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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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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greysky</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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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속에 오래 존재하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그 흔적들을 글에 담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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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0-15T08:03: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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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김없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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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3:30:45Z</updated>
    <published>2026-04-29T03:3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이 지난 자리에 초록이 찾아왔다. 햇빛을 쫓던 나는 어느새 그늘을 찾고 있다.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어김없이 오나 보다.  봄은 사람을 달뜨게 하고 여름은 겸손하게 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hyf5-3TsDVtXtKRv4AMSK2qHz9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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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로 가는 버스 안에서 - 그 시절, 우리가 나눴던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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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4:15:07Z</updated>
    <published>2026-04-27T10:56: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요한 미팅이 있어 종로 방면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라디오에서&amp;nbsp;세기말 감성의 옛 노래들이 흘러나오고&amp;nbsp;있었다. 달리는&amp;nbsp;버스 안에서&amp;nbsp;초록이 넘실대는 창밖 풍경을&amp;nbsp;멍하게 보고 있자니 잊고 지냈던 친구가 떠올랐다.  쉬는 시간이면&amp;nbsp;누구보다 먼저 매점으로 뛰어가던 아이. 더 큰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많았던 나의&amp;nbsp;친구. 우리는&amp;nbsp;등하굣길 같은 버스를 타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1xf5ByCx-2BUvD1l_cuKUTLG4s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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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통 속에 숨겨온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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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4:44:25Z</updated>
    <published>2026-04-22T03:1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이던 어느 날, 하교 후 가방을 정리하다 필통을 열어보니 작은 손톱이 휴지 속에 가지런히 싸여 있었다.  이건 뭐냐고 묻자, 부러진 손톱이 걱정돼서 가져왔다고 했다.   &amp;quot;쥐가 먹으면 나랑 똑같이 변해서  엄마가 나 못 알아볼까 봐&amp;quot;  귀엽고 짠한 마음에  쥐가 아무리 너로 변해도  나는 너를 알아볼 수 있다고 말해주며 꼬옥 안아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kTfKtVLu3qUckaerqVYtAdzP-U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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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얼굴이 참 좋았다. - 아무 말없이 전해지던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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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14:29:02Z</updated>
    <published>2026-04-20T03:3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월 말일은 아빠의 월급날이었다. 그날이면 아빠 손에는 늘 아이스크림과 옛날 통닭이 들려 있었고, 문을 열면 기름 냄새와 단내가 함께 따라 들어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살짝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기다리지 않아도 가장 좋은 순간은 이미 와 있었다.  입안이 차가워질수록 마음은 더 따뜻해졌다.  머리를 맞대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우리를 바라보며, 아빠는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7ErU_EZx8tFC7Da6D-M3P3EoIHc"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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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른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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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07:54:04Z</updated>
    <published>2026-04-15T03:0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예 모른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열정과 패기는 흐려졌고 내려놓는 마음이 생겼다.  나를 아프게 하는 관계는&amp;nbsp;떠나보내고 빈자리는 나로 채운다.  어쩌지 못하는 감정 앞에서 덜 허둥대고, 후회할 말과 행동을 흘리지 않는다.  나를 드러내거나 내세우지 않아도 세상 속으로&amp;nbsp;흘러 들어가는 삶이 충분히 괜찮다는 것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LV8w-Qamwq9G3sAN2eOeDsFvzkE.jp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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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의 붕어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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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8:11:44Z</updated>
    <published>2026-04-08T03: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이 만개한 벚나무 아래  붕어빵 봉지를 들고 서 있는 중년 남자가 있었다.  말도, 웃음도 없었다. 견고하고 성실하게 쌓아온 매일을 어깨 위에 얹고, 무심한 얼굴로 조용히, 막 구운 붕어빵을 먹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충분히 행복해 보였다. 선한 눈매와 입가에는  그만이 아는 옅은 행복이 조용히 고여 있었다.   문득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도 바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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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밥으로 돌아오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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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9:04:43Z</updated>
    <published>2026-04-06T03:0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라면서 내가 가장 많이 본 것은 아마도 엄마의 뒷모습이었을 것이다.  내 기억 속 엄마는 늘 부엌에 있었다. 그리고 매일 밥을 지었다. 엄마의 손은 늘 재료를 다듬고, 찌고, 끓이며 가족의 하루를 차려냈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아빠의 밥을, 할머니의 아침과 우리 남매의 도시락을 챙겼다. 사계절의 풍미와 냄새가 스며 있던 그 작은 공간에서는 삼시세끼 다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XgvWBLNgC4ubX4W5H7qUnFMStX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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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맛있는 문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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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11:34:37Z</updated>
    <published>2026-04-03T0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자를 보냈다. &amp;quot;오늘 저녁 반찬, 목살구이와 냉이된장찌개.&amp;quot;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서둘러 돌아온 남편의 외투와 저녁 식탁 위에서  봄 냄새가 났다.  시계를 보니 저녁 일곱 시. 한 줄의 문자가 사람을 돌아오게 한다.   맛있는 문자의 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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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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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6:06:17Z</updated>
    <published>2026-04-01T0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설함을 보더니 남편이 아들에게 하는 말. &amp;quot;ㅇㅇ는 숙제는 언제 함?&amp;quot;  길가에 핀 노란 산수유 꽃을 보며 아들이 하는 말. &amp;quot;사랑해유 산수유&amp;quot;  내가 발견한 참신한 식당 이름 하나. '유쾌한 육회' . . . 말장난과 언어유희. 아무것도 아닌 것들 덕분에 오늘도 하루가 지나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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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빵과 메트로놈 - 딱딱한 박자 위에 남은 따뜻한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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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1:05:24Z</updated>
    <published>2026-03-30T03:44:4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내 이름이 계속 나와ㅋㅋ&amp;quot; 얼마 전, 친구가 카톡 메시지와 짧은 영상 하나를 보내왔다. 초등학생 두 명이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쇼츠였다.  &amp;quot;윤정아, 윤정아. 왜요 쌤, 왜요 쌤.&amp;quot;  알고 보니, 개그우먼 정이랑의 '쇼팽 피아노 학원'이라는 영상을 모티브로 만든 것이었다. 등장인물과 자신의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친구는 웃었지만, 나는 오래전 동네 피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NzFACdWbyiZxIrGIZouun_U5DN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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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부 한 모와 대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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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13:49:15Z</updated>
    <published>2026-03-25T03:0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그 김치찌개집을 찾았다. 식당이 있어야 할 자리에 편의점이 들어서 있었다.  힘든 시절을 함께 버텨 준 시간이  조용히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다니던 회사에서 걸어서 3분 거리. 작고 허름한 그 식당의 김치찌개는 입덧이 심해 제대로 먹지 못하던 내가 거의 유일하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밥과 소박한 찬 두어 가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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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숟갈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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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2:25:13Z</updated>
    <published>2026-03-18T03: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시간. 휴대폰으로 수신된 이메일을 확인하며 밥을 먹다가 문득 어떤 시 하나가 떠올랐다.  &amp;quot;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어떻게 햇살을 받는지 꽃들이 어떻게 어둠을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amp;nbsp;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멜 것이다.&amp;quot; - 조은《언젠가는》-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음식에만 집중해 보기로 한다.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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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덜어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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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3:12:27Z</updated>
    <published>2026-03-16T03:1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왼쪽 눈에 다래끼가 났다. &amp;quot;많이 피곤하셨나 보네요.&amp;quot;&amp;nbsp;라는&amp;nbsp;의사의 말에 그제야 내가 내 몸을 혹사시켰다는&amp;nbsp;걸&amp;nbsp;깨닫는다. 의사도 아는 걸 나는&amp;nbsp;모르고 있었다.  대기실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amp;nbsp;생각했다. 어쩌면 병원이라는 곳은&amp;nbsp;몸이 아픈 사람보다 쉬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건&amp;nbsp;아닐까.  늘 그랬다. 더하려 하면 탈이 나고 덜어내려&amp;nbsp;하면&amp;nbsp;</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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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65번지, 수박색 대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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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4:09:45Z</updated>
    <published>2026-03-15T01:3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30년 동안 서울 골목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온 사진작가 김기찬은 '골목길 풍경전집'에 이런 말을 남겼다.  &amp;quot;어렸을 적 아름답게 채색되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내가 뛰어놀던 골목을 찾는다.  도심 한가운데, 빌딩 숲 그늘에 가려 보이지 않던 우리들의 고향의 모습이 떠오른다. 삶이 힘겹고, 딛는 땅이 비좁고 초라해도 골목 안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서로를 아끼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S2RHn-B4Tkh8om0iDOWoiCjSl_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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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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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01:21:18Z</updated>
    <published>2026-03-10T23: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껏 잘해오던 일들 앞에서 자꾸 멈추고 싶어지는 건 내가 나약해서가 아니다. 그만큼 내가 많이 애써왔다는 증거다.  오랜 시간 잘해 보려 애써 온 마음이 이제 쉬고 싶다고 말을 건네는 것이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노력이 허물어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어. 그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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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끼다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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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23:03:10Z</updated>
    <published>2026-03-03T23:0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에 쏙 드는 겨울 코트를 샀다.  아껴 입으려고 옷장에 걸어 두었다.  그 사이 겨울이 지나 봄이 되고 말았다.  혼자 슬쩍 먹으려고 붕어 사만코를 냉동실에 숨겨 두었다.  몇 달 뒤, 잊고 있던 아이스크림과 마주쳤다.  나중에 쓰려고 모셔 둔 향초는 아직 포장을 벗지 못했다. 향이 가장 좋았을 날들은 이미 지나갔는지도 모른다.  &amp;quot;아끼다 똥 된다.&amp;quot;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VKs6ozYznqpgp7gPp-HikBesAG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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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용한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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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23:00:16Z</updated>
    <published>2026-02-27T23: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너 딸기 좋아하잖아.&amp;quot; 잘 익은 빨간 딸기 두 팩을 내미는 오랜 친구의 손. 배터리가 다 떨어진 내 휴대폰을 말없이 충전기에 꽂아 주는 남편의 손. &amp;quot;맛있겠다.&amp;quot; 아들이 지나가듯 한 말을 귀담아두었다가 저녁 밥상에 올리는 내 손. 뒷사람을 위해 문 손잡이를 잡아주며 기다리는 누군가의 손.  오래 기억되는 건 늘, 그런 조용한 마음이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H6eyoi8cfgoKbg6wQP2O2rbGIfM.pn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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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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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11:09:26Z</updated>
    <published>2026-02-25T11:0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전 어느 날, TV에 나온 어떤 여 가수의 모습이 엄마와 많이 닮아 보여 전화를 걸었다.  &amp;quot;엄마, 오늘 보니까 ㅇㅇ랑 정말 비슷하더라.&amp;quot;  돌아온 엄마의 대답. &amp;quot;난 그냥 내가 좋아.&amp;quot;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 날이면, 그날의 그 말이 떠오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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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전과 충전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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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14:57:51Z</updated>
    <published>2026-02-21T09:0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절을 앞둔 주말, 서울 한복판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왁자한 웃음과 말소리로 가득한 곳에서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났다. 서로의 근황을 묻고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세 시간이 지나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 앉아 고개를 끄덕이며 웃고 있지만, 내 안의 에너지는 점점 바닥을 향하고 있다.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는 길에 나도 모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YMNGLkEwCBvVyFExd9C2U8JuFY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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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묵묵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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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11:10:27Z</updated>
    <published>2026-02-20T11:0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이 공중에 부유하는 먼지 같다.  그래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설거지를 하고, 밥을 짓는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불편한 마음을 견디는 일인지도 모른다. 모호함을 껴안고, 때를 기다리며 그저 살아가는 것.  또다시 왔다가 사라질 것에 너무 마음 쓰지 않기로 한다. &amp;quot;네가 또 찾아왔구나.&amp;quot; 하며 자주 오는 그 손님에게 조용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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