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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혜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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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junghi0822</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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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습작 공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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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3-18T20:15: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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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벽증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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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19T00:16:09Z</updated>
    <published>2021-09-14T14:1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변기에 옷이 스쳤다 그래서 옷을 버리기로 했다  가위질을 할수록 오염되는 기분 옹기종기 변기에 달라붙은 세균들은 우글우글 옷 위를 기어 다니는 벌레들이 되고 벌레들은 하나둘씩 모여 커다란 짐승이 되고 커다란 짐승은 날카로운 이빨로 나를 집어삼키겠지 손이 춤을 추자 옷에서 핏방울이 떨어졌다  풍부한 상상력은 결코 좋은 게 아냐 상상 속의 나는 이빨을 닦지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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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초의 세상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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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19T06:36:12Z</updated>
    <published>2021-09-13T21:2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닥에 누인 몸 주위로 도미노를 쌓았다 초라한 의식을 거행하듯이  도미노를 쌓는 것도 나 도미노를 쓰러뜨리는 것도 나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것도 나  도미노를 했을 뿐인데 시간은 호흡을 멈췄고 햇빛은 자취를 감췄다 냄새가 반려를 잃고 도미노와 손이 도주한 어느 날 이따금씩 들리던 발자국마저 사라지자 나는 비로소 안전해졌다  누군가의 땀내를 맡았더라면 달랐을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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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빗물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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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19T06:35:41Z</updated>
    <published>2021-09-11T00:1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의 품에 안겨본 적이 언제던가  단 한 개의 양동이도 가져본 적이 없어 쏟아지는 비를 피해 도망쳤다 달려간 처마 밑에서 나는 무엇을 얻었나 움츠러든 등과 꺾인 무릎 짧은 소나기의 끝에는 긴 가뭄이 온다는 사실 그리고 나는 빗방울조차 될 수 없다는 절망  손이라도 뻗어봤다면 달랐을까 뒤늦게 깨달았을 땐 이미 말라버린 햇빛만이 담겼다 나는 그저 새로운 빗</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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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회사원 윤미 씨의 일탈 - 단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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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06T02:10:09Z</updated>
    <published>2021-09-05T20:1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윤미 씨는 냉장고에서 식빵 두 조각을 꺼내 버터를 두른 후라이팬에 올렸다. 지글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윤미 씨는 수시로 빵이 타진 않는지 확인하며 식빵을 구웠다. 고소한 버터 냄새가 주방을 감쌌다.  윤미 씨는 삼십 분이 넘는 고민 끝에 카트 안에 빵을 집어넣었다. 윤미 씨는 무식한 밥파였다. 인생은 밥심이다. 윤미 씨의 본가 거실 액자에 적혀 있는 문구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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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 속 오렌지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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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29T08:04:58Z</updated>
    <published>2021-08-28T00:5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에 나타난 네가 오렌지를 건넸어 그건 아마 무지 달콤했을 거야  너와 함께 걷고 싶은 때가 있었지 네게 줄 수 있었던 게 코코아뿐이었던가 단맛을 좋아하니? 나는 이제 코코아를 줄지 커피를 줄지 고민할 수 있는데  기억해내고 싶은 순간은 언제나 지우고 싶은 날들과 맞물려 영원한 겨울 속에서도 눈은 녹아서 사라져버리지 그렇지만 눈은 또 쌓이는 것이어서 오늘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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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겨울밤의 소망 - 단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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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26T19:32:02Z</updated>
    <published>2021-08-22T04:3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영은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코가 찡해질 정도로 차가워진 공기로 새벽이라는 걸 깨달았다. 마지막 기억은 분명 형우의 시답잖은 농담에 깔깔 넘어가던 자신이었는데 언제 새벽이 된 건지. 익숙한 상황이어서 놀랍지는 않았다. 수영에겐 잠자는 저주에 걸린 사람처럼 홀연히 잠드는 버릇이 있었다. 눈을 뜨면 낯선 시간 속에 던져져 있곤 했다. 수영은 잠시 뒤척이다 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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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습관성 역류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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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9-11T13:06:35Z</updated>
    <published>2021-08-14T15:4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로움이란 건, 달뜬 몸과 토기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  가시지 않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모든 걸 쑤셔넣었지 썩어버린 미련도 군내나는 기억도 설익은 다짐의 시간들마저도  한참 목구멍을 할퀸 뒤에야 덜컥 겁이 났어 입술 사이로 쏟아졌던 건 무엇이었을까 순리를 거스른 댓가는 언제나 고통스럽지  악몽조차 찾지 않는 기차 소리만이 스쳐지나가는 작은 방 몸은 홀로 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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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또한 지나가긴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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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11:05:07Z</updated>
    <published>2020-09-20T00:1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아침, 몸 곳곳에&amp;nbsp;두드러기가 났다. 갑작스러운 증상에 당황했지만&amp;nbsp;저녁쯤이면 가라앉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엉덩이와 골반 위주로 피어 있던 두드러기는 잠잠해지기는커녕 온몸으로 번져나갔다.&amp;nbsp;붉은 자국들로 얼룩덜룩해진 팔과 다리를 마주하고 나니 점점 겁이 났다.&amp;nbsp;새벽이 되도록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amp;nbsp;한국에 있는 부모님에게 연락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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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요함 뒤에 감춰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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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11:04:58Z</updated>
    <published>2020-09-13T14:2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9월이 시작된지도 벌써 2주가 다 되어간다. 요즘따라 날씨가 변덕스럽다. 비가 오는 날들이 잦아졌다. 하루 종일 내리기도 하고 잠깐 동안 머물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밥을 먹기 전에는 분명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밥을 먹고 나니 하늘이 다시 맑아진 날도 있었다. 오늘은 에어컨을 켜야 할 정도로 햇빛이 뜨거웠는데 내일은 또 비가 온단다. 몬트리올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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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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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11:04:08Z</updated>
    <published>2020-08-11T23:4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쫄보다. 겁도 많고 멘탈도 약하다. 겁이 많아서 놀이공원에 가도 후룸라이드나 다람쥐통이 한계고(롤러코스터는 꿈도 못 꾼다) 멘탈이 약해서 무서운 이야기나 영화를 보면 그 분위기에 오랫동안 잠몰되어 쉽게 헤어 나오질 못한다.  몇 달 전 친구와 함께 '킬링 디어'라는 영화를 봤다. 기괴한 스토리에 독특한 연기법에 오싹한 사운드를 쓰는 영화였다. 특히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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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박이 먹고 싶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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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11:04:30Z</updated>
    <published>2020-07-23T04:0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도 둥근 것을 보면 아파요둥근 적이 없었던 청춘이 문득 돌아오다 길 잃은 것처럼그러나 아휴 둥글기도 해라저 푸른 지구만 한 땅의 열매-허수경,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amp;lt;수박&amp;gt; 중-  친구들과 하는 시 세미나 덕분에 허수경 시인의 &amp;lt;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amp;gt;라는 시집을 읽게 되었다. 2부는 과일에 관한 시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amp;lt;수박&amp;gt;이라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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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뭐든 시작이 어렵다 하지만 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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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11:04:40Z</updated>
    <published>2020-07-14T01:1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동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건 단연코 시작이다. 헬스장에 가든 집 앞 공원을 돌든 집에서 홈트를 하든 똑같다. 뭐가 됐든 가장 어려운 일은 헬스장에 출석 도장을 찍는 일이고 현관 앞에서 운동화를 신는 일이고 홈트 영상을 틀고 자세를 잡는 일이다. 나는 주로 집에서 혼자 유튜브를 보고 따라 하는 편인데 영상을 재생하는 데만 최소 삼십 분이 넘게 걸린다. 유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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