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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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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상을 그리고 쓰는 작가 '그리고'입니다. 저의 글이 순간이나마 공감과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다큐멘터리 작가를 꿈꾸던 공기업 대리, 싱가포르로 이주하여 집필중)</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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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26T01:42: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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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봄, 겨울 그리고 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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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9:10:34Z</updated>
    <published>2026-04-28T09:1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적도의 달력에는 사계절이 없다.  매일 짙은 초록과 습한 열기로 가득한 여름이다. ​얼마 전 아이와 사계절에 관해 이야기했다.  네 살 무렵 싱가포르에 와 어느새 훌쩍 자란 아이는 한국의 사계절을 온전히 겪은 기억이 없다. 계절의 순서를 알고 있냐는 나의 질문에 아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amp;quot;여름, 봄, 겨울, 가을??&amp;quot;​순간 헛웃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BaB2EoJNPAoBvrNUnT4-jp437O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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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   - 실패할 수 있는 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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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15:06:33Z</updated>
    <published>2026-03-27T12:5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롬프트 창에 &amp;lsquo;줄 위를 걷는 사람&amp;rsquo;이라고 입력하면몇 초도 안 되어 영상 하나가 뚝딱 만들어지는 세상이다.하지만 그곳에는 발을 헛디딜까 두려워하는 미세한 떨림도,긴장된 호흡도 없다. AI가 구현하는 세상은 완벽하다. 하지만 가장 인간적인 것들이 결여되어 있다. 오류가 삭제된 세계는 잠시 눈을 즐겁게 할지언정, 결코 우리에게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하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Ewvu2Z6RXoQz5PWGbUUnTjQb_9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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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날 세입자가 선을 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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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10:58:10Z</updated>
    <published>2026-03-12T10:4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싱가포르 사람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알을 품고 있는 암탉을 마주하거나, 도로를 가로지르는 원숭이 무리를 위해 자동차가 기꺼이 멈춰 서는 풍경은 이곳에서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우리 집에는 나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세입자들이 살고 있다. 임대차 계약서 한 장 쓰지 않았고, 관리비를 나누어 낸 적도 없지만, 그들은 집 안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6Xb73ItKtDjPAXISOHmTzj-LA6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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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라낸 자리에 맺힌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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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23:51:39Z</updated>
    <published>2026-03-02T15:3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싱가포르에서의 첫 집, 1층 테라스에는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처음 이사 올 때만 해도 내 키보다 작았던 이름 모를 그 나무는, 어느새 쑥쑥 자라 넓은 잎을 사방으로 뻗어냈다. 날이 좋으면 테라스에 빨래를 널고, 그 나무가 만들어준 그늘 아래 의자를 놓고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타국 생활이 주는 유일한 안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단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0YFGEMQcdj8nxihewK_J4FTafa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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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기에, 모든 것이 변했다. - 일곱 번째 여름, 또다시 싱가포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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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23:54:15Z</updated>
    <published>2026-02-26T04:4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과 쿠알라룸푸르에서 날아온 이직 제안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간들이 끝났다. 길었던 저울질의 결론은 결국 다시 이곳, 싱가포르. ​결정을 하고 나니 후련함보다는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남았다. 차라리 애초에 아무 제안도 없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지난 몇 달간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핑계로 삶은 유예되었고, 일상의 밀도는 옅어졌다. 마음을 다 주지 못해 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am9Ijbf1CVAOgJ53QueX2a43Bc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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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쩌다 보니 7년째 뚜벅이입니다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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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9:58:03Z</updated>
    <published>2026-02-25T08:3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7년째 자동차 없는 뚜벅이 생활을 하고 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난 7년간 자동차 없이 지낸 것은 환경을 생각하는 거창한 신념이 있거나 걷기 예찬론자여서가 아니다. 그것은 철저히 자본주의 논리 앞에서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국산 중형차 한 대를 소유하기 위해 억 단위의 거금이 필요한 이 나라에서, 그 비용을 감당하는 일은 영 내키지 않았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34eS3GOELalQxknaas36h-PGAv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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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독하게 실망하고 싶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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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03:25:37Z</updated>
    <published>2026-02-20T13:0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가 조금 자랐나 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잘 못 불던 풍선을 이제 곧잘 불어낸다. 칭찬을 했더니, 더 큰 풍선을 불겠다고 애를 쓴다. 그러다 한껏 부푼 풍선이 터져버렸다. 얼굴이 시뻘게져 씩씩거리며 터진 풍선 조각을 내던졌다.  &amp;quot;실망이야.&amp;quot;내가 불고 있던 풍선에도 더 힘껏 바람을 불어넣어 터뜨려버렸다. 그리고 아이의 말을 따라 말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sotxYVfzKhyF8s1xVjT2b_r1ls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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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쫀쿠가 뭐예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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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07:37:51Z</updated>
    <published>2026-02-18T07:0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외에 산다는 건, 유행의 최전선에서 이탈하는 일이다.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이슈와 트렌드들은 바다를 건너는 동안 어디론가 증발하고, 내게 닿을 땐 이미 한 김 식은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그 덕분에 타인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내 고유한 보폭을 되찾곤 한다.  세상의 속도와 무관하게 흘러가던 어느 날, 낯선 이름 하나가 도착했다. 친구가 한국에서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5tsQFabgJnlfF2nIiucwMsaAPm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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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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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08:46:45Z</updated>
    <published>2026-02-13T08:14: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속이 없는 날, 날씨가 좋으면 이불 빨래를 한다. 오늘은 아이 이불이 당첨이다.  우리 집 이불 중 가장 헤지고 낡은 이불이 찢어질까 봐 세탁기에서 가장 유연하고 조심스러운 코스를 선택했다.  적도의 뜨거운 태양 아래 바싹 구워진 이불을 걷을 때면, 습관처럼 이불에 코끝을 파묻는다.  따끈하고 바스락거리는 이불속에는 섬유유연제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달큼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WBziwL9Q-ZvHiN1aEs1l1yRLRG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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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싱가포르에 눈이 내리던 날 - 가짜 눈이 가르쳐준 진짜 낭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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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07:18:44Z</updated>
    <published>2026-02-11T13:3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싱가포르에는 사계절이 없다.&amp;nbsp;일 년 내내 30도를 웃도는 공기는 늘 뜨겁고,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것은 달력의 숫자뿐이다. 본래 늪지였던 땅을 깎고 바다를 메워 세운 이 정교한 인공 도시의 사람들은 자연이 주지 않는 것을&amp;nbsp;스스로 설계하고 만들어내는 데 익숙하다.  인공적인 도시의 절정은 연말에 찾아온다.거대한 쇼핑몰 광장 앞, 인공눈 기계가 공중을 향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OPfJ4JFHoE0jrSx1Q4731p0jzg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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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아이돌은 천만배우  - 박지훈, 윙크 소년에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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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0:46:19Z</updated>
    <published>2026-02-07T01:5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기 분야에서 온 마음을 다하는 사람을 볼 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것은 단순한 호감을 넘어선 경외감이며, 타인의 치열함이 내 심장까지 뜨겁게 만드는 순간이다. 2017년 봄, 수많은 소년들이 경쟁하던 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내가 박지훈을 발견했을 때 느꼈던 감정 또한 그러했다.  처음엔 우연히 터진 &amp;lsquo;한 방&amp;rsquo;인 줄 알았다. 무대 엔딩 요정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jKlEBNm_fCAhuTw_fTulxSp80k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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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의 모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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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13:59:33Z</updated>
    <published>2026-02-06T09:1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의 모양  불어오는 바람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서가 끝 먼지 쌓인 책처럼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고 곁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바람  ​어쩌다 창가의 이파리 하나 툭 건드리면 허공에 흩어지는 초록빛 사선 그제야 드러나는 바람의 모양  바람을 닮은 당신은 하루의 틈새마다 형체 없이 머문다 일상의 구겨짐을 손끝으로 다려내 둥글게 빚어내는 지극한 수고로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Gz75HYZbT9ox5zV11MxmA6dMv5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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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산 놓고 온 날  - 여름을 닮은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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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17:34:44Z</updated>
    <published>2026-02-05T08:2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싱가포르는 단 하나의 계절만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루 동안 최선을 다해 세상 모든 날씨를 보여준다. 해가 쨍쨍하다가도 먹구름이 끼고, 모든 걸 집어삼킬 듯이 비바람이 불다가도 금세 날이 개고 무지개가 뜬다. 약속이 있는 날이면 고민이 시작된다. 우산을 챙길 것인가, 말 것인가.   ​일기예보는 오전 비, 오후 맑음. 아침 일찍 한 차례 비가 쏟아져 내린 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lUlhDhz7f1je3E4lRWp8YyRV5P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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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NS 유명작가의 표절 이슈에 대한 단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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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00:43:45Z</updated>
    <published>2026-02-01T00:2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레드(Threads)가 어느 작가의 표절 이슈로 뜨겁다. 매일같이 통찰력 있는 문장을 길어 올리던 이의 몰락을 보며, 나는 분노보다 앞서 먹먹한 서글픔을 느꼈다.  그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가 느꼈을 그 숨 막히는 압박이, 한때 창작의 즐거움보다 타인의 시선에 먼저 질식했던 나의 지난날과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달콤한 독, 인정의 욕구​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NKfed5Di12DKc353aqdXd0G6Sx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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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을 짓고, 글을 짓다  -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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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5:02:21Z</updated>
    <published>2026-01-30T12:2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6시, 고소한 밥 짓는 냄새가 느껴지면 어쩔 수 없이 조금 설레고 맙니다.  소중한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겠지요.  한때는 밤새도록 펜을 쥐고 문장의 숲을 거닐며 작가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펜을 쥐던 손으로 가족을 위해 쌀을 씻고,  책을 읽던 눈길은 보글보글 끓어 넘치는 찌개 냄비를 살핍니다.   어느 날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SWPQZYBYqBKoiUZD7r9DvTlnXL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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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 없는 것들의 위로 - 책, 귤, 화분, 커피 그리고 미역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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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07:27:47Z</updated>
    <published>2026-01-28T13:5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은 말 없는 것 들로부터 받는 위로와 공감이 있다.  아끼는 책, 껍질 얇은 귤, 키우는 화분, 진한 커피 향, 그리고 미역국.  미역국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시린 날 찾아온 따뜻한 위로였다. 그때 나는 뱃속의 아이가 태어나길 기다리며 한인교회에서 운영하는 태교 교실을 다니고 있었다.  매주 예비 엄마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타지 생활의 유일한 활력소였지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r4mnyycM7mC-hB2Eu61-tKnPim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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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한 믹스커피맛 행복  - 가을을 닮은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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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23:05:10Z</updated>
    <published>2026-01-21T15:07: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솔직히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의 집에 덜컥 따라가는 일 따위는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한국에서는 누군가 말을 걸어오면 &amp;quot;도를 아십니까?&amp;quot;를 떠올리며 걸음을 재촉했고, 낯선 사람이 베푸는 호의에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믿었다. 그런 내가 홀린 듯 처음 만난 그녀를 따라나선 건, 순전히 그녀의 무해한 미소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곳 싱가포르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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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0억 자산가는 5달러짜리 바쿠테를 먹는다 -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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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17:35:17Z</updated>
    <published>2026-01-14T07:14: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리 싱가포르 물가가 비싸다지만 그래도 남편 연봉이 한국보다 1.5배나 오른다니까, 세 식구 생활비 제하고 남는 돈으로  미국 주식을 사모을까 ETF를 살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쓸모없는 고민이었는지 깨닫는 데는 일주일이면 충분했다.  렌트비와 아이 국제학교 학비를 제하면 남는 돈은 거의 없다. ​이곳은 전 세계에서 '아반떼'를 가장 비싸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FUPVbOEGrFMRGmlHywdkY50urt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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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충 살고 싶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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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4T08:39:18Z</updated>
    <published>2023-09-20T03:1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느슨한 싱가포르의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 야외 테라스에서 신문을 읽는 할아버지와 테이블 아래 졸고 있는 강아지. 느릿느릿 산책길을 가로지르는 도마뱀. 그 사이를 무심하게 넘어가는 한 손에 커피를 든 여자.  무언가로 빼곡히 채워지지 않은 여백이 있는 풍경이다.  이 풍경에 놓여 적당히 여유롭게 대충 살고 싶었다.  이곳에 있으면 그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EqYpjNf5No-TOio48GNzPKjXF8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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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을 만난 것은 행운입니다. - 산책길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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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9-17T23:20:09Z</updated>
    <published>2023-01-12T04:5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싱가포르의 도심은 늘 자연을 곁에 둔다.  그것이 나무 몇 그루와 식물 몇 가지로 꾸며진 도심공원 정도로 생각하면 섭섭하다.  날것 그대로의 정글이 도심과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곳에 존재한다.   집 근처에 오래된 기찻길을 정비한 산책길이 있다.  산책길 초입을 따라 걷다 보면 열대우림이 우거진 곳으로 이어진다.   저녁형 인간인 터라 아침잠이 많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iqL%2Fimage%2FXakbpSbiKDqtsdqqD0Ree_N1aU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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