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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Gre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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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28T02:39: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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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을 마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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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7T13:04:29Z</updated>
    <published>2025-08-27T13:0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하세요, Grey입니다. 긴 여정을 따라온 글이 이제 마지막에 닿았습니다.  저의 에세이는 호주 퀸즐랜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시작해, 생각의 흐름과 과거의 회상을 거쳐 도착 직후의 현재로 이어지는 액자식 구조입니다.  돌아보면, 제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주제로 모였습니다. 바로 삶의 균형이었습니다.  삶의 밑바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계기는 극적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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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부 4장:개화(終)</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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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19T14:0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장 늦게 피는 꽃은다른 계절의 기억을 품고 있다.겨울의 침묵,기울던 방 안의 숨결,낡은 도시의 새벽,그리고 그 침묵 위로 피어난 첫 떨림까지.그 모든 계절을 통과하고,마지막에야 조용히 피는 무언가가 있다면그건 회복이라 불러도 좋을까.아니면,이제야 비로소 살아내기 시작한 것뿐일까.   그날도 바다는 소리를 삼킨 채 펼쳐져 있었다.밀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NytB3BQnWSwJhDugFYTdOL_2Pa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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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부 3장: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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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2T14:00:00Z</updated>
    <published>2025-08-12T1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시의 그림자는 어느새 뒤로 물러나 있었다.창밖 풍경은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자리에 멈춰 있었고,파도는 매번 비슷한 높이로 밀려와야자수 그림자 곁에 얌전히 포개졌다.사람도, 차도, 약속도 더는 바쁘게 움직이지 않았다.시간은 소리 없이 방 안으로 흘러들었다.그것이 나를 향한 것인지조차 알 수 없을 만큼 은근히,이미 공기처럼 머물고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bxIQ99bhKh73ic6txQkFGiYvcV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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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부 2장:해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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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6T12:16:42Z</updated>
    <published>2025-08-05T14: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해가 완전히 떠오르지 않은 시간이었다.몸은 먼저 깨어 있었고,나는 말없이 신발을 신었다.창밖은 짙푸른 어둠을 조금씩 밀어내고 있었고,문을 열자, 차가운 새벽 공기가천천히 피부에, 목덜미에,그리고 아주 오래 전의 감정들에까지 스며들었다.마을은 변함없이 고요했고,잠들지 않은 새 몇 마리가먼 하늘 어귀에서 짧은 울음소리를 흘렸다.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uPVlPe--_ee58ehAURdpxYNe4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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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부 1장:태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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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3T13:27:10Z</updated>
    <published>2025-07-29T14: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이었다.나는 공항을 향해 바삐 걸었다.텅 빈 길 위로 캐리어 바퀴 소리만이 따라왔다.출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몸은 지난밤의 피로를 그대로 안고 있었다.입구를 통과했을 때, 비행기는 이미 떠나 있었다.주방에서의 마지막 밤은 늦게까지 이어졌고, 그 사이 짐을 꾸리고, 시간을 확인하고,겨우 잠깐 눈을 붙였을 뿐이었다.어렵게 구한 표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daH2rjCF2oxD83Qae6v3ZBjwHd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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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부 5장:틈새의 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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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4T02:29:42Z</updated>
    <published>2025-07-22T14:07: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의 끝자락이었다.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나란히 이어지는 계절이었지만,방 안은 낮게 식은 물처럼 고요했다.차가운 바닥 위,굳은 공기가 낮은 곳에 고여 있었다.머리맡엔 구겨진 흰 봉투 하나,그 옆에 반쯤 비워진 물병이 있었다.하루 대부분을 이불 속에서 지냈다.무언가를 기다리는 것도,잊으려는 것도 아니었다.눈을 떴을 때, 잠에서 깼는지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RdgqKFWZhfGmc-hZRQf4TlGjQt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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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부 4장:늪</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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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14:28:30Z</updated>
    <published>2025-07-16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장은 감정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불편할 수 있는 분들은 읽기 전에 충분한 여유를 갖고 판단해 주세요.  기분이 좋았던 첫 경험은 단지 시작일 뿐이었다.문제가 생기면 해결하지 않고 삼켰다. 그리고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나는 같은 것을 삼켰다.  입 안 가득 씹히지도 않는 공허한 감각.목을 타고 내려가는 순간, 생각은 멎</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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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부 3장:마음의 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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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4T02:18:16Z</updated>
    <published>2025-07-09T1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 이 글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중독과 붕괴의 기록입니다.중독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려는 의도는 없으며, 감정적으로 불편할 수 있는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날 밤, 방 안엔 몇 사람이 있었다.맥주 깡통은 식었고, 반쯤 비워진 과자 봉지는 테이블 가장자리에 기대어 구겨져 있었다.스피커에선 오래된 노래가 흘렀다. 목소리는 있었으나, 대화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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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부 2장:침잠의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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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6T12:47:23Z</updated>
    <published>2025-07-06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의 장막이 내리면,  마닐라의 어둠은 더욱 대담해졌다.네온 빛이 흐트러진 유리 파편처럼 바닥 위를 헤집고, 음악은 귓가에 낮은 속삭임 대신 무거운 망치질이 되어 박혔다. 젖은 아스팔트에 부딪힌 발자국 소리가 멀리서 메아리치고, 그 틈을 비집고 술 냄새와 가벼운 욕설이 뒤얽혔다. 나는 그림자처럼 그 소용돌이 속을 천천히 미끄러지듯 걸었다. 어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nzr6GmookqgqV1RQ_4A1gq4Ykn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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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부 1장:입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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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14:13:26Z</updated>
    <published>2025-07-02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필리핀은 낯익은 풍경이었다. 몇 번의 여행으로 스친 계절이 내 몸속에 미세한 맥박처럼 남아 있었고, 괴리감마저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amp;lsquo;살아야 한다&amp;rsquo;는 무게는 그 모든 익숙함을 낯설게 만들었고, 혼자라는 사실은 풍경 너머 나를 다른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공항 문이 열리던 순간, 거대한 어둠이 환한 빛을 가르는 틈을 만들었다. 밤공기 속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Cfrreuy_8L94lYYlOhJ5xI64Ih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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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5장:떠남의 형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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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14:04:50Z</updated>
    <published>2025-06-29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게를 정리했다.가게의 불을 끄며 문을 걸어 잠글 때, 하늘은 유난히도 맑았다.그로부터 며칠 뒤, 나는 방 안으로 틀어박혔다.햇빛은 가려진 블라인드 너머로만 들었고,누구도 만나지 않았다.사람은각자의 방식으로 도망친다.누군가는 술,누군가는 사랑,누군가는 신.나는 모니터 속 화면만이 유일한 세계인 듯 하루의 절반을 게임에 바쳤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dm3_r8V_wJV-2geDUqfsWLU5gD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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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4장:균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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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7T16:05:11Z</updated>
    <published>2025-06-25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안정한 생활이 오래 이어졌다.밤은 늦게 끝났고, 낮은 자주 흐릿했다.무언가를 멈추는 일보다,무언가를 시작하는 쪽이그 무렵의 나에겐 덜 두려웠다.  ​서울 한복판, 상가 건물 3층.나는 가게를 열었다.조명은 은은했고,테이블은 손으로 직접 닦으며 놓았다.문을 처음 열던 날,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나는 잠시 멈춰 선 채, 바라보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7QdKX90t7rVmL108ECgp9kR8CI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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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3장:천천히 기울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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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5T15:25:10Z</updated>
    <published>2025-06-22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포커를 향한 열망은어디선가 미세하게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지하의 어딘가.공기는 오래된 이야기처럼 눅눅했고,웃음소리 하나도금세 벽에 눌려 가라앉았다.그곳에서작은 토너먼트가 열렸고,몇 번의 승리가천천히, 그러나 이어졌다.  한 판, 또 한 판.칩이 쌓일수록 감정은 흐려졌고,그 감정의 부재가이상하게도내가 옳다는 확신처럼 느껴졌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EQXXiGtdpuv3QgqqalztXuiXpt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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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2장:상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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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13:57:41Z</updated>
    <published>2025-06-18T1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의 병세는 계절을 무디게 만들었다. 겨울이었고, 봄이었고, 여름이기도 했지만 나는 아무 계절도 살지 않았다. 이제는 세상의 모든 온도가 한겨울의 얼음장처럼 단단히 굳어 보였다.   중대 앞마당의 나무들은 가지 끝마다 한 조각의 고요를 매달고 있었다.  그 작은 떨림을 언뜻 알아채지 못한 채, 나는 기계처럼 똑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군화를 신고 구보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FZGF4jlfzdMn0SR9iPFTMbefbV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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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1장:상실의 겨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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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13:51:21Z</updated>
    <published>2025-06-15T1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겨울, 눈은 마치 형체를 잃은 마을을 삼키듯 내렸다.얼룩진 나뭇가지들이 흰 외투 속으로 스며들고,눈발 하나하나가 세상을 덮어가는 과정은 존재의 흔적을 하나씩 지워가듯 이어졌다.나는 군복 차림으로 눈길을 걸었다.먼발치에서 안개처럼 번지던 눈발은 마치 마음의 균열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잔잔히 퍼져 나갔다.팬데믹이라는 이름이 붙은 세계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1NsYnX3Mxhob5HN0fixWeOOpTL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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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부 5장:잔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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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13:41:07Z</updated>
    <published>2025-06-10T14: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은 유난히 길었다.건물의 그림자는 반듯하게 늘어졌고,광장의 공기는 어딘가 멈춰 있는 듯했다.도서관 앞, 벤치에 사람들이 흩어져 있었다.책을 읽는 사람, 눈을 감은 사람,그들 사이에 앉은 나는말없이 오후를 건너고 있었다.바람은 떨어진 나뭇잎을 가볍게 들추고머리칼을 스치듯 지나갔다.그 순간,마음보다 먼저손끝이 떨렸다.기억은 머릿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C0I20NCKtgTs0WV2UHdHS1Jtmw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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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부 4장: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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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8T13:39:28Z</updated>
    <published>2025-06-08T1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이 먼저 부서질 줄 알았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몸이 먼저 금을 그었다.  도착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나는 주방에 서 있었다. 모두가 차분했고, 누구도 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날 불편해하는 기색은 없었다. 하지만 그런 평온조차, 어떤 종류의 균열을 가릴 뿐이었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었다. 노동이었다.  오전 열한 시부터 밤 열 시까지. 기름기 묻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wSssicEaDfJW0ezM_DIH_i43eq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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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부 3장:금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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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6-04T1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었다. 8시를 조금 넘긴 시각.  도시는 이미 멀었다. 가로등 없는 도로 위로, 차량 한 대의 빛이 미약하게 퍼져 나갔다. 창밖의 나무들은 뿌리째 어둠에 잠긴 듯 지나갔다.  왕복 2차선. 속도를 줄이던 앞차. 그 곁을 스치려던 순간, 급커브. 조금 늦은 핸들. 조금 빠른 속도.  차체는 부드럽게, 그러나 확실하게 도로 밖으로 밀려나갔다. 빛이 멀어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u4PGv3iSvfERvSJqlP4rxlygkb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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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부 2장:계절에서 멀어진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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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6-01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이 커튼의 틈을 따라 길게 미끄러졌다.창밖의 바람은 나뭇잎을 흔들었고,그 흔들림이 실내에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오랫동안 천장을 바라보았다.몸은 깨어 있었지만,마음은 아직 어딘가에 묻혀 있는 듯했다.며칠밖에 지나지 않았지만,하루는 늘 이틀처럼 길었다.새로운 것들이매번 다른 무게로 몸에 닿았다.   커튼을 젖히자,낮은 창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6N19lIamNVWQN-RFH0cvQMLA3I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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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부 1장:빛 너머의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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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4T14:19:04Z</updated>
    <published>2025-05-28T08:5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멜버른에 도착한 첫날, 나는 시티 중심의 오래된 아파트에 짐을 풀었다.방도, 벽도 없었다.거실 한켠, 얇은 커튼으로 겨우 구획된 공간.그곳이 내 &amp;lsquo;방&amp;rsquo;이라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자리였다.  쉐어생들의 발걸음 소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거실을 지나쳤고,밤이면 부엌 조명이 커튼 너머로 스며들었다.누군가 내 옆을 지나칠 때면, 얇은 이불이 소리 없이 흔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58Y%2Fimage%2FTSpQI2NznYe1jrKY8-Fgj3B9Y1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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