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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선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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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솔직하고 아름다운 글쓰기를 지향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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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08T01:40: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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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을 기다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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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10T13:44:27Z</updated>
    <published>2021-09-10T07:0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띠링~ 작가님, 혹시 글쓰기를 자꾸 미루게 되나요? 그렇다면 주저 말고 &amp;lsquo;글쓰기 약속 알림&amp;rsquo;을 활용해 보세요!(앱 최신 버전에서 사용 가능)&amp;rdquo;    어떻게 알았지? 어떻게 알긴, 뻔하지. 올린 적이 없는데. 글을 쓰긴 써야겠지&amp;hellip;&amp;hellip;.       &amp;ldquo;띠링~ 작가님 글이 보고 싶습니다. 무려 60일 동안 못 보았네요. ㅠ_ㅠ&amp;rdquo;    어, 벌써 시간이 그렇게나 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0DyRLHjwJlimHmjTAr3HJ51DaA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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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의 비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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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8T14:00:53Z</updated>
    <published>2021-05-10T07: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바닥에 창틀 무늬대로 펼쳐지는 빛에 이끌려 자리에서 일어선다. 현관에 던져져 있던 운동화를 꿰신고 집을 나서 백 여 걸음 남짓 거리의 공원에 다다른다. 예상보다 붐빈다. 둘레를 따라 깔린 트랙 위를 바지런히 걷는 사람들이 경보대회 출전자들 같다. 방해가 되지 않도록 트랙을 피해 뽀얀 볕을 받으며 설렁설렁 걷다 보니 공원 끄트머리에 있는 시립 도서관 앞&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_JiueKycV73Kti_RWK8fEEIJl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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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왼손 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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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8:59:03Z</updated>
    <published>2021-03-15T06:0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뇌의 활동이 무뎌지지 않길 바란다. 얼굴에 주름이 늘어가고 거울 앞에 서면 몸이 중력의 지배를 받는다는 걸 절감하지만, 뇌의 기능만큼은 총명함과 팽팽함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요란하지 않아 남들 눈에 티 안 나게 시작한 일이 왼손 쓰기. 나는 오른손잡이라 손으로 하는 일의 대부분을 오른손이 맡아한다, 왼손은 그저 거들뿐이다. 박수를 치거나 옷의 단추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oXNejUIcW7lLZqVL484EvOUfdj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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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임플란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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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16T01:27:49Z</updated>
    <published>2021-02-09T02:2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 밥을 먹던 남편이 벌떡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향한다. 잠시 후에 식탁으로 돌아와 다시 숟가락을 든다. 또 그런 거지? 뻔하다는 듯 내가 물었고, 응, 힘없는 대답이 돌아온다. 두 해 전에 해 넣은 임플란트가 말썽이다. 치아 모양의 인공치관이 단단히 붙어있지 않고 자꾸 빠진다. 가까운 치과에서 시술한 거니 바로 가서 처치할 수도 있으련만 그가 차일피일 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GULysVO_bZa8KdfyjgE-jUEAbs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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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동차를 바꾸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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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03T22:01:55Z</updated>
    <published>2021-02-03T09:1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 아이가 세 살 때 처음 승용차가 생겼다. 6년 뒤 처분할 때 중고차 매매 업자로부터 택시 영업을 했느냐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많이 타고 다녔다. 남편은 수시로 직접 세차를 하고 차계부에 엔진오일 교환 기록도 했다. 어쩌다 차가 비나 눈을 맞기라도 하면 왁스로 구석구석 닦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했다.  둘째를 낳고 반년 뒤 살고 있던 서울 변두리 다세대 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rj2cu8thECwga42ty_ge99jVHT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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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치원 교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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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07T04:55:48Z</updated>
    <published>2021-01-26T06:08: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밥을 먹은 뒤 나른해진 몸을 이기지 못하고 눈꺼풀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데, 휴대폰이 울리며 낯익은 이름이 화면에 떴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지금은 어엿한 유치원 선생님이 된 제자였다. &amp;ldquo;선생님, 잘 지내셨어요? 코로나로 힘들지만 별 일 없으신 거죠? 저는 전수조사 대상자라 두 번이나 검사를 받았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어요! 다행이지 뭐예요.&amp;rdquo; 속사포처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t_w8QNuVK5syXTUNgJOiFHTQ_d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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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니또를 하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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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1:18Z</updated>
    <published>2020-12-31T04:2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나 식당, 술집이 이른 시간에 영업을 끝내야 하는 코로나 19 방역상황이다. 연말이라는 구실로 이런저런 모임이나 만남을 기다려 왔던 이들에겐 여간 아쉽지 않을 거라 짐작한다. 나는, (영업을 못하는 업주들에겐 죄송하지만) 감사 베리 땡큐다! 덕분에 크리스마스를 덤덤한 남편 얼굴과 TV 화면만 번갈아 보며 지내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아이들과 둘러앉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eidRXAoHMcEmbjoUSD8mYtEg2G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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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즐거운 인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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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0:07Z</updated>
    <published>2020-12-28T04:3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 그는 커튼장사 3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올 해 쉰셋이다. 동대문종합시장에 매장이 있다. 새벽 다섯 시 오십분에 일어나 라면을 끓여먹고 일곱 시가 조금 지나면 가게에 도착하는 일과를 어긴 적이 없다.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된 지 오래지만 다른 나라 얘기다. 휴일은 일요일 하루, 추석과 설 연휴 각각 사흘이 전부다. 몇 해 전 여름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l2TUdBQEzXYcsLMVcKFYqtvhee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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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공사, 꼭 해야 하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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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28T05:25:09Z</updated>
    <published>2020-12-14T02:0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는 데가 지은 지 20년도 지난 아파트라 지하주차장에 엘리베이터가 없다. 건물 밖으로 나와 연결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나이 든 부부가 앞서 계단을 내려가고 있다. 걷기 불편한지 옆으로 비스듬히 발을 내딛는다. 관절이 약해진 거겠지. 머지않아 나도 그럴 거란 생각에 그들의 더딘 걸음을 재촉하고 싶은 마음을 주워 담는다.  날이 추우니 직장에 데려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0-J3qVOm6gZC9T6EkPHS1DBj_u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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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박자박한 돌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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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11T08:43:26Z</updated>
    <published>2020-12-07T04:2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복숭아 수확이 한창이던 충북 보은의 한 과수원. 아직 곧추서지 않은 귀를 팔랑이며 제 어미 꽁무니를 쫓는 토리가 있었다. 웰시 코기였다. 여섯 마리 중 막내랬다. 다른 종(種)과의 동거가 시작됐다.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쉬를 했다. 배변패드로 바닥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변을 가렸다. 사료를 늘 채워 두었지만 한 끼만 먹는 절제력도 보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AvZd915c4geuvdr7v9X9e0hXo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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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만간, 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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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5-10T07:05:19Z</updated>
    <published>2020-11-30T04:4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어느새 한 달이 돼가나?&amp;rsquo; 거울을 보며 시간의 속도를 실감한다. 머리카락이 달력이다. 가르마 사이로 분필 가루라도 줄 맞춰 뿌린 듯하다. 염색한 지 3주쯤 지났다. 한 주 뒤엔 지저분한 흰머리를 못 견디게 될 것이다. 40대 중반부터 갑자기 머리에서 파뿌리가 자라기 시작했다.  식구들에게 투정을 부렸다. &amp;ldquo;얼마나 내 속을 썩였으면 이렇게 흰머리가 많겠냐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tg2yq5a5vCDLeAn35HLjUtiu6H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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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노동 르포 - 늙어 죽을 때까지는 아니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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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20:52Z</updated>
    <published>2020-11-23T04:2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반찬가게에 취직했다. 조리실에서 만든 반찬을 포장하고 판매하는 일이다. 판매직이 셋, 조리직 셋 모두 여섯 명이 일한다. 조리 직원은 아침 일곱 시 반에 출근해서 네 시가 조금 지나면 퇴근했다. 퇴근시간은 다섯 시지만 그날의 반찬을 모두 만들고 나면 퇴근을 해도 되는 것 같았다. 그들은 십 분이라도 빨리 퇴근하기 위해 쉬지 않고 움직였다. 조리장과 부조리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mJzO-gM2SaXWTHW3YW8L0lLV9d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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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식하는 여자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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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28T06:12:06Z</updated>
    <published>2020-11-16T01:5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큰 아이가 5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를 만났다며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그 무렵 아이는 사춘기에 접어들고 있었다. 잊고 있던 기억이 기지개 켜듯 살아난다. &amp;ldquo;아, 어떡해. 너는 어쩌다 반장이란 걸 해 가지고는&amp;hellip;&amp;rdquo; &amp;ldquo;엄&amp;hellip;마&amp;hellip;?&amp;rdquo; &amp;ldquo;어, 그래. 취소! 미안하다. 기특하다, 딸! 잘할 수 있을 거야!&amp;rdquo; 당황스러웠다. 아이의 학교생활이 무탈하다는 안심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bKEFfJlHX6fBwHHQUZ-fIbWmd_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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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 개의 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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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09T08:26:24Z</updated>
    <published>2020-11-09T02:2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신 무선 이어폰을 선물 받았다. 주변 소리를 차단하는 기능이 뛰어나, 고가(高價) 임에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과연 소문대로였다. &amp;lsquo;능동 소음 제어&amp;rsquo;라는 이 기술은 작동시키면 음악 감상실에 앉아있는 기분이 들 정도다. 신기하게도 전철 소음은 들리지 않는데, 정차 역을 알리는 방송은 들리고, 옆으로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는 전기차인 듯 조용하지만 새소리는 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J7XtHavkUW_lrZ-qhVO-YgbBlS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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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광화문 연가(戀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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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27T13:01:36Z</updated>
    <published>2020-11-02T04:2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골목에 들어가 있자, 길에서 서성대면 눈에 띄어.&amp;rdquo; 동료가 옷깃을 잡아끌며 식당이 즐비한 골목으로 들어서 주위를 살핀다. 운동화 끈을 고쳐 맸다. 심장이 두방망이질을 친다. 잠시 뒤, 바짝 붙어 섰던 그가 내 손을 움켜잡고 큰길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amp;ldquo;호헌철폐! 독재타도! 호헌철폐! 독재타도!&amp;rdquo;  광화문 사거리는 도로 폭이 정말 넓다. 한가운데까지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xFny8Agwx5iXrP3RmvBE8KU2ZQ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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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불 킥(Kick)</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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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26T05:15:05Z</updated>
    <published>2020-10-26T04:3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홀에는 드럼통 테이블 여남은 개가 흩어져 있고, 먼저 온 친척들은 이미 서너 명씩 자리를 잡아 고기를 구우며 왁자지껄하다. 40명이랬다. 외가 식구들이 모두 모이면 자식 대인 우리들까지 합한 숫자가 그렇다고 장손인 사촌오빠가 알려줬다. 이제는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멀리 살아 못 온 친척도 있어서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외갓집 행사가 있을라치면 당신네 친정 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FSk4o51m4c8L5SwqpesOsAPqsX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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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공(色球)들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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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02T04:30:56Z</updated>
    <published>2020-10-19T04:1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직검사결과표를 들여다보던 담당의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을 뗐다. &amp;ldquo;2기와 3기 사이쯤 되네요. 수술하시고, 방사선 치료도 하시고, 잘 관찰하면서 경과를 보도록 하지요. 모양이 예뻐요, 이런 애들은 착해요. 겁먹지 마세요.&amp;rdquo; 나는 유체이탈이라도 한 것처럼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생이 참 버라이어티 하다는 생각을 했다. 삶의 총량이 곧 경험의 총량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h_iMTdOlrgqnr7m2fX0B802OeN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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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dquo;우리가 남이가?&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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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12T08:44:35Z</updated>
    <published>2020-10-12T05:1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쩌다 보니 하루에 한 편씩 사흘 내리 영화를 봤다. &amp;lt;82년생 김지영&amp;gt;, &amp;lt;시동&amp;gt;, 그리고 &amp;lt;가족의 탄생&amp;gt;. 관람 장소는 모두 안방극장이다.  동명소설이 원작인 &amp;lt;82년생 김지영&amp;gt;. 이상증세(빙의)를 보이는 주인공 지영은 출산과 육아로 전업주부가 되었다. 친정엔 가부장제와 남아선호에 희생된 엄마가 그늘진 얼굴로 살아간다. 시댁에서 지영은 며느리로서만 존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R4YvaNI5eMR4V5exP9fJugYCVe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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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찬란하고 쓸쓸한, 순두부찌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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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02T04:31:15Z</updated>
    <published>2020-10-05T06:1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디에나 &amp;lsquo;재수 없는 ㄴ&amp;rsquo;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고3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그 애를 &amp;lsquo;재수 없는 ㄴ&amp;rsquo;으로 &amp;lsquo;찍은&amp;rsquo; 건 청소시간이었다. 별생각 없이 비질을 하는데 유독 한 분단만 책걸상이 그대로였다. 당번들이 쭈뼛대며 수군거렸다. 어떤 애가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었다. 이유인즉슨, 영어시험에서 &amp;lsquo;한&amp;rsquo; 개를 틀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상에! 한 개 틀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EpepOg3-jPVlH5NZwVdWBvXSgU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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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 복도, 물비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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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9-28T06:22:35Z</updated>
    <published>2020-09-28T05:1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 데리고 그곳에 갔던 이가 누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큰 병원이었는데, 하얀 복도에 바퀴 달린 침대가 늘어서 있었다. 얼떨결에 이끌려 들어간 병실엔 침대와 링거 줄, 기계가 뒤섞여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곳이란 느낌이었다. 침상 앞으로 다가간 어른이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다. 어린 눈에도 병이 깊어 보이는 환자였다. 살집이라고는 전혀 없는 검붉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qB%2Fimage%2F0Ige5xj7fBsvRfJogZBtaWyTmG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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