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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임성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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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전주에서 태어나 지금은 타지에서 국어를 가르친다. 겨울이 오면 노을과 절을 보러 다니고, 살아가며 지나치지 못하고 사로 잡히는 순간을 글로 남긴다. 여전히 삶에 자주 머뭇거린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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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0-14T15:35:1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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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것들의 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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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개구리야 편해 보여 좋구나. 너를 보며 뜨거운 물에 반신욕 하는 상상을 할게. 온몸이 노곤해진다고 믿어볼게. - 김화진, 「개구리가 되고 싶어」 중에서  새 학교로 옮길 시간이 왔다. 고작 교무실의 한 자리가 나의 자리일 뿐인데도 짐이 상당히 많았다. 책과 각종 사무용품과 컵 같은 개인용품 등을 미리 준비해 온 캐리어에 차곡차곡 담았다. 어느 정도 짐을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NnLCm-9ZkGl8_uwPtx3U4iAgAh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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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요한 공간의 힘 - 나약한 내가 고요한 공간을 찾아다니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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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2:19:13Z</updated>
    <published>2026-03-07T06:1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요한 공간에는 힘이 있다.        토요일 아침이면 자주 가는 서점에 가 책을 읽곤 한다. 이제는 지인들도 토요일이면 내가 어디 있는지를 어림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서점에 들러 잠시 서점 지기님과 공간과 책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 뒤 예약한 자리에 앉아 책을 읽었다. 같은 국어 교사인 친구들끼리 모여도 거의 나오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KYRqzmcbzbqhdNevBsL28BsgwN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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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 슬픔을 아는 이의 눈동자 같은 어둠과 차가움이 갖는 역설적 포근함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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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7:43:33Z</updated>
    <published>2026-02-28T07:4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 아침의 어스름이 좋다. 모두가 잠들어 있고 나만 깨어 있는 듯한 어스름의, 먼저 깨어나 아직 자는 아이를 살피는 부모처럼 무언가를 지켜주고 싶게 만드는 어스름의 아침이다. 또 &amp;lsquo;사랑해&amp;rsquo;라고 말하면 공중에 새하얀 무늬를 새겨 혼잣말을 해도 외롭지 않게 해주는 입김과, 껴입은 옷 사이로 들어와 머릿속을 하얗게 식혀주는 찬 공기마저 좋다. &amp;lsquo;사랑보다 소중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nedRX29Ga7EHXGuX_l9DdBEJCL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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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가지 걱정 - 아름다움에 무뎌지고 글을 쓰지 못하는 건 너무도 슬픈 일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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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07:13:35Z</updated>
    <published>2026-02-21T07:1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는 먹고 사는 것 이외에 두 가지의 걱정이 있다. 아름다움에 무뎌지거나 글을 쓰지 못하는, 그런 상태의 내가 되는 두려움이다.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을 듯한 감정이 들게 하는, 해가 든 한낮의 하얀 거실. 떠난 존재가 다시 돌아와 주기를 바라게 만드는, 붉으며 파란 해 질 무렵의 하늘. 삶에는 이런 감각적인 아름다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처음 보는 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fD_lFbL-NeK2d1EfaVO2YjH23n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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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안한지, 그렇지 않은지 - 내게 안부는 안녕보다 어려운 말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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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08:33:47Z</updated>
    <published>2026-02-07T08:33:47Z</published>
    <summary type="html">- 괜찮아요?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도중 동료 선생님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마도 내가 학생을 크게 혼내는 모습을 복도에서 지켜봤나 보다. 학생들과 웃고 떠들고 장난도 잘 치지만, 혼을 낼 때만큼은 무섭게 해왔었기에 정작 나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교무실에 들어갔을 때 너무 마음 쓰지 말라고 걱정해 줬던 선생님도 계셨던 걸 보니 평소 교무실에서 조용히 지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A9CJBJ15MREFQItXeS2AUw1ddh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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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문 숙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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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7T04:53:53Z</updated>
    <published>2026-01-17T04:4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 방학이 끝났지만 아직 더위가 한창인 여름날, 아이들에게 수행평가로 수필 쓰기를 냈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수필을 직접 써야 한다는 당혹감이 교실에 퍼지는 것이 보여 컴퓨터를 안에 있는 파일을 열어 수필 하나를 읽어주었다. 개학 날 장염에 걸려 수업 대신 자습을 준 채 교탁 뒤에서 끙끙대다 결국 조퇴를 한 내가, 아이들도 모두 알고 있는 그날의 내가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fWVJPOCEw5TS1j7NstzuyjgmS3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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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정함에 대하여 -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천천히 다정을 다시 배우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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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6T05:42:20Z</updated>
    <published>2025-12-06T05:4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다시, 천천히 다정을 배우겠다. 요즘 나는 다정함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다정하다는 것은 무엇인지. 그 다정함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하여 어디로 향하는지. 그리하여 진짜 다정한 사람이란 누구를 말하는 건지. 오늘도 나는 다정한 이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매일 실패하더라도 다정해 보이는 사람이 아닌 다정한 이가 되고 싶다.  누군가가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PMJzrpzyt-HdCuy14BrVkc4UYc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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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추 - 이별처럼 하나의 세계가 내 곁에서 떠난다는 것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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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6T05:54:51Z</updated>
    <published>2025-11-22T07:0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별이 단순히 한 사람을 보내는 것만이 아니듯 가을이 짧아진다는 건 홍시색, 대추색이 충만한 거리와 그 색을 밟아 나는 아삭한 소리와 그 소리에 놀라 티 없이 맑아지는 하늘과 그 하늘에서 온 억새 하나 흔들 작은 바람과 그 바람이 긴 옷차림 만나 피워내는 포근함과 이들로 인해 자연스레 지어지는 사람들의 미소가 짧아진다는 것이다. 이별처럼 하나의 세계가 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Yvjv2SAflb-odVcB_Of6REXLHv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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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의 절댓값 - 아주 먼 시간을 돌아서야 나는 당신의 눈물을 조금 더 이해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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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6T05:54:30Z</updated>
    <published>2025-11-01T10:1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술관 앞에 눈이 쌓여 있다. 길이 아닌 곳에 쌓인, 아직 누구도 밟지 않은 눈 위에 조심히 발을 올려본다. 뽀드득, 여린 눈이 단단하게 뭉쳐지는 소리가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차가운 공기 사이로 크게 퍼진다. 한 걸음을 더 내딛자 그에 맞춰 소리가 울린다. 나의 걸음에 맞춰 울리는 소리가 꼭 눈과 나누는 대화 같아 신발이 젖는 것도 잊은 채 걸음을 계속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CUDC7MLdOC8bbbq6QisVZPmcEl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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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향한 다정 - 너희들을 돌보듯 이제&amp;nbsp;나를 잘 돌봐야겠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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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5:21:10Z</updated>
    <published>2025-10-25T05:2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주 가는 서점에 타코를 먹으며 여름나기와 읽고 있는 책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열렸다. 한발 늦은 신청으로 참석하지 못할 뻔했지만 서점의 새 테이블이 모임 전날 완성된 덕분에 한 자리의 여유가 생겨 다행히 참석할 수 있었다. 나를 위해 급하게 새 테이블을 만들었다는 농담이 반가운 금요일 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포근한 조명 아래 모두 모이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f5vCIzox9q2tkXJbjJ4964j9fw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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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여자 - 1. 여동생 - 사랑이 아래로 흐르는 건 눈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어쩔 수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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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1T10:05:39Z</updated>
    <published>2025-10-11T10:0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 멀리 나갈까? 평소 분위기 좋은 카페를 좋아하는 동생을 생각하며 물어봤지만 아이를 돌봐야 하는 동생은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자기 집 근처에서 보자고 한다. 예전 같으면 동생은 SNS로 예쁜 카페를 검색해서 여기저기를 가보고 싶다 했을 것이다. 조금씩 엄마가 되어가는 동생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잠시 후 동생에게 남편이 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NZlHcO1rTcmvmq2VCHI_kUEURK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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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도를 길게 걷는 - 청도에 와 긴 걸음을 세 번 걸으며 마음을 세 번 비워야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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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8T12:01:36Z</updated>
    <published>2025-09-28T12:01: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도를 다시 와야겠다. 청도에 와 지난 이틀처럼 긴 걸음을 세 번 걸으며 마음을 세 번 비워야겠다.  먼저 유등 연지(蓮池)를 걷겠다.  차에서 내리자 연꽃 향이 먼저 달려온다. 한눈에 가득 들어오는 연못에 두 손으로 연분홍 꽃을 받치고 있는 초록이 가득하다. 그 풍경만으로 연못의 정자에 붙은 &amp;lsquo;군자정(君子亭)&amp;rsquo;이란 이름이 절대 과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KU5IEo-oBNV2TuwiQ_XsA_tBl0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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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간을 꾹 누르는 - 어떤 감각은 마음에 깊은 자국을 남기는 경우가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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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0T08:52:26Z</updated>
    <published>2025-09-20T08:5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감각은 마음에 깊은 자국을 남기는 경우가 있다. 마치 도장으로 무늬를 남기거나 압인으로 자국을 남긴 듯, 지우개로 지워보거나 손으로 다시 눌러봐도 지워지거나 다시 펴지지 않는다. 이렇게 감각이 마음 안쪽에 도장을 찍듯 흔적을 남기면 우리는 &amp;lsquo;인상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인상(印象), 이 말을 들으면 마음 한편이 오돌토돌해진다.  고등학교 시절, 시험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XA9epkW1cUFI9x-a7rAQiC8AGz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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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보같은 몸짓 - 읽어주는 이 없어도 글을 쓰는 바보 같은 몸짓을 하는 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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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0T08:52:39Z</updated>
    <published>2025-09-13T10:1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요일 밤 8시, 온라인 글쓰기 모임의 8주차 마감을 위해 단골인 찻집에 앉아 있다. 바 테이블에 앉아 있는 대표님도 모니터를 쳐다보며 글을 쓰고 있다. 끊이지 않는 잔잔한 음악과 달리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는 자꾸만 끊긴다. 직장인으로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온 나도, 글을 쓰는 사이사이 손님을 맞이하는 대표님도 마감과의 싸움에서 고전하고 있다. 온라인 글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5giK2FhJ46nqi0xG4p8NmAEvE2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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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년이라는 시간 - 서로가 서로를 잘 알 수 있도록 느리게 친해졌으면 좋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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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6T09:27:58Z</updated>
    <published>2025-09-06T09:2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획이 그어지지 않는다. 그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획이 채워지지 않는다. 책에 사인을 할 때 쓰라고 선물을 받은 새 만년필은 내가 펜을 쥐는 습관을 아직 알지 못한다. 오래된 나의 만년필을 꺼내어 같은 글자를 써 보자 모든 획이 내가 바라는 대로 잘 그어진다. 마치 오래된 만년필이 새 만년필에게 자신의 능숙함을 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1Jp6NNU69wHvGkeR00BTS2xnY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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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소한 주관 - 작은 변화에 살뜰히 반응하며 그것들에 웃고 울며 지내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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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30T10:14:39Z</updated>
    <published>2025-08-30T10:14:39Z</published>
    <summary type="html">- 집 내놨어? 이 말은 옛 애인이 오랜만에 내 집에 들렀을 때 엉망인 집을 보고 했던 말이다. 그 뒤로 종종 집이 지저분해져 있을 때면 스스로에게 같은 말을 되묻곤 하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 거실이 한눈에 보이는 식탁에 앉아 이제는 사람들에게 잊힌 지 오래된 유행어를 뱉듯 내게 물어본다. - 집 내놓은 거니?  밀린 청소를 마치고 의자에 앉아 정갈해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9-S1TLZFYWrGVcN8iFOPjsLvQ-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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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번째로 손바닥에 올려보는 -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려 했던 문장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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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3T09:38:45Z</updated>
    <published>2025-08-23T09:3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기억은 중학교 때로 기억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시간이 지나는 일이라 여겼던 때가. 영원할 줄 알았던 존재들이 시간이 지나며 사라지거나 변하는 걸 볼 때마다 어린 날의 설익은 생각으로는 슬프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amp;lsquo;무상함&amp;rsquo;이라는 단어를 접하고 나서야 나를 휩쓸던 그 알 수 없는 그 감정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51vM_-TOltpNnKF3WJ1qcWD1ut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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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주에서 울다 - &amp;quot;여러분 고맙습니다&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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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6T06:29:19Z</updated>
    <published>2025-08-16T06:2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주에서 흘린 눈물은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올라온 한 글에서 비롯되었다. 여행기인 그 글은 이상한 돈가스집을 소개하며 시작했다. 빨간 간판에 가게 이름은 대신 메뉴와 가격만이 크게 쓰여 있는 곳. 저런 간판을 공주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스크롤을 급히 내려보자 아니나 다를까 공주가 여행지의 배경이었다. 그곳을 기억하는 이유는 강렬한 인상의 간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tiAm-BR6cBWnzLHgf3kaKLfcJl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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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이지 않는 것 - 운명이라는 보이지 않는 길과 인연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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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9T12:51:04Z</updated>
    <published>2025-08-09T12:5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도 결혼을 하지 않은 아들이 늘 걱정인 어머니께서 올해 초 한 여성분의 신상을 이야기하더니 한 번 만나보면 어떻겠냐는 말씀을 하셨다. 이미 그런 자리를 몇 차례 거절해 왔었지만 새해가 지난 지 며칠도 안 되어 또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내는 어머니를 보니 웃음이 났다. 마지못해 상대가 누구인지 물어보자 어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여성분의 이야기를 줄줄이 꺼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4N8qCN29Yxye35mXAoeetxvM8M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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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이시 데스까 - 멀리서 온 이를 대할 때마다 선하게 변하던 그들의 눈빛을 닮아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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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7T05:00:06Z</updated>
    <published>2025-08-07T0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색한 나의 억양에 일본 사람이 아니라는 걸 눈치라도 챈 듯 사슴은 천천히 나를 바라보다 숲속으로 들어갔다. 돌아서기 전 나를 향한 사슴의 눈짓은 멀리서 온 이를 대할 때마다 선하게 변하던 그들의 눈빛을 닮아 있었다. 공항에 내리자 낯선 문자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문드문 아는 한자 몇 개가 있었을 뿐 공항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이제 낯선 소리까지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oF%2Fimage%2FqV6828HH3WSmH_boMuTapuR5d-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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