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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풍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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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바람을 꿈꿉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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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2-13T07:53:0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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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폭설유감(暴雪遺憾) - 고라니를 위한 조사(弔詞)</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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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9T04:34:31Z</updated>
    <published>2024-03-05T03:4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식구  동해바다와 경계를 이룬 육지가 내륙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립니다. 백두대간을 앞두고 거친 산세를 박차고 오를 힘을 모으느라 이곳저곳 숨겨진 골짜기에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설악산과 오대산 사이 그 수많은 골짜기 중 하나에 시골집이 있습니다. 깎아지른 절벽이 먼 데 앞산을 이루고, 백두대간의 꿈틀대는 능선을 든든한 뒷배로 삼았습니다. 산이 높고 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BP-admkByinoV_1-90OQQHB3JL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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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춘객(立春客)</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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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5T03:46:23Z</updated>
    <published>2024-02-04T07:0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우 동이 튼 이른 아침, 화목난로가 뿜어내는 온기와 그을음내 속으로 파고들며 게으름을 이어갑니다. 깬 듯 아니 깬 듯 이쪽저쪽을 넘나들다 까무룩 다시 잠을 청하는데 누군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립니다. 산중 아침을 깨우는 조용한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amp;ldquo;계세요? 계세요?&amp;rdquo;  헝클어진 머리에 옷매무새도 돌보지 않고 문을 엽니다. 구름 낀 잿빛 하늘 아래 세상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xiElzpBMFgZx1ylQTwAOtfhY06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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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다른 게 틀린 거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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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5T06:55:08Z</updated>
    <published>2024-01-28T23:2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달라와 틀려  어느 날 저녁 둘째에게 물었습니다. &amp;ldquo;플립하고 폴더가 어떻게 틀려?&amp;rdquo; IT 기기를 좋아하는 아들은 제품이 새로 나오면 개인방송, 블로그, 인터넷 카페 등 온갖 데를 돌아다니며 사양을 챙겨 봅니다. 사거나 사지 않거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저 저 좋아서 하는 일이라 마냥 신나고 재밌어합니다. IT에는 젬병인데다 슬로 어답터인 나는 반대입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FGeGlBQINnd5EbQmDKWykKO8TEQ.jp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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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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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5T03:46:48Z</updated>
    <published>2024-01-20T02:19: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새벽, 희뿌연 빛에 저절로 눈이 떠집니다. 동틀녘은 아직인데, 미명은 이미 창을 넘었습니다.  실눈으로 창밖 목련나무를 올려다 봅니다. 굵거나 가느다란 회색빛 수피 위로 곱절이나 눈이 쌓여있습니다.  허리를 펴고 앉아 자세를 바로잡습니다. 천지가 눈으로 덮였습니다. 천지가 눈으로 덮이고 있습니다.  눈 속 사위는 한없이 가라앉습니다. 물소리는 잦아들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YRr-hSMQcVeOD205VLwXf9Ogp3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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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향기로운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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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07T21:54:17Z</updated>
    <published>2023-12-18T13:0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사탕  오랜만에 주문진 시장에 갔습니다. 초겨울 저녁 답인데도 여전히 왁자합니다. 부산스러운 분위기에 덩달아 들떠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돌아다닙니다. 줄지어 늘어선 물통에서는 물고기들이 펄떡이고, 그 위로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혹은 높은 데시벨로 짜릿하게, 혹은 중저음으로 굵직하게 떠다닙니다. 한 바퀴 구경을 마치고 횟감을 조금 샀습니다.  시장에서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Gv3UZb5NiK3tgDLowzj-uj16z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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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맞이 - 노루귀의 안녕과 봄나물 한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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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2T08:16:02Z</updated>
    <published>2023-03-30T10:47: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로부터 하늘의 봄은 음력 정월에 시작되고, 땅은 2월부터라고 합니다. 윤 2월이 시작된 지난 주말, 텃밭과 비탈 여기저기에는 온갖 풀들이 선발대를 내보내 드디어 살 만한지 탐색합니다. 먼 산 눈은 하마 녹아 골짜기로 찬물이 되어 흘러내리고 있는지, 공기 중에 수분은 풀잎에 이슬을 앉힌 다음 땅바닥에 또르르 굴러 떨어질 만큼 넉넉한지, 겨우내 딱딱하던 땅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Rz5Iyqu2qtnc3Q1qin-hTlJuH0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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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냐 - 자기 돌아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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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30T13:41:06Z</updated>
    <published>2023-03-25T09:5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새치기  장을 보기로 했습니다. 연휴 첫날을 맞아 마트는 북적거릴 게 뻔합니다. 둘 다 사람 많은 곳을 꺼려해 한사람이라도 적을 때 후딱 장보기를 마치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 늦은 아침상을 물리자마자 바로 대형마트로 갔습니다. 아뿔싸,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도 이미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사람들은 모두 나보다 부지런합니다.   채소와 생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joVdyWuuLMBbfJQukC1w0dnBCQ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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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 있는 곳을 바꾸면 다른 풍경이 보인다 - 회전교차로와 감수성과 정의에 관한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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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02T18:01:48Z</updated>
    <published>2023-03-10T06:1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회전교차로  오래 전 영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일정이 많고 일행이 여럿이어서 현지에서는 승합차를 빌려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외국에서, 더욱이 자동차가 오른쪽으로 다니는 나라에 사는 사람이 별안간 왼쪽으로 운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모두들 겁내고 꺼려하는 통에 어찌어찌 기사 역할을 맡았습니다. 대신 한명이 전담으로 조수를 하기로 했습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mceGg-86Oq11keZZjvFuFmIbrB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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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 2-운전 잘하는 사람이 비켜주면 되잖아? - 맑거나 탁한 영혼에 관한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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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02T18:01:48Z</updated>
    <published>2023-02-23T12:48: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동차 한 대가 시골길을 갑니다. 젊은 아빠가 운전하고 조수석에는 초등학생 아들이 앉아 있습니다. 길은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정도로 좁습니다. 게다가 차는 경사가 심한 오르막에 막 접어들었습니다. 맞은편에서 차라도 온다면 진땀깨나 흘리게 생겼습니다. 운전석에 앉은 아빠는 내심 긴장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언덕 위에서 작은 트럭이 내려오는 게 보입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CwrT0tV2mjJ1AhehmhmXfeFAA-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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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발변수에 대처하는 방법 - 변수가 곧 상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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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3T12:55:13Z</updated>
    <published>2023-02-20T07:0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변수가 곧 상수입니다 1. 망쳐버린 주말  산을 넘어온 햇살이 창문을 타고 들어와 길쭉한 빛 그림자를 만듭니다. 화목난로 온기를 느끼며 느긋하게 잠에서 깨어 몸을 비트는데 다용도실에서 낯선 소리가 들립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날카로운 쇳소리가 고막을 때립니다. 바닥은 온통 물바다입니다. 급수 호스 끝에서 세탁기로 들어가지 못한 물이 쉭쉭거리며 새 나오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Gl5eGY30HtF5x0YwGhsdpryAMT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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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일그러진 시간 사용법 - 시간의 밀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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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02T18:01:48Z</updated>
    <published>2023-02-01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삶을 공간적으로 나눠보면 의외로 단순합니다. 몇 가지에 불과합니다. 첫째 집입니다. 도시에 있는 집에서는 가족과 생활하며 식사를 하고 잠을 잡니다. 다음은 직장입니다. 주중 낮 시간을 보내는 이곳에서는 육체와 정신의 에너지를 지불하고 돈을 법니다. 세 번째로는 시골입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주말에 내려가서 텃밭 농사를 짓고 오래된 집을 손보고 집 주변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jKRCGzdFsNzFiSJrCd_P9-3c6I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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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콜센터 - 눈길을 어지럽게 걷지 않는 까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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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1T02:15:23Z</updated>
    <published>2023-01-13T01:45:0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도로연석  식사를 마친 일행은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식당을 나섰습니다. 멀지 않은 곳이지만 날이 덥고 습기가 많아 각자 차를 갖고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어쩌다 일행의 선두에 선 나는 질러 갈 요량으로 주차장과 도로의 경계를 이루는 연석을 그대로 타 넘었습니다. 내가 타는 차는 차고가 높은 SUV입니다. 웬만한 돌출은 차가 진행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zg6cehZMxzdIYi65TKGF-ucc-Z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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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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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0T07:22:41Z</updated>
    <published>2022-11-26T13:3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갈밭 한 뼘조차 허락되지 않아 돌뿌리에 뿌리를 욱여 넣고 햇살 닿는 처마밖으로 목을 길게 뽑아  모질게 한세월 견뎌  짧은 해 넘어간 으스름 저녁  세상은 평등하게 빛을 잃고  질긴 목숨은 불꽃이 인다  #메리골드 #금잔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JRiN-suCTsIf7e09zlVEGpe5qr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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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 1-휠체어가 있는 거리 - 맑거나 탁한 영혼에 관한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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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30T04:32:38Z</updated>
    <published>2022-05-20T08:33: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행히 뜨거운 햇살이 비켜 간 그늘이다. 전동 휠체어에 등을 기댄 채 길바닥에 앉은 경민은 쉴 새 없이 몸을 비튼다. 손목과 손은 심하게 비틀어져 있고 일그러진 입은 계속 삐죽거린다. 팔, 다리, 엉덩이 할 것 없이 온몸이 틀어져 있다. 앞에 놓인 스텐 국그릇에는 동전 몇 개와 천 원짜리 한 장이 들어있다.  중년 남자 하나가 곁눈질로 힐끗 보며 지나가더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fTBUvv_Q5lHa7Gs3YokZNSRd2u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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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의 산책-노루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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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25T18:41:48Z</updated>
    <published>2022-04-05T05:1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복수초  주말 아침나절, 이웃집에 올라갔습니다. 부지런히 산을 넘어온 햇살을 등지고 비탈길을 천천히 걷습니다. 등짝과 뒷덜미가 금세 따뜻해집니다. 낯빛이 저절로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가뿐해집니다. 겨우내 꽝꽝 얼었던 땅은 진작에 풀렸습니다. 잘 숙성된 밀가루 반죽처럼 폭신합니다. 지나온 자리마다 내 몸무게를 견뎌낸 발자국이 선명합니다. 도둑질을 하려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_QJLLq34euM_gJQ6YYsAB2GpEj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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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의 절반과 잘 지내려면 - 당근거래가 쏘아올린 작은 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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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19T20:17:53Z</updated>
    <published>2022-03-13T02:1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왜 &amp;rsquo;여자용&amp;lsquo;이라고 표시 안 해?       이따금 당근마켓에서 물건을 삽니다. 한동안은 공구와 가구에 꽂혔습니다. 고장 나거나 부서지지만 않았다면 쓰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중고거래에 딱 맞는 품목입니다. 괜찮은 물건을 푼돈으로 들여오면 기분이 좋습니다. 자원 재활용에 참여하고 지구를 덜 소비한다는 뿌듯함은 덤입니다. 필요한 게 채워져 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bM1Crl_XdCJ7cmVVSHYcbX8lFV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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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마트폰과 빈 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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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30T08:07:16Z</updated>
    <published>2022-03-05T07:1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강남역 그 사람  매일 강남역에서 전철을 갈아탑니다. 긴 환승구간은 서로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북적댑니다. 게다가 원하는 승강장에 도착하려면 밀려오는 사람의 강을 몇 차례나 건너야 합니다. 다들 제 갈 길 가느라 분주한 그곳에 사람이 있습니다. 책상다리 사이로 양손을 찔러 넣은 채 정물처럼 앉아 있습니다. 앞에 놓여 있는 작은 플라스틱 소쿠리가 그녀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K34IGHoTtmLfpt6H3mI8pT6c_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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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재헌 좌망대 - 心齋軒&amp;nbsp;坐忘臺</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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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9T07:19:31Z</updated>
    <published>2022-02-25T08:1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nbsp;풍연심,&amp;nbsp;풍연 그리고 누렁이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둘 때입니다. 주변 분들과 식사를 하던 중 한 선배가 &amp;lt;장자(莊子)&amp;gt;에 있는 &amp;lsquo;풍연심(風憐心)&amp;rsquo;이라는 말을 들려줬습니다. &amp;lsquo;바람은 마음을 그리워한다 혹은 부러워한다&amp;rsquo;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그럴듯해 보여 기억에 심어 뒀습니다. 언젠가 써먹을 데가 있겠지 하는 얄팍한 마음이었습니다. 순전히 멋 부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2qGdvQeYtLXMZbNRphoK-9hHih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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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가, 어서 오렴! - 겨울 녹는 소리, 봄이 오는 그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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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19T20:17:58Z</updated>
    <published>2022-02-13T13:3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주 전만해도 바늘 꽂을 자리도 없이 꽝꽝 얼었더니, 벌써 다 녹았습니다.  소리가 경쾌하고 맑습니다.  얇은 얼음장 밑에는 물방울인지 거품인지 부지런히 겨울을 밀어냅니다.  예전에 벌레가 나무에 음각한 걸 보고 감탄했는데, 봄기운의 얼음장 아트도 만만치 않습니다.  소리와 그림,  이즈음에는 어느 것도 놓칠수 없습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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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풋내기 - 원두와 옥수수, 그리고 우물에서 숭늉찾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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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15T23:40:36Z</updated>
    <published>2022-02-10T04:4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언더 디벨롭       여러 해 동안 커피를 직접 볶고 있습니다. 통돌이 로스터에 생두를 넣고 10분 정도 강한 불로 굽다가 꺼냅니다. 가스 불을 끄고 원두를 쏟아부을 때는 늘 기대와 긴장이 교차합니다. 매캐한 연기 속에 미간을 찌푸리며 원두를 대면합니다. 열에 한두 번 정도는 만족스럽고 나머지는 아쉽습니다.   아쉬운 경우는 대부분 너무 덜 볶여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6O%2Fimage%2FG3shBsEyP-VcTN5R8zptBfojuV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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