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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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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소박한 생각과 꽃과 자연을 노래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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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8-25T16:50:3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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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련 꽃을 훔쳐보기 시작한 것이 - 달달한 사탕을 머금고 있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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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20:54:52Z</updated>
    <published>2026-03-28T01:3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사는 집으로 온 시기가 수능이 막 끝난 뒤였다. 재수를 한 딸아이와 막내가 같이 치른 시험이라 이사 날짜를 미뤘었다. 겨울을 지나 집 앞 목련나무가 환하게 등불을 켜든 것 같았다. 꽃이 피어있는 시간 참 행복했다. 남의 집에 피어있는 꽃이지만 내 마음에 좋으면 나의 나무인 것 같기도 하다. 꽃잎 지는 것은 또 어떤가. 야멸차다고 해야 할까?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9lTgTtSyV2_eX1f38O4mVBdYdg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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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가 중심이겠는가 - 그것을 잘하는 사람을 우리는 지혜롭다 말하는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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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6:37:11Z</updated>
    <published>2026-03-21T06:3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애잔한 풀꽃들이 앙증맞다. 꽃이 귀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닐까 싶다. 봄소식을 맨 먼저 알려준다는 봄 까치꽃이 햇빛 가득한 양지에 무리를 지었다. 겨울을 이겨내 꽃을 피워준 것이 반갑고 고마워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지도 모른다. 봄 까치꽃이 수다를 떨고 있는 것만 같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봄맞이꽃은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AAeexxGJTG7q4nwtF2a6DNAeZU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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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위한 굴 미역국을 - 토닥토닥해 주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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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22:01:35Z</updated>
    <published>2026-03-07T05:2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셋째를 낳고 처음으로 기절이란 것을 해 보았다. 간호사가 &amp;lsquo;산모님, 산모님 정신 차리세요.&amp;rsquo; 하는 말이 먼 곳에서 들려오더니 의식이 돌아왔다. 의사는 수혈을 하라고 했다. 그 당시 뉴스에서는 수혈 한 사람들이 에이즈에 감염이 되기도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겁이 났다. 의사에게 헌혈 말고 다른 방법은 없냐고 물었다. 액체로 된 철분제를 먹으면 피가 빨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kGMlAyOrMhWfmFVpi99RuaacHT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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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씨앗을 심는 것은  - 인생자체가 씨를 심는 여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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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8:47:11Z</updated>
    <published>2026-02-28T05:5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 년 전에 수목원에서 크리스마스로즈 씨앗을 받아다 심었다. 여러 개의 싹이 자랐다. 그다음 해에 꽃이 필까 했는데 여지없이 기대가 무너졌다. 그 무렵 꽃 친구는 제주도까지 가서 크리스마스로즈 모종을 사 왔다고 자랑을 했다. 말하지 않아도 이상한 경쟁구도가 그어진다.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활짝 핀 로즈를 사는 것이 훨씬 빠르다. 초화류인데 가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K5flUmfMTuBjq157LRx-7FWAxO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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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멀구슬 - 엄마의 인생과 겹쳐 보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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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02:15:28Z</updated>
    <published>2026-02-07T02:1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에 한 번, 자식이라고 시늉하며 요양원에 계시는 엄마를 보러 다닌다. 어머니는 움직이지를 못하여 붙박이가 된 지 여러 해다. 그것이 엄마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아 육십 줄에 앉은 나도 뵈올 때마다 명치끝이 아려온다.     이번에 갔더니 다른 때와 다르게 엄마의 얼굴에 노기가 품어져 나온다. 무슨 일 있느냐는 물음에 말을 아낀다. 만나는 공간이 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OdVi1_WHtBVSI-S22o5FjeVha0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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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할머니 - 그때를 지워버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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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02:41:51Z</updated>
    <published>2026-01-24T01:4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과 차를 타고 집에 오는데 횡단보도에 폐지가 실린 리어카가 있다. 사람이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여겼다. 리어카에서 떨어진 박스를 줍고 있다가 일어선 어떤 할머니 모습이 이십여 년도 더 된 그 할머니와 겹쳐 보였다. 순간 뭔가 들킨 것 같이 가슴이 내려앉는다.     우리가 세 들어 살았던 맞은편 허름한 집에 살고 있는 그 할머니는 폐지를 모아 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e2KGUXIAgAWjtg0pknsjdpIoTf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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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겨놓은 빛 - 그 빛들이, 그 열들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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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7T22:23:40Z</updated>
    <published>2026-01-17T02:0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나무들이 숨죽이는 계절. 저마다 안으로 양분을 저장해 두고 스스로 잎을 떼어 냈다. 따뜻한 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뼈만 남은 앙상한 나무들이 측은하고 안쓰럽다. 꽃을 키우는 나도 피어날 꽃들을 생각하면서 버티는 시간이다.     작은 비닐하우스를 산 지 몇 년. 낡고 해져 바람이 드나든다. 나의 열정도 조금 사그라져 고장 난 지퍼를 어떻게 해 볼 생각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BaYjG9k9En3ucSr4v30qhu8oer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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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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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0T08:15:11Z</updated>
    <published>2026-01-10T01:5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민정원사 총회 날 행운권 추첨에, 됐다. 커다란 꽃삽! 꼭 필요한 것이라 여겨 기분이 널을 뛰고 행운이 굴러온 것만 같아 집에 와 호들 갑스레 자랑을 한다. 아들이 뜯긴 가격표를 보더니 이천 원이라 알려준다. 그때였다. 이름이 불려지고 웃으며 일어나 달려가다시피 선물을 받고  헤벌쭉 몇 번의 인사가 부끄러워진다. 그래도 그렇지! 행운권 당첨에 이천 원짜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AlAHBwE9ya844UzaHiJXOQBlII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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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해에 - 끝을 내지 않는 부대낌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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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3T03:07:57Z</updated>
    <published>2026-01-03T03:0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소리들이 밝음이 숨죽이고 있을 때 오롯이  나만을 위해 전등을 켜고 꼬불쳐 놓은 책을 펴 떠듬떠듬 읽어 나가면 누군가를 위한다는 것에서 자유로이  안으로부터 채워지는 배추 속처럼 환하게  켜켜이 야물어져  밋밋하지 않은 세월을 마주한 뒤에나, 푸짐하게 송두리째  퍼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도록.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고 노려보지 말고 그럴 수밖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yu3gPPasdSZu0hiVJ3mLwjFcsR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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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소한 것들이 주는 위로 - 새소리는 꽃잎 음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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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7T23:07:35Z</updated>
    <published>2025-12-27T01:3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이 온다기에 가까운 휴양림으로 일박 이 일을 예약했다. 일상을 멈추고 싶었다. 딸은 아파서 못 오고 남편, 아들 둘과 오후 느지막하게 그곳으로 향했다. 짐을 풀고 천천히 산길을 걸었다. 떨어진 도토리를 살피며 다람쥐가 있을까? 궁금해하기도 한다.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라든지, 문득문득 떠오른 의미 없는 말들을 주고받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1g5qE9CxDAAs9fenPIsV3RWjKd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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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 고마워! 그래, 그렇구나! - 그 말이 나비처럼 폴폴 날아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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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9T09:10:01Z</updated>
    <published>2025-11-29T02:0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은 아이까지도 고사리 손으로 필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특하다. 아직 글도 제대로 모를 나이의 아이들이 글씨를 베끼고 있는 것을 보면 반반의 마음이 든다. 뺏어서 얼른 대신 따라 써주고 말고 싶은 급한 마음과, 반면 이 아이는 필사라는 것을 처음 해볼 수도 있겠구나! 싶어 완성해 보는 기쁨을 누리도록 해야겠다는 것이다. 기다리고 있는 다음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Sj8voih4MDfAhz3vW5JHLOxush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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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소묘 - 가슴에서 노란 꽃을 꺼내 준 것 같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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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2T01:18:35Z</updated>
    <published>2025-11-22T01:1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이는 사봉 아저씨라 불렀다. 말도 없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한다. 지난여름 커피에 얼음을 넣어 드렸다. 휠체어를 타고 냉동실 얼음을 꺼낸다는 것은 위험하기에. 한 두어 번 얼음커피를 타 드리다 보니 내 일처럼 내 차지가 되었다. 내가 자리를 비워 다른 이가 커피를 타 드렸을 때, 살짝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커피를 자기가 타 드렸다고도 했다.   가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42dnMjypAelBCdAaDbsOZebfMR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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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끝에서 전해지는 마음 - 감동과 존경의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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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5T02:06:49Z</updated>
    <published>2025-11-15T02:0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론볼장에 일하러 나다닌 지가 두 해가 넘었다. 서먹한 시간을 지나서 자연스럽게 하나 된 것 같다. 며칠이 못 되어 가르쳐 드리지 않은 분으로부터 카카오 톡 메시지가 왔다. 근로지원을 하는 분에게 혹시 내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었냐고 다그치듯이 했다. &amp;lsquo;왜 남의 전화번호를 함부로 알려주느냐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렇게 지나갔다. 그 뒤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3tYzqsV2Y6fzqK-RmbyS1K2UN3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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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슈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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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8T01:25:10Z</updated>
    <published>2025-10-18T01:2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쌍시옷을 걸치니 영락없는 욕이다. 새 이름인 줄 안 것은 저 혼자 고고한 척 서 있는 부리 큰 새를 보고 알았다. 왜 혼자야? 외롭지 않나? 사람들 참 잔인하네! 별별 생각으로 머릿속 이 복작거렸다. 내 기준으로 달래며 궁리를 해 나간다. 비쌌나. 멸종위기 새이니 구하기 어려웠을까. 암수 두 마리 데려 왔으나 적응을 못하여 한 마리만 남았나? 궁금증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t7PXOIQcpZVVMY1O1DE_mnSf0h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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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콘크리트 속에 핀 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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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27T01:0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먼지 한 톨의 적선과 빗물 한 모금의 사치  바람마저 휘돌아 등 돌리고 잎 손바닥으로 햇빛 한소끔 모았다 간당간당 뿌리가 뽑힐까 하루하루 살기로 작정했다 난쟁이처럼 몸을 오그리기로 마음먹은 날 제 속을 뒤틀어 마지막 안간힘으로 뽀얀 속살을 끄집어내고 하늘과 마주한 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wnxNBPPzctJykKgR5NviQ1kJtm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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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백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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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0T01:23:17Z</updated>
    <published>2025-09-20T01:23: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오래된 독서 모임에 나갔다. 달에 한 번씩 만났는데 이제 두 달에 걸쳐 얼굴을 본다. 그마저 다 같이 마주하기 드물다. 두 사람이 빠진다기에 그럼 우리도 쉬면 어떻겠느냐고 메시지를 보냈다.     자주도 못 보는데 누구 빠진다고 안 만나면 모임이 어떻게 되느냐기에 맘을 고쳐먹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약속했던 밥집이 정기휴일이다. 다른 곳을 찾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9W6har1trPPBn1QVzdppBgAfic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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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블루베리와 직박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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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8T08:21:54Z</updated>
    <published>2025-07-28T08:2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그루의 블루베리 꽃이 신통치 않았다. 분갈이를 하지 않아서 그런가. 꿀벌의 기척도 알 수 없어 블루베리를 못 먹겠거니 했다. 시간이 흐르자 거뭇거뭇한 블루베리가 드문드문 눈에 띈다. 한 주먹이 될까 말까 따서 나눠먹기를 두어 차례. 꽃이 시나브로 피었으니 꽃이 피어난 차례대로 블루베리도 익어갔다. 나의 마당에 열린 열매는 몇 알 되지 않아도 배가 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RF7ecTg3FvnPl0TJGfP0Pw22XT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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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늘정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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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7-19T01:1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 양쪽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 사이를 아이들을 태우고 다녔었다. 쓰레기 산이 자동차 높이를 뛰어넘고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았다. 서둘러 지나야 될 것 같은 낯선 풍경. 폐비닐들이 바람에 펄럭였다. 여름에는 닫힌 창문 사이로 스멀스멀 냄새도 스몄다. 지나고 싶지 않았지만 월아 산에 오르려면 가야 했던 곳.     그곳에 정원 박람회가 열리다니 꿈만 같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FPb0eT8Y5kY3-6Ee0Nx4gyyqWF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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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속물음 - 소멸과 기다림의 차이는 무엇이 다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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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31T06:02:21Z</updated>
    <published>2025-05-31T02:2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여름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다.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그때 받은 명함의 선명함을 기억한다. 시민정원사로 봉사를 하다 만난 분이 작은 갤러리를 운영하니 한 번 오라던. 언젠가 지켜야 할 약속이 생긴 것 같았다. 한 뼘도 안 되는 종이가 손에서 손으로 건네졌던 순간. 그곳에서 나누었던 몇 마디의 말이 흩어졌다가 모이는 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kdAcim_BjKyl7MnUfd3tToLhi3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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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 사람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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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16T08:00:20Z</updated>
    <published>2025-02-15T01:2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춘이란 말 없이도 계절이 도는 것은 알뿌리들이 흙을 뚫고 얼굴을 내밀 때이다  보리수 꽃눈이 살금살금 부풀어 오르고 영춘화 노랗게 피어나기 직전이다 분홍 싸리도 새 부리 같은 꽃을 물어내고  식물 카페에서 일정 액수의 차를 마시며 받아온 히아신스도 몽글몽글하다  수국이 겨울바람을 그대로 맞았다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손을 잃어버렸던 시간을 되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euZ%2Fimage%2Fkdduig_FKydYP4CotBJO88nd4g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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