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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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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학교에서 서른 아홉번째 봄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지금은 교장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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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2-28T23:34: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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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머니 노릇에도 눈치와 자본이 필요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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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04:03:11Z</updated>
    <published>2026-03-22T02:1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분홍색 원피스를 차려입은 큰손녀가 나풀거리며 우리 집 현관에 들어섰다.   손녀가 입은 그 옷은 유치원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할머니인 내가 고심 끝에 고른 선물이다. 백화점 매장을 수없이 뱅뱅 돌다,   결국 &amp;lsquo;분홍색 레이스 원피스는 실패가 없다&amp;rsquo;는 나만의 공식을 믿고 선택한 옷이었다. 손바닥만 한 아이 옷값이 웬만한 어른 옷보다 비싸 카드를 내미는 손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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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취미가 삶을 잡아먹지 않도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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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3:44:56Z</updated>
    <published>2026-03-20T01:21: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3년간 한글 서예를 배워온 남편이 드디어 대회에 참가했다. &amp;quot;한 번쯤 입선은 해야 주변에 '입춘대길'이라도 써줄 수 있지 않겠냐&amp;quot;며 짐짓 허세를 부렸지만, 남편은 은근히 수상에 대한 부담감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서예에 있어 남편은 확고한 개똥철학이 있다. 보는 사람도 잘 알아먹지 못하는 한자는 쓰지 않겠다며 오직 한글 서예만 고집한다.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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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른 중반에 의대 합격이라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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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0:19:14Z</updated>
    <published>2026-03-19T00:1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와 오랜 인연이 있는 선생님 한 분이 전화를 주셨다. 그저 가벼운 수다를 떨려나 보다 했다. 시댁과 친정 이야기, 돈을 빌려줬다 못 받은 사연까지 한참을 돌아가던 서론의 끝은&amp;nbsp;결국 아들의 의대 합격 소식이었다.  하지만 내 입에서 &amp;ldquo;축하합니다&amp;rdquo;라는 말이 선뜻 튀어나오지 않았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amp;lsquo;일단 축하부터 건넸어야 했나&amp;rsquo;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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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감능력이 없는 할머니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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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2:39:05Z</updated>
    <published>2026-03-18T12:39: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빨간색 커다란 풍선이 없어!&amp;rdquo; 목욕을 시작하려던 손녀가 바람&amp;nbsp;빠져 쪼그라든 풍선을 보더니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 온 손녀가&amp;nbsp;목욕할 때면 꼭 챙기는 &amp;lsquo;삼총사&amp;rsquo;가 있다. 아기 상어 머리, 주홍색 공, 그리고 빨간 풍선이다. 아이의 즐거움을 위해 내가 하나둘 챙겨주던 소품들이 이제는 아이에게 확고한&amp;nbsp;목욕 루틴이 되어버린 모양이다.  커다란 풍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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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녀의 거절과 뇌과학, 이순(耳順)의 감정 공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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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4:42:56Z</updated>
    <published>2026-03-17T04:4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의 저서 『감정의 뇌과학』 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amp;ldquo;지금 느끼는 이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가?&amp;rdquo; 예순이 넘어서도 여전히 감정의 지배를 강하게 받는 나에게 이 질문은 거부할 수 없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공자는 예순을&amp;nbsp;&amp;lsquo;이순(耳順)&amp;rsquo;이라 하여 귀가 순해지는 나이라 했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고, 천명을 따라 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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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음소리가 무서운 할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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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5:39:22Z</updated>
    <published>2026-03-17T01:2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녀가 입에서 피를 흘리며 현관에 들어섰다.  자지러지는 아이의 울음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딸 부부가 황급히 따라 들어왔지만, 내 마음 한구석에선 원망이 피어올랐다. '다친 아이를 왜 하필 내게 데려왔을까.'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아이의 울음소리를 견디지 못했다. 그 소리는 나를 지독한 불안과 슬픔 속으로 밀어 넣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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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공지능 친구, 클라라를 기다리는 아이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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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8:38:52Z</updated>
    <published>2026-03-16T03:5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동장 위로 높이 걸린 만국기가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펄럭인다. 어제 내린 비 덕분에 인조 잔디 위로는 흙먼지 하나 일지 않는다. 학급마다 제각각 색을 맞춰 입은 아이들의 함성이 학교를 가득 채운다.     &amp;ldquo;여러분, 오늘 날씨가 정말 끝내주네요! 즐겁고 신나는 체육 한마당이 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도록 합시다.&amp;rdquo;       교장으로서 체육</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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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티나무 그늘 아래에 서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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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23:01:37Z</updated>
    <published>2026-03-15T00:1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학교에는 수호나무가 있다. 교문 입구에 오랜 세월을 견딘 굵은 몸통과 위풍당당한 기개를 자랑하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처음 이 나무를 만났을 때, 나는 그 떡 벌어진 골격과 잘생긴 외모에 살짝 압도당했다. 그때부터 나는 교장으로서 교목인 태산목을 제치고, 이 느티나무를 내 마음 속 수호나무로 정해버렸다.      조경업자의 말에 따르면 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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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리는 병에 걸린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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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3:57:27Z</updated>
    <published>2026-03-13T06:1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다 갖다 버려야지. 놔둬서 뭐 하겠어, 아무 의미 없지.&amp;rdquo;      오늘도 나는 남편이 듣거나 말거나 혼자 중얼거리며 붙박이장을 헤집는다. 언제부터인지 정확지 않지만, 나는 &amp;lsquo;버리는 병&amp;rsquo;에 걸렸다.   집안 곳곳을 서성이다 옷장과 서랍, 싱크대를 뒤져 쓸모없어 보이는 물건들을 가차 없이 솎아낸다. 오늘은 아파트 지하 창고 깊숙이 보관해왔던 제기 세트마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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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명예퇴직을 꿈꾸던 교사, 교장이 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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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1:32:22Z</updated>
    <published>2026-03-12T01:3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직 생활 37년 4개월 만에 비로소 교장 자격 연수의 문턱에 섰다. 지인들은 '교직의 꽃'이라 불리는 승진을 앞둔 내게 축하의 말을 건네지만, 정작 나는 헛웃음이 나온다.  관리자들조차 명예퇴직의 대열에 합류하는 작금의 세태 속에서, 나처럼 노련하다 못해 쇠락해가는 교장이 탄생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일인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내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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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자는 사범대 가는 게 최고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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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3:33:23Z</updated>
    <published>2026-03-11T00:1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여자는 사범대 가는 게 최고지.&amp;ldquo;  어머니의 그 한마디가 내 운명을 결정지었다. 아버지는 병환 중이셨고 집안 형편은 기울어 있었다. 공부는 곧잘 했지만, 어머니는 집안일을 도맡아 하던 딸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셨다.  의대에 다니던 오빠가 내 성적이면 충분히 의대 진학이 가능하다며 직접 물리를 가르쳐주겠다고 나섰지만, 학비가 버거웠던 어머니는 들은 척도&amp;nbsp;</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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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로 위의 크레이지 드라이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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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1:22:23Z</updated>
    <published>2026-03-09T02:0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교무부 협의회 자리에서 뜻밖의 '고해성사'가 이어졌다.  평소 누구보다 차분한 교무부장님이 운전대만 잡으면 노란 불을 참지 못하고 미친 듯이 질주하는&amp;nbsp;'헐크'로 변한다는 고백을 한 것이다. 집에서 기다리는 두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진다는 그분의 말씀에, 나 역시 감춰둔 속내를 털어놓고 말았다.  &amp;quot;저도 그렇습니다. 도로 위에만 서면 어느새 '크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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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말 사주대로 사는 게 맞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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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23:31:16Z</updated>
    <published>2026-03-05T00:0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딸의 이름을 짓기 위해 찾았던 철학관에서 나는 기묘한 예언들을 만났다. 작명에 문외한이었던 나에게 작명가는 큰딸의 사주를 보며 말했다.&amp;nbsp;&amp;quot;칼을 세 개나 차고 나왔네. 옛날 같으면 장군감이야.&amp;quot;라는 뭔가 무서운 사주풀이를 내놨다.  날카로운 '칼'이라는 단어에 남자도 아닌데 장군감이라니, 혹시 정육점이라도 운영하게 되는 건지 되묻는 내게, 그는 웃으며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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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끼 인형에게 새 옷이 생긴 날 - 호언장담이 불러온 거사, 깡깡이 원피스 제작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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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2:03:05Z</updated>
    <published>2026-03-02T08:1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오늘은 깡깡이 안 데리고 왔니?&amp;rdquo; 여섯 살 큰손녀가 분신처럼 손에 꼭 들고 다니는 애착 토끼 인형, &amp;lsquo;깡깡이&amp;rsquo;가 보이지 않아 물었다. 아이는 &amp;ldquo;할머니, 오늘은 안 가지고 왔는데... 지금 가져올까?&amp;rdquo;라며 배시시 웃는다.  사건의 발단은 몇 달 전이었다. 깡깡이가 입고 있던 원피스가 제 옷도 아닌 데다 너무 작아, 녀석의 커다란 엉덩이가 훤히 드러나는 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fe%2Fimage%2FkKk3oQcpTnGPdzA9LhLb9nyKAM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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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복 지도가 남긴 상처 - &amp;quot;그냥 가만히 계시지 그러셨어요&amp;quot; : 교복 지도와 민원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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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2:13:35Z</updated>
    <published>2026-02-20T23:4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학생, 학번이 어떻게 되니? 이건 체육복 바지도 아닌데, 이런 숏 팬츠를 교내에서 입고 다니면 안 되지&amp;nbsp;않겠니?&amp;quot;  교감이라는 직책을 맡으며 다짐한 것 중 하나는, 아이들의 복장에 대해 가급적 외면해 보자는&amp;nbsp;것이었다. 학생지도는 교사들에게 맡기자는 자세이다. 하지만 교감되기 전의 학생지도 본능이 남아서인지 나도 모르게 가끔 발걸음을 멈추고 지도를 하게 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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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복은 싫고 핫팬츠는 당당하다 - &amp;quot;선생님, 이건 '투웨이'인데요?&amp;quot; : 어느 꼰대 교감의 완패 기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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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2:26:22Z</updated>
    <published>2026-02-20T23:3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중간고사 마지막 날이다. 시험의 해방감 때문인지 교정의 공기마저 들떠 있던 점심시간, 급식이 없는 날이라 나는 행정실장과 학교 앞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골목 어귀에서 마주친 3학년 학생의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그 아이는 교복 대신 사복을 입고 있었는데, 윗도리의 지퍼가 위아래로 동시에 열려 중앙에서 아슬아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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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들은 왜 그토록 교복이 싫은 걸까? - &amp;quot;무상 교복의 시대, 학교에서 교복이 사라질 수 있을까?&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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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2:21:14Z</updated>
    <published>2026-02-20T23:3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올해의 첫 학생회가 열렸다. 나는 교감으로서 회의가 진행 중인 도서실을 찾았더니, 학생부장 선생님이 아이들의 건의 사항에 대해 열띤 답변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번 건의의 핵심은 &amp;lsquo;시험 3주 전부터 체육복 등교를 허용해 달라&amp;rsquo;는 것이었다.  요지는 명확했다. 교복은 공부하는 데 너무 불편해서 도저히 못 살겠다는 아우성이었다. 학생회장은 개학 첫</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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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홀로 건너신 마지막 강 -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자식의 뒷모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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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0:56:48Z</updated>
    <published>2026-02-09T06:4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새벽, 어머니께서 요양병원의 고요함 속에서 생의 마지막 끈을 놓으셨다.  어떤 자식도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곁에서 배웅하지 못했다. 면회를 갈 때마다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수없이 마음의 준비를 하곤 했다.  하지만 철저히 망가진 육신 안에서도 평소 영민했던 어머니의 정신만큼은 늘 온전하셨기에, 병실에 갇혀 홀로 견뎌내셨을 고통이 오죽했을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fe%2Fimage%2F8lxaiXD3sVqypRLXntAxV2MVBM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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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의 딸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 - 영화 &amp;lt;허삼관&amp;gt;을 보며 복기한 어머니의 매혈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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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0:56:48Z</updated>
    <published>2026-02-09T05:44: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은 밤 11시가 다가오면 하루 스케줄에 적어 놓은 듯 슬며시 텔레비전 앞에 앉는다.  특별히 찜한 영화도 없으면서 넷플릭스를 기웃거리는 예순 중반의 남편을 볼 때면 울화가 치민다. 11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면역 물질이 나온다는 굳은 믿음을 가진 나로서는, 홀로 침대에 누워 거실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과 소음을 견디다 못해 결국 큰소리를 내고 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fe%2Fimage%2FJOCvSiV90TocZzjDOTnSpMeuYk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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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침내, 나의 결핍과 작별하는 날 - 큰딸의 의대 전문의 시험날에 복기하는 어느 착한 딸의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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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0:57:05Z</updated>
    <published>2026-02-09T03:0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큰딸이 기나긴 의사 수련의 길을 마무리하는 전문의 시험을 치는 날이다. 한파가 매서웠던 어젯밤, 딸은 마지막 관문을 위해 상경했다.   사위도 다음 달이면 36개월의 공중보건의 복무를 마친다. 우리 가족에게 마침내 눈부신 해방의 계절이 찾아오고 있다.       어제저녁, 밤차로 상경하는 딸을 배웅하러 남편과 함께 기차역으로 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fe%2Fimage%2FHt0bmz4FnhWuZKytLiLp6aRd4O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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