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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로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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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crane1719</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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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평범한 일상에서 가족과 함께 특별함을 찾아내는 연습을 하고 있는 주부입니다. 눈물도 많고 비밀도 많은 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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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7-19T09:27: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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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장 너머의 이웃 - 소리로 먼저 알게 된 타인의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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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3:38:44Z</updated>
    <published>2026-04-23T13:38: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곳에 살면서 새삼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아파트는 바깥소리에는 강하지만, 남의 집 소리에는 의외로 약하다는 것이다. 샷시를 닫으면 바람 소리도, 까마귀 울음소리도 멀어진다. 그런데 정작 천장 너머에서 벌어지는 타인의 하루는 더 또렷하게 들린다.  윗집 발소리쯤은 괜찮았다. 이른 아침 화장실을 타고 들려오는 기침 소리도 그럭저럭 참을만했다. 반갑진 않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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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행 앱은 공포영화다. - 비싼 평화에 대한 영수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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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10:54:27Z</updated>
    <published>2026-04-09T10:5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찰나의 안면 인식과 함께 열린 은행 앱은 단숨에 나를 비정한 숫자들이 들끓는 스릴러 한복판으로 몰아넣었다. 새로운 도시에서의 첫 달은 낯선 도로 위에서 핸들을 꽉 쥔 채 비효율적인 레이스를 펼치느라 정신없이 흘러갔다. 겨우 숨을 돌리려는 순간, 스마트폰에서 알림이 연달아 울렸다. 남편의 급여가 입금되었다는 반가운 메시지도 잠시, 그 뒤를 자비 없이 따라붙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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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려한 유배지 - 장롱면허가 빛을 보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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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9:44:11Z</updated>
    <published>2026-03-19T09:4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닭 한 마리가 우리 집 현관문에 도착하기 위해 시와 시를 건너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이곳이 화려한 유배지라는 걸 알아차렸다.  모든 것이 도보로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다. 야식은 손가락 몇 번 까딱하면, 거짓말 조금 보태 15분 만에 현관 앞에 도착했다. 그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일상이었다.  그래서 나는 별 의심 없이 배달 앱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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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눅눅하게 구겨진 우편물  - 후불제 감사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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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12:14:36Z</updated>
    <published>2026-03-05T12:1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우리 가족은 시동을 건다. 두 집 사이에 걸린 내가 스스로에게 부과한 일종의 품위 유지세 같은 여정이다.  잔고가 비어 가는 것보다, 내가 사랑했던 공간이 주인 없이 폐가처럼 취급받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한 달에 한두 번은 기어코 옛집의 우편함을 비우러 간다.  아직도 공사 중인 도로 위에는 덤프트럭이 돌아다니고, 아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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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자비한 구독 서비스 - 넷플릭스보다 무서운 빈집 구독 서비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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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09:39:50Z</updated>
    <published>2026-02-19T09:39: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통장의 숫자들이 1시간 남짓 거리의 빌라 지하 정화조로 매달 조용히 송금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랜만의 평온을 만끽하려는 찰나, 반장님의 비장한 선전포고 문자가 도착했다. &amp;quot;이번 달 관리비가 입금되지 않았어요. 확인 부탁드립니다.&amp;quot;  그 순간, 내 경제적 혈관의 한 줄기가 여전히 옛 집 밑바닥에 연결되어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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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사 비용은 감정을 앞지른다. - 결국 영수증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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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08:03:31Z</updated>
    <published>2026-02-05T08:0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는 추억을 정리하는 낭만적인 행사가 아니다. 내 인생의 무게가 정확히 몇 톤인지, 그 무게를 옮기는 데 얼마가 드는지를 숫자로 환산하는 꽤 잔인한 과정이다. 마치 내 삶을 통째로 저울 위에 올려놓는 일 같다.  10년 동안 우리 가족의 체온이 밴 빌라의 거실은 짐이 빠져나가자마자 낯선 얼굴을 드러냈다. 가구들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마다 남은 자국을 보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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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집이 두 채가 되었다. - 내 인생의 옵션에 유령 부양이 생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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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10:02:13Z</updated>
    <published>2026-01-29T10:0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인생의 옵션에 유령부양이 추가될 줄은, 그날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기 전까지는 꿈에도 몰랐다.  &amp;quot;여보, 나 판교로 발령 났어. 그래서 지금.. 집 보러 왔어.&amp;quot;  드라마 대본에도 이토록 불친절한 전개는 없을 것이다. 같이 사는 아내가 여기 있는데, 도대체 누구랑 집을 보러 갔단 말인가.  &amp;quot;누구랑?&amp;quot; &amp;quot;이사님이랑.&amp;quot;  그 이사가 이사(moving)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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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두 집 사이에서 살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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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7:31:15Z</updated>
    <published>2026-01-23T07:3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을 샀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대게 축하부터 건넨다.  &amp;quot;축하해. 결국 남는 건 집뿐이야.&amp;quot;  그 말들이 틀린 건 아닌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때마다 잠깐 할 말을 잃는다. 남는 건 집이 맞는데, 그 집이 나를 남김없이 가져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다. 아마도 그 집을 선택한 기억보다 받아들인 기억이 더 또렷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나에게 집은 한 채가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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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밀스러운 로맨스는 멈추지 않는다 - 일상이라는 현실 위에 로맨스 한 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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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0T10:48:47Z</updated>
    <published>2026-01-10T10:4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족들이 잠들고 나면 집 안의 소리는 한 톤 낮아진다. 그렇다고 모든 게 끝난 것도 아니고, 아무 일도 남지 않은 것도 아니다. 다만 나를 부르던 이름들이 잠깐 쉬어가는 시간이다.  요새 나는 이 시간에 특별한 결심을 하지 않는다. '오늘은 꼭 써야지.' 라거나 '이번엔 제대로 해볼까?' 같은 비장한 말들도 굳이 꺼내지 않는다. 그냥 노트북을 켠다. 무언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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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일 - 안 붓는 날이 더 이상해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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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3T05:58:36Z</updated>
    <published>2026-01-03T05:5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내가 하는 일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다. 아침에 치운 집은 저녁이면 다시 어질러지고, 세탁기는 비운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금세 다시 가득 찬다. 이쯤 되면 독이 문제인지, 물이 문제인지, 아니면 내가 문제인지 잠깐 헷갈린다.  글도 그렇다. 한 줄을 쓰고 나면 지운 줄이 더 많다. 쓴 시간보다 지운 시간이 더 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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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나를 깨운 사건 - 소파에서 벌어진 가장 현실적인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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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7T14:44:59Z</updated>
    <published>2025-12-27T14:4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파에 앉아 있었을 뿐이다. 아주 잠깐. 정말로 찰나의 시간이었는데, 눈을 떴을 때 나는 '어떤 소리'에 경악하며 깨어났다. 코를 골다 그 소리에 내가 놀라버린 것이다.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몇 초가 더 걸렸다.  내가 왜 놀랐는지, 이 짐승 같은 소리는 어디서 났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게 정말 내 비강을 통과해 나온 소리가 맞는지!  TV는 여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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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의 장면 - 아무 일도 없어서 기억에 남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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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4T01:00:18Z</updated>
    <published>2025-12-24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밖으로 나왔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보통은 집으로 바로 돌아온다. 그게 제일 효율적이고, 괜히 다른 선택지를 만들 필요도 없으니까. 그런데 오늘은 왜인지 동네를 한 바퀴 더 걸었다.   날씨가 좋아서였던 것 같기도 하고, 집에 가면 집안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게 분명해서였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유는 중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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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를 접는 방식 - 끝났다는 기분이 들지 않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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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7T14:21:14Z</updated>
    <published>2025-12-17T14:2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를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배운 적이 없다. 아침을 어떻게 시작하는지는 어릴 때부터 꽤 많이 배웠었는데. 이를테면 학교나 회사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들 말이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씻고,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정해진 시간에 나가는 일들.  그런데 하루를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는 늘 각자 알아서였다.  아이의 숙제가 끝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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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등장하지 않는 밤 - 그게 이렇게 조용할 줄은 몰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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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5T04:18:30Z</updated>
    <published>2025-12-15T04:18: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밤은 남주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일부러 불러오지 않았다.  아이 숙제는 평소처럼 식탁 위에 펼쳐져 있고, 냉장고 문은 하루에 열두 번쯤은 열었다 닫았다. 저녁은 평범했고, 설거지는 평소처럼 식기세척기가 대신했고, 하루는 무사히 흘러갔다. 이 모든 과정은 늘 있었던 일이라 특별할 게 없었다.  그런데 집이 조용했다. 조용한데 평화롭지 않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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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드라마는 설레는데, 나는 각도를 잰다 - 설렘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작가 지망생 엄마의 관찰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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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0T02:20:31Z</updated>
    <published>2025-12-10T02:2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동네 엄마들 모임에 가면 애들 학원 얘기 다음으로 반드시 나오는 주제가 있다.   바로 로맨스 드라마.   &amp;quot;야, 어제 그 남주 표정 봤어? 심장 멈추는 줄.&amp;quot; &amp;quot;아니 도대체 어디서 황홀한 문짝남들은 계속해서 나오는 거야?&amp;quot;  그 장면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어떤 표정이었는지 이미 완벽하게 공유된 상태다.  나도 고개는 끄덕이는데, 문제는 그다음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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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험 약관을 읽는데  남주가 튀어나왔다 - 현실 50%, 상상 충전 5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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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6T01:00:16Z</updated>
    <published>2025-12-06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험 약관을 보는 순간 나는 잠시 멈칫했다.  연애 감정도 아니고, 글쓰기 고민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심장이 살짝 불안해지는 종류의 복잡함이 밀려왔다.그리고 깨달았다. 연애보다 더 복잡한 건 약관이라는 사실을.   글자 크기 7포인트쯤 되는 것 같은 문장을 읽다가 눈이 쏟아질 것 같아 스크린을 확대해 보았다.  그런데 확대를 하면 할수록 글자는 커지는데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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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색 기록이 증명한 것 - 나는 이미 오래전에 연애 세포를 잃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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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3T12:09:44Z</updated>
    <published>2025-12-03T12:0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눈 뜨자마자 휴대폰을 켰는데, 첫 화면이 나를 평가하고 있었다.  내 검색 기록이 아주 대놓고 말하고 있었다.  &amp;quot;너.. 연애 세포 바닥났어.&amp;quot;  검색창엔 이런 검색어들이 줄줄이 박혀 있었다.  &amp;quot;첫눈 오는 날 고백&amp;quot; &amp;quot;남자 심쿵 멘트&amp;quot; &amp;quot;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하는 행동.&amp;quot;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민망한데, 유튜브 시청 기록엔&amp;nbsp;어젯밤 자정 즈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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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로맨스 소설 여주라면,  남편과 사랑에 빠졌을까? -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가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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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9T01:54:40Z</updated>
    <published>2025-11-29T01:54:4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이런 상상을 해본다. 내가 로맨스 소설의 여주라면.. 과연 남편과 사랑에 빠졌을까?  여주인공은 보통 이렇다. 어딜 가든 조명 잘 받고, 위기 상황에서는 늘 멋지게 탈출하며, 감정은 또렷하고 대사는 명료하다. 특히 로맨스 장르 여주는 사랑에 빠질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잡는다. 운명, 구원, 케미, 심쿵, 초보 운전인 나라도 책 속에서는 능숙하게 차선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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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올리고 나서야 천재가 된다 - 글은 올리기 전이 아니라, 올린 후에야 보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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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7T03:46:11Z</updated>
    <published>2025-11-27T03:4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올리는 순간, 나는 잠시 천재가 된다. 정확히 말하면 게시 버튼을 누른 직후의 10분짜리 천재.  올리기 전의 나는 그저 &amp;quot;흠... 이 정도면 괜찮겠지?&amp;quot;라고 스스로를 속이는 평범한 사람이다. 심지어 속는 것도 나 혼자다.  문제는 진짜로 올리고 난 뒤다. 게시 버튼을 누르는 찰나, 내 뇌 어딘가에서 자고 있던 신경회로가 '파바박'하고 번쩍 깨어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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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에도, 인생에도, 로맨스에도  순한 맛은 필요하다 - 매운 감정에 약한 사람이 쓴 로맨스 취향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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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1T08:22:46Z</updated>
    <published>2025-11-21T08:2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이라는 건 늘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나는 겁이 많아서, 웬만하면 새로운 길을 잘 가지 않는다. 내비게이션이 &amp;quot;10분 단축!&amp;quot;이라고 열심히 외쳐도 나는 늘 어제 달렸던 길로 간다. 내 인생의 장르가 스릴러가 아니라 잔잔한 일상물이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니까.  스무 살 중반쯤, 강사 일을 할 때도 그랬다. 친척 어르신은 &amp;quot;돈을 벌려면 서울로 가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1K0%2Fimage%2FTyVZRs_yc9tYSFq0DZggtzedZY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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