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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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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상의 소란을 피해 닿은 곳, 다정한 공간과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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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05T14:48: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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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오는 길의 약속 - 18. fi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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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1:00:19Z</updated>
    <published>2026-04-22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왁자지껄하고 가장 살아있는 곳, 마지막 목적지 시장. 사 오라고 심부름받은 술빵과 찐빵을 사기 위해 가장 유명한 곳에 줄을 섰다. 성인의 몸을 가릴 만큼 커다란 찜통이 쉼 없이 오가고 있었고, 한 사람이 하나의 빵만 사가는 법이 없었다. 친구분들과 여행 오신 어르신들은 대여섯 개씩 한가득 들고 함박웃음 지으셨다. 몸이 여러 개였다면 좋았을까, 작은 두 손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8U1%2Fimage%2Fx956GGA8zhZMtmaRSQVsmMgVIT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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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수의 품과 다정한 예감 - 1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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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23:00:34Z</updated>
    <published>2026-04-20T2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랑 호수로 발걸음을 옮겼다. 운동복 차림의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코트를 입은 나는 조금 어색한 이방인이 되어 벤치에 앉았다. 수면 위로는 청둥오리 한 마리가 유유히 물살을 가르고 있었고, 인근 사찰에서는 고요한 기도 소리가 들려왔다. 가만히, 가만히 있는 방법을 잊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그저 응시하고, 살결에 스치는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8U1%2Fimage%2FXhLkJ9HKJuBeXD6T7-dGWZlfMV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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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햇살 한 잔 - 1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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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23:00:36Z</updated>
    <published>2026-04-19T23: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지막날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일어나 서툰 요가로 아침을 열었다. 준비를 마친 뒤 이번엔 집 안에서 일출을 보았다. 서두르지 않고 집 안을 정리하고, 느긋하게 화장을 하고 옷을 입었다. 훨씬 쾌적하고 여유로웠다. 굳이 추운 바깥으로 나가지 않아도 해는 떴다. 꼭 그래야만 하는 법은 없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법, 나를 유연하게 다독이는 법을 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8U1%2Fimage%2F2rvezabQ9vqZ0BDsElgNHa2cy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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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정한 인사 - 1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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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23:00:39Z</updated>
    <published>2026-04-13T23:0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찾아간 소품샵, 예쁘고 귀여운 것들이 가득. 그러나 지갑이 섣불리 열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궁금했던 호기심 하나를 해결했다는 안도감을 품고, 다음 장소로 천천히 발을 뗐다.  숙소 근처에 찐빵이 맛있는 곳이 있다는 소식에 신호등 앞에 섰다. 삼거리 신호대기 중, 왼쪽 시야로 키가 큰 외국인 두 명이 들어왔다. 숙소가 있던 길로 나와 같은 숙소에 머무는 걸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8U1%2Fimage%2Frea1wZat3aztJTZNPByal9D_Yq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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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 1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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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4-12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의 기온은 영상 1도. 영하를 맴돌던 서울보다 따뜻할 거라 믿고 코트를 입었다. 하지만 내가 간과한 것은 속초 바다의 바람이었다. 앞으로 걸으려 하면 숨이 턱 막혔고, 거리의 간판들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게 흔들렸다.  결국 탈이 났다. 오전에 먹은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화근이었을까. 서울과는 다른 풍경을 보며 쉬어가려 온 2박 3일의 여정인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8U1%2Fimage%2FXalYAeRVGpUbgkSyojKTHju5kd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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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실 - 1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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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4-06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장에 들어서니 활기찬 관광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여전히 바람은 사나웠고, 사람들은 허리를 숙여 그 기세를 견뎌내고 있었다. 인파와 강풍을 뚫고 도착한 곳은 들깨와 취나물이 든 이색적인 베이글 집이었다. 빠르게 필요한 것만 사서 다음 일정을 이어가려 했으나, 창밖으로 보이는 신호등과 간판의 흔들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마침 리뷰를 쓰면 들기름 아이스크림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8U1%2Fimage%2FrehV_ObN-MKUCZl5V15kAUL-9T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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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고 걸어서 - 1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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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23:00:04Z</updated>
    <published>2026-04-05T2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센 바람을 뚫고 일출을 본 뒤, 숙소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카페로 향했다. 바다가 보이고 커피가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었다. 바다를 따라 30분 걸으면 도착하는 곳, 목이 칼칼해지도록 바람을 들이키며 하얀 카페가 보일 때까지 걸었다.  카페에 아무도 없기를 기대하면서, 통창을 봤을 땐 아주머니 한 분이 고요히 앉아 계셨다. 카페를 통으로 빌린 것 같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8U1%2Fimage%2FoKdlFZdQqWko8ttqr-es-OSCQ3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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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삐뚤어진 호흡과 정직한 일출 - 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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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23:00:31Z</updated>
    <published>2026-03-30T23: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째 날 새벽. 집에서 차마 내어주지 못했던 시간을 내게 선물하고 싶었다. 혼자 사는 집이 아니기에 새벽의 기척조차 조심스러워 하지 못했던 요가를 하기로 했다. 요가는 어려운 운동이었다. 근력과 유산소처럼 빠르게 심박수를 올리고 땀을 내 효율적인 운동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쉼을 위해 온 여행인 만큼, 효율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8U1%2Fimage%2F61xwjeRSSKJGvMU5628lT__Cyp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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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여덟 번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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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1:48:32Z</updated>
    <published>2026-03-30T2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3월 28일 최근 감동받았던 일은? 40살의 나이 차이를 가졌지만, 두 눈을 꼭 마주치면서 했던 대화가 마음속 깊은 곳에 내려앉았다. 나이 걱정을 접어두고 그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라던, 요즘 청춘들을 향한 우려와 응원. 우리는 어쩌면 거창한 성공신화보다, 불안하게 일렁이는 미래라는 바다 위에서 잠시 멈춰 서도 좋다고 말해줄 어른의 닻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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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정한 교환 -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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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3-29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날 저녁, 밥은 없었다. 식당을 찾기보다 방에서의 온전한 휴식을 택했다. 아껴둔 샌드위치는 이미 먹어버린 뒤였다. 지도를 펴고 자연스레 빵을 검색했다. 생각해보니 오늘의 빵 할당량을 채우지 못했다. 빵을 사랑하는 이로서 실망스러운 일. 다행히 숙소 근처 프랑스 빵집이 있었다.   낭그베이커리. 투명한 쇼케이스 안에 빵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먹고 싶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8U1%2Fimage%2F0H8dkquGbs2Q1_ttDycFRf3MtF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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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다섯 번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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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1:48:32Z</updated>
    <published>2026-03-26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3월 25일 내 별명을 스스로 만든다면? 단순한 호칭을 넘어 일종의 라벨링 효과를 기대하며, 나는 작가님이라고 부르고 싶다. 단순히 글 쓰는 작가만을 의미하는 게 일상의 파편들을 엮어 자신만의 세계를 빚어내는 모든 예술가를 통칭해서 말이다. 나를 그렇게 정의 내리는 순간, 평범했던 사소한 관찰과 투박한 행동들은 생명력을 얻을 것이다. 무심코 지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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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두 번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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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1:48:32Z</updated>
    <published>2026-03-25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3월 22일 오늘 발견한 새로운 사실 하나 예술이 예술인 이유는 물성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놓인 맥락에 있다. 뒤샹의 '샘'이 매장에 있으면 평범한 변기이지만, 미술관에 놓이는 순간 혁명이 되는 것처럼. 우리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지루한 일상을 그저 그런 풍경으로 내버려 두느냐, 혹은 내 삶이라는 전시장의 귀한 작품으로 대접하느냐에 따라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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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아홉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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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1:48:32Z</updated>
    <published>2026-03-24T2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3월 19일 남들과 비교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방법 SNS를 끊습니다. 사람은 외로워지면 습관적으로 타인의 삶을 기웃거린다. 어떻게든 연결되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하지만 화면 속 화려한 하이라이트와 나의 비하인드를 비교하는 건 애초에 공정하지 못한 게임. 굳이 접속하지 않아도 나는 이미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 화면을 끄고 허영적 외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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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홍색 구름을 타고 - 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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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23:00:13Z</updated>
    <published>2026-03-23T2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체력은 이전과 같이 않았다. 불과 일 년 전만 해도 하루 만 오천 보는 거뜬히 걷던 내가, 겨우 만 보를 넘긴 오후 세 시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 끝이 떨렸다. 너무 오래 책상 앞에 머물며 정체되어 있었던 탓일까. 계획했던 일정들이 아직 남았음에도 기어코 바닥을 보이고 만 기력을 채우기 위해, 저녁으로 아껴두려던 산도를 꺼냈다.   허겁지겁 허기를 달래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8U1%2Fimage%2FzGbAWZiSaEF0rOmUazSTbLfCqg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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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쪽짜리 바다 - 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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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23:00:41Z</updated>
    <published>2026-03-22T23: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으로 먹을 산도를 사기 위해 낯선 동네에 내렸다. 속초의 명물 홍게가 들어가거나 과일이 든 화려한 이름들 사이에서 나는 곤드레 치킨 버섯 산도를 골랐다. 남들이 다 찾는 유명한 맛보다는, 부드러운 빵 사이에 숲의 향기가 섞인 이색적인 조합에 마음이 끌렸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마치고 출입문 근처에 앉아 잠시 기다렸다. 꽤 넓은 매장 안, 소박하게 자리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8U1%2Fimage%2FSLvjMXWAYz7imdUCC-QDqIjOKd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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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다섯 번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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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21T23:4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3월 16일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저 사람 참 팔레트 같았다' 하나의 전공을 깊게 파 내려가 그 분야의 장인이 되어가는 삶은 분명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 색으로만 채워진 캔버스보다, 이 칸과 저 칸을 넘나들며 온갖 색을 섞어내는 팔레트의 분주함이 좋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낯선 영역</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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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두 번째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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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1:48:32Z</updated>
    <published>2026-03-21T01:33:41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3월 13일 남들에게 말하기 좀 유치한 나의 꿈 트래블러가 되고 싶다. 그리고 아늑한 오두막 지어서 동화처럼 살고 싶다. 낯선 길 위에서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며 감각을 깨우고, 결국엔 나만의 온전한 요새로 돌아와 고요를 누리는 일. 콘크리트 숲에서 정답을 강요받는 삶 대신, 내가 직접 깎은 나무 벽 안에 머물며 계절의 변화를 읽어내고 싶다. 동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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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 번째와 열한 번째&amp;nbsp; - 뚜벅뚜벅, 자전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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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1:48:32Z</updated>
    <published>2026-03-20T01:3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3월 11일 내가 본받고 싶은 사람의 모습은?  자기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사람,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나아가는 사람. 남이 그려둔 도안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이야기를 묵묵히 써 내려가는 사람이다. 타인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자유롭게 운용하며 뚜벅뚜벅 나아가는 사람.  자신만의 정원을 일구던 타샤 튜더나, 좁은 집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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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붕색이 달라도, 걸어가는 중이다 - 0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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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23:00:36Z</updated>
    <published>2026-03-16T23: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쉬움을 뒤로하고 시내로 가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파란 하늘 위로 구름 몇 점이 한가롭게 흘러갔다. 연두색 카페와 까만 기와집 사이, 길 건너에는 푸른 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목가적인 풍경 너머로 불현듯 낯선 이질감이 밀려왔다.  모두가 까만 지붕을 얹고 있을 때 홀로 네모난 머리를 치켜든 집. 모두가 하얀 벽과 어두운 나무로 몸을 세울 때 홀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8U1%2Fimage%2FuMWCLjBIey5IAxEqj_-R_8MzfH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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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두색 네모 안의 평화 - 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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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15T23: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다를 보러 왔다가 시골에 마음을 두었다. 나를 사방으로 가로막던 콘크리트 벽을 억지로 밀어내고 도착한 이곳에서, 나는 비로소 살아있는 것들 곁에 머물 수 있었다. 굽이굽이 이어진 산의 품에 포옥 안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온전히 혼자가 되어 밭 사이를 걸었다. 노란색과 검은색 띠를 두른 다정한 전봇대를 지나고, 조르르 흐르는 작은 도랑의 노랫소리를 따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8U1%2Fimage%2FrUSY1EAXtT_nzsOkiXiW34OkNk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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