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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시퀸 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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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간, 공간, 돈, 멘탈 털린 이들을 위해 몸 쓰고 글 쓰는 사람. 대딩 워킹맘.</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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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3-21T09:01: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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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은 힘이 아니라 품이었다 - 연재 마침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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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6T22:2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티아고 순례길의 기록을 &amp;nbsp;이어가는 동안, 그곳의 거대한 자연 치마폭에 다시 한번 폭 안겨 있는 기분이었다. 문장 위 순례길을 손이 걷는 동안 샌드위치를 내내 달고 살았다. 스페인의 샌드위치인 &amp;lsquo;보카디요&amp;rsquo; 맛은 혀끝을 떠나지 않았다.  ​  ​  퇴근 후 뜨거운 샤워 물줄기가 등줄기를 타고 내려갈 때면, 길 위에서 겪었던 그 지독한 뻐근함을 에워싸던 위로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eBL_iTJDDrqavuMuDrImiM3KxV4" width="38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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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도장 - 오 페드로우소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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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12:48:51Z</updated>
    <published>2026-03-01T12:4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지막 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입성을 앞두고 다가올 목적지보다 지나간 시간들에 마음이 쓰였다. 산티아고 대성당과 마주했을 때 내 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호기심을 쥐어짜며 하루를 열었다. 평소 택시를 즐겨 타지 않지만 원주 터미널과 회사 사이를 오갈 때, 영인이 고3 수시 전형으로 대학교정을 누비던 때가 스쳐 지나갔다. 택시 미터기와 함께 돈이 '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Wj8iJgk7diPnvkVleWdBFdsQI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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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아야 믿는 자의 보이지 않는 깨달음 - 아르수아에서 오 페드로우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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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23:45:29Z</updated>
    <published>2026-02-25T23:3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 30일 이후 글은 &amp;lt;순례일지&amp;gt; 브런치북에 담을 수 없어 발행북을 변경했습니다.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는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일요일 발행 때 마지막으로 만날께요.  갈리시아 지방임을 증명하듯 비는 오늘도 내렸다. 해의 자리를 비가 차지한 핑계 삼아 출발을 8시 30분으로 늦추었다. 어제 30km를 걸은 뒤라 20km 남짓한 오늘의 거리는 우스워 보일 법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dzyRybSjGFIcr-t14QR7nAvXBY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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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수에 젖다 - 팔라스 데 레이에서 아르수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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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07:16:17Z</updated>
    <published>2026-02-22T07:1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상예보에 비 소식이 떴다. 한국에선 준비성도 철저하지 않은 데다 예보를 잘 믿지도 않아 그냥 나갔을 테지만, 이번엔 미리 우의를 챙겨 입었다. 배낭에서 우의를 꺼내 입는 고통이 미리 입고 걷는 불편함보다 크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판초우의를 괜히 입었나 싶은 의구심이 대여섯 번 치밀 때쯤 비가 쏟아졌다. 계획이 현실과 맞아떨어질 때 느끼는 묘한 희열과 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7KvlmtTbAeSGYc1redAoZhNnnH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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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르토마린에서 팔라스 데 레이, 베풂과 베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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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2-18T22:5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포르토마린이라 적힌 긴 표지판 옆으로 관광버스가 나란히 서 있었다. 인공미를 덜어낸 순수한 마을을 독점하고 싶었지만, 이내 내 이기심을 알아차리고 &amp;lsquo;내려놓기&amp;rsquo; 신발로 갈아 신었다. 어제와 반대 방향으로 돌아 나가는 발걸음이 큰 원을 그리는 듯했다. 해가 비칠 때 만난 어제저녁 성당과 해가 진 후 재회한 오늘 아침 성당. 빛과 그림자를 모두 접한 기분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2xbPKiL2ruUh_Xq78kur1LOz83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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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르심(心)으로 이름값 지불 - 성당 주보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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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13:14:53Z</updated>
    <published>2026-02-18T13:1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름이 뭐예요?&amp;rdquo;  산티아고 순례길, 메세타 고원에 들어서기 직전이었습니다. 마을 귀퉁이의 작은 성당(라 베가 데 라스 칼사다스)에서 만난 노수녀님이 제게 건넨 첫마디였습니다. &amp;ldquo;에메렌시아나&amp;rdquo; 우리가 나눈 대화는 이게 전부였고, 이어지는 안수와 목에 걸어주신 &amp;lsquo;기적의 패&amp;rsquo;가 다였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찰나는 성당을 나선 뒤 그날 밤까지 제 마음속에 장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JPBeXQ_EfTw9VmC4Zu2j4Lcl8h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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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운과 운치 -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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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5T10:41:25Z</updated>
    <published>2026-02-15T10:4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린고비가 천장에 매단 굴비를 보듯, 알베르게를 나서면 고개가 절로 하늘을 향한다. 손톱 같은 달과 &amp;lt;사리아&amp;gt; 표지판 불빛을 눈에 담으며 하루를 열었다. 아침 공복 3일차지만 몸과 마음 점수는 10점 만점에 9점이다.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앞을 막아섰지만, 이제 오르막 유무는 이 길에서 날씨처럼 일상이 되었다. 추위와 배고픔을 안고 오르는 길 한쪽을 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XQdEuyiWycq3fNBB_0Px4Sq12E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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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회 속 풍요 - 트리아 카스텔라_사모스_사리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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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2T01:00:25Z</updated>
    <published>2026-02-12T01: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였던 햄릿처럼 오늘 내 앞엔 '정통이냐 우회냐'라는 실존적 질문이 던져졌다. 목적지 사리아까지 가는 길은 두 갈래다. 산실(San Xil)을 거치는 18km의 정통 길은 고저 차가 있지만 짧고, 사모스(Samos)를 경유하는 길은 25km로 멀지만 아름다운 숲과 수도원을 품고 있다. 그동안 갈림길은 한참을 걷다 묻곤 했는데, 오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QVi0TyRVy8kKTJhP-0yJy0LSyz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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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움은 자연스러움, 자연미는 나다움 - 오 세브레이로에서 트리아카스텔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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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11:12:38Z</updated>
    <published>2026-02-08T11:0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덟 시를 넘겨 길을 나섰다. 산꼭대기 마을 &amp;lt;오 세브레이로&amp;gt;는 여러모로 설레게 하는 곳이었다. 어젯밤 내가 마을 아래를 내려다보며 감탄했던 그 자리가 바로 일출의 '생방송 지점'이었다. 어제와 다름없는 추위에 반바지 차림이었지만, 해를 기다리는 마음은 생리적 떨림마저 무찔렀다. 나에게 이런 인내심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자연의 힘은 놀라웠다. 마을 사람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d8SzddRl2mp5N6l9N3z8xpyHi0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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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야프랑카에서 오세브레이로_예기치 않은 딱딱 들어맞는  - 리듬으로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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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23:33:45Z</updated>
    <published>2026-02-04T23:3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물은 지나봐야 안다. 사람이든 사건이든 직접 겪지 않으면 잘 믿지 않는 편이다. &amp;lt;오 세브레이로&amp;gt;로 가는 길이 &amp;lsquo;급경사&amp;rsquo;라는 말은 들었으나, 나는 세상 평화롭게 비야프랑카를 떠났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혼자 해맑게 웃는 아이처럼, 알베르게의 복장, 반바지 그대로 가볍게. 어제 저녁 얻어먹은 소고기의 든든함과 감칠맛 나는 대구구이, 그리고 스페인 밀의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WLF-sKECgyuTP2RbrKyRSwL1Py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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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폰페라다에서 비야프랑카_중성미 넘치는 여유 - 느긋하게 걷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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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07:48:03Z</updated>
    <published>2026-02-01T07:4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젯밤은 &amp;lsquo;저녁을 잘 먹어야 잠을 잘 잔다&amp;rsquo;는 나만의 원칙이 훼손된 탓인지, 호텔 같은 알베르게에서 노숙인의 심정으로 새벽을 보냈다. 마트에서 산 손바닥만 한 치킨너겟 두 조각은 위를 채우기는커녕 위벽에 잠시 달라붙었다가 사라진 정도였다. 자정 넘은 &amp;lsquo;꼬르륵&amp;rsquo; 소리에 버티다 결국 새벽 4시에 비스킷과 바나나를 먹었다. 당초 다섯 조각이던 너겟 중 세 개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VL5m2VxVHp5BPpBIgAffUdatc3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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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바날에서 폰페라다, 퍼펙트 데이즈 - 일상 힘으로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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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10:09:55Z</updated>
    <published>2026-01-29T1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출발지로 글을 시작하고 싶지 않다. 하루 전체를 통틀어 '퍼펙트 데이즈'였기 때문이다. 순례길의 대도시인 폰페라다로 향하는, 일출의 대명사 폰세바돈과 순례길의 상징 '철십자가', 그리고 무릎을 시험하는 가파른 내리막 여정을 &amp;lsquo;모른 채&amp;rsquo; 덤벼들었다가. 내내 주체할 수 없는 심박 수의 고동을 느꼈다. 지금 글을 쓰는 손끝마저 떨린다. 자, 침착하게 출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xiaUtPuhF6RF-00IznBZmiEoGj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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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바닥의 아우성, 마음의 오케스트라 - 아스토르가에서 라바날 델 까미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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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5T08:23:28Z</updated>
    <published>2026-01-25T08:1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듯, 순례길 역시 왔던 길을 다시 밟지 않는 것이 철칙인 모양이다. 알베르게를 오르던 급경사 방향이 아닌 어제 저녁 학생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광장을 가로질러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곳엔 사자가 독수리를 짓밟는, 거대한 흰색 동상이 서 있었다. 200여 년 전 나폴레옹 군대를 물리친 아스토르가 시민들의 기개를 담은 이 조각은, 세월의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cA34ADVy5T6M92FMg_WM3nBzPF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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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마르틴에서 아스토르가, 뒤끝 작렬, 여운 정열 - 분위기에 취해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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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09:33:54Z</updated>
    <published>2026-01-22T01: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련스럽게도 저녁 식사에 미련이 남던 산 마르틴 델 까미노의 알베르게는 6유로에 아침 식사도 제공했다. 하지만 한 번 배신자는 영원한 배신자. 어제 18유로라는 바가지를 쓴 마당에 6유로까지 보탤 순 없었다. 얼마 전 사둔 비스킷 봉지를 주섬주섬 열어 마치 두 끼는 굶은 사람처럼 먹어댔다. 이 길은 진정 나를 증명하는 곳이다. '식탐'과 '가성비'를 끝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AGUYRwzabeBxDAiUHKMDlDF6S-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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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온에서 산 마르틴, 갈림길 - 나무빛으로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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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3:01:44Z</updated>
    <published>2026-01-18T12:4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2인실 알베르게에서 푹 잔 덕분일까, 아니면 자기 전 하체 근력운동을 마친 덕분일까. 몸과 마음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9점. 주유소를 방금 막 들른 승용차가 된 듯했다. 레온 12세기 순례자 쉼터였던 곳이 지금은 호텔로 변신 중인데 건물 외벽에 설계도를 붙여 공시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투명성과 책임성이 담보된 이 건설 현장에서 야심차게 출발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6A6phK9gPxSkbZMXxsH89ZCnxL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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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시야에서 레온_기꺼이 당하는 비교 - 알아차림으로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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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5T02:00:15Z</updated>
    <published>2026-01-15T02: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그 유명한 레온(Le&amp;oacute;n) 시내로 들어가는 날이다. 18km라는 짧은 거리지만, 대도시의 편안함에 취해 순례길 내내 팽팽했던 다리 근육의 긴장이 느슨해질까 봐 우려도 있었다. 남들은 여러 날 묵으며 힐링 타임으로 톡톡히 쓴다는데, 걱정도 팔자다. 사아군 이후로 줄기차게 카톡을 보내는 &amp;lsquo;달걀 퇴직&amp;rsquo;님의 식사 제안도 설렘보다는 부담으로 다가왔다. 답장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rdJyj5lRzq3RdUtqvJWbbLEBic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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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르시아노스에서 만시야_달콤한 순례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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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04:30:05Z</updated>
    <published>2026-01-11T11:3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아침부터 달달하게 열었다. &amp;lsquo;꿀&amp;rsquo;잠 컨디션에, 며칠 전 마트에서 산 카스테라에, 옆 침대 순례자들이 건넨 바게트와 쿠키까지 넙죽 받아먹고 출발했기 때문이다. 위장은 기억력이  참 없나보다. 어젯밤 팽만감으로 고생하며 했던 다짐은 싹 지우고 눈 뜨자마자 이러니, 밤의 약조는 밤에만 지키기로 했다. 산에서 먹는 음식은 뭐든 보약처럼 느껴지듯이 만시야 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GZB88P_NaGb1PGE3bLajpRBsLy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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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진화 - 변주 선율로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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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8T01:00:24Z</updated>
    <published>2026-01-08T01: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템플라리오스, 이름답게 알베르게 앞엔 &amp;lsquo;템플기사단&amp;rsquo; 동상이 서 있었다. 순례자를 지켜줄 것 같은 비장한 기운을 받아 출발했다. 기사단의 갑옷이라도 빌려 입고 싶을 만큼 공기는 차가웠다. 추석 전날이라 그런지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은 주황빛 잘 익은 감 하나가 툭 떨어진 듯했다. 막힌 건물 하나 없는 벌판이라 몸은 바들바들 떨렸지만, 마음이 막힌 것보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T2jynHLwzh-uMXwg7_k78SMvHL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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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하늘 않지만 가을가을 한 - 까리온 데 로스 콘데스에서&amp;nbsp;테라디요스 데 템플라리오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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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09:43:20Z</updated>
    <published>2026-01-04T09:3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까리온 데 로스 콘데스 수도원 알베르게의 시계는 이미 자정을 넘겼다. 부르고스에서 산 이어폰을 등산스틱보다 더 의지하며 귀를 막아보았지만 소용없었다. 마치 이어폰은 소리가 아닌 물만 막는 귀마개 같았다. 다닥다닥 붙은 침대들 사이로 코골이와 이갈이가 뒤섞인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되었고, 그중 악센트가 가장 강한 연주자가 바로 내 옆자리였다. 영혼을 모으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nu8OzoaffoTF5nvARMEU2_-ypE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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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전의 반전은 원(遠)점 - 반전감으로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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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1T09:44:55Z</updated>
    <published>2026-01-01T09:4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진정 밖에서도 샜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아침 5시에 일어나는 습관이 10년째 이어지다 보니 지구상 어디에 있든 내 몸은 같았다. 아침 5시부터 8시까지의 3시간은 오후 시간대보다 능률이 2~3배 높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그야말로 절대적 3시간이 상대적 9시간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왜 8시부터 마음이 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C6%2Fimage%2Fu-XqebFE7dD2HaJdLEU2jnKk6n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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