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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설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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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penghi</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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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천년의 그림자와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에 머물며 읽고, 쓰고, 가르친다. 소나무가 이토록 고결한 줄 몰랐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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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2-26T13:22:3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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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멍구의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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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14T04:40:32Z</updated>
    <published>2023-05-23T06:1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휴대전화 속 앨범에는 너의 사진이 51장 담겨 있다. 나는 어디서든, 또 누굴 만나든 가급적 카메라의 셔터 버튼을 누르지 않으므로 51장은 상당히 많은 양이다. 이따금 앨범을 뒤적이다 너를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고, 그 사진 속의 시간이 되살아나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amp;lsquo;죄다 잠을 자고 있는 사진이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4MOWyUbipz8dvEV_bWwEeu4pIC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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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이 약한 여자라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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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14T04:40:36Z</updated>
    <published>2023-05-20T01:5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옛날 티브이는 화면에 붉은 기운이 감돌아 눈이 피로했는데 새 티브이를 트니까 화창하게 날이 갠 것 같다. 오래 감겨 있던 눈이 떠져서 새로운 세상을 보는 기분이야.&amp;rdquo; 휴대전화가 들려주는 엄마의 목소리는 맑고 또랑또랑하다. 화질이 지나치게 선명해 바삭바삭 튀긴 치킨의 고소한 냄새까지도 맡아지는 듯한 TV처럼. 홈쇼핑에서 큰 맘 먹고 장기 무이자 할부로 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E9KXjDArdna1qOxNy07mukZ5nn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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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서실의 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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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21T02:37:05Z</updated>
    <published>2023-05-16T02:5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2시 30분이면 창문 너머 &amp;lsquo;예쁜음 클래스&amp;rsquo;에서 피아노와 플루트 소리가 번갈아 들려온다. 처음에는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따지려고 했다. 독서실 가까이에 피아노 학원이라니. 하지만 J는 속으로만 투덜대다 말았다. 불만을 내세워 봤자 바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무엇보다 독서실을 다녀보니 이렇듯 무관심한 이유를 알 것 같아서였다. 1989년에 준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pkx5zGZQp3KlfU_o_jqoRcZ4Sq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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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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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8T21:46:33Z</updated>
    <published>2023-05-12T14:0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오늘도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집을 나섰다. 뜸부기 알을 찾으러 가는 것이다. 지난 목요일부터 저러고 다녔으니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아버지의 1주기 기일을 지내고 두 달 쯤 지나서는 도라지꽃을 찾아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처음에는 밖에 일이 있나보다 생각했다. 단짝을 잃어버린 지독한 상실감을 어떻게든 지워보려고 일부러 이리저리 발걸음 하는 줄 알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CVf8N6d7YlYyWywLsjiNGE-9nl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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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십백 운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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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21T02:11:48Z</updated>
    <published>2023-05-09T11:5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 년에 한두 번쯤 그 노교수를 떠올리면 &amp;lsquo;일십백 운동&amp;rsquo;이 무슨 이정표처럼 또렷이 눈앞에 나타난다. 그해 개강 첫날, 카키색 재킷을 멋스럽게 차려입은 노교수가 강의실에 들어와서는 아무 말 없이 칠판에 &amp;lsquo;일십백 운동&amp;rsquo;이라고 크게 썼다. 그리고는 엄하면서도 인자한 결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amp;ldquo;일십백 운동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삼 년 동안 꾸준히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5GtYvFR5YbWXymKtk-ygXnzIjE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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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식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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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8T11:39:55Z</updated>
    <published>2023-05-01T09:0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 학기마다 &amp;lsquo;소설창작세미나&amp;rsquo; &amp;lsquo;소설창작연습&amp;rsquo;이라는 강좌 이름으로 대학생들에게 소설을 가르치는 내 강의 방식은 이렇다. 학생들은 정해준 날짜까지 습작소설의 초고를 제출한다. 분량은 A4 용지로 5장 내외. 어떤 소설가가 말했듯 &amp;lsquo;초고는 걸레&amp;rsquo;이므로 힘들게 많이 쓰지 말라는 뜻이다. 어차피 기초공사를 다시 해서 갈아엎어야 하니까. 참고로 단편소설은 보통 원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FUWRjtf_kar53MwBUCOdLWtIEe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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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주의 명장면 - 작년 여름, 우리집 베란다의 참외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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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9T10:58:08Z</updated>
    <published>2023-04-28T00:5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 서울살이에 일단 마침표를 찍고, 그해 여름부터 경주의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다. 두 달 후면 꽉 찬 2년이다. 그 시간은 휙휙 지나갔다. 이 세월의 속도는 허무감이나 부질없음 같은 감정을 동반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깨달음과 충만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면서 빈틈없이 직진했다. 깐깐하고 야멸찬 시간 앞에서 이런 여유를 부려보기도 처음이었다. 내가 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b7PKkCzz2Ud_AxNsZ6bicM9S-D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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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냄새 먹는 하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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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5T14:05:33Z</updated>
    <published>2023-04-24T00:5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P는 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후 미각을 잃었다. 정확히는 된장고추장아찌를 먹고 나서부터였다. 할머니가 사라진 집은 으스스했다. 촉감으로만 느껴지는 무언가가 집에 발을 내딛는 순간 확 끌어당겨 자신을 심연 속에 빠트릴 것 같았다. 그 실감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길을 떠났다. 정처 없이 숲속을 헤매고 다니면 할머니가 없어서 생긴 무서움증이 조금은 가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DzPys32zMFRR_YM7gY6hG_Ut9D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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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이 원하신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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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9T14:58:48Z</updated>
    <published>2023-04-21T11:4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S는 뽀얀 행주를 힘껏 짰다. 그리고 툭툭 털어 싱크대에 걸쳐놨다. 설거지를 한 후 행주를 짤 때면 어떤 글을 쓰면서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기분이 든다. 성취감 비슷한 감정이 생기면서 몸이 가벼워진다. 햇살을 흠뻑 머금고 있는 식물들에게 물까지 주면 얼마나 좋아할까 싶어 베란다로 걸어가는데 휴대전화의 벨소리가 울렸다. 화면에 떠오른 &amp;lsquo;아버지&amp;rsquo;란 세 글자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SFNqFpl-RmnNhR_HUxjU9E1LDN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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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항 나들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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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9T14:55:40Z</updated>
    <published>2023-04-17T04:4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율은 지게차를 몰았다. 그가 &amp;lsquo;지게차&amp;rsquo;라고 말했을 때 J의 머릿속에는 옛날 농부들이 매고 다니던 지게만 떠올랐다. &amp;lsquo;지게&amp;rsquo;와 &amp;lsquo;차&amp;rsquo;가 합쳐지면 어떤 형태가 되는지 순간 의아했다. 휴대전화를 열어 포털사이트의 검색창에 세 글자를 입력했더니 &amp;lsquo;짐을 올리거나 내릴 때 사용하는 산업용 트럭의 특수한 형태&amp;rsquo; 라는 설명과 함께 다양한 사진이 떠올랐다. J는 아! 하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vUPJ3X8VixSThXlVGAOwKSu4t5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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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밤의 10분 특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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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9T15:01:11Z</updated>
    <published>2023-04-13T14:1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번에 &amp;lt;87세 자퇴생&amp;gt;이란 제목으로 글을 썼다. 주인공은 김학선님. 평생교육원의 소설창작반에 등록했다가 감당하기 벅찬 강의 내용,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체력과 기력, 무엇보다 &amp;lsquo;생활방식의 괴리감&amp;rsquo;에 결국 무릎을 꿇은 87세 어르신의 이야기였다. 하필이면 전국적으로 강풍이 불고, 강릉에 산불이 무섭게 번져 나무들의 절규가 들리는 듯한 봄날에 들려온 소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slkq7fXFS_Rtd0NkRMdc2HTy4V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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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7세 자퇴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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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9T15:09:26Z</updated>
    <published>2023-04-11T03:0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멍!멍!멍! 고요한 집에 울리는 기운찬 소리. 나는 강아지를 워낙 좋아해서 카톡 알림음도 &amp;lsquo;멍멍&amp;rsquo;으로 설정했다. 대개 혼자 있다 보니 어떤 날은 빈집을 지키는 순한 강아지가 된 듯한 착각이 드는데, 그럴 때 휴대전화에서 멍!멍!멍! 소리가 들리면 너와 내가 같은 종족이구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나온다. 하던 일을 마무리 짓고 카톡을 열어봤다. 평생교육원 소설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OOJ4SfAiouaQAvPmX9XHDICc2i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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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의 심장박동 소리를 듣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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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28T03:55:25Z</updated>
    <published>2023-04-07T13:3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기저귀 때문이야&amp;hellip;&amp;hellip;.&amp;rdquo; 여동생이 축축한 음성으로 말끝을 흐렸다. &amp;lsquo;기저귀&amp;rsquo;란 단어가 여동생의 입에서 흘러나온 순간 주변이 온통 하얘지는 느낌이었다. &amp;ldquo;기저귀가 아버지의 말라비틀어진 허벅지 사이로 들어가는 걸 보는데 견고한 무엇이 움푹 꺼지는 것 같았어. 내 기분이 이런데 아버진 오죽했을까. 그때부터 기력이 부쩍 떨어졌지 싶어&amp;hellip;&amp;hellip;.&amp;rdquo; 툭 건드리면 와락 울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Mqm5wrI_UJJyOyRrAe5hQkL-dR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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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 이렇게 살고 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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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02T00:49:21Z</updated>
    <published>2023-04-04T03:4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케일러 팁이 치아 사이사이에 닿을 때마다 치석이 떨어져 나온다. 입술 안쪽에 걸쳐 놓은 일회용 석션이 타액과 치석을 빨아들인다. 어둠이 내리면 어디선가 밀려와 떠다니는 상념의 조각들 때문에 건밤을 샜더니 눈이 아리다. P는 잠시 일손을 멈추고 눈을 깜빡거렸다. 지금 P 앞에서 입을 벌리고 누워 있는 편선화 씨. 조용히 나타났다가 묘한 여운을 남기고 돌아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sWyfhIELrR20HzUaFSlu3tvGc9I.jpg" width="39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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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달러에 생화 두 다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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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23T11:44:13Z</updated>
    <published>2023-03-31T09:5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마다 대학의 봄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과 함께 꼼꼼히 살펴보는 작품들이 있다. 그건 바로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이다. 예비 소설가에서 진짜 소설가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게 해주는 원고지 80매 내외의 이야기들. 내가 담당하고 있는 문예창작과 학생들도 &amp;lsquo;신춘문예 철&amp;rsquo;이 되면 설렘과 긴장 속에서 소설의 집을 짓다가 허물며 보수 작업에 여념이 없다. 12월 중순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GdAetk0KxdBqKvlzqMbxuHjuJY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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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표 어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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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24T14:04:22Z</updated>
    <published>2023-03-27T01:0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포항세관 앞에서 멈춘 시내버스가 이십분 째 정차 중이다. 기계 결함으로 잠시 정차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뜬 운전기사가 무슨 도구로 시내버스 어딘가를 툭툭 건드리고 다시 올라와서는 시동을 끄고 켜기를 반복한다. 시동이 걸린 버스가 거친 숨을 내쉴 때마다 S의 입에서도 덩달아 한숨이 터져 나왔다. 여기서 한 정거장만 가면 롯데백화점인데&amp;hellip;&amp;hellip; 이럴 줄 알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p0E2RBi4qtb3e-MgD7kHGV0azd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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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씨네Q 영천'의 문단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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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24T14:04:56Z</updated>
    <published>2023-03-23T04:28: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비가 촉촉이 내리던 날, 한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씨네Q 영천점이 2023년 3월 19일 상영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용하지 않은 유료 영화 관람권은 3월 19일까지 매표소에서 확인 후 환불 처리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말 깜짝 놀랐다. 우연히 만나 절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전화해서는 내일 이민을 간다고 고백하는 것 같았다. 그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aJzXUiTpjt7pA_RFEGrqj4f34u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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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형, 우리 아메리카노 마시러 가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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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5T00:34:47Z</updated>
    <published>2023-03-20T01:4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J는 무슨 일로 감정의 색깔이 변하면 그 남자를 찾아간다. 샐러리맨인 그는 단아한 공원에 살고 있다. 집에서 공원까지는 느릿한 걸음으로 30분이면 닿는다. 주변이 온통 아파트 단지여서 공원이 번잡할 것 같은데 의외로 한산하다. 으리으리한 저택의 정원 같은 공원에는 새들만 드문드문 날아다닌다. 오늘은 더 한적하다. J는 훤칠한 소나무 앞에 멈춰 서서 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DFODSxiTiAISD1kUS8rhLQNMYu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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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꾼 기욤의 단짝 '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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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0T01:39:18Z</updated>
    <published>2023-03-16T06:3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도 우리처럼 이삿짐을 챙겨 어디론가 떠나고 새로 입주하는 요즘 같은 때나, 누군가와 마주앉아 이야기꽃을 피워도 왠지 마음 한구석이 스산한 날, 또 여기저기서 만나는 강아지들이 마냥 사랑스러울 때 습관처럼 펼쳐보는 잡지가 있다. 한국판 GEO 2004년 10월호, 100～121 페이지. 지오는 &amp;lsquo;세계를 보는 눈&amp;rsquo;이란 모토를 앞세우고 지구상에서 일어난 다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EU9qDmOqDnFXxd_03L4VKprqpl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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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이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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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10T02:15:27Z</updated>
    <published>2023-03-13T01:4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amp;lsquo;아름다운웨딩홀&amp;rsquo;을 슬쩍 빠져나와, 신호등의 초록불이 깜박거리는 횡단보도를 재빨리 건넜다. &amp;ldquo;어디 가세요!&amp;rdquo; 라고 외치는 아내의 달뜬 목소리가 아련히 들리는 듯했다. 그는 아름다운웨딩홀을 등지고 성큼성큼 걸었다. 어김없이, 사람들 속에 있으면 식은땀이 나면서 숨이 가빴다.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왔다. 바람에 부딪치다가, 또 그것에 휘말려 멀리 멀리 떠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9x%2Fimage%2FE6hQrAjHmTPw_yzJ-DSek-ZCco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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