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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빈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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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oobinch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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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외화 되지 못하고 가슴 속에 쌓여있던 언어들을 정리하고자 글을 씁니다. 글들은 지극히 나를 닮아 대체로 편향적이고 보통 감정적이며 때때로 냉소적일 예정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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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0-17T07:33:5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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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파  - 중편소설 - 대자연(마지막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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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18T23:5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녹슨 철문은 반쯤 열려있었다. 철문을 안쪽으로 살짝 밀면서 수인은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오랫동안 비어진 줄 알면서도 남의 집에 몰래 침입하는 것마냥 눈치를 보게 되었는데, 한동안 굳건히 닫혀있었을 녹슨 대문에 가만히 손을 대고 어쩌면 알수도 있는 사람들의 역사가 응축된 누군가들의 시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수인은 집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7IFtMBEDkg0qaOnR7rgiU3lSXO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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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모카세  - 중편소설 - 대자연&amp;nbsp;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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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16T23:5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참말로 오랜만에 왔다요. 바빴는갑소잉?&amp;rdquo;  찬을 내려놓으며 미진이 말한 &amp;lsquo;쥔장&amp;rsquo; 그러니까 내우지간이 한다는 식당 주인 중 한사람으로 보이는 여자가 말했다. 나인은 식당 주인장이 힐끗거리며 자신의 낯을 살피는줄도 모르고 벽에 걸린 메뉴판을 읽어보다가 테이블에 차례대로 내올려진 찬들을 살폈다. 메뉴판에는 복지리와 복탕, 샤브샤브, 찜 그리고 수육 등의 단일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Pa_HCJHOdKwgdm2EsjSUa0rDM0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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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우지간   - 중편소설 - 대자연 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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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15T00:0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봉산 산책길에 올랐다 돌아온 수인은 다음날 정오까지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서울서 돌아온 미진의 기척에 묵직한 눈꺼풀을 지그시 떠 일순간 그녀를 맞이했을 뿐이었다. 미진의 얼굴이 아득히 멀어지고 이내 주위가 고요와 평화 속에 잠겼다. 대체로 꿈결과 같이 희미하기만 한데 어떤 순간만은 또렷한 심상으로 기억에 남았다. 커튼색과 같은 붉은 색으로 방 안쪽을 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NEb1yc4H3EPuoxBkZYU_wpNbK-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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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나가는 비  - 중편소설 - 대자연 ⑫</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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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12T00:0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일어날지도 알 수 없는 미래의 일을 걱정하는거야? 당장 눈 앞에 소소한 대비는 하지도 않으면서&amp;rdquo;  톤은 낮게 깔리고 입은 웃고 있었지만 분명 다그치고 있었다. 수혁이 막 말을 마쳤을 때 그의 왼쪽 팔목에 매달린 3단 우산이 좌우로 나부꼈다.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말끔하게 접힌 3단 우산은 좀전까지 수인의 머리 위에서 흔들렸다. 수혁의 손아래서 작게 하늘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JbRChl2DzfeprahtD__iQ9t_ee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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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어리쌈밥집 아들  - 중편소설 - 대자연&amp;nbsp;⑪</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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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10T00:0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어리쌈밥 개시. 대문이나 들보 등에 써 붙여 절기의 시작을 알리고 복을 기원하는 입춘첩처럼 유리문 바깥으로 나붙은 제철 메뉴 개시 소식에 경건해진 마음 안고 식당 안으로 들어섰지만 의자를 빼 앉으려던 수인은 메뉴판에 시선을 꽂아둔 채 주춤거렸다. 쌈밥집 메뉴판에는 전 메뉴 2인분 이상 주문 가능이라고 적혀있었다. 예상가능한 변수였지만 미처 헤어려보지 못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8oo4X6_RjqEauIezTEJeMjza1x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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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일장  - 중편소설 - 대자연&amp;nbsp;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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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08T00:0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날 시장 안은 온통 무신경했다. 차도 한 차선을 점거하고 들어앉은 상인들이 특정한 구획 없이 구부정한 자세로 듬성듬성 앉아있었다. 그들은 무표정했고 지리멸렬해 보였으며 때때로 벌칙을 수행하는 사람처럼 고통스러워 보였다. 전방을 응시하고 있었지만 눈 앞으로 지나쳐가는 사람들에게 눈길이 옮아가지 않았다. 물어오는 말에는 주관식 문항에 기입하는 문어체로 짧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GPwauCMWoM-FY4Ea1XBrd7qYcS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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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로소 여행자   - 중편소설 - 대자연 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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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05T02:3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승준이 물었다.  엄마는 왜 살아. 내가 엄마에게 묻지 못한 말이었다.  결국 그 말은 되돌이처럼 나에게 왔다.  가슴이 내려앉다 얼굴이 서늘해졌다.  엄마에게 별소리를 다 한다. 너 때매 살지.  머릿속을 맴돌던 말이 목구멍 아래에서 넘실거렸다. 결국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그렇게 침만 꼴깍 삼키며 맥없이 앉았는데 이 놈이 한 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PYxuBnSclgzOtyeFQgjrM3fF6a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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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랫집 사는 사람  - 중편소설 - 대자연 ⑧</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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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03T00:1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인은 미진이 자신에게 내어준, 때때로 아들이 내려와 사용한다는 손님방 귀퉁이 자리에 트렁크를 조심히 밀어넣었다. 부엌 옆 1.5평 남짓의 소박한 방이었다. 검회색빛 어둠 속에 얇팍해보이는 줄무늬 차렵이불이 덮힌 일인용침대와 그 앞으로 그것을 세워둔 것처럼 우뚝 선 시커먼 수납장이 그 모두와 마주한 다른 벽면에 붙은 작은 테이블 그리고 그 안으로 반쯤 몸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YaC9OxurSj-cs_xXsDN1FTL3pl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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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젊은 엄마  - 중편소설 - 대자연&amp;nbsp;⑦</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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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01T00:2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인은 주인 없는 서재방에 서서 서울 그곳의 그날처럼 거대한 신문탑을 경외스럽게 올려다보았다. 그날 수인은 미진이 이혼 전후 일정기간 일기를 썼다는 사실 외 이 탑의 정체에 대해서도 소상히 알게 되었는데, 그 후 한동안 미진과 격조하게 될 줄 만은 미처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날, 미진의 내면 깊숙이 침입한 기분으로 주춤거리며 서재방을 둘러보던 수인이 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dHTh5EgUriIN0IIpmUcPOx007f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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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록자  - 중편소설 - 대자연 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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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29T01:2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자기는 일기 같은 거 쓰나?&amp;rdquo;  &amp;ldquo;.. 가끔 인스타에 글쓰는 게 일기 라면 일기랄까&amp;rdquo;   식사를 마치고 그릇들을 정리하기도 전에 커피를 내오던 미진이 물었다. 일기를 쓰지 않았지만 왠지 쓰지 않는다고 대답하기 싫어 대충 얼버무리듯 한 대답이었다. 밥을 먹는 동안 수인은 지난 설 엄마도 할머니도 떠난 고향을 찾았다가 예정없이 들린 먼 친적집에서 이혼소식 밖&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CBI8bBKjo6Y0LLSMizcKx-QxCQ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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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끼니를 챙기는 사이  - 중편소설 - 대자연 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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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27T00:17: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것은 낡았지만 단단해보이는 4단 원목서랍장의 상단에서부터 천장에 닿기 직전까지 연대기별로 켜켜이 쌓여있다. 한 눈에 그것들은 손상이 덜가고 쌓아두기 좋은 가장 안정적인 형태로 고이 펴져 차곡차곡 쌓여있고 그 개체수는 셀 수 없이 많으며 일정한 기준에 따라 여러 묶음으로 분류되어 있다. 상단 머리부분을 마분지를 접어 일정 두께로 묶어둔 것인데, 처음 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lgGKE5Oe46LjZE7PQQ9z0ycUQ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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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서재방의 미진&amp;nbsp; &amp;nbsp;&amp;nbsp; - 중편소설 - 대자연&amp;nbsp;④</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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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25T04:0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덜컥하고 등 뒤에서 문이 닫히고 낯익은 냄새가 수인의 후각을 덮쳐왔다. 질고 마르기를 오랜시간 반복한 후 드디어 바짝 말라버린 흙냄새. 아니면 풀을 잔뜩 머금은 도배지 냄새 같기도 했다. 서울 외곽 열댓평 남짓한 미진의 빌라에 들어서면 풍겨오던 친숙한 냄새였다. 은은하지만 강력하고 확고한 정체성이 묻어나 꼭 미진에게 안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냄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5_oX7U6fJgkWoIgQEnm-yGUbqe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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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주인모형  - 중편소설 - 대자연 ③</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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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21T23:3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인은 자신이 한없이 작은 점으로 수렴되는 기분을 느꼈다. 타고온 기차를 떠나 보내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이 작은 반도의 나라 끄트머리에서도 작디 작은 지방소도시 쯤이라 짐작하고 말았는데, 수인은 무진역의 높은 천고를 올려다보며 이곳이 점차 미지하고 광대한 우주로 자신으로부터 넓게 확장되는 기분을 느꼈다. 낯선 역에 홀로 서서 자각하는 한 확신할 수 있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iadV79v9yCP9EDn620q-hc2W38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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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채소를 다듬는 할머니&amp;nbsp; - 중편소설 - 대자연&amp;nbsp;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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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20T00:1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인은 여행용 캐리어를 바닥에 털썩 내려놓았다. 허리를 펴고 일어선 수인의 고개가 자연스럽게 돌아온 길을 되돌아보는 것처럼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열차의 끝이 저멀리 끝없이 이어진 과거의 시간을 끊어내는 것처럼 수인이 팔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이 보였다. 6량의 짧은 열차였다. 배낭을 매고 반듯이 선 수인은 열차를 등 지고 섰다. 수인의 등 뒤에서 치근덕거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r9B5PULg1VAqp_D8yNhGIOmbrQ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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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옆좌석의 소녀  - 중편소설 - 대자연&amp;nbsp;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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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18T01:28: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인은 홀연히 눈을 떴다. 지그시 눈을 감았다 뜬 것처럼 모든 것이 단조로왔다. 몸에는 그 하찮은 미동조차 없다. 분절된 의식이 저 너머의 시간으로 부단히 이어붙었다. 공백을 메우는 단꿈은 없었다. 그저 막간의 단잠이었다. 열차 내부는 꿈의 어느 결처럼 고요하고 거룩했다. 내부의 공기에서 아까와 다른 짙은 농도가 묻어났다. 차창과 얄팍한 블라인드를 이중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zFas3m6TSyba5mn2h1rZmk7CIb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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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에게 띄우는 편지  - 소설 &amp;lt;PART-마지막&amp;gt; #종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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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7T01:30:42Z</updated>
    <published>2025-08-10T03:3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날의 저녁식사는 비현실적으로 따뜻했다. 시간은 유유히 흘렀다. 식기들이 슬쩍슬쩍 부딪히는 소리와 공간에 잔잔하게 흐르던 오래된 가요, 멀리서 작게 들리는 누군가의 웃음소리, 때때로 등장하여 조용히 이곳저곳을 챙겨주는 매니저의 세심한 서비스 멘트와 제스추어, 음식을 담은 그릇이 등장할 때마다 쏟아졌던 플레이팅에 대한 감탄과 만족스러운 맛평가 등 대화의 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J2HlsUWJJ5HdSq-IOC9skzU2HX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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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빌언덕  - 소설 &amp;lt;PART-마지막&amp;gt; #파트 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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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7T01:30:42Z</updated>
    <published>2025-08-08T00:0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로 이면 미음자 구조의 한옥을 개조한 양식점은 출입구 옆 긴 주방을 옆으로 끼고 중정을 지나 홀로 들어서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기존 한옥식 창호 전체를 유리창으로 바꾸고 동서양의 고가구와 장식품들로 꾸며진 이 식당은 국적불명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입구부터 중정의 돌 징검다리를 둘러 손님을 지나는 길을 따라 걸린 알전구 때문인지 야외는 내내 은은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kfY6xu7E_99P0Kh1jx8OyttiOc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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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징벌의 시간 - 소설 &amp;lt;PART-마지막&amp;gt; #함정&amp;nbsp;④</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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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7T01:30:42Z</updated>
    <published>2025-08-06T00:1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랄라는 사무실 중앙 통로에 들어서 자신의 자리 건너편 벽측을 따라 사선으로 놓인 파티션들 중 한 곳에 잠시 시선을 두었다. 하얀벽에 걸린 동그란 벽시계에서 시간을 확인하는 양 의식적으로 시선이 위쪽으로 향하다 말고 머무른 자리는 한낮에도 온통 그늘이 져있다. 그때 누군가 출입카드를 단말기에 찍고 딸깍거리며 사무실 조명 스위치를 올리는 소리가 들렸다. 백열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e62oyOYS64eMP2WarOyvurNJb_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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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전물 - 소설 &amp;lt;PART-마지막&amp;gt; #함정&amp;nbsp;③</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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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7T01:30:42Z</updated>
    <published>2025-08-04T00:2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낸사람: &amp;ldquo;민지&amp;rdquo; 받는사람: &amp;ldquo;나인&amp;rdquo; 제목: 사라지는 사람들  오늘 시청 근처에서 조찬회의가 있었어요. 긱노동자 플랫폼 구축 사업 관련 미팅인데 그 덕에 매주 한번씩 이른 아침 어스름할 때 버스를 타고 있네요. 오늘 새벽은 유독 밤으로 가는 저녁 같더라고요. 밝아지는 게 아니라 어두워지고 있는 것 같았달까요. 그렇게 말하면 다들 그러더라고. 내 마음이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_omtPtGxcnwbU-Ezyo_zpcCUM7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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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령  - 소설 &amp;lt;PART-마지막&amp;gt; #함정 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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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01T00:3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센터장 C는 사직 후 두달만에 이곳으로 다시 날아들었다. 랄라를 통해서였다. 그는 랄라의 등 뒤에 유령과 같은 모습으로 거대하게 서서 한없이 작은 자신을 온화한 미소를 띄며 굽어보는 모양으로 나인을 찾아왔다. 전 직장 동료에게서 들었다며 온라인 기사가 게시된 시점 보다 20여분쯤 뒤 랄라는 나인에게 그의 영전 소식을 전했다. 엠바고가 풀릴 시점에 맞춰 함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89%2Fimage%2F7VdUQkP67AuL7hWHioOrHqkQ2R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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