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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개인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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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늙은 호모사피엔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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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19T12:03: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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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해의 지평선에서 2 - 기억의 반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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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1:43:53Z</updated>
    <published>2026-04-08T01:4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십 년? 그때 당신 유학할 때네.&amp;rdquo; 아내는 내 말을 듣자마자 무심하게 대답했다. 건조기에서 나온 빨래를 개키고 있는 아내의 손은 재빨랐다. 그리곤 나를 한 번 슬쩍 보더니 아주 쓸데없는 얘기인 듯 말했다.  &amp;ldquo;그걸 믿어? 십 년 전은 당신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 그리고 확실한 것은 지금은 너무 늙어버렸다는 거지.&amp;rdquo; 아내가 하는 말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Ho%2Fimage%2FJOeAdoXk5W_ZirpumZCNQx8Jf7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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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해의 지평선에서 1 - 우연한 방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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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0:26:39Z</updated>
    <published>2026-04-01T10:2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순히 비 때문이었다. 봄비치고는 제법 많이 내렸고 날은 추웠다. 우산을 사려고 편의점 앞에 멈췄다. 그런데 우산을 들고 다니기도 귀찮은 생각이 들었다. 잠시 머뭇거리는데 건너편 건물에 걸린 단정한 황금색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이럴 때는 갤러리만큼 좋은 장소가 없다. 카페에 들어가서 공연히 커피를 시켜놓고 비가 긋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좋은 선택이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fHo%2Fimage%2Fzdwz-w2wcyrLcQcRL21X1MbK-C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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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 그 공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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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6T11:23:38Z</updated>
    <published>2025-11-26T11:23: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익숙한 향기에 눈을 떴다. 어디에선가 날아와 대기에 부드럽게 스며있는 라일락꽃 향이었다. 벌써 오월의 나른함과 따스함이 공기층 사이사이에 배어 있었다. 공원에 갈 준비를 하려고 부스럭대는데 노랫소리가 들렸다.   &amp;quot;웃음 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 라일락꽃 향기 흩날리던 날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소......&amp;quot; 단발머리 여준이 핑크빛 짧은 스커트에 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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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9. 각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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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9T10:08:45Z</updated>
    <published>2025-11-19T10:0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루아의 집에서 한 달을 묵었다. 사위와 손주가 함께 있어서 그나마 정상적인 시간을 회복한 것 같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집은 깨끗이 청소되고 정리되어 있었다. 루아가 미리 손을 쓴 것인데 어차피 남편의 물건은 요양원에 들어갈 때 정리했기 때문에 별로 남아 있지 않았다. 남편이 사용하던 서재에 오래된 사진 액자가 몇 점 걸려 있었고, 낡은 성경책은 여전히 낡</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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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8. 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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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2T10:52:10Z</updated>
    <published>2025-11-12T10:5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들레가 땅 위로 하나씩 돋아나던 봄날, 남편은 가만히 떠났다. 나와 루아를 포함해 누구도 알지 못했다.  장례를 마치고 나는 길게 잤다. 기면증에 빠진 듯 사정없이 졸고 있는 나를 루아가 병원에 입원시켰고 삼 박 사 일을 내처 잔 것이다. 내가 잠에서 깼을 때 루아는 없었다. 옆에 있던 여자가 아는 체를 했다. 이제 정신이 나요? 여자는 중국교포의 말투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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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 눈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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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5T10:43:26Z</updated>
    <published>2025-11-05T10:4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새 눈이 하얗게 내렸다. 오늘은 절대 밖에 나가지 말라고 루아가 전화를 했다. 대답은 그러마고 했지만 나의 결정은 공원이었다. 이런 날일수록 공원은 한적할 테니. 물론 눈싸움을 하러 오는 중학생들이 있긴 하지만 그러기엔 이른 시각이었다. 누가 오라고 부르는 것도 아니고, 굳이 공원엘 가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집에 있어야 할 이유도 없었다.  부지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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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 그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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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9T11:44:52Z</updated>
    <published>2025-10-29T11:4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짙은 녹색 패딩을 걸치고 남편의 요양원을 찾았을 때는 한낮이었다. 햇살 좋은 정원에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해바라기 하는 몇몇 노인이 있었다. 면회 온 가족과 함께였다. 나도 남편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요양원 측에서 말렸다.  너무 쇠약해지셔서 잔바람에도 감기 드셔요.  하는 수 없이 유리 온실처럼 볕만 들어오는 요양원 테라스에 머물렀다. 테라스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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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 나침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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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2T11:50:40Z</updated>
    <published>2025-10-22T11:5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에 소변 때문에 잠이 깼다. 3시가 조금 안된 시각이었다. 화장실을 다녀와 다시 잠을 청했으나 말똥말똥했다. 내 잠은 비교적 신사적이어서 깼다가 자거나 잠자리가 바뀐다거나 하는데 예민하지 않았다. 다시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당기는데 까칠한 것이 턱에 스쳤다.  &amp;ldquo;엄마는, 좋은 이불 사라니까 왜 고집이야. 거위솜털이 얼마나 좋은데. 이건 뭐 섞였네. 깃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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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처음 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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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5T10:53:37Z</updated>
    <published>2025-10-15T10:5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형 같은 여자를 공원에서 또 만나지는 못했다. 일부러 비슷한 시각 같은 요일에 공원에 올랐으나 헛일이었다. 운동하는 노인들 사이에는 다시 이전의 평화와 느림이 회복되었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서 여자의 이야기가 여전히 회자되는 게 느껴졌다. 특히 할머니들의 관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슬금슬금 내게 다가와 말을 거는 할머니가 더 그랬다.   &amp;ldquo;운동할 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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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더 추워지기 전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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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8T10:38:30Z</updated>
    <published>2025-10-08T10:38: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소 여윈 느낌은 있었으나 그녀가 틀림없었다. 남편을 빨랫감이라고 했던, 다시 노래한다던 남자의 부인.  해가 중천에 떠있는 정오였지만 겨울 공원은 스산했다. 이 서늘한 기운 속에 무슨 일로 여자는 벤치에 혼자 앉아 있는 것일까. 궁금해도 먼저 다가가 말을 걸진 않았다. 그렇지만 내가 이젤을 놓고 작업하는 장소라서 그 옆에 조용히 화구를 펼치고 앉았다. 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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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보이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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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1T11:15:50Z</updated>
    <published>2025-10-01T11:1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이 오고 있었다. 눈발이 흩날리는 밖을 보니 별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눈은 금방 그쳤고 바닥을 슬쩍 덮었다가 곧바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래도 망설이는 마음이 남아서 집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그 이후에 생각하자. 나갈지는.  결국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시각에 빈손으로 공원에 갔다.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빵 한 조각을 커피에 적셔 먹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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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당신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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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4T10:09:47Z</updated>
    <published>2025-09-24T10:0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양원에서 연락이 왔다. 남편이 나를 찾는다며 올 수 있느냐고 했다. 정기적으로 요양원을 찾는 나에게 처음으로 하는 요청이었다. 전화를 받았을 때는 가슴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나쁜 일일까. 그러나 내 질문에 직원은 별 일은 없고 다만 찾는다는 얘기뿐이었다. 섬망 환자의 요청을 그대로 보호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맞는지 망설이는 게 느껴졌지만 전문가인 그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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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존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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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09:39:18Z</updated>
    <published>2025-09-17T09:3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이 시작될 즈음 다시 공원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여전히 손님은 없었고 나는 근처의 나무나 숲, 가끔은 토끼를 그리곤 했다. 내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크로키 가격을 이만 원에서 무료로 바꿔버린 일이다. 이만 원이나 이십만 원이나 무료나 사람이 없으니 그다지 커다란 의미는 없었지만. 그런데 가격표가 없어서인지 사람들은 더욱 가까이 오지 않았다. 사람들에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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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벗어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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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0T11:23:35Z</updated>
    <published>2025-09-10T11:1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인 데다가 단풍철이어서 도로는 많이 붐볐다. 루아가 제 가족과 함께 요양원에 간다는 연락을 보내왔다.  엄마도 오려면 와.  불과 며칠 전에 남편을 면회했던 터라 굳이 가고 싶진 않았으나 루아의 잔소리를 뒷감당하기 싫어 결정해 나선 길이었다. 평소보다 거의 두 배의 시간이 걸렸음에도 루아나 아기는 괜찮아 보였다. 아기는 초록색 우주복을 입고 있었는데 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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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시작과 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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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3T12:20:05Z</updated>
    <published>2025-09-03T12:1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을 설치고 꼭두새벽에 일어난 나는 끌리듯 컴퓨터로 향했다. 뭔가 해야 할 일을 끝내지 못한 찜찜한 기분에 다시 메일을 열었다.  &amp;lsquo;세상의 중심은 내가 아니었어.&amp;rsquo;  십여 년 전, 여준이 보낸 마지막 메일이었다. 오랜 시간 무소식으로 지내다가 배달된 메일에는 역시 전시 팸플릿이 첨부되어 있었다. 이집트의 한 화랑에서 하는 초대전이었다.  잘 나가는 애가 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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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감춰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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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7T11:01:28Z</updated>
    <published>2025-08-27T10:5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면으로 전환된 메일의 휴면을 해지하고 메일함을 열었다. 몇 쪽에 걸쳐 광고만 가득 넘쳐나 전체삭제를 하기로 했다. 어차피 안 쓸 계정이니 깨끗이 청소를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 무슨 좋은 소식이 있었을까 싶어 과거로 클릭해 들어갔다. 그럴 리가 없지 하면서도 뭐에 끌린 듯 계속 클릭을 멈추지 못했다. 그러다가 메일 깊숙한 곳에서 익숙한 아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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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따뜻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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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7T11:04:29Z</updated>
    <published>2025-08-20T10:5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었다. 태풍이 소멸하면서 몰고 온 열대성 저기압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날은 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점심 후 소파에서 낮잠인 듯 조는 게 내 낙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울려댄 전화벨이 나의 평화를 깨고 말았다.   &amp;ldquo;장모님, 지금 와 주시면 안 될까요? 애기가 열이 나서요.&amp;rdquo; 육아휴직하고 아기를 보는 사위의 잔뜩 겁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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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사랑이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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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3T10:37:55Z</updated>
    <published>2025-08-13T10:37: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원의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사실 갈 길을 잃어버린 나는 되는대로 공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그래도 그림을 그리던 때와 비슷한 시각에 크로키북을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섰다. 꼭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지보다는 습관에 가까웠다. 공원의 다른 쪽은 내가 있던 곳보다는 많이 달랐다. 숲이 좀 더 짙었고 길도 좁은 오솔길로 이어졌다. 군데군데 로프를 설치해 놓</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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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소리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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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6T11:48:58Z</updated>
    <published>2025-08-06T11:4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요새는 그림 그리러 안 나가? 자주 오네.&amp;rdquo; 남편이 무표정으로 나를 반기는 걸 보니 제정신이었다. 요양보호사 말로는 여전히 섬망 증세가 왔다 갔다 하지만 더 나빠지진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내가 보기에도 신체적으로는 호전된 느낌이었다. 얼굴에 다소 살이 올랐고 손톱을 깔끔하게 손질한 손도 보드라웠다. 일을 하지 않으니 손도 고와지는 모양이라고 요양사와 농</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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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에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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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30T11:17:59Z</updated>
    <published>2025-07-30T11:17: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원 주변으로 야트막한 현수막이 걸렸다. 공원을 정비하고 체육시설을 갖춰놓는다는 내용이었다. 공원 아래에는 수 개의 헬스장이 있고 아파트 단지마다 운동시설이 있는데 공원에까지 체육시설을 해야 할 일인가 싶었다. 길을 지나다 보면 언덕이며 동네 어귀의 빈 터에까지 운동기구들이 갖춰져 있어서 그런 시설을 공원에 하나 더한다고 뭐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었다. 문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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