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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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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wand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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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완벽하지않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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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2-28T11:40: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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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망대와 뒤안길 - 조망하고 뒤안을 마주하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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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9:24:21Z</updated>
    <published>2026-03-18T23: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거를 돌아본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잊고 싶은, 그리고 피하고 싶은 기억들을 소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냥 이대로 묻어둔 채 살고 싶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바로 그 시절이 오히려 가장 치열했던 시간이었다. 어찌나 열심히 현실로부터 달음박질 쳐왔는지 모른다. 일상으로부터, 사람들로부터 가능한 한 멀어지고 싶었다. &amp;lt;그래비티&amp;gt;라는 영화를 아는가. 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GmNqNCL4qy6ouHlaxKS_r_Yqx-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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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전대는 내가 잡는다 - 니스에서 배운 철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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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8:40:28Z</updated>
    <published>2026-03-11T23: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기억 속에는 새벽 어스름 무렵에 니스에 도착한 것 같았는데, 사진의 세부 정보를 통해 보니 오전 8시 무렵에 도착했었다. 이런 기억의 착오는 여러 군데에서 발견되었다. 분명 첫날부터 에어비앤비를 시작한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이제 보니 지금도 구글 메일로 광고를 보내오는 아파텔에서 묵었다. 사진첩을 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드디어 목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sBWAwe1_gMcxeL5jDBT-tO6BJT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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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이제부터 조금만 더 행복하면 안될까요?&amp;quot; - 크리스마스를 뒤로 하고 니스행 야간 버스에 오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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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14:50:30Z</updated>
    <published>2026-03-05T14:4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크리스마스는 나에게 가장 큰 축일인 만큼, 다음날까지 계속 여흥이 이어졌다. 라데팡스 지역 신시가지에는 신개선문이 있고, 거기에도 크리스마스마켓이 크게 열린다기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 와보는 곳이었고, 마침 역사적, 문화적 배경으로 볼 때 그곳을 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수많은 천막 안을 헤매는 사이, 나를 사로잡&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KqR_KJh2iMt9DyxgYNRlkqnd6D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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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크리스마스에 파리의 크리스마스마켓에 가다(튈르리 정원) - 걷기 시작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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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16:13:32Z</updated>
    <published>2026-02-26T09:1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을 추스르고 오후가 다 되어서야 호텔 밖으로 나왔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가기 위해서지만, 파리의 명소들을 차례로 방문하게 되었다. 목적지 : 에투알 개선문 - 샹젤리제 - 콩코르드 광장 오벨리스크 - 튈르리 정원(크리스마스 마켓) - 에펠탑     개선문으로부터 오벨리스크까지의 거리를 샹젤리제라고 부른다.    종교적 표현이 제한된 사회주의 국가이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SkE52SX0W1_3q1Oqe8TkNCaC7k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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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Joyeux No&amp;euml;l!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 미약한 시작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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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15:31:33Z</updated>
    <published>2026-02-18T15:0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 봉수와 마담. 환영합니다. - 봉수와 무슈. 감사합니다. - 어떻게 오셨어요? - 여행으로 왔어요. - 처음이신가요?  - 이번이 세 번째예요. - 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잘생긴 중년 남자였다. 마지막 인사 끝에는 눈웃음에 윙크까지. 입국 수속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예상치 못한 환대(?)에 얼떨떨하게 기분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DWDNySveUFGa4DqYBe1U4u5Ohu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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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고요를 건네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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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13:56:47Z</updated>
    <published>2026-02-11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것은 사적인 앨범이다.  내 모습은 하나도 담기지 않은 풍경 사진 꾸러미인데 그렇다. 2018.12.24. - 2019.3. 9. 겨울 한철을 담은 이 사진들은, 먼 훗날 이렇게 공개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고 찍은 것들이다. 그래서 매우 솔직하다.  여행 직후 처음 몇 년 간 이 사진들을 돌아보았을 때는 전혀 특이함을 느끼지 못했다. 아마 비슷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9orWF_CXiZCTf1-3CHTKPvv1RA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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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나는 왜 글을 쓰는가 - 맺음말 - 하얗게 멍든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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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07:13:39Z</updated>
    <published>2025-12-09T09:3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자전적 소설을 쓴 건 순전히 간지럼증 때문이었다.   언제부턴가 아토피가 찾아왔다. 난생처음 겪어보는, 공황장애를 극복한 후 새로이 찾아온, 극심한 고통이었다. 마치 하나님이 사탄을 통해 욥에게 허락한 고난의 연속인 것처럼, 이번엔 내 육체에 직접 닥친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나는 그게 엄마와 전화 통화를 막 끝낸 순간부터 시작되었음을 추적을 통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YnoD6lZas-0Ffe0bnextEOgls4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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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유리(遊離) - 하얗게 멍든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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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2T09:11:20Z</updated>
    <published>2025-12-02T09:11: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살 터울로 세상에 나온 둘째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유치원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당시 마지못해 남긴 글들을 보면, 인간의 언어가 아니었다. 동물 울음소리 그 자체일 뿐. 하나님 이름만 부르고 있다. 원망은커녕 두려워하고 있다.  오랫동안 신경정신과 약을 먹었다. 처음에는 우울증, 그다음에는 공황장애 때문에. 그 이후로 내 정신과 감정 상태는 많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2VW941veev04alDv1plsT2o6Lq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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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필연의 페이지 - 하얗게 멍든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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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5T16:50:08Z</updated>
    <published>2025-11-25T12:0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낯선 이로부터 연락이 왔다.  노무사라고 했다.  몇 년 전, B라는 잡지사에서 일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사장은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여 결국 고소를 당한 상태였다.  직원들이 밀린 임금을 받으려면, 회사가 실재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자료, 언제 누가 그곳에서 일했는지, 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에게는 이미 지나간 페이지라 거의 잊고 있었는데, 이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WocLNxMTS54IuRnLastuPB47qE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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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악마는 홍대에서 치즈 케이크를 먹는다 - 하얗게 멍든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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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5T16:38:56Z</updated>
    <published>2025-11-18T12:2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은 회사였다.  사장, 편집장, 사진기자 둘. 이렇게 원래 인원이었고,  나를 포함해 취재기자 둘, 그리고 사진기자 하나. 이렇게 나란히 입사했다.   일은 재미있었다.  떨림과 설렘, 기대가 늘 따라다녔다.  출근하면 맨 먼저 인터넷 뉴스와 연예란을 훑고, 가십을 추려 회의에 들어갔다.   어렵진 않았다. 단지 늘 흥미로만 보던 것들을 이제는 &amp;lsquo;일&amp;rsquo;이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x6p9fiuZgvdivaooilox4cV24U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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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부서짐의 아이러니 - 하얗게 멍든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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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8T13:38:37Z</updated>
    <published>2025-11-11T16:4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안녕하세요? 한류전문 잡지사 B의 G기자입니다. 저희는 대만어판, 일본어판으로 번역되어 현지에 배급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귀사의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고 싶은데 press 발급이 가능할까요?&amp;quot;   새로운 남자친구의 도움으로 마지막 학기를 간신히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는 좀 더 늦어지더라도 재수강으로 학점을 관리해 깔끔하게 졸업하라고 설득했지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l9JFzEBgr-lQSxG8nupwNW5VWA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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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허기를 토해내다 - 하얗게 멍든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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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2T10:58:03Z</updated>
    <published>2025-11-04T11:0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교 3학년. 서서히 애착의 결핍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 걸 느꼈다.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나 자신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불나방처럼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욕망이었다. 간신히 누군가를 붙잡아서라도 내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지만, 동시에 모든 관계가 두려웠다.   그때 처음으로 제대로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그런데도 나는 진심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gAHvuHU63rBwn18sUd-6z6rbCP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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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히말라야 정상에 얼어붙은 사람들 - 하얗게 멍든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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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8T13:28:38Z</updated>
    <published>2025-10-28T11:5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밤마다 인스타그램에서 자극적인 릴스가 내게 뜬다. 최근엔 히말라야산맥 에베레스트 등정의 실상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이었다.  지금까지 히말라야는 내게 언제나 &amp;lsquo;나와는 상관없는 세계&amp;rsquo;였다. 눈발이 흩날리고, 옷이며 머리며 얼굴 위까지 하얗게 얼어붙은 장면. 눈보라와 낮은 온도로 시야는 뿌옇게 가려지고, 카메라도 흐릿하게 흔들렸다. 그냥 모호하고 흐리멍덩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fVAZDQiCZx4-sPVXIFr3SDhiCN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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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장마 - 하얗게 멍든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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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05:03:06Z</updated>
    <published>2025-10-21T12:1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디어 서울에서의 대학생활이 시작되었다. 하얀 겨울로부터였다.  우리는 신림동의 방 두 칸짜리 아파트에서 같이 지내기로 되어있었다.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어 몸만 들어가면 되는, 아기자기한 신혼집 같았다. 부모님의 정말 크나큰 배려였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우리는 서로를 무시하며 말도 거의 섞지 않고 지내던 사이였다. 그런데 언니가 대학생이 되어 집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YT7l3M9iNYRTIiX6OR0r6uZLPP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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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관계의 독서록 - 하얗게 멍든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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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0T14:52:47Z</updated>
    <published>2025-10-14T12:42: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시 한번, 언니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예비 소집일 날, 나는 교감 선생님께 언니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불려 갔다.  이미 언니는 문과 1등으로 유명인사였다.   나는 그런 언니 없이도 충분히 중학교에서 내 존재를 증명했었다. 다방면에 재능이 많은 것과 친구들 사이의 인기로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일개 공부 잘하는 언니의 동생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AP19qVNOi-HX1T4syeHL3hHIYd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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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일기장 - 하얗게 멍든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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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8T14:21:38Z</updated>
    <published>2025-10-07T08:5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니와의 비교의식, 열등감 때문에 자격지심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냥 삶 자체였다.  차라리 부모님 눈에 들기 위해 강박적으로 애썼던 어렸을 때가 나았다.   사춘기가 되자, 평가받던 대상에서 부모님을 평가하는 주체가 되니 마음이 더욱 힘들어졌다.   언니한테는 이렇게 하는데, 나한테는 왜 이렇게 대하느냐.   온통 거기에만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kMCbjelQA0u98YiluvQYhhT3i6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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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해방의 틈 - 하얗게 멍든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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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30T14:46:43Z</updated>
    <published>2025-09-30T14:0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니와 다른 중학교에 배정받자, 나는 해방감을 느꼈다.   점차 초등학교 때처럼 모든 일에 정말 죽을힘을 다하던 강박도 내려놓게 되었다. 5학년 때 60명 가까운 반 전체 아이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카드를 모두 다르게 만들어 돌렸던, 그런 미친 짓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공부를 아예 놓은 것은 아니었다. 대신 어떻게 하면 가장 적게 노력하면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a1CppCQfM4P0C72viXDSZ0mKl7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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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시인 - 하얗게 멍든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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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4T04:15:40Z</updated>
    <published>2025-09-23T13:4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amp;lsquo;위대한 작가&amp;rsquo;가 되기로 했다.  책을 좋아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긴 책을 읽는 게 버거웠다. 삽화가 많은 책을 좋아하는 것도 그대로였다. 어떻게든 그림을 책 속에 끼워 보려는 핑계였는지도 모르겠다.   짧은 글과 그림.  이 둘을 조합하면, 예상하다시피 시가 가장 가까웠다.  나는 &amp;lsquo;위대한 시인&amp;rsquo;이 되기로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eeuvDK-feA62rbs56gGbRfjW_A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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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장원급제 - 하얗게 멍든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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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1T04:46:10Z</updated>
    <published>2025-09-16T13:18: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3학년 무렵이었다. 아닌가? 4학년 때인가.   그날따라 공기가 조금 달랐다. 특별활동 시간에 늘 하던 학급회의 대신 전교생을 대상으로 글짓기 대회가 열렸다. 선생님이 칠판에 큼지막하게 &amp;lsquo;글짓기 대회&amp;rsquo;라고 쓰시고, 글짓기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주제는 세 가지 정도로 한정되었던 것 같다.   그 가운데 내 눈에 딱 들어온 단어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zQQTByicQKTB8SmdJnvQupoLqt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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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역량 - 하얗게 멍든 종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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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8T15:20:58Z</updated>
    <published>2025-09-08T15: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세 번째 소설을 투고했다.   정확히 말하면, 첫 번째는 자전적 소설, 두 번째는 성인을 위한 동화, 그리고 이번에도 다시 자전적 소설이니 소설만으로는 두 번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자꾸만 &amp;lsquo;자전적 소설&amp;lsquo;일까?  자전적 소설로는 통틀어서 3부작을 계획하고 있다. 네 번째 작품이 바로 마지막이 될 터인데, 이제 그 글을 마치게 되면 비로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45%2Fimage%2Fo2ZvXXNMxCFTN_DPeIYGgO2H1z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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