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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백하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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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druid</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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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열심이지만 엉성한 곳이 있습니다. 산수화의 여백 같은 거라고 우기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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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05T12:57: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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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보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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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03T11:38:39Z</updated>
    <published>2023-02-02T10:5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에는 아버지께서 가보로 남기시겠다는 카메라가 하나 있다.&amp;nbsp;니콘의 필름 카메라로 모델명은 F801s, 대략 91년부터 양산이 시작됐다.&amp;nbsp;듣기로는 당시 상당한 인기 모델로 가격이 제법 나갔다고 한다. 그래서 구매까지는 큰 각오가 필요했던 제품이었다. 우리 집의 경우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들놈이 명분이 되었던 듯싶다. 내가 기어 다닐 때부터 걸음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Hkz%2Fimage%2FoZrObGpK8_MOk8_RYJNDzLEySS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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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전거 배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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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02T00:14:36Z</updated>
    <published>2023-02-01T14:3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용돈과 운동이 부족했던 나는 퇴근 후 자전거배달을 시작했다. 이틀에 하루를 나가며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렸다. 해보니 돈은 결국 푼돈이었다. 그렇지만 운동은 확실했다. 한파예보가 한창일 때도 배달 중에는 땀이 났으니까.  배달 중에는 아무래도 조바심이 난다. 해보니까 알게 됐다. 음식이 혹은 식을까. 너무 늦었다고 컴플레인이 들어올까. 이런저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Hkz%2Fimage%2FN-pGq1eYkGDzZbN4ulSQlDHD5q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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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제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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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01T00:51:24Z</updated>
    <published>2023-01-31T14:4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택가격의 낙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신앙 같은 금리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반면 물가 상승폭도 여전히 잡힐 줄 모르고 있다.&amp;nbsp;방금 들은 얘기에는 카드 리볼빙이 급증했다고 한다. 이자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어두운 전망이 연말을 삼킨다.  경기침체에 관한 얘기가 많다. 위기는 내년이라고 한다. 나는 항상 위기였던 것 같은데 더 한 게 온다니 겁이 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Hkz%2Fimage%2FjKZaZTfK0aZqOA7MJONnIJvVVE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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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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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29T13:05:47Z</updated>
    <published>2023-01-29T12:3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환절기가 되면 두 가지 증상이 나온다. 하나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 다른 하나는 기침이 나는 것. 피부는 바디로션을 바르면 원만히 해결되는데 문제는 기침이다. 최근처럼 공기가 갑자기 서늘해지면 여지없이 기침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출근하며 처음 마시는 공기에 즉각적으로 기침부터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기침은 숨이 편안한 가운데서도 갑자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Hkz%2Fimage%2FT4tDb0yzKqok9q7-wrlhq9Digy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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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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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29T13:12:47Z</updated>
    <published>2023-01-29T12:2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을 생각하면 정원은 많이 달라졌다. 아무것도 없는 흙밭에는 작은 농막이 놓였다. 그 결심을 시작으로 마당에는 잔디를 심고 결을 나눠 꽃이며 나무를 심었다. 볕이 좋아 잔디는 자리를 잘 잡았고 나무들도 별 탈이 없었다. 겨울을 제외하면 계절마다 꽃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직 빈 부분이 여전하지만, 이제는 제법 정원이라고 부를 수 있었다. 정돈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Hkz%2Fimage%2FHb8Hh-58u4vQLXK4sIb6kvbQk_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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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충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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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30T08:54:38Z</updated>
    <published>2023-01-29T12:0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찬비 내리고 날씨는 추워졌다. 얼마 전에 &amp;lsquo;이제 가을이네요&amp;rsquo; 했던 게 벌써 완연해졌다. 나무는 색이 바래가고 나는 겉옷을 챙겨 입는다. 밤은 길어졌고 아침은 좀 더 차갑다. 빗물에 씻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영락없는 가을이었다.  나는 계절이 충만할 때면 미리 섭섭한 마음이 생긴다. 보름이 지나면 달이 기울 듯 오늘이 지나면 스러져갈 계절이 예상돼서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Hkz%2Fimage%2FmZBn2bqgVKmVn4s1Hi8GysKVUc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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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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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9T01:18:37Z</updated>
    <published>2021-01-16T06:3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집에 보면 나보다 더 나이 먹은&amp;nbsp;물건들이 있다. 물통, 반찬통, 젓가락, 숟가락, 등등 보통 주방 식기들로 부모님이 결혼 살림으로 마련한 것들이다. 하지만 오래 버틴 세월만큼 대단한 것들은 아니고 단순히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소재의 평범한 것들이다. 나는 이것들을 볼 때면 새삼 놀라운 마음이 들면서, 이렇게 오래된 물건들이 고작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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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부하는 친구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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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9T01:18:37Z</updated>
    <published>2021-01-11T15:2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거는 전화는 통화음부터 어색했습니다. 덜컥 넘어가는 수신음 뒤 낯설게 '여보세요'로 시작되던 목소리. 자주 연락 못해 미안합니다.  공부는 잘되는지, 그러면서 밥은 어째 잘 챙기는지 이것저것 심심한 물음을 띄우고 오늘 못한 술자리를 애석해했습니다.  우리 벌써 못 본 지가 해를 넘겼네요. 멀찍한 목소리로는 그간 시간을 더듬기가 버겁습니다. 금방 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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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의 역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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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9T01:18:37Z</updated>
    <published>2020-12-27T07:1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양은냄비. 물은 적당히. 건더기 수프를 풀고 불을 올린다. 쉰 김치를 꺼내고 그릇에는 찬밥을 얼마 덜어둔다. 3분. 끓는 물에 라면과 분말수프를 넣는다. 아 생각해보니 만두가 있었는데. 급히 냉동만두를 찾아 넣는다. 개인적으로 꼬들꼬들한 면을 좋아하는 편. 열심히 젓가락으로 들었다 놨다. 이러면 면발에 탄력이 붙는다. 가스레인지 앞. 더운 기운과 함께 매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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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빚쟁이의 변(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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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9T01:18:37Z</updated>
    <published>2020-12-20T00:0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에는 책을 세 권 샀다.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현대미술 책, 사주 명리 책. 물론 아직 읽지 못했다. 책이라면 의욕에 전후 생각 않고 지르는 편이다. 그래서 그때그때 욕심으로 사둔 책이 벌써 한 보따리다. 순번을 생각하면 이번에 산 책들은 과연 언제나 훑어볼까 걱정부터 된다. 우선 읽어야 할 책들이 이미 한가득인 때문이다. 쌓아 둔 책을 보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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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리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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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27T12:35:37Z</updated>
    <published>2020-12-02T15:0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워지기 전 대대적인 방 정리. 놔둘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하던 중 애매하게 따로 묶이던 것들이 있었다. 리바이스 스웨터, 맨투맨 티셔츠, 파나소닉 면도기, 로션과 선크림, 고급 스케치북, 에코백, 당시 꽤 비쌌던 아트 펜 두 자루. 이것들은 모두 선물 받은 것으로 고마운 마음에 쓰지 못하고 바라만 보던 것들이다. 그러다 특별한 날이 오면 쓰려했던 것들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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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고래 도깨비 3 - 서울의 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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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19T15:50:19Z</updated>
    <published>2020-11-29T01:2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여기 내 말 좀 들어보시겠습니까. 아니 여간 혈색이 좋고 영롱하신 게 아닙니다. 게다가 풍기는 기운이 범상치 못한 게 장차 큰일도 하시겠습니다. 그 기운 살펴보면 만사가 형통이고, 영웅이면 호걸이고, 도랑 치면 가재 잡고, 꿩 먹으면 알도 먹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귀인도 이런 귀인이 안 계십니다. 그런데 이걸 으쩌나. 식복이 막힌 거라. 발복 할 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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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고래 도깨비 2 - 로얄샬루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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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19T15:50:04Z</updated>
    <published>2020-11-29T01:1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 밤하늘에 더 이상 별이 뜨지 않은 이후, 도시에 살던 마법과 동화는 모두 사라져 버렸어. 별이 빛나는 밤의 전설이 무너지던 날. 수많은 별은 추락해 도시의 현실이 되었지. 서울의 야경은 그렇게 채워진 거야. 새로운 별빛이 된 거지. 그 옛날의 별빛이 궁금하다면 야경을 보면 돼. 낭만은 없지만 이젠 가질 수 있잖아.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라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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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고래 도깨비 1 - 서촌 막걸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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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30T01:56:18Z</updated>
    <published>2020-11-28T23:2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건 날씨 좋은 날의 해수욕이야. 이리저리 물장구를 치는 거야. 그러다 깊은 곳에 이르면 숨을 참고 잠수를 하는 거지. 그렇게 한 번, 두 번. 바다에 서서히 익숙해지자 나는 알게 됐어. 숨을 참는 것은 바다라는 새로운 대기를 들이키는 방법인 걸. 나는 하늘을 베고 누워 바다를 응시했어. 서서히. 천천히. 그렇게 마지막 숨에 다다랐을 때. 순간 눈은 맑아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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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딱쟁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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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28T05:24:40Z</updated>
    <published>2020-11-20T08:4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철야가 잦은 가운데 윗입술에 포진이 생겼다. 처음에는 톡톡 두드리는 모양이 조신해서 몰랐는데, 하나둘 보글보글 모양이 나오더니, 급기야 부글부글 끓어버리더라. 나중에는 아주 넘쳐서 결국 진물인지 뭔지 아무튼 그런 게 터져 흘렀다. 그제야&amp;nbsp;약국서 급하게 약을 발랐는데, 신기하게도 얼마 안 있어 저녁에는 딱쟁이가 잡혔다.  늦게 집에서 요리조리 돌려보는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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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십니까 모선생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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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8:57:12Z</updated>
    <published>2020-11-18T10:2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건 지난주 출근길에 있던 일이다.  &amp;ldquo;모 선생, 모 선생 계신지요&amp;rdquo;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다시 한번 노크와 함께 황송히 불러본다.  &amp;ldquo;기침하셔야지요. 모선생&amp;rdquo;  기척도 없다. 밤사이에 출타하실 리는 없고, 아니면 아주 가버리신 건지... 행여 정성이 부족했을까. 혼자서야 그 형편을 헤아릴 수 없으니 속만 갑갑할 뿐이다. 제대로 된 대접 한번 못 드렸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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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난의 계보 4 - 눈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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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12T04:15:38Z</updated>
    <published>2020-11-18T10:1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저기 널려있는 빨래에서 쉰내. 그 사이를 지나가는&amp;nbsp;남자들에선 땀내. 복도에선 술내. 어느 구석에서는 지린내. 동백 모텔 2층. 저녁이 되자 늙은 남자들이 돌아왔다. 고약한 냄새가 다시 뒤섞인다. 공기가 더워졌다. 그들은 근처 현장의 인부들로, 모텔에 장기 투숙 중이다. 숙소에서 질서를 찾기는 힘들다. 밤이면 술과 도박이 있었다. 그러다 고성이 오가면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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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난의 계보 3 - 짐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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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12T04:22:01Z</updated>
    <published>2020-11-18T09:4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난은 짐승처럼 삶을 물어뜯었다. 온몸은 피투성이였고, 매일 혼절을 거듭했다. 언젠가는 겨우 뿌리쳤다 싶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가난은 여전히 한쪽 다리를 물고 목을 노려보고 있었다. 굶주림에 으르렁거렸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도망쳐 보지만 언젠가는 끝날 일이었다.  영식은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여섯 번의 이사를 했다. 집은 모두 반지하였다. 태어나서 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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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난의 계보 2 - 작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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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19T15:50:53Z</updated>
    <published>2020-11-18T09:1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이면 어찌 되겠지 하고 여기저기 타향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쉽지 않은 생활에 동네는 항시 분주하고 가난했다. 그 바람에 동네가 다닥다닥해 볼품이 없었다. 그저 산을 타고 올라 지낼 만 하면 들어와서 앉았던 게 이 모양이 된 것이다. 그런 내력 때문일까 떠오르는 달빛이 유독 이곳만 서글픈 구석이 있었다. 그래선지 너도 나도 달동네라 부르기 시작했다.  달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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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난의 계보 1  - 사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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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25T22:46:00Z</updated>
    <published>2020-11-18T09:1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젠장맞을 날씨에 공구리 양생이 더뎠다. 그 바람에 이놈 저놈 욕지기가 종일이었고, 말단 잡부밖에 못 되는 신세는 욕받이가 되야했다. 이리 치이고 저리 받치고, 결국 약이 바짝 오르고야 마무리가 났다. 지랄 같은 하루의 송사는 술이 있어야 했다. 처음에는 그날 일당에서 만 원쯤만 사 먹고 나머지를 갖다주잔 계산이었다.  소주 한 병과 안주 하나를 시키고는 맛</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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