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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하실주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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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etalnom</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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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기타가 치고 싶어 매일 교회 지하실로 향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느덧 '지하실주인' 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더군요. 재즈를 연주하고 회사에 다니며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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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0-06T10:29:1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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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북목입니다. - 부끄러운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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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1-25T18:18:34Z</updated>
    <published>2020-10-31T05:4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담장 안은 생각보다 동적이다.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곳곳에서 수용자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고, 직원들은 업무와 배치에 따라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보안청소 출역수들이 직원 계호 아래 담장 안 마당을 쓸고 있고, 영치 출역수들이 신입 수용자 영치품을 받기 위해 담당과 함께 신입실로 향한다. 수용동은 접견 연출 직원들이 수용자들을 우루르 대리고 다니고, 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Iw%2Fimage%2FkvZcGzr3BysWZ9FQK4Vdb3MQ4y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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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과 다른 나 - 이 글은 임현 작가의 소설 '당신과 다른 나'와 무관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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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9-01T11:00:58Z</updated>
    <published>2020-09-01T08:3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7시에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졸린 눈을 부여잡고 일어나려 안간힘을 쓴다. 온몸의 근육이 아직 제기능을 하지 못하기에 화장실까지 땅에 붙어있다시피 걷는다. 식탁과 싱크대를 지지대 삼아 겨우 도착한 화장실에서 양치를 시작한다. 어두웠던 시야가 차츰 맑아지고 정신이 조금 든다. 그리고 무겁게 나를 짓누르는 생각 '출근해야지?'      새벽 6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lOg4xpcIaf7F9e2gW6nGKE6p-h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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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가 싫어서.. - 함께이길 바라다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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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20T14:06:38Z</updated>
    <published>2020-08-20T07:4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서실에서 일하는 수용자 Y가 아침부터 부산스러웠다. 평소보다 서두른다 싶더니 아침 업무를 30분이나 일찍 끝마쳤다. 쭈뼛쭈뼛 멋쩍게 앉아 슬슬 내 눈치를 보더니 불쑥 부탁을 했다. 오늘 독거실에서 혼거실로 거실을 옮겨야 하는데 동행할 직원이 부족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하루라도 빨리 옮기고 싶은 마음에 동행 계호를 부탁하고자 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j4K0VOPzOjV5MgrWtfGMtSP4oJ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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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소를 당하다 - 무(武)에서 문(文)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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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1T06:56:12Z</updated>
    <published>2020-08-19T08:0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아침부터 사무실에 전화가 왔다. &amp;quot;조사실인데요. 이따 시간 괜찮을 때 잠깐 들릴래요?&amp;quot; 평범한 하루였다. 담장 안 공기도 평소와 다를 것 없었다. 매일 출근하던 시간에 출근을 했고, 매일 보던 수용자를 데리고 매일 하던 일을 시작하려던 찰나였다. 도서 업무 특성상 영치품 담당자나 각 수용동 담당자들과 통화할 일이 많았지만 조사실은 너무 뜬금없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R9ZIezOQTdo2Sb9ExS0I2sMYO2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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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망, 악어의 눈물 - 어느 무기수와 대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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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06T12:27:52Z</updated>
    <published>2020-08-06T04:4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소곳이 앞섬에 모은 양손, 살짝 숙인 고개, 전반적으로 조아리는 듯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있다. S수용자는 야간이나 주말 사동 근무로 들어오는 직원에게 이렇게 깎듯이 대했다. (낮에는 본 담당이 있고, 저녁이나 주말은 교대 근무를 하기에 담당이 수시로 바뀐다.) 계급이 높건 낮건 직원에게 한결같이 웃으며 대했고 커피 한 잔을 권하며 인사했다. &amp;quot;부장님 오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8RlwfZxHAQ7biXJsQC7BBHOicE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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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짝사랑 - 담장을 뛰어넘은 플라토닉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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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17:19Z</updated>
    <published>2020-07-03T04:2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짝사랑이 아름답다 말하지만 그것은 과거의 추억이 지금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 할 때나 비로소 한 번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짝사랑을 할 당시에는 상대방의 눈짓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스치는 어깻짓을 곱씹으며 심력을 낭비한다. 밥 먹었냐는 흔한 인사 한 마디에도 수많은 가능성을 부여하고 생각이 꼬리를 물고 물다 보면 종국에는 이성이 망상을 따라잡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UG3WIzYkUgpeLB2wn73LqVup-G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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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보이스피싱범과의 대화 - 돈은 우리를 연약하게 만들고 연약함은 우리 이성에 빈틈을 만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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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05T13:06:32Z</updated>
    <published>2020-06-29T02:1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 이 글은 절대로 가해자를 두둔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미리 밝힌다.  &amp;quot;보이스피싱범 재범률은 3%가 넘지 않는다고 해요. 저도 다시는 손 안 댈 겁니다.&amp;quot; &amp;quot;담장 안에 있으니 당연히 그런 생각이라도 해야지?&amp;quot; &amp;quot;아니에요, 정말 진심이에요.&amp;quot; 진심을 다해 다짐하는 것 같았다. 속는 셈 치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보이스피싱은 조직마다 상이하긴 하지만 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yTnaR-Q3j1_ZzH0u2lNrXcSmBD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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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이어트!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 가난하다고 왜 미에 대한 갈망이 없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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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4-28T05:21:02Z</updated>
    <published>2020-06-15T01:2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교대 근무에 종사하는 근로자 하루 평균 300kcal 더 섭취&amp;rsquo; 흥미로운 기사를 봤다. 그러고 보니 담장 안 야근부의 교대 근무(변형된 4부제 주-야-비-윤)를 하고부터 내 몸무게는 부쩍 늘은 것 같았다. 식습관이 아침을 챙겨 먹는 패턴은 아니었는데, 야근을 하고 아침에 퇴근하는 비번날 아침을 꼭 챙겨 먹는 습관이 생겼다. 그것도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tWlIwJxGQSuOT8N_Woxkuv6Gj0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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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값싼 동정 - 부끄러움에 &amp;nbsp;몸 둘 바를 몰라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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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7-03T08:03:14Z</updated>
    <published>2020-06-11T06:1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서 사무실에 앉아 손수 커피를 탔다. 내 거 하나와 수용자 거 하나. 얼음도 몇 개 동동 띄웠다. 요즘은 영치금으로 믹스커피를 살 수 있기에 대단할 것도 없는 커피 한 잔이지만, 답답한 수용자 거실을 벗어나 시원한 사무실에서 마시는 냉커피 한잔이 싫을 리는 없을 것이다. 오전 업무가 끝나면 종종 이렇게 수용자와 일대일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업무에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a1Bcc-79VRaM5iHCcnkjgL5Cq7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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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아아 아라 - 사장님, 한글이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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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18T08:03:26Z</updated>
    <published>2020-06-08T06:25: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슨 말인지  &amp;quot;지하실 우리는 아아 아라&amp;quot; &amp;quot;뭔데? 나는 아아 몰라&amp;quot; 생물학적 여자 친구 두 명이 자지러지듯이 웃어댄다. 한참을 웃어대더니 대뜸 정색하고 다시 나에게 질문을 했다. &amp;quot;그럼 얼죽아는 뭔지 알아?&amp;quot; &amp;quot;얼뜨기란 뜻인가? 나 놀리는 거야 지금?&amp;quot; 다시금 자지러지게 웃어대다 몇 번 더 놀리더니 그 뜻을 설명해 줬다. 상황과 장소를 통해 줄임말을 어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XrNx41Q2_bf3HA11zoQBVX8X9G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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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직장은 다른 세상 - 그렇다고 내 세상이 되면 절대 안 되는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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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9-25T08:51:51Z</updated>
    <published>2020-05-26T05: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색 담장이 그림자로 뻗어 교도소를 덮어간다. 어둠이 내리 깔려 모두가 잠자리에 들 때에도 수용동 복도와 거실은 소등되지 않는다. 조도를 낮춰 수용자가 잠을 이룰 수 있을 정도만 유지할 뿐이다.  '뚜벅뚜벅' 구둣발 소리를 내며 수용동 복도를 걷는다. 모두가 잠든 야심한 밤에도 나는 졸린 눈을 부여잡는다. 수용자 거실을 살피며 혹시나 있을지 모를 교정사고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cJrNtLwyb3FLrv_1NP7A6VYWly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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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장을 넘은 불청객 - 걱센 남자들 손으로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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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20T07:03:45Z</updated>
    <published>2020-05-25T09:3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색 담장을 넘어 불청객이 들어왔다. 디딤대도 없고 다리를 걸만한 틈도 찾아보기 힘든데, 높디높은 담장을 어떻게 넘었을지 의문이 들었다. 수용자 구매물이나 공장 자재를 들여오는 트럭에 붙어 놀다 어리둥절 안으로 들어온 건 아닌지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불청객인 건 확실한 데 교도소 정문 안을 마음껏 누빈다. 직원들이 쫓아다니지만 내쫓거나 가두지 않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2TAnjF8LkW60h_LY63jX1sRcHl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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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농담처럼 다가오는 억울함 - 작곡가 배진렬(JR Groove)은 비의 깡을 만들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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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29T03:33:42Z</updated>
    <published>2020-05-21T12:07:4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억울해서 잠이 안 와 잠이&amp;quot; 수용자가 말했다.  무엇이 그렇게 억울할까 교도관 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3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꽤 많은 수용자와 직, 간접적으로 대화를 해봤다. 가정사부터 사건 개요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헸지만, 빠지지 않는 단골 주제는 본인의 억울함에 대한 것이었다. 잘못이 없는데 잡혀와 수용돼 있다거나(유형 1),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u8NoLL0pyGu3wb4NctnZUvfr1z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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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직장이 집이랑 가까울수록 좋다고요? - 나는 아직도 차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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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17T06:35:41Z</updated>
    <published>2020-03-24T08:42: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4시 50분에 울리는 알람 소리, 흘러내리는 눈꺼풀을 부여잡고 잠을 깨려고 안간힘을 썼다. 일어나기 조차 힘에 부치건만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위해 마신 맥주의 숙취가 나를 더욱 괴롭게 했다. 그저 그런 약속이나 취미생활이었다면 울리는 알람 소리는 꿈속에서 들리는 아리아로 취부 해 버릴 테지만, 출근을 그렇게 할 만한 배짱이 없었다. 어떻게든 일어나 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uIQIGUgnHTQ8NwyYoLf1sMNOcY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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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언제부터 눈 오는 날 우산을 챙기기 시작했을까. - 먼 훗날 내가 지금의 나에 대해 할 말이 줄어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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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06T16:00:02Z</updated>
    <published>2020-03-11T01:0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복소복 눈이 쌓인다. 그 위를 다시 새 눈이 덮는다. 어제부터 새벽 내내 내렸는지 발자국을 명확하게 남길 정도로 쌓여있다. 출근길 뽀드득 거리는 소리를 즐기며 아직 개척하지 않은 눈밭을 마음껏 걸었다. 오랜만에 눈을 보고 눈밭을 걸어본다.   눈 오는 풍경 속 거리를 걸으면 묘하게 설렌다. 눈에 관한 옛 추억들을 떠오르게 해서 일까. 유년시절, 으레 것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Slm3mmiNXvU_K9qvg0onac_vq3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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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회색 담장 안이 무서워 보였다. - 미지의 영역에 대한 불확실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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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30T02:19:32Z</updated>
    <published>2020-02-24T02:3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의 망원경 시야에 물소 때가 보인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에서부터 당신이 있는 곳을 향하여 달려온다. 당신과 물소 때의 중간에 얕은 강가가 있는 것이 아마도 물을 찾아 이동하나 보다. 물소 때가 피워낸 흙먼지의 후광이 잠잠해질 때쯤 또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강가 근처 그늘 아래 사자 무리가 심드렁하게 배를 뒤집고 얽혀 쉬고 있다. 사냥을 한 후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5kvMwgpW0pQG8Uo68ALVMlB-k1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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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情)이라는 게 참으로 무섭다.  - 사람인지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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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16T02:25:46Z</updated>
    <published>2020-02-12T02:0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인지라', '아 사람인데', '사람이 하는 일인데' 나는&amp;nbsp;이런&amp;nbsp;말들을&amp;nbsp;그다지&amp;nbsp;좋아하지&amp;nbsp;않았다. 실수에 대한&amp;nbsp;자기&amp;nbsp;합리화이자 변명처럼 들렸기&amp;nbsp;때문이다. 이&amp;nbsp;무적의&amp;nbsp;변명은&amp;nbsp;실수를&amp;nbsp;저질러도&amp;nbsp;그에&amp;nbsp;대한&amp;nbsp;책임이&amp;nbsp;없다. 누군가가&amp;nbsp;일방적으로&amp;nbsp;참아야 했고, 좋은&amp;nbsp;게&amp;nbsp;좋은&amp;nbsp;거라고&amp;nbsp;이해해야만 했다.  외부 정문은 친지들이 준비한 두부 냄새로 가득했다. 민원인 주차장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RMlgdyoQZzF3TIyqr9txJ9uV7f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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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으려고도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 오늘도 스마트 폰이라는 감옥에 갇혀 갑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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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29T08:28:03Z</updated>
    <published>2020-02-06T05:5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소 서신 담당은 수용자와 외부를 연결해주는 소통의 창이다. 이 막중한 임무는 매일 수용자 서신을 들고 직접 우체국에 가야 하는 귀찮음을 동반한다. 우체국과의 거리 또한 애매해서 비가 오는 월요일이면 낭패였다.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쌓인 편지 양이 어마 무시하기 때문이다. 편지만 들고 가기에도 힘에 부치는데 우산까지 들어야 했다. 근무복도 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ODzXdY-pxiNcTbs6qVAetvnaZg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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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기는 희한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 화가, 약사, 화학자, 가내수공업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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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01T08:00:42Z</updated>
    <published>2020-02-02T07:3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안과 야근부에서 근무했을 때 일이다. 나는 당시 야간 사동 배치를 맡아 순찰을 돌고 있었다. 야간이나 주말에 사동 근무를 맡으면 사고방지를 위해 최소 한 시간에 한 번 이상 순찰을 돌아야 한다. '또각또각' 걸음소리, 근무화의 굽과 수용동 바닥이 만나 생기는 이 마찰음은 수용자들에게 내 위치를 가늠하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샤샤샥' 내가 9방쯤 지나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aj5l3yBPy9f8Qjp9fg1rbCh5uV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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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머니의 아이스박스는 할머니보다 더 무거워 보였다. - 가족 만남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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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01T07:02:37Z</updated>
    <published>2020-01-28T07:3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족 만남의 날 행사가 있던 날이었다. 이 행사는 수용자 심신 안정과 교정교화 목적 차원에서 한 분기에 40~50명 정도 수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행사 규모와 시기, 횟수는 각 소별로 상이하다) &amp;nbsp;이 날은 가족들이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수용자와 함께 먹으며 한 시간 남짓 시간을 보낸다. 수용자도 수용자 가족도 고대하며 기다리는 행사지만 직원 입장에선 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U3AkZQ8lvfGP5B9N1ww2-T3MgH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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