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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키작은 울타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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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화려하고 향기나는 장미꽃보다 들판에 서로 어우러져 핀 들꽃이 좋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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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02T03:49: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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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의 얼굴, 물같이 유연하게&amp;nbsp;&amp;nbsp; - 물처럼 살아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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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27T05:3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이 없어 가지려고 다투지 않고 발이 없어 오르려 발버둥 치지 않는다. 세상이 부르는 곳으로 마냥 길을 간다.  누구를 만나도 껴안는다. 알레르기가 없어 꽃잎이 떨어져 앉으면 꽃길이 되고 날아온 돌에 맞으면 물무늬로 화답한다.  연잎 위를 구르다 끝내 차여 다시는 흐르지 못하는 논바닥에 갇혀도 햇살 닿지 않는 흙 속 작은 세상에서 꼬물거리는 새 생명을 키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ThVOi-u1katkjlIYP_NsIzwRNd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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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어서도 사는 나무 - 나무의 일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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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07:11:57Z</updated>
    <published>2026-01-29T07:05: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뿌리가 잘려나가 잎을 키우지 못하는 나무는 조각조각 쪼개져 비가 들치지 않는 곳에 서로 등을 맞대고 바람길을 내어 눕는다.  목말라야 한다. 세상에 온기를 주기 위해 몸속 남겨진 수분을 바짝 말려야 한다.  바람이 수없이 지나간다. 속살까지 갈라지는 시간을 견디고 나서야 제 몸이 불타는 마지막 순간 연기 없이 타올라 고운 재를 남긴다.  나무는 한 줌 재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AKlsjnvBS46ce77vOEUuUGbxRj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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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짓가랑이에 딸려 온 것은 - 유년의 들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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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0T07:22: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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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누구의 발걸음에 도심까지 왔을까. 날개를 곧추세우고 목을 늘어 뺀 쇠무릎 열매가 팔을 내어주니 순식간에 올라탄다.  종일 끼니도 잊고 쏘다니다 해 질 녘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올 때 대문 앞에 멈춰 서서 온몸에 남겨진 엄마의 야단을 부르는 흔적을 하나하나 떼어냈다.  집을 나갔던 고양이도 지친 안색으로 슬그머니 문지방을 넘어 들어왔다. 연애를 하고 왔을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Xc3C2jIpR1ret-A0pkZS_vz2qg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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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흔한 감나무 하나 없어&amp;nbsp; - 감나무&amp;nbsp;&amp;nbsp;없는 서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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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6T01:46: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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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가을은 서러움의 계절이었다. 일부러 놀러 간 친구 집 감나무 밑에서 떨어진 감 주변을 한나절이나 맴돌아도 또다시 빈손이었다.  새는 허구한 날 무단 취식을 일삼는데 우린 잔반 처리반조차도 어림없었고 담 넘어온 가지는 손에 닿을 리 없어 물오른 감을 품은 파란 하늘이 얄미웠다.  터져 나오려는 투정과 서러움을 꾹 다문 입술로 틀어막고 집으로 왔던 날. 아버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fQx3dckXZevnwhKDh7W5O439We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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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이 길을 가는 법 - 조금 천천히 가는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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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6T04:56: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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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물이 길을 내어 간다.  바람이 불어오면 긴 머리카락 한 번 휘날려 주고 풀뿌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amp;nbsp;물고기에게 수작 부리다 해찰하며 가는 길.  자갈이 발을 걸어 넘어뜨려도 흙먼지 탈탈 털고 일어나 뾰족한 등을 타고 넘어 무심하게 지나쳐 간다.  낭떠러지 앞에서는 &amp;nbsp;머뭇거림 없이 뛰어내려 용소에 잠시 머물러 하얀 구름 깔고 앉아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어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HdfhkXs3hfNabWyGb0LtIDNwXJ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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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주마, 호사의 그늘 - 경주마의 일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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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15T01: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승선이 가까워질수록 채찍질은 더 세게 더 자주 휘둘러졌다. 경주마의 거친 숨소리가 천둥 같은 말발굽 소리를 뚫고 들려왔다.  경주마로써의 삶이 끝나 명성을 얻어 은퇴한 말에게 주어지는 보상, 생명의 연장이었다.  발 앞에 놓인 막대기 앞에서 뒷걸음질 친다. 거침없이 질주하던 지난 날의 영광이 무색하다.  말은 살아남기 위해 또다시 길들여진다. 자기 키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TBuaJBfdAcawhWUArzpDIAB588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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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먹갈치들의 합주소리 - 만원 지하철 속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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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7-29T14:5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크린 도어가 열리고 안강망에 갇혀 끌어올려진 먹갈치처럼 사람들은 등 떠밀려 몸을 싣는다.  손잡이를 붙잡고 버티는 팔목마다 팽팽하게 당겨진 줄악기의 현(鉉)처럼 숨어있던 힘줄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들은 스스로 제 몸을 결박하고 눈과 귀를 닫는다. 마음을 조율하는 중이다.  속수무책으로 뜯기고 퉁기는 시간의 연속에도 가슴엔 속을 비운 커다란 울림통이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mDvWzVaEJPR9re5bxgQxq-WBWq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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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물 발굴 - 지나간 때와 마주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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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9T05:40:49Z</updated>
    <published>2025-05-29T02:5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롱 문을 열다가 서랍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는 한 무더기의 시간을 발견한다.  어느 해 방문턱까지 들이닥친 물난리에 겨우 건진 사진 몇 장과 일기장이 오랜 잠에서 깨어 기지개를 켠다.  앨범 속지는 힘을 소진한 지 오래지만 그날의 향기는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수줍다. 계단에 열 지어 앉은 녀석들의 알록달록한 운동화 사이로 내 검정 고무신 한 켤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d52LmG4VX_jA-4hH007gr097e5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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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파제가 전하는&amp;nbsp;당부 - 파도는 그저 바닷물일 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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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2T07:41:13Z</updated>
    <published>2025-04-22T06:2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솟구치는 흥분을 똘똘 말아 네가 달려온다. 모조리 쓸어버리겠다는 기세가 내 손아귀에 걸려 무력화된다.  너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바람에게 그냥 지나쳐 가달라고 말하지 못해. 온순한 너를 보고 있으면 종일 내 속은 울렁거려 멀미를 해.  파도, 너는 죽비소리로 음악으로 한 편의 시로 꽃향기로...... 올테니  미안해하지 마. 큰 바람을 만나면 사납게 오고 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9m4RnNllbBSqtyjhaixBJ_1o66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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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캔투캔 - 알루미늄캔의 재활용을 위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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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7T07:42:16Z</updated>
    <published>2025-03-26T05:0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란한 불빛으로&amp;nbsp;어둠이 수면 고문을 당하는 거리에 너는 입이 열린 뒤 땅바닥으로 내팽개쳐졌지. 돌계단에는 이미 서 너 개가 담배꽁초가 입에 물리는 2차 테러를 당한 뒤였다.  진열대 안,&amp;nbsp;열 지어 정렬하고 앉은 무리 속에서 너를 다시 만났다. 속을 비우고 온몸을 뒤덮은 명성도 태우고&amp;nbsp;다시 돌아온 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전히&amp;nbsp;시선을 사로잡는다.  너의 견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pYtcUCFwCaXoVTgLcbOohjf_HH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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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루미가 다시 오는 날은 - DMZ의 겨울철새 두루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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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31T06:03:13Z</updated>
    <published>2025-01-31T06:0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십 일을 날아 먼 길을 떠나올 때는 설렘과 희망을 품었다.  강둑 위에 열 지어 웅크린 낯선 구조물이 위장한 파파라치처럼 훔쳐본다.  충혈된 눈을 비비고 일어나 논으로 간다. 얼어붙은 강물에 외발로 서서 잠든 지난밤 숙면을 하지 못했다.  떨어진 낟알로 첫 끼니를 때우는데 다른 종족의 몫으로 싹쓸이한 하얀 볏짚말이 뭉치가 뒷짐 지고 서서 숟가락질 횟수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6yflbRZDztioUht6elQDi99a95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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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대를 만나고 나는 - 어느 가수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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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31T06:14:53Z</updated>
    <published>2025-01-31T05:2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찻잔의 따뜻한 물이 되어줄게요. 그대가 내 안에서 몸을 푸네요.  찬물에 발 담갔다가 파닥거리다 돌아서야 했을 숱한 날들에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꿈이 있어,  그대는 맨바닥을 구르다 지쳐 널브러지고 다시 일어나 절망과 조급함을 태우느라 몸을 뜨겁게 달구었군요. 세상에 뿌려질 그대의 향기 추출해 내어 꾹꾹 눌러 압축 진공시켜 놓고 기다려온 인내의 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hQOij_Btw3FrWfnmKZfYjcAA8Y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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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틈새로 그곳이 온다. - 철조망 너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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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2T12:27:50Z</updated>
    <published>2024-12-22T12:2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가락 마디마디마다 박힌 날 선 쇠가시 세월에 할퀴어도 경계의 의지는 확고하다.  철저하게 계산하여 설계된 너 너의 등 뒤를 넘보고 발을 담갔다간 손아귀에 걸려 성한 몸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멀리 너를 두고 섰다. 너의 등을 휘감고 올라탄 메꽃의 귀에서 속살 비치는 돌멩이 등살을 타고 냇물이 흐른다.  설계도에 그려 넣은 수많은 쌍여닫이문은 네가 건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6Kfa1aDOdJeGu56erkS7Zpp-46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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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씨갈무리 이야기 - 옥수수 종자 말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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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1T07:34:01Z</updated>
    <published>2024-12-01T04:3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뜨겁게 달군 한해살이가 끝났다. 겹겹이 걸친 옷을 벗어 재끼고 이제는 거꾸로 서야 할 시간.  햇살의 스캔에 걸리면 안 돼. 처마 밑에 매달려 바람을 껴안고 철 지나 꿈틀거리는 세포를 바짝 말려 몸이 쭈글쭈글해져야 돼.  마냥 빈둥거리다 겨울을 맞았다간 얼어붙어 해동된 몸으로는 다음번의 봄은 안 올지도 몰라.  치렁치렁한 내 머리카락 질끈 동여맨다. 습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gUl0MQ1TBMihxP1Xdeuus513nj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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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와 나 송전탑처럼 가자 - 가족 간의 거리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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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2T04:06:22Z</updated>
    <published>2024-10-02T04:0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봉우리마다 단호하게 버티고 서 있는 송전탑들은 멀리 떨어져 서로를 바라보고 서 있지만 길게 뻗어 잡은 손만큼은 뜨겁고 강렬하다.  송전탑들은 간격 벌리기와 좁히기의 시행착오 끝에 각자 서 있어야 할 최적의 거리를 찾아냈을 것이다.  너와 나 송전탑처럼 산과 바다를 건너자.  한 발 가까워질수록 급상승하는 바람과 기대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서로에게 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m5yPUdVOprJ-HuaS9LSByRoQ-6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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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통 아버지의 발자국 세상&amp;nbsp; - 아버지, 아버지...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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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7T15:00:31Z</updated>
    <published>2024-08-07T15: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에 첫 발자국을 찍는 새처럼 새벽 댓바람부터 아버지는 지게를 지고 집을 나섰다.  남보다 일찍 나가서 일한다고 돈이 생기요 밥이 생기요 마을 공동 작업이 있는 날 퍼붓는 엄마의 잔소리는 새벽 수탉의 울음소리에도 밀리지 않았다.  어린 내 세상은 온통 아버지의 발자국이었다. 밤사이 눈 덮여 사라진 골목길은 새벽 아버지의 발 앞에서 다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GnzB3rCA-vuWUDD5WmatIpvsFw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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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어린 날의 놀이터 - 아버지, 아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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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3T10:00:17Z</updated>
    <published>2024-08-03T07:5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곡물이 길을 가다 너럭바위의 돌개구멍에 걸려 다시 돌아선다. 물살이 구멍 속&amp;nbsp;모래알을 품고 휘돌다 혼자 빠져나간다. 구멍이 생긴 건 아주 오래전 모래알이 바위에 머물게 된 때부터였다.  아버지는 소싯적부터 속이 안 좋다고 했다. 밤이 되면 엎드리고 누워 어린 우리에게 등을 밟게 했다. 등 여기저기에서 딱딱한 것이 발에 밟혔다. 넓고 단단한 아버지의 등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A7G5zordKfbKR4qVW_yThMbu8B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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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쇠제비갈매기의 가족 부양 - 가장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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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25T16:21:45Z</updated>
    <published>2024-07-25T16:2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닷물이 돌아오는 길을 쇠제비갈매기가 따라붙는다. 공중을 선회하다 먹잇감을 포착한 즉시 수직 급강하한다. 몇 차례 급강하를 되풀이해도 주둥이에 물린 게 없다. 물고기도 마냥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닌 것이다.  녀석은 바다와 뭍을 오가며 종일 고된 노동을 한다. 뭍에서 일가족이 입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으니 이륙하기 무섭게 다시 다이빙을 한다.  끼니 때문이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VYEwFXh_9deZRYBbBpF0406djq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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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의 장독대가 입을 닫았다 - 어머니의 무장아찌가 그립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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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9T01:39:35Z</updated>
    <published>2024-06-09T01:3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가운 햇살이 장독대에 내려앉은 날이었다. 그녀는 시커멓게 물든 무 하나를 꺼내고는 항아리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토닥였다. 처음 먹어보는 그저 특별할 게 없는 짜디짠 무장아찌였다.  몇 해 지나 그녀가 앓아 몸져누웠다. 그날 이후 장독대도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그녀가 떠나던 날, 찬서리가 항아리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주인 잃은 장독대에는 잡초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kcu6-Lg4kJFhtEyxUiTPXdCxfk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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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뒤에 오는 봄처럼 와주기를 - 멸종위기 야생생물&amp;nbsp; 저어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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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29T17:00:59Z</updated>
    <published>2024-05-29T17:0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 댄 논두렁에 말뚝 박고 눈 빠지게 기다리다 허탕치고 돌아가는 날이 허다하다는데 지나는 길에 한 쌍을 보게 되었으니 운이 좋은 날이다.  벼슬 깃 휘날리는 전사 같은 자태를 보겠다고 긴 부리로 물속을 좌우로 저어 사냥 중인&amp;nbsp;저어새 뒤꽁무니를 쫓아 논두렁을 한 바퀴나 돌았다.  논바닥을 싹쓸이 훑었으니 배부를 만도 한데 괜한 헛짓만 해댄 것인지 수저를 놓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kw%2Fimage%2FiuD88Dx2rnE1tmX15d7Vxp_8lh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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