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류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 />
  <author>
    <name>danayu65</name>
  </author>
  <subtitle>류현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id>https://brunch.co.kr/@@9LJW</id>
  <updated>2020-03-25T15:23:37Z</updated>
  <entry>
    <title>피아노</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16" />
    <id>https://brunch.co.kr/@@9LJW/16</id>
    <updated>2024-05-09T06:46:07Z</updated>
    <published>2024-01-03T11:2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옷방 한구석에 피아노가 있다. 조각 하나 없는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피아노다. 그 피아노는 늘어나는 짐에 밀려 우리 집의 가장 후미진 곳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쉽게 옮기지도 못하는 무게와 덩치 때문에 구석에 자리를 잡은 지 오래되었다. 몇 번이고 없애야지 마음을 먹으면서도 없애지 질 않는다.   IMF시절  금 모으기가 한참일 때 아이들의 돌반지 백일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LJW%2Fimage%2FPbS2Hpvzj3L601LnBya4EUuAJD0.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달팽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17" />
    <id>https://brunch.co.kr/@@9LJW/17</id>
    <updated>2023-12-27T00:30:59Z</updated>
    <published>2023-12-26T22:4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가을이다. 카페 유리창에 달팽이 한 마리가 붙어 있다. 아침에 온 비로 대지가 촉촉한 탓인지 달팽이 한 마리가 유리창에 남아 모험을 즐기고 있다. 자신의 서식지를 벗어나는 것은 굉장한 모험이고 탐험일 것이다. 달팽이는 비 오는 날을 기다려 세상 구경을 나온 것이다. &amp;nbsp;나무 이파리와 풀 이파리 등을 거쳐 시멘트 바닥을 살살 기어서 올라왔을 것이다. 그러</summary>
  </entry>
  <entry>
    <title>밥의 거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15" />
    <id>https://brunch.co.kr/@@9LJW/15</id>
    <updated>2023-12-27T14:41:15Z</updated>
    <published>2023-11-22T23:2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된 사람과 밥을 먹었다. 칠팔 년을 알고 지냈고 꽤나 친밀하게 지내왔는데도 함께 밥을 먹은 것은 처음이디. 이 아무것도 아닌 듯한 한 끼의 식사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 것은 거리 때문일 것이다. 그녀와 나는 일정한 거리가 있는 만남이었다. 카페의 주인과 손님으로, 커피 선생님과 제자로 오래도록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LJW%2Fimage%2Fdtv984AG08GQ9_cCgyeuVrqLFdI.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모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12" />
    <id>https://brunch.co.kr/@@9LJW/12</id>
    <updated>2023-11-18T00:54:33Z</updated>
    <published>2023-11-03T07:5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화단에 모과나무가 여러 개다. 모과는 가을 한가운데를 횡단하며 날마다 노랑을 키워가고 있다. 나뭇가지가 무게를 견딜 수 있나 싶게 모과는 크고 탐스럽다. 집 안에서 바라보는 모과는 나의 외출을 재촉하고 밖에서 바라보는 모과는 나를 유혹한다. 내 것이 아님에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을 한껏 드러내게 하는&amp;nbsp;것이다.&amp;nbsp;&amp;nbsp;아파트 안에 있는 모과는 엄연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LJW%2Fimage%2Fg_7K9U5cd_oAUcWMr6l0KRvbgMM.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아침을 여는 방식</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1" />
    <id>https://brunch.co.kr/@@9LJW/1</id>
    <updated>2023-12-13T01:17:22Z</updated>
    <published>2023-10-19T07:2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장 좋은 시간이다. 아이는 출근을 했고 나머지 가족들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다. 아침을 먹기 전 두 시간 정도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쓸 수 있다. 내 시간이 주어지면 할 일이 너무 많다. 책도 봐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핸드폰 검색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오늘 일과를 생각하게 되고 나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이건 아니지 하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LJW%2Fimage%2FBroKUr8982XeEfJnw9HOKCyJ3DA.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홀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11" />
    <id>https://brunch.co.kr/@@9LJW/11</id>
    <updated>2023-11-07T08:25:50Z</updated>
    <published>2023-10-19T07:2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홀덤  카드를 펼칩니다. 회색빛 도형으로 늘어서는 숫자들, 당신은 주머니 많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전염병을 앓고 있는 표정. 변명 많은 말에 병명이 섞여 있습니다.  우리라는 공유지는 얼굴 없이 가능한 세계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웃에 가까워지고 당신이 입은 코트는 내가 입어도 따듯할 거로 생각합니다.  질문을 받으면 그림자가 생깁니다. 개의 시선은 오직</summary>
  </entry>
  <entry>
    <title>마스카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10" />
    <id>https://brunch.co.kr/@@9LJW/10</id>
    <updated>2023-11-20T10:11:10Z</updated>
    <published>2023-10-19T07:2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스카라 검은 곡선으로 휘어지는 윤곽이 나의 계절이에요  난해한 레터링의 티셔츠를 입고 내 취향이 바뀌길 기다려요 나쁜 아이들의 보폭은 춤을 추기에 적당하죠  당신의 눈빛은 맘껏 친절을 베풀지만 거짓말의 범위는 우리를 벗어나지 못하죠* 힙합(hiphop)의 욕설에서 살던 나는 대상 없는 거절의 방법을 생각해요  바라보면 시작되는 굴절의 주의사항을 속눈썹에</summary>
  </entry>
  <entry>
    <title>2023 아르코 창작기금 선정작 - 우리들의 사치</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9" />
    <id>https://brunch.co.kr/@@9LJW/9</id>
    <updated>2023-11-18T00:55:23Z</updated>
    <published>2023-10-19T07:2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들의 사치 같은 초등학교를 나온 우리는 서울의 외곽을 따라 동그란 얼굴이 됐다  광화문 2번 출구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여러 겹의 옷을 입고 나의 바닥을 들키지 않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언젠가부터 서로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불문율이 생겼고 누구나 올 수 있는 장소에 어울리는 표정으로 쓸데없는 이야기를 쓸모 있게 만들 줄 알았다  사계절 내내</summary>
  </entry>
  <entry>
    <title>2023년 아르코 창작기금 선정작 - 맹인의 결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6" />
    <id>https://brunch.co.kr/@@9LJW/6</id>
    <updated>2023-11-18T00:55:36Z</updated>
    <published>2023-10-19T07:1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맹인의 결혼  식탁 의자를 찾으러 북쪽으로 갔다  날 선 새들의 울음과 핏빛 오른 나무들 지상의 무게를 덜어내는 시간은 짧았다  입이 없는 너와 눈이 없는 나의 결혼은 완벽했다 하나를 얻기 위해 전부를 잃는 기도가 다정했다 식탁에 앉을 때마다 더 많은 입과 눈을 먹어 치운 우리는 어제보다 가난했다 꽃잎이 흔들리기 좋은 날씨로 더 많은 정사를 나눴다 이불 속</summary>
  </entry>
  <entry>
    <title>2023 아르코 창작기금 선정작 - 이빨의 품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8" />
    <id>https://brunch.co.kr/@@9LJW/8</id>
    <updated>2023-10-19T07:50:29Z</updated>
    <published>2023-10-19T07:1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빨의 품위 날마다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는 뱀파이어 영화를 보고 남을 물지 않아도 될 최소한의 에너지 필요량을 검색했다  주름 많은 입술의 인종 중 가장 붉은 혈액형에 매달린 나는 언제부터 이빨의 품위 같은 걸 생각했을까  부모의 장례식에서 통곡하고 돌아서서 밥을 먹었고 밤새 이빨 가는 꿈을 꾸어도 혀를 깨물지 않았다  슬기로운 생활은 죽음을 잃어버리는</summary>
  </entry>
  <entry>
    <title>2023 아르코 창작기금 선정작 - 저녁</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7" />
    <id>https://brunch.co.kr/@@9LJW/7</id>
    <updated>2023-10-19T07:50:29Z</updated>
    <published>2023-10-19T07:1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허공만을 손에 쥐고도 발버둥 치면 어디든 가 닿을 수 있었다  헐렁해진 입안에선 하나 남은 송곳니가 남은 이생을 악착같이 꾹꾹 누르고 있다  경사진 하루가 살을 파고들고 심장을 찔러대고 갈비뼈 근처까지 내려오더니 밤새 뿌옇게 흐려진 두개골까지 쿡쿡 찌른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앞마당이 전부인 이승을 내다봐도 인기척이 없다. 저기 문 앞의</summary>
  </entry>
  <entry>
    <title>2023 아르코 창작기금 선정작 - 미각</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3" />
    <id>https://brunch.co.kr/@@9LJW/3</id>
    <updated>2023-10-19T07:50:29Z</updated>
    <published>2023-10-19T07:1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각  높고 긴 담장을 선택했어요  최대한 느리고 길게 잠을 자고 싶었지만 내 식욕은 봄날의 꽃처럼 성급했어요  침은 흘리지 않아요  귀한 먹이일수록 가시도 많아 민첩하게 손을 뻗어 보지만 때론 속을 알 수 없기도 해요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게 남았을까요 설사로 진심이 쏟아지기 일쑤였죠  날 때부터 예민한 미각이 문제였어요  온몸에 힘을 주고 걷는 것은 겁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LJW%2Fimage%2FJVwH9luQ0JV-VIpt2UGq8jBftpk.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2023년 아르코 창작기금 선정작 - 크림브뤨레</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2" />
    <id>https://brunch.co.kr/@@9LJW/2</id>
    <updated>2023-11-15T15:05:08Z</updated>
    <published>2023-10-19T07:1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크림 브뤨레  내 취향은 설탕을 태우는 것 철들지 말라고 내 머리에 설탕을 뿌리던 할머니를 이해해요 무엇이든 절여야 오래 가질 수 있었던 그녀에겐 위험한 주문이었죠  서랍을 열면 튀어나오는 질문 때문에 불편한 옷을 입어야 했어요  내 모든 생일을 혼돈에 빠뜨렸던 구름을 용서해도 불꽃을 터뜨리지 못하고 곤두박질치는 폭죽 할머니의 기적은 완성되지 못했어요  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LJW%2Fimage%2F4zafw8HG0Pvsg5U2MsNeZnscbUU.jp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2023년 아르코 창작기금 선정작 - 미로</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9LJW/5" />
    <id>https://brunch.co.kr/@@9LJW/5</id>
    <updated>2023-11-15T18:02:22Z</updated>
    <published>2023-10-19T07:1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로  문진표 작성란에 여름을 기다린다고 적었다  꽃이 피는 시간에 나는 맹인에 가까웠으므로 화려한 조명이 쉽게 진흙탕의 발자국을 지우고 밝아지는 표정을 길이라고 생각했다  어제는 등 뒤로 폭풍이 몰아쳤고 나는 친구들을 만나러 숲으로 가고 싶었다  횡단보도 앞에 서서 커다란 덤프트럭이 하얀 선을 무참하게 비트는 것을 목격했다  충돌이란 드러낸 속내를 감당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LJW%2Fimage%2FtPuhPz96aYJnwygTieD7-GZDdHQ.jpg" width="468" /&gt;</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