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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은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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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4-16T05:09:3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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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즘 듣는 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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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1:12:19Z</updated>
    <published>2026-04-01T01:1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혜리 -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1988)  동물원 -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1988)  동물원 -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1990)  푸른하늘 - 꿈에서 본 거리 (1991)  이문세 - 옛사랑 (1991)  이수영 - I Believe (1999)  도원경 - 이 비가 그치면 (2003)  옛날 노래를 들으면서 연도는 알려고 하지 않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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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6년 1분기의 단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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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5:02:19Z</updated>
    <published>2026-03-30T14:5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오후에 비가 와도 오전에 우산을 챙겨서 외출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일기예보를 안 보기 때문이다. 날씨가 흐리면 '흐리구나'하며 뚜벅뚜벅 걸어가 버스를 탄다. 그래서 요즘 같은 변덕이 심한 봄날씨에 간혹 오후 날씨에 속아 겉옷을 안 챙겨 입고 나간 적도 많다. 그러다 밤에 덜덜 떨면서 돌아오기도 한다. 우산을 자주 잃어버리고 자주 사는 편이다. 가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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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믿음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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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15:26:40Z</updated>
    <published>2026-03-16T15:2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심히 집을 짓고 열심히 집을 부쉈다. 그러니 집은 집이 될 수가 없다.  나는 내가 강하다 믿었다. 그런 일이 있고 시간이 흘렀고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에서 온 믿음. 이따금 믿음에서 쓴맛이 났다. 침을 꼴깍 삼키고 나면 신물과 함께 마음이 역류한다. 시원하게 게워내자 바닥이 얼룩을 껴입었다. 얼룩은 바닥을 벗고 다시 나에게로 온다. 나는 그것을 꼭, 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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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 이야기에서 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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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0:51:52Z</updated>
    <published>2026-03-14T10:4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동서적 출판사에서 이벤트로 받은 반려돌이 도착했다. SNS로 이름을 추천받았고, 심쿵이로 정했다. 쿵이라고 부르기도 좋고(물론 돌이라, 부를 일이 있을까 싶지만.) 요즘 모종의 이유로 계속 심장이 쿵쿵대서 내 상황과 맞닿아 있다고 느껴 그렇게 정하기도 했다. 스트레스 때문인가 싶다가도 그렇다 치기에는 최근 내 기분이 너무 괜찮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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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삭막한 세상에서 귀여움 찾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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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13:46:16Z</updated>
    <published>2026-03-08T13:4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귀엽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 말을 남발하기도 한다. 귀여움 사이에 있으면 행복해지곤 한다. 하지만 간혹 저 사람에게서는 한눈에 귀여움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오래 유심히 그 사람을 관찰한다. 어떤 점이 귀여울지 머리를 싸매고 고심하기도 한다. 그렇게 오래 고민하고 함께 지내다 보면 작은 귀여움을 발견하곤 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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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형 기록하고 잊어버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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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15:28:53Z</updated>
    <published>2026-03-01T15:08: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이제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니다. 결혼하는 지인이 많아졌다. 종종 청모를 하면 그 사람이 이 사람과 결혼을 마음먹게 된 이유에 대해 듣게 되는데 개개인마다 다 다른 포인트에서 결심이 서곤 한다는 게 신기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닐 테지만 대개 사랑하니까 결혼한다. 사랑이 후숙 되면 안정이 되고 안정되는 순간 이 사람 앞에서는 내가 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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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의 세계를 업은 당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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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18:14:40Z</updated>
    <published>2026-02-13T18:0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 안에서 선생님이 멀리 떠나셨다. 각별한 사람과의 길고 긴 이별을 맞이한 것처럼, 흐느껴 울었다. 그러고 꿈에서 깼다.  꿈이었구나. 기억을 더듬어 꿈속 선생님의 얼굴을 생각해 냈다. 그 누구도 아니었다. 어제 꾼 꿈에서만 존재했던 낯선 선생님. 현실에서는 나와 한 번도 닿은 적 없던 사람. 꿈은 어떻게 이런 낯선 사람을 각별하게 만들어 주며, 끊어진 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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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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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8T11:58:22Z</updated>
    <published>2026-01-28T11:5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내가 외로워지는 길을 안다. 그러나 그 길로 가지 않는 법은 모른다. 길을 잃는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닌가 싶다.   외로움도 안읽씹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보면 답해야 할 것만 같고, 답하지 않으면 죄인이 된 것 같은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 안읽씹. 읽지 않아서 전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순간을 바라는 시간들이 더러 있다. 외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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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비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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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14:46:30Z</updated>
    <published>2026-01-12T14:4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휘휘 바람 소리와 함께 눈발이 거세졌다.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었을 때, 언덕 너머로 사라져 가는 비비의 뒷모습이 보였다. 언젠가 비비가 녹음했던 라디오 송출 시간을 놓쳐서 끄트머리 부분만 듣게 된 적 있다. 누군가 시간을 통째로 싹둑 잘라 놓기라도 한 듯이 허망한 기분이 들었다. 비비의 끝인사가 지나가고, 고정 출연진이 한 번 더 마무리 멘트를 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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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우리를 갑자기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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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02:38:37Z</updated>
    <published>2026-01-04T02:3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닥과 바닥이 만나 이루는 이야기가 있다 거기서 줍는 것들이 있다 바닥이 아닌 곳의 온도는 알지 못한 채 줍는 일에 들뜬다 엉엉 우는 법을 잃고 방긋 웃는 법을 잃어서 화창하게 울고 우중충하게 웃는다  잃을 건 둘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여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찾기 쉬운 것은 잃어버리기 쉬운데 잃어버리기 쉬운 것은 찾기 어렵다  화창하게 울고 우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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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입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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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6T10:31:25Z</updated>
    <published>2025-12-26T10:30: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한 사람을 덜 약한 사람이 구하는 세상. 자꾸만 자라나는 수풀. 이미 들어선 것들은 내쫓기가 어려워.  잇는다 형광펜을 종이에 오래 대고 있을 때 종이 위에 점은 원이 되기도 한다 선 말고 원으로 이어지는 도형은 어떨까  번지다 보면 만나겠지 만나지 못하더라도 향하겠지 향하면 바라겠지 바라면 그걸로 된 거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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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이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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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3T14:57:44Z</updated>
    <published>2025-11-23T14:5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Good Goodbye 한 달째 화사의 신곡을 계속해서 스트리밍 하고 있다. 뮤비도 자주 봤지만, 노래 가사가 너무 취향이라 처음 나올 때부터 꽂혔다. 청룡영화제 이후 더 화제가 되어 현재는 멜론 1위다. 모두들 박정민에 푹 빠져 있다. 내 알고리즘을 지배하는 거 보면 나 또한 그런 듯하다.  좋은 이별에 대한 노랜데 나는 좋은 이별을 한 적 있나 되뇌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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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금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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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7T16:04:47Z</updated>
    <published>2025-11-17T16:0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 어떤 악의로도 훼손되지 못할 기억이었다. 이유리의 단편 소설 &amp;lt;비눗방울 퐁&amp;gt; 중 '담금주의 맛'에 나온 구절이다.  연인과 헤어지면 내 세상에 없던 개자식이 하나 탄생하곤 한다. 마음껏 울며 씹고 분노하고, 그러다 보면 그 개자식을 향한 나의 화는 조금씩 누그러진다. 날카로운 술의 맛이 과일과 함께 깊이 우러나, 다디달고 부드러워지는 때가 오듯이.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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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에 관하여 - 음악 듣고 쓴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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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2T15:35:14Z</updated>
    <published>2025-10-22T15:34: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로로 - 0+0  더해질 수 없는 것들이 서로를 수식하는 세상이 있대. =이 없어도 해석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우리 계속 더해지는 길로 옮겨가자  맛볼 수 없는 것들을 맛본 나는 내일에 있다 버리지 말자 버리지 말자 영생과 영면은 한 끗 차이지   * 음악을 꼭 들어주세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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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움에 관하여 - 노래에서 영감을 얻은 1분 동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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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6T13:50:59Z</updated>
    <published>2025-10-16T13:4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백아 - 시간을 되돌리면 손을 펼치면 주름이 자글자글해요. 그래도 저는 이 주름이 좋아요. 저기 오는 기차를 타려면 주름 한가닥을 내보여야 하거든요. 이 많은 주름을 따라 저는 기억의 테두리를 돌아요. 기차를 타고 곳곳을 누비다 보면 우는 저도 보여요. 어떨 때는 우는 제 모습에 등을 돌리고 되고, 어떨 때는 지긋이 바라봐주게 돼요. 울고 있던 저를 버리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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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에 관하여 - 가사 속 인물이 되어서 쓴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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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2T11:36:00Z</updated>
    <published>2025-10-12T11:3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윤지영 - 문득 오늘 오래된 것을 버렸다. 거기에 오래 만난 너도 포함된다. 다 버리진 못했다. 낡아도 버리면 안 되는&amp;nbsp;것이 있고 낡아서 버리지 못하는 것도&amp;nbsp;있다. 우리가 가진 마음들, 그 옆에&amp;nbsp;엉키고 붙어 오는 것들과 함께. 우리가 영원할 줄 알았다. 잠깐 영원했을까. 나는 항상 영원 앞에 어떤 어떤 부사가 붙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때로 영원, 잠깐 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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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명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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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3T16:03:21Z</updated>
    <published>2025-08-23T16:03: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마지막으로 떨어지는 곳은 머리카락이 아닐까  젖지 않은 우산을 꺼내 들고 생전 처음 젖는 사람의 모양으로 우산 밑에 숨는다  손잡이를 잡는 마음이 메마르지 않아서 주저앉기를 망설인다  비에는 이름을 붙이지만 우산에는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붙이는 일은 어디까지 이름이고 어디부터는 욕망일까  눅진한 세상에서 구부러진 빗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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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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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6T03:48:29Z</updated>
    <published>2025-07-15T15:4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수는 불 꺼진 본가에 들어섰다. 케케묵은 먼지 냄새와 해가 들지 않는 어두운 방을 마주했다. 발 밑의 먼지가 일었다. 진수는 거실 끝 대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천을 걷어내자 거울 속에 무언가가 서 있었다. 진수 자신이었다. 얼굴은 둥글고 윤곽이 부풀어 있었다. 눈과 입은 작은 틈처럼 얹혀 있었다. 얼굴 전체가 하얬다.  진수가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목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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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산 쓰기 좋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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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2T04:08:59Z</updated>
    <published>2025-07-01T17:2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체육학개론 수업이 끝났다. 형광등 아래로 책상들이 고르게 늘어서 있었고 그 사이에 진영과 유민이 따로 앉아 있었다. 학생들이 일제히 빠져나간 강의실에는 카카오톡 알림음 몇 개와 끌리는 의자 소리만이 남았다. 유민은 두세 차례 기침을 했다. 고요함 속에 손등으로 입을 가리고 몸을 살짝 구부린 채로. 유민의 기침 소리를 들은 진영은&amp;nbsp;백팩 안을 뒤적였고 한동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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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행은 말이 없으니까. - 1분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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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8T03:21:14Z</updated>
    <published>2025-06-17T15:2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종협이 쓴 시에서 태어났다. 2연 3행에 자리하고 있는데, 2연은 4행까지 있어서 나는 마지막도 처음도 아니다. 그는 1연을 모조리 지워버렸다가 한숨을 푹 내쉬며 다시 Ctrl-Z를 눌렀다. 종협은 서랍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어 폈다. 달콤하면서도 묵직한 연기가 작업실 안에 자욱하게 번졌다. 퇴고를 할 모양이다. 나는 이대로 남을 수 있을까. 지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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