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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모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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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imore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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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느리고 진하게 흘러가는 날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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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2-29T03:31: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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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년 만에 다시 립스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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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1T06:35:32Z</updated>
    <published>2025-11-10T09: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올리브영에 갔다. 6년 만에 화장품을 샀다.  화장이라는 것에 환멸을 느꼈다. 그것이 절정에 다다른 것은 결혼식. 남자들은 30분이면 끝나는데 여자들은 서너 시간에 걸쳐 얼굴과 머리를 공들여 만지는 일이 지나치다고 느꼈다. 30분이면 둘 다 충분하게, 적당한 아름다움을 갖출 시간인데 여자만 수 시간을 들여야 하는 꾸밈이 '노동'이라고 생각했다. 분노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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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복으로 쌓은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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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8T08:59:36Z</updated>
    <published>2025-10-08T08:5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상이 단정해지는 감각이 좋다. 삶의 단정함은 좋은 일을 꿋꿋이 반복하는 힘에서 온다.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각에 동일한 일을 한다. 주중 출근을 위해 7시에 일어나 8시에 길을 나서는 일은 너무 오랫동안 반복한 일이라 알아차릴 틈이 없었다. 월화수목금에 이어 토요일에도 일정이 새로 생겼다는 점이 요즘의 변화다.  토요일은 평소보다 조금 더 여유롭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jR%2Fimage%2FlRKCnhW0PlYmHI01BuhuajoSuZA"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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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워내어 투명하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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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1T14:25:14Z</updated>
    <published>2025-10-01T14:2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따금씩, 온몸의 촉수를 떼어버리고 싶다.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하고 말소리를 듣는 일상은 늘 나가떨어지는 저녁으로 끝난다. 미묘한 표정 변화나 시선부터 목소리의 고저와 빠르기까지, 모든 것이 피곤한 자극으로 여겨졌다.  왜 피곤한가를 돌아보면, 습관적으로 사람의 태도와 자세에서 많은 것을 읽느라 에너지가 닳는다. 무덤덤한 표정을 보니 나를 존중하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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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전하게, 그라운딩 - 공허함을 땅으로 뿌리내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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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4T14:23:47Z</updated>
    <published>2025-09-24T14:23: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기억한다. 가슴에 찬바람이 숭숭 들어 시린 기분을 아느냐 묻고 다니던 스물셋의 나를. 가까운 회사 동료나 친구들에게 물어도 그 마음 안다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망망대해에 둥둥 떠다니는 섬 같은 기분을 모른다니. 시린 가슴 한 번 안 품어 본 사람들은 깊이가 ,얕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반대로 말하면, 나는 보이지 않는 깊이를 가진 어딘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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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고 웃던 두 달의 임신 종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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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7T23:00:09Z</updated>
    <published>2025-09-07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식 '임신 기간' 마지막 진료일.  아기집에 아기나 난황으로 보일 만한 것이 없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 임신을 종결했다. 약 한 주 뒤 소파술을 예약하고 나왔다. 태연하고 의연하게, 산부인과 회전문을 빠져나왔다. 나와서 바깥공기를 쐬자마자,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니면 하루이틀 뒤, 어느 시점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덤덤하던 마음이 한순간 찌릿하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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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텅 빈 아기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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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9T00:23:51Z</updated>
    <published>2025-07-28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주가 길었다. 의식하지 않고 여느 일상처럼 보내려고 했지만 오늘 아기집 속 아기 모습을 처음으로 본다는 기대가 남편에게도 나도 은근히 감출 수 없이 커져 있었다.     지난주, 임신테스트 2줄이 나오고도 열흘을 더 기다려 여유 있게 산부인과에 갔다. 아기집은 꽤 크게 생겨있는데 아기 흔적은 못 보고 나왔다. 당연하게 임신확인서를 써 주고 다음 주에 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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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모의 안정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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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7T18:06:14Z</updated>
    <published>2025-07-27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임신 사실을 직장에 가장 먼저 알렸을 때, &amp;ldquo;축하해요&amp;rdquo; 만큼이나 자주 들은 말은 &amp;ldquo;무리하지 말고 조심하세요&amp;rdquo;였다. 임신 초기는 중요하다며 절대 안정이 제일이라 한다.  하루에 가장 무리하는 시간을 꼽자면 출근 후 여덟 시간에 이르는 회사 일상이다. 학교에서 11살 학생 26명과 8시 30분부터 14시 경까지 한 교실에 내내 붙어있는 것이 가장 무리되는 일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jR%2Fimage%2FGgM6dBeTmKbPG6prlYtbnXw22d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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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 안에 지은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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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6T04:50:10Z</updated>
    <published>2025-07-25T12:0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임신을 준비하고 맞이하면서 내 몸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인다.  10대 때는 몸을 보면서 갖가지 우쭐함과 스트레스를 동시에 느꼈다. 55-85-S 사이즈 교복을 입는다는 뿌듯함과 동시에 발목이 두꺼워 발목 위로 오는 양말이 안 어울린다는 짜증을 내내 갖고 살았다.  20대 때는 내 몸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알아가면서, 사람들이 내 몸에 대해 칭찬하는 점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yjR%2Fimage%2Fm843J86CPtWev1ooHLQzhZLc7F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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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뜻밖의 임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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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3T17:33:46Z</updated>
    <published>2025-07-22T13:2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안에서 인간이 만들어지고 있다.(아마도)  집 앞에만 나가도 발에 차이는 게 사람이다. 사람들이 &amp;lsquo;득실득실하다&amp;rsquo;는 표현을 써 가며, 우리나라 인구밀도 너무 높다고 고개를 젓곤 했다. 딱히 누구를 죽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동네 사람들 절반만, 공원에 사람들 반만 다른 데로 가줬으면 좋겠다고도 자주 생각했다.  임신 과정을 겪고 알아가고 상상할수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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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희는 언제 제일 살아나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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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1T15:46:33Z</updated>
    <published>2024-11-27T11:4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부터 날이 갑자기 추워지면서, 학생들이 급격히 처지고 급기야는 꾸벅꾸벅 존다.&amp;nbsp;더구나 지금 배우는 과학 단원은 지구과학. 직접 조작하고 발견하는 실험보다는 자료 조사가 대부분이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 일 년의 지구 공전과 하루의 지구 자전을 상상하기란 그다지 흥미가 안 가는 모양이다.  태양이 동에서 뜨는지 서에서 뜨는지 알 바 아닌 열셋들 앞에서, 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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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생님 아이 있으시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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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18T03:21:34Z</updated>
    <published>2024-11-15T06:4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과학시간. 일 년치 태양 경로 자료를 조사해 투명 모눈종이에 꺾은선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그래프삼매경인 아이들 틈을 다니며 보다가 잘못 그린 진성이 옆을 지났다.  &amp;quot;여러분, 선을 잘못 그었다면 지우세요. 지우개로 지워집니다.&amp;quot;  &amp;quot;선생님&amp;nbsp;안 지워지는데요?&amp;quot;  그럴리가! OHP필름에 그은 유성펜 자국은 분명 잘 지워진다. 말없이 가서 쓱싹 지우개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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