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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zeeyo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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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Essayist</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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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0-10T14:49: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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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흔들리는 가슴에서 새잎이&amp;nbsp;피어나기 시작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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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24T03:30:44Z</updated>
    <published>2024-07-24T02:0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도 아닌데 잎이 진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파란 잎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쿵 내려앉는다. 마르지도 않은 싱그러움이 안타깝고 아쉬워 손 위에 올려두고 멍하니 잎을 보고 있다. 제때 물을 주지 못해서인지 물을 너무 많이 주어서인지 속을 알 수 없어 애가 탄다. 살이 오른 잎을 가만 들여다보고 있다가 나뭇가지로 고개를 돌린다. 진 잎보다 더 큰 잎이 나뭇가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P0dHEQSS39F72iGgrb8mLyhJg1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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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칠_모두가 견디고 있음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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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11T05:19:11Z</updated>
    <published>2024-06-11T02:5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섯 살 아이가 손가락보다 큰 크레용을 든다. 애니메이션에서 본 캐릭터를 떠올리며 하얀 도화지를 채워가는 아이의 손은 부산스럽다. 하얀 종이 위에 검은 선이 놓이고 그 선 위에 또 하나의 선이 덧대지고 비어있던 도화지는 그렇게 조금씩 채워져 간다. 머릿속에 들어 있던 것이 형태로 나타나자 아이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다. 좋아하던 것에 형태를 부여하는 것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mYbQP8OKmwXuIvRhAgbbi6JAuO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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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기가 언 가슴에 온기를 남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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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9T11:35:31Z</updated>
    <published>2024-06-09T10:0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에&amp;nbsp;화분을 받았다. 받을 때는 좋았는데 사무실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꽃을 기를 생각을 하니 앞이 까마득했었다. 일신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 내가 흙에 뿌리내리고 있는 그것들을&amp;nbsp;온전히 길러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우려와 달리 화분 속 생명들은 여름까지 부지런히 꽃을 피워냈다. 그 부지런함이 책으로 둘러싸인 어둠의 굴 같던 사무실에 생기가 돌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MU4OgAf3oQKuPmbnwacsL0xmz6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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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햇살과 바람 그리고 바다라는 반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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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1T08:51:13Z</updated>
    <published>2024-06-01T07:0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빛에서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고독이 깊어진 탓인지 아니면 전쟁통 같던 마음이 끝내 다 타 버린 탓인지 요즘은 햇살 속에서 속삭임을 자주 듣는다. 그러면 속으로 속삭이게 된다. 밝은 날이 이어져서 다행이라고. 사무실이 해가 잘 드는 곳에 있어서 감사하다고. 이른 아침 출근해서 햇살을 보고 있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하다고. 창 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aAxruNHrziRHsmH4xHWxWqJl6l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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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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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29T10:13:19Z</updated>
    <published>2024-05-29T09:2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멍은 투명하다. 그래서 나조차 내가 멍들어 있었는지를 알아채지 못한다. 그 멍은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데 신기하게도 내 것과 비슷한 멍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잘 발견된다. 내 멍을 알아챈 상대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괜찮냐고. 보이지 않기에 그 멍은 내 것이 아닌 게 되어 있다. 그러하기에 나는 알 수 없다. 내가 괜찮아야 하는지 아니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NcZQo8z6k7rmk_3oRSa0U96WRL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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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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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24T13:35:55Z</updated>
    <published>2024-05-24T11:1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닥에서 하얀 무엇이 반짝인다. 하얀 저것을 무엇이라 부를까 하다가 웅크려 앉아 가만 들여다본다. 물아래에서 저마다의 빛을 발하고 있는 하얗고 투명하고 네모난 것에 이름을 붙여본다. 소금. 사탕을 굴리듯 소금 두 자를 입에 머금고 천천히 혀를 움직여본다. 소금 결정이 혀에 닿기라도 한 듯 침이 고인다. 고인 침을 삼키며 장화 신은 두 발을 염전에 들여놓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PgLFP0L2hS67Hl666YDeIBq_hC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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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울하다 우물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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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24T11:18:37Z</updated>
    <published>2024-05-23T23:2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이 많아지면 우울도 깊어진다. 우울함을 생각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우물에 이른다. &amp;lsquo;우울하다. 우물하다.&amp;rsquo; 우울할 수는 있지만 우물할 수는 없다. 우울은 마음속에서 생동하는 것이고 우물은 그 자리에 놓여 있는 사물이기 때문이다. 우울하다는 감각이랄까 감정이랄까, 실체를 알 수 없는 이것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할 수 없음이 갑갑해서인지 우울함을 곱씹다 보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zumtAHQhsuNIDlUC_M5hRtV9Yi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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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장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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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6T12:09:53Z</updated>
    <published>2023-12-06T06:3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장을 하고 있다. 아프고 느리게. 이렇게 심장이 녹아내릴 것과 같은 통증에 노출되다가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한해였다. 마음이 너무 아프면 그 고통으로 숨이 멎어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위태로움을 느끼기도 했던 한 해였다. 2023년의 끝, 2023년을 돌아보고 2024년을 넘어다보며 나에게 끝없이 말한다. 숨을 쉬라고. 이 상황에 숨까지 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cNJF53FXVU6T2jfuD-WtqT4JED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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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사, 지금 이 순간 내가 당신에게 느껴야 할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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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4T13:35:00Z</updated>
    <published>2023-11-14T07:4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상 삼아 매일 가는 절에서 마당을 쓸고 있는 분을 본다. 찬 바람을 맞아가며 바닥을 채우고 있는 낙엽을 쓸고 또 쓰는 그분을 보며 생각한다. 왜 그는 비를 든 자가 되어야 하고 누군가는 그가 비를 들게 하는 자가 되어 있으며 또 누군가는 그것을 보고 있는 자로 배치되어 있는 것인가 하고 말이다. 마당을 쓰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인데 왜 나는 그에게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t8MjN88lVzFch8pt5QrofhiVGW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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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고 있는 것뿐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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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9:25:58Z</updated>
    <published>2023-11-10T05:0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팡이를 짚은 사내를 앞에 두고 있다. 열심히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는 그를 멍하니 보고 섰다. 지팡이에 몸을 의탁한 채 한쪽 다리에 힘을 주었다가 빼기를 반복하며 나아가는 모습이 발을 붙들었기 때문이다. 지팡이는 바닥을 찍어 누르고 한쪽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고 다른 한쪽 다리를 잃은 바짓가랑이는 바람에 속절없이 흩날리고 있다. 날리는 바짓가랑이를 보며 생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4y7f9-C3U_yjLZK3FbXKbN8Xj4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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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구에게나 숨겨둔 방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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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6:06:08Z</updated>
    <published>2023-10-18T14:2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두에게 숨겨진 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스물몇 살의 겨울이었다. 치부조차 되지 않는 듯, 마치 타인의 이야기를 하듯 덤덤히 가족의 사연을 내뱉던 그들은 지쳐 있었다.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오래 이어져 온 무관심이라는 폭력에 그들은 이미 인이 박여 있었다. 그들은 삼인칭 관찰자가 되어 자신들이 견뎌온 시간을 뱉어냈다. 무덤덤하게 식어버린 눈으로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psHdoiQ2QgGuDQjFYEDgnis5DQ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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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딩을 권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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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6:06:08Z</updated>
    <published>2023-10-11T12:0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귀가 다쳤는데 혀가 아프다. 혀에서 열이 난다. 너무 뜨거워져서 혀가 얼얼하다. 속이 타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까만 재가 될 때까지 속을 다 태운 뭔가가 분명 있을 텐데 대면하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려버리고 만다. 그걸 외면하고 있자니 다시 속이 끓어 올라 어느 시인의 시처럼 다시 돌아다보게 된다. 그리고는 알아챈다. 내 마음을 다치게 한 그 누군가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OyudaYcEzWtJuHz6MS6WGio34p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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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거로 가는 티켓, 네가 있어 다행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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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6:06:08Z</updated>
    <published>2023-10-09T13:0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시회와 공연 티켓을 모아 두고는 했다. 티켓을 노트에 붙이고는 공연이나 전시회의 감상을 적어두는 게 그때는 꽤 소중히 했던 취미 중 하나였다. 공연장과 전시회장을 찾아가며 남긴 티켓에 새겨진 그림만으로도 설레던 시절도 있었는데 볼거리가 폭발적으로 많아지면서부터 그 감흥도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도 전시회장이나 공연장의 공기나 그곳을 찾은 사람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lpR2dXijbict05Mp5GqQPeBYQy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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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이와 잉크 냄새가 좋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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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6:06:08Z</updated>
    <published>2023-10-08T12:2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에 쫓기면서 주기적으로 폭발적으로 쓰고 읽기를 반복하게 된 시절이 있었다. 시간을 쪼개 하루를 비워 두고 정신없이 책을 읽고 숨도 쉬지 않고 쓰다 보면 하루가 흘러 있고는 했다. 그렇게 받아들이고 내뱉기라도 하지 않으면 언젠가 둑이 터지듯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휘몰아치듯 문자를 대면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어느 날엔가는 문자에 치여 가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4IpT7Dar8ps3SRPGi-Gl2nYLtb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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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 독소 필터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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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1T21:47:02Z</updated>
    <published>2023-10-07T13:2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장과 대장이 역할을 하지 못하면 배뇨와 배변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 제때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몸은 망가지게 된다. 때맞춰 치료가 이루어지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신장 투석을 하거나 배변 주머니를 달아 몸에 쌓인 게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몸은 본래 많은 것은 내보내고 적은 것은 넣도록 설계되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x0sBIMpPpbXljhIlfZpPvofCGJ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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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곱다는 노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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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6:06:08Z</updated>
    <published>2023-10-04T09:3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쁜 옷이나 화려한 화장이 나를 위한 것이라면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 거울을 잘 보지 않기 때문이다. 언젠가 학생들이 머리를 질끈 묶은 채 진정성으로 똘똘 뭉친 표정으로 학생들 가르치는 나를 찍은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 사진을 앞에 두고 반성이라는 두 자를 떠올렸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때로는 일종의 극일 수 있는데 지나치게 연기력만으로 승부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Yjo_S86RNTyUZ0vrUV5V02PFw0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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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년필과 지킴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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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6:06:08Z</updated>
    <published>2023-10-03T11:5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잉크가 번진다. 얼어있던 마음속 눈물이 천천히 녹아내린다. 파란색으로 물들어가는 것은 하얀 종이인데 왜 내 가슴에 파란 눈물이 이는 것이었는지..... 더디지만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학위 논문의 심사 위원 서명을 받으러 간 그날 가죽 필통 안에 줄줄이 만년필을 넣어두고 그중 하나를 고르며 설레하는 얼굴을 보았다. 어쩐지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bE2fn6eRgSVvixqQJ5mFNXRTKN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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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자와 칸막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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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6:06:08Z</updated>
    <published>2023-10-02T15:1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스크에 모자까지 쓰고 있다. 눈 아래를 모조리 가져놓았는데 모자 그늘 때문에 눈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갑갑하다.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 내 말을 듣고는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어 자꾸 얼굴을 살피게 된다. 모자의 짙은 그늘과 마스크가 완벽하게 얼굴을 가려버려 표정을 읽어낼 수 없는 까닭이다. 그렇게 코로나는 한 학기 동안 함께 한 아이들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bRVBECA1M-sf1Ddaeh3Ks72Ilw4.jpg" width="32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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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은 아름답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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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6:06:08Z</updated>
    <published>2023-10-01T13:3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질퍽하고 질척했다. 예상과 다른 그 느낌에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겼다. 방금까지 살아 산을 누비고 다녔을 녀석의 죽음을 왜 외면하지 못했을까. 계단 가운데 놓여 있으나 계단 가장자리에 놓여 있으나 죽음이 죽음인 것은 다르지 않을 텐데 무슨 연유로 내려간 계단을 다시 올라와 죽은 개구리를 한쪽으로 옮겨두고 그 위에 낙엽을 덮어두었던 것일까. 그저 그래야 할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gBXhLXps_lzyz0xPY9jal5FXbm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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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항아리 채우기 VS 바다 만들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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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2T06:06:08Z</updated>
    <published>2023-08-27T10:0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해 보니 내 인생은 내게 조건을 내건 적이 없었다. 사람들은 보통 A라는 노력을 하면 B라는 성취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일에 시간을 투자한다. 노력은 한 곳에 에너지를 쓴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그동안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하기에 노력 이후의 보상이 있어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A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wgv%2Fimage%2F881qwq1IFFok61I4eLYqsZIJ3f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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