.&amp;quot;  회의실 대형 화면에 떠 있는 그 슬라이드를, 한태성은 열두 번 다듬었다. 색은 남색, 보조는 연회색, 화살표는 굵지 않게. 2026, 2027, 2028. 세 개의 막대가 나란히 키를 늘려가고 있었다.  &amp;quot;좋은 자료네요.&amp;quot;  부사장이 말했다. 그게 그날 그에게 나온 유일한 평가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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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마지막 점심 - 그는 한 번도 영수증을 본 적이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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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5:03:37Z</updated>
    <published>2026-04-14T15:03:37Z</published>
    <summary type="html">12시가 되기 5 분 전, 비서에게서 카톡이 왔다. &amp;lsquo;상무님, 오늘 일신에 예약해 두었습니다. 김 기사님 12 시 10분까지 지하 주차장에서 대기할 예정입니다.&amp;rsquo; 도현은 답장하지 않았다. 답장하지 않아도 그런 일은 정확히 그렇게 움직였다. 그것이 그와 비서가 공유하는, 말 없는 계약이었다.  그는 손목시계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킷을 집어 들자 소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NF%2Fimage%2FYn3W9L5rLF1g-RNf0jg1BzZjZNE.png" width="46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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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아직 켜져 있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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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8:16:00Z</updated>
    <published>2026-04-13T18:15: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 앞에 A4 한 장이 붙어 있었다.  '전기요금 체납 &amp;mdash; 공급 중단 예정 안내.'  날짜는 이번 주였다. 관리사무소 도장은 비스듬히 찍혀 있었고, 테이프 한쪽이 떨어진 탓인지 종이 끝이 조금씩 말려 올라가고 있었다. 한대표는 그 종이를 떼지 않았다. 그대로 두고 문을 열었다 . 사무실 안은 반만 밝았다. 복도 쪽 형광등 두 줄은 꺼져 있었고, 안쪽 회의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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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퇴사를 결심한 사람의 표정 - 문은 늘, 그가 도착하기 전에 열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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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3:04:30Z</updated>
    <published>2026-04-12T17:3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의실 문은 도현이 도착하기 전에 열렸다.  누가 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지난 삼 년 동안 그는 회사 안에서 한 번도 자기 손으로 그 문을 민 적이 없었다. 손잡이의 감촉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았다.  복도 끝에서 그의 구두 소리가 들리면, 누군가의 팔이 먼저 움직였다. 문은 그의 걸음 속도에 맞춰 열렸다. 세상이 자기 리듬에 맞춰 조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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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업을 정리하던 날 - 정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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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3:05:33Z</updated>
    <published>2026-04-12T16:2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리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보던 큰 소리도, 파열음도 없었다.대신 숫자들이 천천히 줄어들었다.  자금보고서와 잔고를 마지막으로 내려다보던 날,나는 이상하게도 담담했다. 처음 시작할 때의 긴장도,중간에 R&amp;amp;D 과제를 따내고, 계약을 따냈을 때의 흥분은 그저 지나버린 일이었다.  파트너와 마주 앉아 계산서를 사이에 두고 오래 말이 없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NF%2Fimage%2Fy3kJmEp63klC8okp0MH_f--ho3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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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물 - 추수감사절에 태어난 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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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15:47:02Z</updated>
    <published>2026-03-13T15:4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 후에도 2년이 넘도록 장거리 아닌 장거리는 계속되었다. 쉽지 않은 생활을 하던 중, 언젠가는 와이프가 있는 미국에 정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 언젠가가 언제인지를 확정 짓지는 못하고 있었다.  계기는 늘 뜻하지 않게, 그리고 자연스레 찾아오는 법. 아이를 얻는 것은 신이 내려 주신일이라고 했던가. 감사하게도, 큰 고민 없이, 어렴풋이 생각했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NF%2Fimage%2FOwbrR1SAgA33tb7aR5EFxO9jIc0" width="33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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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년 간의 장거리 연애 - 사랑을 배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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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16:44:28Z</updated>
    <published>2026-02-27T16:44:2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6년,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미국이 이렇게 가까워질 줄 몰랐다. 그녀는 커리어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떠나는 사람의 표정은 단단했고, 남는 사람의 표정은 복잡했다.  그녀가 떠나던 날, 나는 내비게이션을 켜지 않고 한참을 운전했다. 방향은 알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그 해 나는 자리를 옮겼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간은 나를 더 자주 해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NF%2Fimage%2FqMvk8ryRY2MWLk2eE9gVRqEi-r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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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창업을 선택했다. - 기대던 벽이 사라진 자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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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21:42:35Z</updated>
    <published>2026-02-25T21:42: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장폐지 공지가 뜬 날,&amp;nbsp;나는 일부러 컴퓨터 화면을 외면했다.  이미 알고 있던 결과였다. 그래도 막상 공식 문서로 확인하는 순간,&amp;nbsp;무언가가 확실히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회사 건물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동료들의 표정이 달라 보였다.&amp;nbsp;평소와 같은 자리였지만, 같은 사람들이 아니었다.&amp;nbsp;누군가는 이력서를 쓰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전화를 돌리고 있을 것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NF%2Fimage%2FbIQ8QFm56sblP_MYz3XrD1dQVR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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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날, 문자 하나가 도착했다. -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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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03:45:52Z</updated>
    <published>2026-02-25T03:4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출근했더니 공기가 달라져 있었다.  사무실 입구에 있는 회의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 부사장, 부장, 차장. 이 시간에 저 조합이 모여 있을 일은 없다. 회의실 유리 너머로 보이는 표정들이 굳어 있었다. 누군가는 팔짱을 끼고 있었고, 누군가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대화가 아니라 침묵을 공유하고 있는 얼굴들이었다. 자리에 앉았지만 궁금증이 머리를 떠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NF%2Fimage%2FQyS6wxsUleJXRVgb_OkhvJqjrM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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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마흔에 휴가를 얻었다. - 롱 베케이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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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11:06:21Z</updated>
    <published>2026-02-24T11:06: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난다고 했다. 실은 거짓말이었다.  오래도록 살던 집에는 내 짐이 그대로 있었다. 책상 위 모니터, 옷장 안의 코트, 서랍 속 명함첩. 누군가에게 인수인계를 하듯 깔끔하게 삶을 정리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부류가 아니었다. 짐을 싸다 말고, 방문을 닫았다.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채. 아니, 어쩌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NF%2Fimage%2Fr3U_GxxPQj8Qa6_ip6i2sJaP-E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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