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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enysu</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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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r4159</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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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어릴 적 &amp;lt;모모&amp;gt;를 단숨에 읽고, 힘들때마다 짧은 글귀를 공책 가득 적어내던 사춘기 소녀가 성인이 되어 또 글을 씁니다. 수필같은, 소설같은, 산문시같은, 비평같은, 모든 글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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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9-19T14:42: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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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을 고달프게 하는 숙제&amp;amp;공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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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2T07:20:35Z</updated>
    <published>2021-05-20T14:0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말 공부 끝이 없잖아요. 공부 너무 싫잖아요. 근데 해야 한다는 게 고달프죠. 하기 싫어서 우는 어린이도 있어요. 글쓰기 너무 하기 싫죠. ​이슬아 작가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어디에서 한 말일까. 라디오부터 강의 영상도 꾸준히 챙겨보며 그때는 메모하지 않았음이 이때 약간 후회된다. 이 말이 다른 말보다 계속 생각나고 또 생각나고 자다가도 꿈에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67%2Fimage%2FEWkOQ6prNJEA-G6o-zVU84H-51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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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각거리는 속삭임 - 영화 &amp;lt;리틀 조&amp;gt;를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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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02T18:01:37Z</updated>
    <published>2021-05-15T14:5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각거리는 속삭임-영화 &amp;lt;리틀 조&amp;gt;를 보고  - 향과 맛, 우리는 영영 모를 것이다.  꽃이 만개하는 순간을 본 적 없다. 반려 식물도 없다. 내가 보는 것은 산책할 때마다 다른 형태를 보이는 꽃과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다. 영화 &amp;lt;리틀 조&amp;gt;에는 피안화를 닮은 붉은 꽃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석산화라고 불리는 이 꽃은 죽음의 의미를 내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67%2Fimage%2FydkCrkcHyRbemvGLkt9XETUSz6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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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튼 폭력 - (2) 미안해요. 고마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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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0T23:16:00Z</updated>
    <published>2021-02-23T16:5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중년 여성의 등을 옆에서 쓰다듬었다. 놀라셨을 것 같았고, 나도 거기서 끝일 줄 알았다. 흥분하고 술에 취하면 손이 나가는 사람을 뒤로하고 우리는 떠나기로 했던 것이다. 몇 발자국 걸어갔는데 빨간 패딩의 남성이 뒤쫓아왔다. 여자의 어깨를 잡으려고 해서 막았다. 중년 여성의 패딩 모자가 뜯어졌다. 모자를 돌려받으려고 했다. 빨간 패딩의 남자가 주지 않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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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튼 폭력 - (1) 2021년 2월 17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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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22T14:29:51Z</updated>
    <published>2021-02-22T14:01: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주하는 이에게 하면 좋은 괴테의 명언, 이라는 글을 봤다. 나는 '괴테', 혹은 'Goethe'라는&amp;nbsp;단어가 친근하다. &amp;lt;파우스트&amp;gt;도 읽은 적 없이, &amp;lt;젊은 베르테르의 슬픔&amp;gt;을 보고 사랑이 더욱 멀게 느껴졌음에도 나는 괴테의 시를 외워본 적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를 친근하게 여긴다. 괴테가 하늘에서 듣는다면 어리둥절하거나 기분이 상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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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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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23T17:50:21Z</updated>
    <published>2021-02-05T10:2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고독을 방해하는 노인이여, 기다리시오. 당신을 위해 살겠소. 당신과 당신이 될 나를 위해 미래를 아주 미약하게나마 바꿔보겠소. 당신도 혹은 나도 모를 수도 있소만, 어디 미래의 안녕과 영광만을 위해서 살겠소. 아버지여 보소,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독창적인 방식. 그것이 오히려 사람들이 사는 방식으로 어떻게 독창적으로 끼어들 것인가, 영화 &amp;lt;기생충&amp;gt;의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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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루가 데려온 새벽. - 고양이가 없을 공허를 대비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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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7T01:07:52Z</updated>
    <published>2021-01-29T14:0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바일로 처음 브런치에 글을 써본다. 그만큼 브런치를 편히 여기는 메모장처럼 다루게 되었다. 오늘의 메모의 주제는 고양이의, 나루의 온기가 아주아주아주 나를 안정시켜준다는 것.        나는 대화의 장, 이라는 곳에서 작업실을 빌려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쓴다곤 하지만 대부분 멍을 때리고, 영감을 간신히 붙잡고, 고양이를 쓰다듬는 시간이다. 그 틈에 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67%2Fimage%2FhDPnSMfeAEQxxJYN9QYiwgsRBK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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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시간 빨래방의 줄서기 - Q. 당신의 여름 방학은 어떤가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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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29T18:05:36Z</updated>
    <published>2021-01-24T07:2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록적인 장마가 쏟아졌다. 잠에 막 일어나 후끈해진 입술에 이불이 닿으면 습한 향이 함께 올라왔다. 물먹은 라벤더 향이었다. 24시간 빨래방의 여름밤. 바다 해수욕장에서 모래성을 쌓고 있을 시기에 빨래방 앞에 줄을 섰다.   일상이 전복되었다. 육지와 바다가 경계를 잃고 태풍으로 배가 바다에서 육지로 성큼 올라오듯. 옛 추억 속 여름 방학을 복기해보아도 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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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망을 감싸는 악력 - Question. 당신이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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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19T15:13:30Z</updated>
    <published>2021-01-19T08:3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책이 있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가난이 휩쓸고 지나간 집에 내 방이라곤 없었다. 낡은 텔레비전, 옷장, 창고로 통하는 문 등 온갖 것이 다 있는 안방에 할머니와 나란히 함께 누우면 꽉 들어찼다. 지난한 가난이 이어져 할머니를 지치게 하고 나를 부끄럽게 할 때, 공책은 나만의 방이 되었다. 펜을 쥐면 창문이 열리는 방. 창문으로 까마귀가 자주 날아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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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방 작가의 시나리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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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0T23:16:00Z</updated>
    <published>2021-01-12T07:5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1.  해방이란 무엇인가. 판이하고 동일하다.  인스타그램 해방. 침대 해방. 미움 해방. 단죄의 해방.   모두, 나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해방.  (손톱 부스러기를 뜯으며) 지겹네?  (끼익, 바퀴 스키드마크소리 나면) 타(他)! 해방시키고 싶어.  독립운동가가 되려고? 이전에 태어나지 그랬어.  혈육의 이방인 빨간 크롭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67%2Fimage%2F41916YqyMRQ_2V70fpTxwkCjXR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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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인이와 게이브리엘 - 살리기 위한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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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22T14:29:51Z</updated>
    <published>2021-01-07T09:0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01   지하철을 탔다. 맞은편에 앉은 남자의 신발을 바라봤다. 컨버스 신발끈이 복숭아 뼈 윗부분까지 묶여 있었다. 신발끈이 부족해질때까지 동동 교차해있었다. 그의 신발끈을 보면서 정인이를 생각했다. 작디작은 아이를. 폭력 앞에 무감해진 아이를. 고통조차 말하길 포기한 뒤통수를. 끝까지 동동 여맨 신발끈을 보면서, 정인이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음을 상기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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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미한 산책 - 세상의 관객으로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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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3:31Z</updated>
    <published>2021-01-06T09:4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01   간밤에 얼어 붙은 호수가 녹아 웅덩이를 출렁이고 있었다. 오리가 웅덩이 위에 옹기종기 모여서 머리를 담궜다 뒤로 당겼다. 날개에 묻은 물기를 털고 정수리에서 흐르는 물방울을 떨궜다. 녹지 않은 얼음 덩이가 오리의 옆구리를 쳤다. 차가워보였다. 겨울 나절처럼.  12월 초부터 멈추었던 산책을 재개했다. 목표는 한 달 동안 60km. 나이키 런 앱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67%2Fimage%2Fj1wc8GGxX3ab35gu61Svs-JN6c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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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쓰게 하는 이야기 - 은유 작가의 글쓰기 상담소, 1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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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1:26Z</updated>
    <published>2020-12-31T08:3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01.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 월요일마다 은유 작가가 온다. 오디오 콘텐츠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가 크리스마스 이브 2월 24일에 선물처럼 시작되었다. 은유 작가는 &amp;lt;글쓰기의 최전선&amp;gt;,&amp;lt;쓰기의 말들&amp;gt; 등 글쓰기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담긴 책을 여럿 펴냈다.  저 두 줄을 마치 광고 카피라이터처럼 썼지만, 나는 정말 선물 같았다. 선물이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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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롭고 깔끔히 닦아 놓은 - 사회학자 엄기호의 &amp;lt;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amp;gt;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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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2:58:23Z</updated>
    <published>2020-12-22T10:5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회학자 엄기호는&amp;nbsp;&amp;ldquo;늘 글이란 사람을 옹호하고 사회를 폭로해야 한다고 믿는&amp;rdquo;(&amp;lt;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amp;gt;, 21p) 그의 희망은 새로운 것이다. 유행 같은 새로움이 아니다. 사회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변할 수 없다는 자포자기의 마음보다 각자 &amp;ldquo;조금씩 새로운 인간&amp;rdquo;, &amp;ldquo;조금씩 최초의 인간이 되는&amp;rdquo;(정혜윤, &amp;lt;사생활의 천재들&amp;gt;, ebook) 것이 희망임을 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67%2Fimage%2FKQ2LdQoh8RynDewLPMClSsUgBe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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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맛이 돈다 - 2020 마지막, 이슬아의 &amp;lt;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amp;gt;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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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11T11:56:46Z</updated>
    <published>2020-12-07T19:4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맛이 돈다          &amp;lt;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amp;gt;를 다시 펼쳤다. 해(年)를 떠나보내기 아쉬운 적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올해의 마지막이라는 이벤트성으로 해를 마무리 했는데 아쉬운 이별 같은 해는 처음이었다. 올해가 너무 재밌었던거지. 알아보게 된 것이 많아진거지. 구름을, 꽃을, 고양이의 홀쪽한 배를 알아차리게 된 거지. 그리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67%2Fimage%2F1joewcdsimA1i3oa7gYutzG2Nb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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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향이의 레몬 - 비밀에게도 있는 비밀스러운 취향에 대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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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28T16:30:46Z</updated>
    <published>2020-11-05T13:25:38Z</published>
    <summary type="html">향이는 레몬을 집어 들었다. 레몬 슬라이스 가장자리를 입에 물자 맞은편에 앉은 이가 눈썹을 치켜들었다. 마치 레몬을 집어 든 자기 손가락처럼 각진 채로. 그는 자기가 셔서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눈 아래를 떨었다. 향이가 한 번, &amp;lsquo;쫍&amp;rsquo; 할 때마다 그가 입술을 오므리고 눈을 꼼빡거렸다. 향이는 그를 더 놀리고 싶어졌다. 아예 레몬 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67%2Fimage%2FY4dqrWxDz424_neTMETUA7GAJF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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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주를 유영하는 밤, 슬픔은 속닥거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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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15T02:47:16Z</updated>
    <published>2020-11-04T11:3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주 시외버스 정류장이었다. 전주 고속버스 터미널과 전주 시외버스 터미널을 혼동해 헐레벌떡 달려온 뒤였다. 숨을 몰아쉬며 손목을 돌려 시계를 봤다. 6시 20분이었다. 버스 출발은 6시 30분. 안도의 한숨과 뛰어오며 차오른 숨을 뭉텅이로 쏟아냈다. 이제 초겨울이 올 것이라는 양 바람이 매섭게 불었다. 달리며 체온이 올라갔는데도 목덜미가 시렸다. 몸을 바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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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과하지 마, 무의미해 - 아름다운 무의미에 대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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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15T11:08:21Z</updated>
    <published>2020-11-03T16: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 유의미한 사과들이 있다. 뉴턴의 머리 위로 사과가 떨어진 후로 사과는 중력이 되었다. 선악과가 사과의 형태로 기승된 이후로 사과는 욕망이 되었다. 사람들은 평소에 사과꽃을 보지 못해도 아침 사과를 일상으로 받아들인다. 피부에 좋다는 의미로, 건강에 좋다는 의미로, 친근함과 싱그러움의 상징으로. 우린 사과의 꽃이 영글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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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리 노동조합 - 허리 노조는 외친다. 수영하라! 수영하라! 쉴 권리를 보장하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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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2-22T20:57:49Z</updated>
    <published>2020-11-02T15:2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머리를 물에 넣어볼까요.&amp;quot;    왜 난 수영 강습을 끊었을까. 허리를 치료하겠다면서 물 공포증은 뒤로 미루다니. 안일했다. 바들거리며 까치발을 들었다. 목부터 아니 쇄골부터 물에 넣지 않으려는 얄팍한 속임수였다. 몇 년 전 여름 날, 물 속에 머리 끝까지 잠긴 적이 있었다. 계곡물이 맑아 바닥이 훤히 보였고 난 튜브에서 내리고 싶었다. 문제는 계곡 한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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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라건대 - The reason why I'm writing</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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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02T00:43:19Z</updated>
    <published>2020-11-01T14:33: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 의도치 않은 소리들이 있다. 붙잡고 싶은 광경이 있다. 주머니에 넣고 싶은 언어가 있다. 이성 간의 연애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욕망이 있다. 아이를 사랑하고 뿌리를 그리워하고 싶은 갈망이 있다. 만나지 못한, 만나지 못할 이들이 남겨 놓은 유산이 있다. 차마 열어두지 못할 문이 있다. 광활한 바다에 떠돌아다니는 플라스틱이 있고 생명이 있다. 메마른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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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tardus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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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1-16T13:25:07Z</updated>
    <published>2020-10-26T16:5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할 수 있다.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시집 올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나 외가에서도 시댁에서도 온갖 수모를 당하다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보면 더 그렇다. 나는 지금 살아있고, 이 지긋지긋하고 해묵은 시스템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열심히 헤엄치고 있다. 살아있기만 했는데 그들을 목격했다. 특히 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o67%2Fimage%2FTJlFEkmgoeecFDltnsnegUZXzm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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