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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홉개의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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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담담히 적어 내려갑니다. 감정의 물결이 일렁일 때마다, 순간을 글로 새겨둡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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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7-08T09:57: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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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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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1-16T13:3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합니다. 갑자기 내가 불행하다는 생각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순간적으로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리고 가슴이 메어옵니다. ​저는 잠자는 걸 좋아하지만, 잠들기 전이 너무 두렵습니다. 눕기만 하면 금방 자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제일 부럽습니다. 명상 오디오를 들어보지만 오늘은 효과가 없네요. 유튜브 오디오북을 듣다 보면 혹시나 중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1djDSZh0cPEfnN4D3MpJnQEPnu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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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 안의 코끼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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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7T23:46:54Z</updated>
    <published>2025-12-27T23:4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는 꽃무늬 벽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또 누군가는 창밖 날씨에 대해 길게 늘어놓았습니다. 녀석의 숨소리가 천장을 흔들 때마다, 우리의 웃음소리는 더 크게 터졌습니다. 그 거대한 발목을 피해 찻잔을 나르고, 축 늘어진 코 아래로 고개를 숙여 지나가면서도, 우리는 계속 다른 것들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녀석이 먼저 말을 걸어주길 기다렸는지도 모릅니다. 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0oqfigQ2c4dgd4Ntzjog0yUFUB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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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치와 정의: 저울의 녹슨 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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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4T02:38:50Z</updated>
    <published>2025-12-24T02:3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부터 저울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걸 정의라고 불렀지만, 저는 그냥 고장 난 기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광장 바닥은 차가웠어요.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각자 다른 곳을 보았습니다. 누군가는 소리쳤고, 누군가는 가만히 있었어요. 저는 녹이 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쇠가 낡아가는 소리, 약속이 빛을 잃는 소리. 언젠가 이 저울은 완전히 멈출 거예요. 그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0fQjgqwqKDOcV5N7__v25ivxEM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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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슬 한 방울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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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9T11:49:30Z</updated>
    <published>2025-12-19T11:4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새도록 창문 너머의 세상을 삼켰던 것은 짙은 안개였습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희뿌연 막막함에 방 안의 공기마저 서늘하게 식어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동쪽 하늘부터 옅은 온기가 번지자, 거대했던 안개의 군단은 거짓말처럼 흩어졌습니다. 그들이 남기고 간 것은 차가운 난간 위, 풀잎 끝에 영롱하게 맺힌 몇 방울의 투명한 물기뿐이었습니다. 손끝으로 가만히 훔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_6sEruQaBTWyiC67083eBmCG3j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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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신을 비추는 스테인드글라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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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8T08:25:55Z</updated>
    <published>2025-12-18T08:25: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테인드글라스 너머로 쏟아지는 빛을 말하지만 정작 그 빛을 등지고 서 있었다. ​그림자는 길고 선명했고, 앞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 위로 무겁게 드리워졌다. ​목소리는 유려했지만, 그 말들은 천장의 샹들리에에 부딪혀 산산이 흩어졌다. ​그는 누구보다 먼저 렌즈 앞에 섰다. 빛은 언제나 그를 향해 있었고, 그는 그 빛이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처럼 말했다. 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nqlRnZH7l8x-ddn2Zr6BokcwlM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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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껍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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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7T01:02:53Z</updated>
    <published>2025-12-17T01:0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사람들은 진짜처럼 웃는다. 입꼬리만 올라가고 눈은 죽어 있는 그런 웃음. 회의실 테이블 위로 쏟아지는 형광등 빛 아래서, 우리는 모두 조금씩 플라스틱이 되어간다. &amp;quot;괜찮아요&amp;quot;라는 말이 입에서 나올 때마다, 목구멍 어딘가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녹슨 경첩 같은. 퇴근길 지하철 유리창에 비친 얼굴을 볼까. 누군가의 것 같으면서도, 분명 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eVDikL6Lh9KCJCe_u4VRrYnaLv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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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흐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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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7T01:05:25Z</updated>
    <published>2025-12-16T13:4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은 늘 제 자리를 찾아 흐른다는 걸, 나는 오래도록 믿지 못했습니다. 강물은 그저 흐르는 게 아니라 쓸려가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밀려나는 것들처럼요. 하지만 새벽 강가에 선 지금, 물소리를 듣고 있자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안개가 세상을 가리고 있지만, 물은 여전히 제 길을 알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흐르고, 막혀도 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bTEgt49x3IVQYy5d_exWfBvjQn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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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복도 쪽 좌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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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7T01:07:16Z</updated>
    <published>2025-12-14T13:45: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복도 쪽 좌석에 앉을까, 창가 쪽에 앉을까. 매번 망설이다가 결국 복도 쪽을 선택합니다. 나가기 편하니까요. 누군가에게 &amp;quot;실례합니다&amp;quot; 하고 일어서라고 부탁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정작 내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몸을 비틀 때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다리를 살짝 오므립니다. 미안하다는 듯이요. 문득 깨닫습니다. 내가 편하려고 선택한 자리가 누군가에게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Ff97KOnLlHWssXCLchS6dXmoCX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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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지 쌓인 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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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3T15:28:45Z</updated>
    <published>2025-12-13T15:2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신에겐 그저 식은 물이나 담기는 것이 어울린다 믿는, 오래된 찻잔이 하나 있었습니다. 누군가 차가운 흙탕물을 부어도 그저 묵묵히 제 몸을 내주었습니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겁니다. 그 잔이 본래 세상 가장 귀한 찻잎을, 가장 따뜻한 온도로 우리기 위해 빚어졌다는 사실을 말입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Q5bf4xhZmOSuEfGPqC-EE49FkO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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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인이 그린 나의 초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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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3T13:12:34Z</updated>
    <published>2025-12-13T13:12: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가운 복도 끝, 누군가 멋대로 그린 나의 초상화가 걸렸습니다. 사람들은 그림 속 음울하게 뒤틀린 입꼬리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들의 수군거림은 대리석 벽을 타고 낮게 울렸습니다. 제 목소리는 먼지 쌓인 공간의 서늘한 공기 속으로 흩어질 뿐이었습니다. 해명하려는 모든 몸짓은 캔버스 위 유화 물감을 한 겹 더 굳게 만들었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N256hhTKC_KxgCySI4BX2gadZu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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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눅눅한 환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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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2T03:20:40Z</updated>
    <published>2025-12-12T03:2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에게는 굳게 닫힌 작은 단지가 하나 있습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앞에서 조심스레 그것을 꺼내 보입니다. 뚜껑을 아주 조금만 열어도 묵직하고 퀴퀴한 냄새가 배어 나와 공기를 축축하게 적십니다. 호의로 가득했던 상대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을 봅니다. 서둘러 뚜껑을 다시 닫습니다. 대화는 길을 잃고, 방 안의 온도는 한 뼘은 더 내려간 듯한 침묵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W85rrRX657GpOljQwrUANZJvZj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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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래 위의 믿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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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9T16:21:42Z</updated>
    <published>2025-12-09T16:2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믿음이 사람을 향하는 순간, 그것은 이미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책 표지는 같지만 각자의 손때가 다른 곳에 묻어 있고, 예배당 의자는 여전히 그 자리인데 앉은 이들의 시선만 어긋납니다.  떠난 사람의 빈자리는 건물에만 있는 게 아니라, 나를 바라보던 그 따뜻한 눈빛 속에 있었습니다. 어제의 악수가 오늘은 손가락이 되고, 함께 부르던 찬송이 이제는 각자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R0sOkir-fIWr0eu7aSk4Mzy4B5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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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의 향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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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9T08:57:18Z</updated>
    <published>2025-12-09T08:5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사람에게선 늘 오래된 책장 냄새가 났습니다. 종이가 숨 쉬는 소리 같은, 은은한 먼지 내음. 처음엔 몰랐어요. 그저 옆에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날, 낡은 서점 앞을 지나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이 냄새. 이 공기의 온도. 그 사람이 남기고 간 향기가 이런 거였구나. 이별 후에도 우연히 고서점 문을 열 때마다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tGP2bfKQn1ULw_nMTXXwRH4Zzy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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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벽하게 조율된 오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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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7T06:24:28Z</updated>
    <published>2025-12-07T06:24: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오후의 햇살이 긴 사선을 그리며 테이블 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짙은 커피 향이 나지막한 대화 사이를 유영하고, 묵직한 머그잔의 온기가 손바닥으로 스며듭니다. 그 온기는 맞은편 사람의 미소에서 번져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의 무릎인지 가늠할 필요 없이, 가장 따뜻한 자리를 찾아 웅크린 고양이가 나른하게 눈을 감습니다. 세상의 모든 소란이 잠시 멈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wlKQDGm7oKp9g22fMYbD4mKKdK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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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꺼지지 않는 항성의 인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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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5T08:17:29Z</updated>
    <published>2025-12-05T08:1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 방에는 불을 켜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주 오래된 행성 하나가 저를 중심으로 느리게 공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별에서 흘러나온 온화한 빛은 찻잔의 온기와 섞여 벽지에 따스한 무늬를 그리고, 들이마신 숨결 끝에는 희미하게 달콤한 향이 묻어납니다. 때로는 환한 대낮처럼, 때로는 그윽한 달빛처럼 궤도를 바꾸지만 그 인력은 언제나 저를 부드럽게 붙잡아 줍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qiz7jAVFZOQES2b_x2GJ_Sl7nl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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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뼙의 하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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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2T03:05:52Z</updated>
    <published>2025-12-02T03:0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은 거대한 소나기처럼 예고 없이 쏟아져 내립니다. 온몸으로 그 비를 막아설 재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제 머리 위로는 자그마한 우산 하나가 펼쳐져 있으니까요. 그저 어깨가 조금 젖고 신발이 눅눅해지는 것을 받아들일 뿐입니다. 이 한 뼘의 둥근 지붕 아래에서, 저는 젖지 않는 마음으로 다음 걸음을 내디딜 용기를 얻습니다. 빗방울은 우산을 경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wRg4dTxgs0t2lmFqo6hqBniJ7U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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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번째 화분을 위한 고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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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1T02:00:51Z</updated>
    <published>2025-12-01T01:4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텅 빈 방의 문을 열었습니다. 오래 묵은 먼지 대신, 오후 네 시를 닮은 햇살이 먼저 저를 맞았습니다. 열린 창으로는 서걱이는 바람이 불어왔고, 어디선가 갓 구운 빵의 온기가 섞여 있었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그 공간의 한가운데 가만히 섰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들여놓을 화분의 자리를 가늠해 보았습니다.  비어 있다는 것은 때로 결핍이 아니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yeBCdyjSctmVo6rELy37vsqq9g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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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따뜻한 무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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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30T15:46:17Z</updated>
    <published>2025-11-30T15:4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실이 한 가지 색이어야만 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베틀을 보았습니다. 진홍색 실, 남색 실, 상아색 실이 제각기 다른 결을 뽐내며 하나의 풍경을 짜고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색이 빚어낸 여백은 결점이 아니라, 다음 색이 숨 쉴 자리를 내어주는 너그러운 쉼표였습니다. 잘 짜인 리넨 천 위로 나른한 바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irShKXLJmXC-TsJH9TJleZAJnv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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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름과 모른 척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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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05:10:52Z</updated>
    <published>2025-11-14T05:1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사람의 말을 들으면 생각합니다. 정말 모르는 거라면, 그는 순진한 바보일 뿐입니다. 모른 척하는 거라면, 그는 교활한 이기주의자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역설 &amp;ldquo;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amp;rdquo; 진정한 앎은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모르면서도 아는 척합니다.  실망의 본질 타인에 대한 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Wf5zrc2KUMan90C7HoWJfqbq2b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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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웅덩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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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1T00:37:32Z</updated>
    <published>2025-10-01T00:3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의 물길 속에서 우리는 간혹 사람 때문에 웅덩이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인생의 폭우가 쏟아지면 웅덩이에 물이 넘쳐서 다시 인생의 물길로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작고 작은 웅덩이에 잠식되어 스스로 침잠하여 인생의 커다란 물줄기를 타지 못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강으로&amp;hellip; 무한한 바다로&amp;hellip; 인생의 물길만 타면 갈 수 있습니다. 너무 작은 상처&amp;hellip;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h%2Fimage%2FGKrGuqrWKiUCRKHvX2DN7iwvi2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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