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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정의 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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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adrienne503</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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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내 영혼에 지시를 내리는 쓰기의 공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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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28T01:31: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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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아카이브 취향  - 씌어지지 않은 것 읽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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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4T04:16:44Z</updated>
    <published>2025-12-04T04:1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별자리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그것은 벤야민의 단어이기도 하고 또 그런 텍스트를 읽고 수집하고 필사하는 나의 습관을 함축한 말이기도 하다. 하나의 단어 혹은 문장이 불러일으키는 전혀 생소한 이야기와 기억들과의 공명, 그 연관의 형상을 맞춰보는 것, 그것이 서고 속 내 일상이고 또 나의 아카이브 취향이다. 처음 벤야민에게서 건진 단어는 미메시스였다. 유사해지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JOzo3x4uAykqOtzStXcvlEdtxX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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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 쓰레기 - 그림 파울 클레의 새로운 천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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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30T11:14:31Z</updated>
    <published>2025-03-29T07:28: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워 담기에 민망한 말들이 대기를 가득 채우고 있다. &amp;quot;밟아라. 죽여라.&amp;quot; 자칭 그리스도인들의 언어다. 그 부정적 파장에 세상의 심장은 시퍼렇게 멍이 든다. 삶을 사르는 불과 같은 혀를 강조하던 저들 스스로 언어의 법을 무너뜨린다. 매일 쏟아지는 거짓말과 폭언에 말의 쓰레기가 쌓여가고 악취가 난다. 차라리 말 못 하는 자로 태어났더라면 저들에게는 축복이었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ctgqvQfrdusTEfxMpzFHSL9wejc.jpg" width="25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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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나, 기억의 변형 - 그림 장 프랑수아 밀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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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3T06:53:02Z</updated>
    <published>2025-02-11T00:1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집트를 떠나 가나안으로 향하는 히브리인들은 스스로의 기억을 조작했다. 이집트에는 분명 오이나 수박, 생선이 차고 넘쳤을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그 풍요에 그들이 쉬 접근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정체성은 히브리인 노예였고 가족 모두가 배부를 만큼의 '신선한' 식료품을 구하기 위해선 고단한 노동을 쉼 없이 이어가야 했다. 과거의 실상을 망각한 채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CAUPGcQnjs8kuXF29hebA8UgYH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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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떨기나무의 눈물 - 그림 마르크 샤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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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01T05:06:38Z</updated>
    <published>2025-02-01T02:3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황량한 사막에서 홀로 외로이 있을 때, 밤이면 짙은 어둠과 추위에 두려워 떨 때, 내리쬐는 태양빛에 목마름으로 괴로울 때, 차라리 이 몸이 저 뜨거운 열기에 재가 되기를 바랄 때, 거센 모래 폭풍에 숨조차 쉴 수 없을 없을 때, 바싹 말라버린 이 몸에 기적 같은 비 한 방울 꿈꿀 때,  다가왔네. 금방 물에서 건져 낸&amp;nbsp;그 아이.  나의 온몸이 떨리고 아이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l6Tnmcng6CniVE1YX0r9Usqxqf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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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씨 뿌리는 이야기의 순환 - 그림 빈센트 반 고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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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01T03:22:43Z</updated>
    <published>2025-02-01T02:0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수는 사람의 씨로 세상 속으로 들어왔고, 그는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의 씨를 뿌렸다. 그리고 그 씨앗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길러낸 이는 흥미롭게도 누가의 역순 계보에 속한 살몬의 아내 라합이었다. 다윗이 오실 예수를 주라 칭하듯 라합에게도 먼 미래의 태에 감춰진 예수가 구원자가 되었다. 누구보다 적극적었던 이 이방&amp;nbsp;여인은 예수의 비유에서와 같이 천국을 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WjcSOYvlI_vq_2eH2VpXQlxNLi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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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해한 설교 - 읽기에 관한 단상  Last Judgement Mural, Albi C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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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1T01:47:01Z</updated>
    <published>2024-09-11T00:2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부터 수많은 설교를 들었다. 어떤 설교엔 감동했고 어떤 설교엔 두 눈을 감았다. 어른이 되어 설교라는 형식에 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amp;lsquo;설교는 누구의 말이지?&amp;rsquo;  &amp;lsquo;설교의 주체는 정말 저 설교자의 확언처럼 신인가?&amp;rsquo; &amp;lsquo;나는 왜 같은 이야기에서 그와 다른 생각을 하지? 그리고 왜 내 생각을 얘기할 수 없지?&amp;lsquo; 이 해의 시작과 함께 &amp;rsquo; 억지로&amp;lsquo; 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IyMYWlb5Ia6jnA6a1h8asDbTODw.JPG" width="45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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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솜누스의 게 - 그림 이은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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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6T08:23:35Z</updated>
    <published>2024-09-06T05:0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요란한 꿈을 꾸었다. 새하얀 배경에 홍게가 가득한 그런 그림이었다. 막 깨어난 아침이 어수선하여 얼른 서고로 가 꿈이야기를 찾아본다.  &amp;quot;이미 지나간 과거의 텅 빈 무언가가, 키메리우스 가까운 곳에 왕궁과 거처를 두고 있는 꿈이라는 이름의 신이 존재하는 척 흉내를 내고 있다.&amp;quot;  수술대 위 오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철학자는 알았다. 말이 사라졌다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l1ad5wkOozTlMDj_YXvCN7GmMC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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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쓸모 있는 몽당연필 - 그림 이은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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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5T07:11:59Z</updated>
    <published>2024-09-05T07:1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녀가 그리다 만 파란색 몽당연필이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꼭 나 같아. 처음 연필심을 깎고 신나게 그려지고 나면 어느새 키가 줄고 몸체는 낡아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는 볼품없는 존재. 한때는 기억을 잡아두는 중요한 도구였지만 이젠 그마저도 손바닥만 한 기계에 빼앗겨 굳이 쓸모를 주장할 수도 없는 상태. -정말 나 같네.  어느 여름, 제주 북동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8D-j_G3qsj0L-Xh5mfHeiGS5sd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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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릴리의 심연 - 그림 이은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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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08T03:35:44Z</updated>
    <published>2024-09-05T04:3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짙은 여름, 화단에는 검붉은 릴리가 탐욕스러운 입을 벌려 뜨거운 햇살을 삼킨다.&amp;nbsp;순백의 향기가 기억의 전부였던 그 이름에 균열이 생겼다. 모든 단어가 철학자에게는 해체된 기억이지만 시뻘겋게 충혈된 눈의 모습을 지닌 '릴리'는 가히 충격이었다. 가장 먼저 코끝에 갖다 대던 단어는 이제 다가서기조차 두렵다. 온통 붉은 여름 한낮의 현기증에 철학자는 급히 집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FdYauMh4ju7Ue7abEot_Ao7R-h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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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쑥의 기억 - 그림 이은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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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20T07:39:46Z</updated>
    <published>2024-07-20T04:3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엔 식물이다. 철학자의 낱말 상자는 다채로운 빛깔의 꽃들로 채워지고, 삭막했던 베란다는 모네의 정원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발한다. 장 보러 가는 날이나 병원을 다녀오는 날엔 어김없이 남편과 실랑이를 벌인다. &amp;ldquo;전에 샀던 화분이야!&amp;rdquo; &amp;ldquo;맞아. 같은 패랭이지. (하지만) 다른 패랭이야. 이건 수염패랭이. &amp;ldquo; 토분에 옮겨 심을 꽃의 이름을 또박또박 발음해 보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YPheh852VJRCpYOKSZZYnNW-z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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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아베세 - 그림 이은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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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10T05:34:37Z</updated>
    <published>2024-07-10T04:2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40 초반에 찾아온 뇌졸중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 기억을 잃었고 말을 잃었고 좋아하던 일을 잃었다. 그렇다고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갑작스러운 발병은 불편하고 소원해져 가던 관계가 전환되는 계기이기도 했다. 그대로 살았더라면 끝을 봤을지도 모를 남편과는 퇴원 후 온종일 붙어 다녔다. 손발이 자유롭지 못하고 어눌한 말로는 소통이 어려우니 남편이 비서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ywYbtVgo_eUumO2R2R0nDHNWqa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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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비의 꿈 - 그림 이은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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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8T21:42:17Z</updated>
    <published>2024-06-08T12:2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해진 산책길에 노란 나비 한쌍이 불규칙한 철학자의 걸음을 따른다. 느긋한 독서가가 아니라 목적지가 분명했던 철학자의 길에선 꽃이니 나비니 이런 것들은 대수롭지 않은 이름이었다. 가림막을 한 경주마처럼 스치는 것들에 관심을 둘 이유도, 여유도 잊고 살던 그때는 꽃의 향기와 나비의 몸짓을 살필 일이 없었다. 차라리 말을 잊고서야 사물의 언어에 눈을 뜬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BTUivM8wxAwC-YGO_XK3eghFIa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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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쿠폴라로 오르는 계단의 비밀 - 그림 이은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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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25T13:50:13Z</updated>
    <published>2024-04-25T12:43: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화벨이 울리고 항공편 시간을 확인하려는 여행사 여직원의 친절한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다. 남편은 걱정스럽게 장거리 여행이 괜찮을까 거듭 묻지만 안내받은 여행자 보험은 그다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여행을 기대하게 하고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것까지가 그녀의 일이고 고객의 건강 상태까지 책임질 일은 없다. 건강할 때도 나서지 않았던 해외여행을 신체가 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j1eYBh7PhXGBhujoPoZUW0v9Fx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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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엔돌 - 사울의 운명은 그 자리에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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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8T05:15:24Z</updated>
    <published>2024-04-18T02:0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녀가 아니었다. 사울의 운명을 예언한 것은 그의 기억이었다. 무녀는 그저 한 이미지를 던져주었을 뿐이다. 환영이 사무엘인지 누구인지 무녀는 알지 못했다. 어떤 심상이 떠올랐다는 말에 사울은 단번에 그것이 사무엘일 것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무릎을 꿇었다. 보이지 않는 그 대상을&amp;nbsp;사울은 하나님처럼 여겼다. 무녀의 환영은 사울의 환청으로 옮겨갔다. 환청은 전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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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형제애 - 일곱 교회 순례길을 추억하며&amp;nbsp; *그림 프리실라 카타콤바 프레스코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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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4T08:30:40Z</updated>
    <published>2024-02-24T07:0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아시아 일곱 교회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몇 달 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일어났다. 충돌은 전쟁으로 확산되었고 지금도 수많은 희생자의 울부짖음이 매스컴과 사회적 관계망을 통해 들려온다. 엄청난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온 후라 전쟁의 소식은 '믿는다는 것'에 관한 또 한 번의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순례길엔 문자 혹은 전승으로만 남은&amp;nbsp;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E06vXu0puaYkFkdE9d6k_pYetP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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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팰림프세스트 - 다시 쓰고 싶은 이야기ㅣ그림 이은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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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3T22:17:12Z</updated>
    <published>2024-02-21T07:2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학자의 서고는 다시 쓰는 팰림프세스트처럼 작동한다. 쓰기의 흔적이 서고 곳곳에 남아있고 그 흔적 위에 다시 소리를 입히고 사라진 기억을 전혀 새로운 감각과 기분으로 재형상화하는 작업대인 것이다.  오래된 스케치 한 점에 철학자의 마음이 뭉클해진다. 두 아이의 졸업장이며 성적표 등을 보관해 둔 상자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자 그림은&amp;nbsp;말썽 많았던 둘째 아이의 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PtjaBDXDEYqMGDZHtiNX9L-9kD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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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편의 이름 - 그림 이은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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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02T12:09:34Z</updated>
    <published>2024-02-02T12:0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토판 대신 두텁고 거친 질감의 종이를&amp;nbsp;구했다. 그리고 몇몇 글자를 써본다.&amp;nbsp;흙을 파고드는 감각과는 다른 새김이 있다. 종이 결에 걸려서 내는 펜 끝 소리도&amp;nbsp;나쁘지만은 않다. 그 걸림이 어눌한 선의 운행에 좀 더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쓰기에 관여하는 온갖 감각들에 더해 철학자의 영혼도 잉크와 함께 종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문자가 언어를 영혼으로부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_vwxvh-h5Ro0N7jwlYZqYrrdn1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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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잎이 찾아준 글자 - 그림 이은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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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19T09:18:25Z</updated>
    <published>2024-02-01T15:09: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펼쳐둔 책장 위로 연분홍 꽃잎 하나가 가만히 내린다. 창밖을 내다보니 사과나무에 꽃이 한창이다.   겨울 내내 꿈속을 헤매던 철학자를 깨운 전령 또한 사과꽃이었다. 꽃향기에 눈을 떴고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눈앞에는 아빠가 아닌 흰색 가운의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순간 향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들이쉬는 숨 사이로 알코올 냄새가 강하게 밀려들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rnlWje5rlGDiop5pT_CO0ZYkyx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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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인의 낱말  - 그림 이은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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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01T15:23:03Z</updated>
    <published>2024-01-30T09:57: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와 친구의 이름 정도 겨우 소리 낼 수 있는 철학자는 습관처럼&amp;nbsp;서고로 들어선다. 아카시아 나무를 네모반듯하게 잘라 만든 도어벨에는 서고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amp;nbsp;철학자와 잃어버린&amp;nbsp;친구의 이름을 함께 새겨둔 것이다.  ...미...정...의...서  아침 운동하듯 천천히 네 글자를 또렷하게 내뱉은 후&amp;nbsp;문을 연다. 벨소리가&amp;nbsp;은은하게 철학자의 방문을 알린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wtPWcyRg0QVbne-kymdB2D5gfL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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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 - 그림 이은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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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30T08:48:47Z</updated>
    <published>2024-01-30T07:5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학자는 아직도 꿈속을 헤맨다. 꿈에는 언제나 기호가 등장한다. 누군가의 이름인 것 같기도 하다. 빛바랜 흑백 사진처럼 또렷하지 않은 글자들을 한 자 한 자 정성껏 읽어보려 하지만 완전한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입안에서 희뿌옇게 맴돈다. 익숙한 그 글자를 코 끝에 대어 본다. 아빠 냄새다.&amp;nbsp;아빠에게서는 언제나 흙냄새가 났다. 그날도 손톱 아랜 붉은 점토 입자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jhW%2Fimage%2FERf_qbGKLgZF7WpNUMkJeis_5d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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