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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tephanett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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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tephanett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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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 서서 내면을 지켜보며 영혼의 지도를 그려가는 사람입니다. 글이라는 리추얼을 통해 말이 되지 못한 감정에 이름을 붙이며 길을 내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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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30T23:26: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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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 에필로그  -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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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2:00:15Z</updated>
    <published>2026-04-19T06:46: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달한 연애소설을 쓰고 싶기는 했다.그러나 이 작품은 그 표면 장르를 벗겨낼수록, 전혀 다른 엔진을 드러낸다.이 소설의 주인공은 한 남자가 아니라 감각의 구조 재편이다.  이 작품을 쓸 때 내가 염두에 둔 것은 감정의 고백이 아니라 영화 연출과 미장센이었다.인물의 내면은 어떻게 외부로 드러나는가.하나의 장면, 하나의 구조, 하나의 이동, 그리고 그 배경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BRnAw1N3yWUen4UNPPjZj0j_ka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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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17  - 꽤 오래 잘도 굴러갔다. &amp;nbsp;&amp;nbsp;망가지기 전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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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6:50:47Z</updated>
    <published>2026-04-19T02:5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심장 모양의 소품을 모았던 적이 있다. 붉은색의 하트 모형, 크리스털 하트 무늬의 콤팩트, 진주로 장식된 핑크색의 하트 펜던트, 레이저로 전사되어 있는 아크릴 하트 문진. 심장을 갖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였을까 난 그것들을 늘 지니고 다녔다.  처음 남자를 만나고 십수 년 넘게 아팠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별 이후의 그 슬픔과 미련의 혼합물 덩어리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tRBjGmwkEc5LL8yX8RaMSHLejK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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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16  - 가끔은 해부장면을 구경하기도 했었다. 멈춰버린 심장은 그다지 붉지 않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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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8Z</updated>
    <published>2026-04-19T02:1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창 시절의 일이다. 언니는 가끔 밀린 숙제를 집으로 가져와서 했다. 커다란 들통에 온갖 생명체를 끓여서 뼈를 발라내는 것은 아무 데서나 허락되는 일이 아니다. 포르말린에 절여진 형체를 알 수 없는 잿빛 물체를 가져오기도 했다. 주로 학교 공터에서 하기도 했지만, 같이 먹자고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이 귀찮았을지도 모른다.  우리 집에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2cHWUj37W_BXpiE2Z5Q7w6jJGR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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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15  - 난 그런 것들에 마음을 빼앗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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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8Z</updated>
    <published>2026-04-19T01:3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십 년 전의 일이다. 암병동에 주기적으로 드나들던 시절이었다. 코에서는 화학약품의 냄새가 가시질 않았다. 한두 시간의 기다림은 일상적인 일이었다.  조퇴를 하고 걷는 거리는 햇살이 눈부셨다.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길었다. 멈출 수도, 계속 걸을 수도 없는 거리에서 나는 일식집을 갔다. 혼자 가도 무방하면서도 그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AzCRqeQ0uq9n3FuQYzQlGY1TKS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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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14 - 초대받지 않은 곳엔 가지 않는다. 내가 먼저 초대하지도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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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8Z</updated>
    <published>2026-04-19T00:5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작은 원칙들이 촘촘하게 자리 잡는다. 그건 매일 먼지가 쌓여가는 것과도 같다.  오래 묵은 삶에는 늘 그런 것들이 있다.  초대 받지 않은 곳엔 가지 않는다. 내가 먼저 초대를 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를 만나면 존댓말을 했다. 반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 반말을 했다. 친절하고 젠틀한 얼굴로  나의 존댓말은 반말이 되어서 그에게 닿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2oEwO_ddN416frl3-PFlKTWSAY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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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13  - 퇴근을 한다. 그리고 퇴근과 동시에 다시 출근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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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8Z</updated>
    <published>2026-04-19T00:2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을 한다. 그리고 퇴근과 동시에 다시 출근이다.  운전 중에 동선을 정리한다. 애정하는 세차장은 포기한다. 5분, 혹은 10분 거리. 너무 멀다.  예약된 장소의 주차장 한편에 세차장이 있다. 다행이다.  핸드폰을 슬쩍 확인한다. 아무 연락도 없다. &amp;quot;그건 잠시 내려놓으시고, 이쪽으로 오세요.&amp;quot;  다시 핸드폰을 확인한다. 그의 문자가 도착해 있다. 대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gX_in2Oe62olT3dsFmrnloLcox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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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12 - 그 말을 했던 그 순간을 난 아직도 후회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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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0:09:25Z</updated>
    <published>2026-04-19T00:0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름다운 비율로 완벽한 형체를 가졌던  내 일상의 구조는 그렇게 조금씩 뒤틀렸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나쁜 일도 아니다.  그건 어쩌면 살아있음의 강렬함 같은 것이었다.   사무실 한 구석의 개수대에서  컵을 닦다가 손이 미끄러졌다. 스테인리스 바닥에 거품이 묻은 컵이 나뒹굴었다.  컵이 그려가는 불규칙한 곡선은  이상하고도 낯설었다.    차가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qdwn76CR2GwoWbYOXZtESW267s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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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11  - 그는 바쁘다고 했다. 나는 웃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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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7Z</updated>
    <published>2026-04-18T23:3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투명한 육면체의 아크릴 케이스를 열어서 그날의 커피 캡슐을 고른다. 대부분은 묵직한 바디감을 좋아한다. 주로 검정이나 황금색 톤의 캡슐이다.  커피잔 수집을 했었다. 아주 오랫동안. 십 년을 고민한 끝에 두께와 질감, 바깥쪽의 곡선, 컵받침까지 완벽한 컵을 직장에 갖다 두었다. 수많은 잔은 다 처분했다.  가장 애정하는 커피잔에 에스프레소 샷을 받는다.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rUjJt9S3eH97EyEQYHT9_eWAdM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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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10 - 아직 불도 켜지지 않은 복도 구석에 서서 &amp;nbsp;&amp;nbsp;그의 문자를 읽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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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7Z</updated>
    <published>2026-04-18T22:55: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가끔 내 글에 대해 물었다.  &amp;quot;어제 보내 준 글, 그 여자를 만난 곳은 어디야?&amp;quot;  &amp;quot;아, 청담에 유명한 곳이었는데.&amp;quot;  &amp;quot;난 거긴 잘 안 가봐서.&amp;quot;  &amp;quot;이름이 뭐였지. 주차장에서 입구로 연결되는.&amp;quot; 그는 당시 자주 가던 카페들의 이름을 몇 개 말했다. 객관식 문제의 선지를 읽듯이.  &amp;quot;아, 거기 맞아. 고센.&amp;quot;  &amp;quot;난 그런데는 잘 안 가봤어.&amp;quot;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Ha5S81zBwq8wTEnakHCoYkRBiB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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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09 - 그렇게 일상은 사소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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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7Z</updated>
    <published>2026-04-18T22:2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오솔길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GS 25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서 천천히 걸어오는 길은 늘 한산하다.  스테인리스 계량컵으로 쌀을 퍼올린다. 윗부분을 납작하게 깎아서 정확한 양으로 옮긴다. 볼에 차가운 물을 담아 뿌옇게 피어오르는 가루들이 물속에 풀려 흐르는 것을 본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렇게 점점 물은 맑아진다. 정수기로 720ml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N1GL88XZh2BlUmaC2WDh4iw_2K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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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08 - 그날의 해수욕장 그리고, 사이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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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7Z</updated>
    <published>2026-04-18T12:4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이 눈부셨던 그날의 해수욕장이 떠올랐다. 거리는 한산했다. 아주 평화로운 일상의 평일.  그날을 기억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호텔에는 나 혼자였다. 일행들은 포스트잇을 남기고 외출 중이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평일 오전. 수건과 옷을 챙겨서 화장실을 향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했다.  &amp;quot;잠을 제대로 못 잤나? 너무 피곤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_EHtOIWP96SZKVNX_pX_upsDmf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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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07  - 말해놓고 보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그런 내가 이상하게 우스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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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7Z</updated>
    <published>2026-04-18T11:0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고개를 살짝 젖혔다. 그 탄성으로 머리카락은 어깨 위에서 출렁였다.  크리스털이 빼곡히 박힌 진주 귀걸이가 귓불 아래에서 작게 흔들렸다.  그 미세한 진동은 파동처럼 번져 목 근처에 서늘한 감각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 역시 나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어디에도 닿지 않는 대화들만 몇 번이고 오갔다.  이야기는 선과 악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A1WugdKj-IxV9EgkAnJS_vOFc1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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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06 - 그 의미보다, 그 말이 그의 얼굴에 어떤 결로 스쳤는지가 더 궁금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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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7Z</updated>
    <published>2026-04-18T09:47: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정치 이야기를 했다. 나는 정치나 종교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않는다. 비슷한 결의 사람 앞에서도,그런 종류의 화제는 조금 더 친밀한 자리에서야 열리는 법이다.  그런데도 나는 무심한 척 한마디를 던졌다. 이어지는 내 말을 듣다가, 문득 내가 먼저 놀랐다.  해버린 말을 생각하며 나는 그의 표정을 살폈다. 상대의 얼굴을 확인할 정도로 함부로 말을 던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1Lv1Ii3zt5XJVLWwYkso_5dEPV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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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05  - 누군가가 알아봐 준다는 것은 섹시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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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7Z</updated>
    <published>2026-04-18T06:52: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별이네요.&amp;rdquo;  천정의 조명을 보던 나는 문득 이런 말을 했다.  그는 나의 글을 읽는 독자다. 가끔 한 두 번일까. 그건 알 수 없다.  그는 나의 글에 특이한 댓글을 남기곤 했다.  그래서 그를 만나보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말하고자 한 바를 그대로 읽어주는 존재는 잘 잊히지 않는다.  한때 나는 사피오섹슈얼(Sapiosexual)이었다.  문득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KyBvxfYzGYEEGaudBvUbn5qasT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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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04  - 낯선 이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깊고 어두운 장소로 미끄러져 내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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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7Z</updated>
    <published>2026-04-18T06:4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 수 없이, 아껴둔 장소로 갔다. 언젠가는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나를 잘 아는 이와 함께.  번잡스러운 거리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처럼 어둡고 조용하고 적막이 흐른다.  가게 안에 손님은 아무도 없다.  &amp;ldquo;띠링-&amp;rdquo; 문을 밀자 출입문에 달린 작은 황금색 벨이 흔들린다.  &amp;ldquo;아직 장사하나요?&amp;rdquo;  &amp;ldquo;네. 들어오세요.&amp;rdquo;  성큼 들어선 그곳에는 벽도 천장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GSNrTE6ERJoudxxfTFeVaQT8Ld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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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03&amp;nbsp; - 그는 내 곁에서 걸었다. 나의 뒤에, 왼편에, 그리고 오른편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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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7Z</updated>
    <published>2026-04-18T04:5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착한 음식점은 황금색과 레드로 그 입구부터 키치하고 현란했다. 그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주변으로 신경이 분산되는 편이 더 나을 것만 같았다.  가게 앞에는 24시간 영업이라고 붙어 있다. 다행이다. 다른 장소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amp;ldquo;저희 주방이 마감했어요.&amp;rdquo; 가게 주인은 미안했던지 따라 나오며 친절하게 웃는 낯으로 알려준다.  낯선 장소는 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crrMiXjbxeKsc0f6lSl9ik_59V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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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02 - 그는 나에게 장소를 정해달라고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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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7Z</updated>
    <published>2026-04-18T04:0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나에게 장소를 정해달라고 했다. 나는 아는 장소가 없다.  밤 시간대의 외출을 한 것도 십 년이 훌쩍 넘었다. 모든 것이 낯설다.  출근 때 입었던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나, 평소에 입던 편한 복장도 아니다.  난 그 사이 어느 구간인가에 어중간하게 멈춰버린 옷차림으로 거리로 나왔다.  집에서 창문으로 바라본 밖은 완전한 어둠이었다.  그러나 거리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zw1XM87kXn8zgoTUO33_qyghtu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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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 코너의 그 남자 001 - 어둠이 내렸으나 어둡지는 않은 밤, 그를 만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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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14:37Z</updated>
    <published>2026-04-18T02:5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남은 현실이 대개 그렇듯 별다른 맥락 없이 정해졌다.  그의 얼굴은 알고 있었다. 마트의 라면 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친 그는 '아주 매운맛 진라면' 봉지를 내게 양보했다. 나는 보라색을 좋아한다.  가끔 그의 모습을 본 적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다였다.  어둠이 내렸으나 어둡지는 않은 밤. 사물의 윤곽은 아직 남아 있었고,공기만 조금 먼저 저녁 쪽으로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FXmKbUimBG9ygtfckxy-8eiw5a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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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없이 잘해주는 사람이 되지 않기로 했다  - 팃포탯(Tit for Tat),&amp;nbsp;관계의 균형을 되찾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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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01:40:28Z</updated>
    <published>2026-04-18T01:4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팃포탯(Tit for Tat), 처음에는 협력하고, 그다음에는 받은 만큼만  타인의 심연은 타인의 것이다.그 사실을 안다고 해서 관계가 갑자기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알면서도 사람은 흔들린다.조금 더 이해해 주면 달라질까,조금 더 기다리면 열릴까,조금 더 맞춰주면 관계가 안정될까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관계에서는그 추가분이 늘 한쪽에서만 나온다.  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GiN1BzENv5rNMs_Yri2cOK7Znn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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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야심경과 탕수육  -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amp;nbsp;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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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00:24:16Z</updated>
    <published>2026-04-18T00:2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솔메이트는 명상센터 주지스님이다. 스님은 아니다. 이미지가 그렇다는 말이다.  그는 젊을 때 가수였다. 그래서 노래 가사를 외우는 건 천재적이다. 언어에 구애받지 않을 정도로.  솔메이트와 탕수육을 먹고 있었다. 그는 우물거리듯 말했다. &amp;quot;이상하게 반야심경은 가사가 안 외워지더라.&amp;quot;  &amp;quot;잉? 그럴 리가??&amp;quot;  &amp;quot;중간중간은 외우는데 곡 전체를 부르라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jG%2Fimage%2F6t0NZ3ItWEt48nWeY3N1M0OGVW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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