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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앨리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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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yieunhyi</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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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을 쓰고 책을 짓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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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0-24T04:43: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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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명연습 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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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5:19:37Z</updated>
    <published>2026-04-07T07:2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발트의 자서전 &amp;lt;말하라, 침묵이여&amp;gt;를 읽으면서 적잖이 놀라고 있다.  그의 작품이 생각보다 실존 인물과 실존했던 사건을 담아서.  캐럴 앤지어는 제발트의 진짜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그의 고향을 찾아가고, 이웃이나 친척을 만나러 가는데 일부는 제발트가 작품 안에 진짜 인물의 숨겨진 비밀을 담거나 내용을 왜곡하거나 숨기고 싶은 것을 고발하는 바람에 작가를 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BHK%2Fimage%2FPA2d4K2jJERylgzLtT0AU9yb-i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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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명연습 1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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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3:29:11Z</updated>
    <published>2026-04-06T03:2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에는 다섯이 도합 6병의 와인을 마셨다. 화이트 3병, 레드 2병, 샴페인 1병. 오후 3시 반에 만나 자정을 15분 남길 때까지 마시다가 일어났고, 밖에 나가니 바람이 몹시 불어서 한기를 느꼈고,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이대로 얼어죽어서 응급실에 가게 되면 어떡하지 상상하다 집에 가서는 다음 날을 무서워하다가 잠에 들었다.  &amp;quot;이야기란 잉여와 실망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BHK%2Fimage%2FCr0G1LCeyB5pw9X1BdJUs6gJ51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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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명연습 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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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9:11:26Z</updated>
    <published>2026-03-30T09:1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모든 쓸모없는 것이 시에는 쓸모가 있다.&amp;quot;  마노엘 데 바로스가 '시'로 표현한 말을 조지 허버트는 '당신의 거지'라고 말한다. 이렇게  &amp;quot;보소서, 당신의 거지가 당신 안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예술을 통해서입니다.&amp;quot;  이런 순간이 다시 올까.  나를 잊을 만큼 몰입해서 내 안의 거지를, 쓸모없는 것을 끄집어낼 시간이 용기가 내게 아직 있을까.  시간만 허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BHK%2Fimage%2FtvDqOZTVZDHq0k3OVxra7MU8CO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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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명연습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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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5:35:23Z</updated>
    <published>2026-03-23T04:5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에 궁평항에 가서 바다를 끼고 30분쯤 아주 천천히 뛰었다. 그러고 나서 15분쯤 바다를 천천히 바라보다가, 1시간쯤 걸어서 차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지금은,  귀를 열고 심심하게 혼자 잘 놀 때.  그런 시기라고.  학창 시절부터 나는 이야기를 주도하고 수다를 떠는 유형의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누구든 들려주는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BHK%2Fimage%2FViLJcsf67l-u2xS4Op_uu0qfQq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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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명연습 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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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7:27:02Z</updated>
    <published>2026-03-20T07:1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도 가끔 잊히지 않는 선배들이 있다.  A는 문예창작과 오리엔테이션 때 처음 만났다. 관광버스를 타고 속초인지 가평인지 어느 리조트에서 오리엔테이션이랍시고 신입들 앉혀 놓고 냅다 술 먹이는 자리였는데, 진짜 무식하게 냉면사발에 소주를 가득 부어서 신입생들에게 돌아가며 먹였다. 취할 수밖에. 술이 거나하게 오른 새벽 즈음 A가 느닷없이 우리를 향해 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BHK%2Fimage%2FISLXvQEY4BPFwHN3toAe2tYXVS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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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명연습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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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4:46:12Z</updated>
    <published>2026-03-17T04:1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년기에는 의지가 몸을 이끌지만 장년기에는 몸이 의지를 이끈다.  돌아보면 나의 삼십 대는 준비기였고 사십 대는 그 준비를 기반으로 도약하던 시기였다. 삼십 대 때 나는 잠도 자지 않고 공부하고 일했고 사십 대 때 나는 주어진 프로젝트가 성공할 때까지 직진했다. 그런 과정에서 나는 성공하고 실패하고 나아갔고 주춤했다.  오십 대가 되자 나의 불도저 같은 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BHK%2Fimage%2Fey4diGnhHBPauzgQgJj6T1HbMb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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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명연습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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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7:46:04Z</updated>
    <published>2026-03-09T07:0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정하지 않은 사람에게 끝까지 다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가족이라도, 친구라도. 다정하지 않음을 넘어서서 무례하기까지 하면 화를 참기 어려운 법이다. 가족이라도, 친구라도.   * 주말 내내 남편과 나의 대화 주제는 아들의 무례함이었다.  아이는 작년에 독립했다. 우리는 주말마다 가서 점심을 사주었다. 그런데 주말에 만날 때마다 층간 소음에 대해, 맘에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BHK%2Fimage%2F2lGimwm0b5XvOWZ87DIcSWBAfc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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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명연습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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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14:25:24Z</updated>
    <published>2026-03-03T08:3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 이상 젊지 않은, 혼자 살아가는 친구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일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체력은 떨어지고, 갱년기 이후 다가올 나이 듦 앞에서 여전히 가난한 젊지 않은 우린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번 학기는 어디서 강의함? 이번 학기엔 강의가 없어...  여행지에서 친구에게 생각 없이 건넨 한마디. 며칠 전 다른 친구에게 비슷한 말을 들었다. 일이 없다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BHK%2Fimage%2FSTnr2GzNerEMe1E5SBZOorSbkF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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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명연습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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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01:32:42Z</updated>
    <published>2026-02-25T01:32: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 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야? 지금 퇴근 중. 집 가는 중. 잠깐 볼래? 어딘데? 니네 집 앞. 놀이터에 있을게.  밤 러닝을 하던 김에 우리 집으로 방향을 틀었단다. 천천히 뛰어도 30분은 걸렸겠다. 친구가 가방에서 유리병을 꺼낸다. 직접 만든 바질 스프레드란다.  귤을 받았으니 나도 주어야지.  주말에 만났을 때 컨디션이 별로라고 한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BHK%2Fimage%2FWAQdraJmCNsPkGcNRKXkkYc0Wa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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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명연습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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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4:38:56Z</updated>
    <published>2026-02-23T01:1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은 그대로인데, 방향이 주저가 될 때 관계를 어떻게 이어가야 할까.  &amp;quot;그 일은 내가 미안하게 되었어. 나는 너를 잃고 싶지 않아. 우리 만나 이야기하자.&amp;quot;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상대의 침묵을 수용하고 기다리고... 참아 주어야 할 것들이 밀린 숙제처럼 내게 올 것이므로. 우리 사이는 그런 관계였으므로.  어떤 일이든 상황이든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BHK%2Fimage%2F17D-njQ3Y6YEjUflWC6A8PqXBq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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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명연습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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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01:55:27Z</updated>
    <published>2026-02-20T01:46: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전을 편집하다 보면 놀라게 되는 점이 작가들의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력이다.  졸라의 &amp;lt;아소무아르&amp;gt;(목로주점)를 편집할 때도 그러했고 지금 편집 중인 포크너의 &amp;lt;야생 종려나무&amp;gt;도 그러하다. 내적, 외적 묘사의 세밀함은 마치 웰메이드 영화의 장면을 들여다보듯 사실적이고 구체적이고 감각적이다. 너무 생생하다!  졸라를 편집하던 시절 나도 모르게 외친 한마디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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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명연습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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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6T06:31:21Z</updated>
    <published>2026-02-06T05:5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기적이다.  이 말에 양가감정을 느낀다.  이기적인 사람을 이해하는 동시에 좋아하지 않는다. 이기적인 태도를 선망하는 동시에 도달하지 못한다.  利己가 될지, 理氣가 될지, 二氣가 될지&amp;nbsp;종잡을 수 없다.  이기적인 사람이 나와 가까운 사이일 때는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애쓰지만 그런 사이가 또 멀어지면 그 이기적인 만큼 나를 고통스럽게 해서 싫고, 이기적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BHK%2Fimage%2Ffo4whQrcNkBur9_VufV34A9tTs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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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명연습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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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05:15:36Z</updated>
    <published>2026-02-05T05:1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들과 파리에 여행을 갔을 때, 오르세미술관에 들어가서 내가 유일하게 본 그림이 반 고흐의 &amp;lt;아를의 방&amp;gt;이다. 파리 여행 계획을 짤 때부터 오르세에 가면 머무는 시간 동안 이 작품을 최대한 오래 지켜보리라 다짐했다. 가능하다면 하루 종일. 그리고 인파 속에서도 끈기 있게 이 작품을 오래오래 보았다.  나를 위한 방 한 칸만 있었으면.  20대 초반 내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BHK%2Fimage%2FL_7agnRyn5Amgy8ROwNDBXcRBr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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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광장야화 - 타인의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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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9T02:03:23Z</updated>
    <published>2024-08-07T01:2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장에 나왔다. 벗어나고 싶었다. 그에게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세상이 달라져야 했다. 변화는 광장에서 시작된다고 믿고 있었다. 광장에선 모두가 변화를 외친다. 여기도 광장이 있었다. 광장에 가면 변화를 외치는 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세상이 변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나는 이 모든 것이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핑계일 수 있다는 생각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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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공 - 타인의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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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9T02:03:23Z</updated>
    <published>2024-08-07T01:2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작은 찻잔 크기 도가니에 은 알갱이들을 집어넣는다. 토치의 가스 밸브를 열어 불을 붙인 다음 산소 밸브를 천천히 돌려 강도를 조절한다. 주황색 불꽃은 이내 거센 비명을 내지르며 푸르고 맹렬하게 돌변한다. 토치를 도가니에 가져가 아랫부분부터 열을 가한다. 도가니에 골고루 불기운이 전해지면 은 알갱이들은 몇 알씩 엉겨 붙다가 액체처럼 돼 출렁거린다. 토치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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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남자 - 타인의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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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9T02:03:23Z</updated>
    <published>2024-08-07T01:2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날 - 소크라테스는 강직증성 실신 환자였어요.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하면 마치 실신한 듯 그 자리에서 굳어지는 증상이 나타나죠. 어느 날은 초저녁부터 서 있기 시작해 다음 날 아침까지 그 상태로 있기도 했어요. 이오니아 사람들이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서 있는지 보려고 돗자리를 깔아놓고 구경하기도 했다는군요. 그의 친구나 제자들 역시 그의 증상을 잘 알고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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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인 피플 - 타인의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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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9T02:03:23Z</updated>
    <published>2024-08-07T01:2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는 여섯 시 오십팔 분에 질 것이다. 어제 해는 일곱 시에 졌다. 가을 해는 하루 평균 이 분씩 빨리 진다고 했다. 내일 해는 여섯 시 오십육 분에 지게 될 것이다. 핸드폰 잔여 통화 시간은 사십삼 분, 인터넷 약정은 내년 사 월, 전화는 구 월까지고, 무선주전자를 사은품으로 준다고 해서 먹게 된 우유 약정은 여섯 달이나 남아있다. 달력을 본다. 30개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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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제가 된 - 타인의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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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9T02:03:22Z</updated>
    <published>2024-08-07T01:1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체는 부러진 나무 밑동에 니은자 모양으로 앉아있었다. 하체만 흙에 파묻힌 상태였고, 상체는 부엽토로 덮어져 있었다. 추위가 누그러졌다 해도 땅이 얼어붙어 시체를 파묻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경찰이 시체를 끌어낸 지점에는 야트막한 구덩이가 패어 있었다. 주변 나무들을 빙 둘러 노란 줄로 묶어놔 멀리서도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이곳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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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녹슨 대문 - 타인의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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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9T02:03:22Z</updated>
    <published>2024-08-07T01:1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자는 책을 읽고 있다. 밑줄을 긋거나 입술을 웅얼거리기도 한다. 연필을 쥔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얇은 원피스 소매가 벌어지고 쇄골이 따라 오르내린다. 여자의 피부는 창백하리만큼 하얗다. 팔뚝과 목 언저리로 푸른 심줄이 들여다보인다. 관절은 아주 가늘어 움켜쥐면 으스러질 것 같다. 공부에 열중해 먹는 재미를 잃은 걸까, 희귀병을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 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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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라도와경상도를가로지르는섬진강줄기마다화개장터에 - 타인의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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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9T02:03:22Z</updated>
    <published>2024-08-07T01:16: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가 짖고 있다. 주인집 개다. 짖을 때마다 쇳소리가 난다. 대문 밖으로 걸어 다니는 인간들을 향해 개는 짖고 또 짖는다. 여간 지겨운 짖음이 아니다. 그게 아이비의 일과다.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 있는 날엔 종일 저 소릴 들어야 한다. 방금 일어났다. 당연히 아이비가 짖는 통에 깼다. 어떻게 아이비는 쉴 새 없이 짖을 수 있을까? 숨도 안 차나. 아이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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