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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소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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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klar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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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여행, 책, 사람, 자연을 좋아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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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0-17T18:38: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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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부바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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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29T05:28:23Z</updated>
    <published>2021-10-23T01:2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는 오래된 펜던트가 하나 있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주었다. 은색 펜던트에는 어린 예수를 업고 가는 크리스토 폴 성인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외할머니는 성 크리스토 폴 이야기를 내게 자주 들려주었다. 크리스토 폴과 외할머니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업는 사람이었다. 크리스토 폴은 사람들을 업고 강을 건너는 일로 생계를 꾸려나간 거인이었다. 그는 자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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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격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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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2T16:00:38Z</updated>
    <published>2021-10-22T11:4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곳은 섬이다. 몸은 지느러미처럼 흐느적거렸지만, 마음은 헤엄치지 못했다, 여기서는 욕망이 필요 없었다. 그들은 물결을 일렁거렸지만, 알아주는 이가 없었다. 병동은 삭막한 삶으로 얼룩진 개인의 섬과 섬이 만난 큰 섬이었다. 그들에게는 육지로 닿는 다리가 필요했고, 정신과 주치의들은 등대지기이자, 절실한 다리였다. 등대는 외곽에 없었다. 등대는 안으로 들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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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메라를 구입한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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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0T09:09:09Z</updated>
    <published>2021-10-22T06:3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처음으로 수동 카메라를 장만했다. 값이 제법 나가는 카메라였다. 네가 무슨 작가고? 남편은 쓴소리를 했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틈만 나면 어딜 나갈 때, 카메라를 어깨에 걸머메고 셔터를 눌렀다. 잘 찍히든 안 찍히든 상관하지 않았다. 눈에 들어오는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찍었다. 그렇게 모아진 사진이 무려 오천 장에 이르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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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차 안에서 회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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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2T13:56:09Z</updated>
    <published>2021-10-22T06:3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속열차를 타고 목포에서 천안으로 가고 있다. 새마을호를 탔던 자정에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잤다. 이상하게도 잠이 무한정 쏟아졌다. 꿀맛 같은 단잠으로 몸과 마음이 가벼웠다. 시간은 훌쩍 지났다. 남도에는 여름이 찾아왔다. 아카시아 향이 짙었다. 여행은 느림이다. 나는 느림을 배우려고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날, 나는 차 안에서 남편과 아들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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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운 완행열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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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2T07:31:37Z</updated>
    <published>2021-10-22T06:32: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는 21번 국도에 진입했다. KTX 천안아산역이 멀리 보였다. 차도는 8차선으로 넓게 뚫렸다. 며칠 전 평소 좋아하던 문학작품이 연극으로 나와 표를 예약했다. 아산시에 있는 공연장으로 달렸다. 늑장을 피워 속력을 올렸다. 오후 햇살이 날카로웠다. 가을의 문턱인 9월이 왔지만, 신록은 푸르기만 했다. 배방읍 장재리를 지날 무렵이었다. 장재리는 90년대 초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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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콤하지 않은 나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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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2T13:43:58Z</updated>
    <published>2021-10-22T06:25: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줄이 그어진 크런키 초콜릿은 바삭하면서도 달콤함이 오래간다. 달콤함이 오래가는 2월을 보내려고 했다. 호주 여행을 다녀와서 맞이한 2월은 크런키 초콜릿을 뚝뚝 끊어먹는 기분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 시작 전이었다. 2020년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호주 태즈메이니아섬을 큰아들과 함께 갔다. 큰아들은 현지 지인들과 호주에서 더 머물다 오기로 했다. 나 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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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복숭아 며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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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2T08:49:19Z</updated>
    <published>2021-10-22T06:2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부모님이 오토바이 사고로 자리에 몸져누워 계신다는 소식을 들은 건 어제저녁 남편의 말을 통해서다. 그렇지 않아도 시댁을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나는 이참에 좀 더 빨리 서두르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 날, 나는 아침 일찍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달려갔다. 가게 앞은 알록달록한 과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덕분에 내 눈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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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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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2T13:45:06Z</updated>
    <published>2021-10-22T06:19: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라라는 스무 살이었고,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였다. 글라라는 세례명이었다. 그녀가 다니는 성당은 시골 마을에 있었다. 신자 수가 백 명이 안 되는 작은 성당이었다. 그녀는 주일학교 교리교사였다. 교리교사가 되면 큰 도시에 있는 교구청에 가서 신입 교사 연수를 받아야 했다. 그녀는 2박 3일간 연수에 참여했다. 낯선 이들과 한 조가 되었다. 그곳에서 엘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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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을을 지키는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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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2T08:49:12Z</updated>
    <published>2021-10-22T06:1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구월 중순 무렵이었다. 우리 가족에게 일요일 아침은 언제나 달콤한 잠의 세계였다. &amp;ldquo;가을맞이 대청소가 있겠습니다. 주민 여러분들께서는 모두 나와 주시길 바랍니다.&amp;rdquo; 오전 여섯 시가 되자마자, 마을회관 스피커에서는 이장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그 목소리는 우리 집 창문 너머 내 귓가에도 들렸다. 나는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래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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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맹씨행단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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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2T11:44:21Z</updated>
    <published>2021-10-22T06:1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막 정신과 의원에서 나왔다. 한 손에는 처방받은 약봉지가 들려 있었다. 삼 주간 먹어야 할 아들의 마지막 약이었다. 나는 차에 올라타고 시동을 걸었다.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였다. 그간의 긴장이 풀려선지 힘이 빠지고 있었다. 힘을 얻고자 할 때는 독서만 한 치료법도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책을 읽고 싶지는 않았다. 어떤 강렬한 에너지가 필요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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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새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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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2T13:47:25Z</updated>
    <published>2021-10-22T06:1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는 엄마의 새집이었다. 남편은 아파트 정문 앞에 차를 세웠다. 사전에 엄마와 만나기로 약속하고 우리 가족은 조금 일찍 도착했다. 잠시 후 엄마가 배낭을 메고 터덜터덜 걸어 나왔다. 그런데 엄마 혼자뿐이다. 엄마는 차량 뒷좌석에 앉았다.&amp;nbsp;&amp;nbsp;&amp;nbsp;&amp;ldquo;아저씨는요?&amp;rdquo;&amp;nbsp;&amp;nbsp;&amp;nbsp;차량 조수석에 앉은 나는 얼굴을 돌려 물었다. 엄마는 답이 없었다.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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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 위의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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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2T10:38:40Z</updated>
    <published>2021-10-22T06:06: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빗방울이 유리창에 깨금발로 점을 찍었다. 차는 유치원 근방에 다다랐다. 둘째는 올해 일곱 살 남아로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었다. 아이를 태우고 곧바로 학교 인근에 있는 보습학원으로 핸들을 꺾었다. 학원 건물 앞에서 첫째가 손을 흔들며 나를 향해 미소를 던졌다. 첫째는 초등학교 육 학년 남자아이였다. 차에 탄 걸 확인한 후에 아이에게 물었다. 간식 먹었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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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매일 잠수함을 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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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1T03:33:20Z</updated>
    <published>2021-10-18T23:5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넌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지.&amp;rdquo; 친정엄마는 책꽂이에 빼곡히 꽂힌 책을 보며 한마디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수줍다가도 이내 미소를 지었다. 그 말이 밤새 내 귓가에서 맴돌았다. 나의 호기심을 알아준 친정엄마 덕분에 책이라는 벗을 처음 접하던 때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초등학교 시절 내 별명은 네모였다. 얼굴형이 네모진 데다가 항상 어깨에 닿을 듯 말 듯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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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두 길이 열리길 기다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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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18T02:32:34Z</updated>
    <published>2021-10-16T13:06: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노두 길이 열리길 기다렸다. 서해는 어지럼증이 심해서 가쁘게 숨을 내뱉으며 호흡했다. 입덧이었다. 봄을 잉태하고 있었다. 서해를 바라보며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늦가을과 초겨울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날씨는 제법 쌀쌀했고 나무들은 앙상한 뼈를 드러냈다. 남편과 나는 짐을 꾸려 증도로 출발했다. 남편은 처음에 섬 여행을 반대했다. 섬 여행은 처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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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탓 내 탓</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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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1-20T09:08:42Z</updated>
    <published>2021-10-15T09: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일어나서 찬물을 마셨다. 아랫니가 시렸다. 나는 화장실에 가서 아랫니를 살폈다. 거울에 비친 아랫니는 하얗게 보였지만, 안쪽은 시커멓게 치석이 끼어 있었다. 치과 병원을 다녀온 게 언제더라? 사 년이 지났다. 무슨 일이 있어도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아야 했다.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안방으로 갔다. 남편 팬티가 침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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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칼국수 한 그릇</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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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16T13:12:18Z</updated>
    <published>2021-10-15T08:1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밀가루 냄새가 그리웠다. 비가 와선지 막걸리에 파전도 구미가 당겼고, 담백한 칼국수도 먹고 싶었다. 그간 둘째 아들 어린이집 하원 할 때까지 집에서 책만 붙잡고 외출하지 않았다. 머리도 식힐 겸 바깥으로 나섰다. 집에서 가까운 손칼국수 식당을 찾았다.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에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다. 삼십여 분을 기다려 따끈한 칼국수 한 그릇이 나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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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기 메운탕과 시어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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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16T13:12:17Z</updated>
    <published>2021-10-15T06:4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첫째 아이를 뱃속에 품었다. 배가 고프거나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밀물처럼 메스꺼움이 몰려왔다. 그러면 구토를 하거나 헛구역질을 했다. 좋은 생각, 좋은 음식 염두에 두었지만, 막상 입덧하면 그 모든 음식이 보기가 싫었다. 그러나 신기루처럼 생전 먹고 싶지 않던 음식들이 영상처럼 떠오를 때가 있었다. 그러면 남편에게 애걸복걸해서라도 그 음식을 먹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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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콘크리트 - - 무장애 여행지를 찾아 떠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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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16T13:12:17Z</updated>
    <published>2021-10-15T04:3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창밖 너머 노란 은행나무가 보였다. 잎사귀들은 팽그르르 떨어졌다. 뼈대만 앙상하게 남을 나뭇가지를 생각하려니 코끝이 시큰거렸다. 아직 늦가을 정취는 삭막하지 않았다. 아침저녁으로 찬 공기가 볼에 닿았다. 정오에 떠오를 빛이 그리웠다. 그 사이 아들은 외출복을 입고 나갈 채비를 마친 상태였다. 어린아이인 줄 알았는데, 뭔가를 해내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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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후조리원에서 맞이한 생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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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16T13:12:17Z</updated>
    <published>2021-10-15T03:3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잘 부탁합니다&amp;rdquo; 남편은 이 말만 남기고 산후조리원 밖을 나섰다. 휠체어를 밀며 사라져 가는 남편의 뒷모습이 마냥 쓸쓸해 보였다. 그 옆에 노란 국화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하지만 꽃잎들은 조금씩 시들어 있었다. 그 모습이 나를 닮은 것 같았다. 처량하게 서 있어야 했던 나는 아기를 안고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소리 없이 울었다. 산후조리원 원장은 신랑의 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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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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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16T13:12:17Z</updated>
    <published>2021-10-14T15:12: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욕조에 물을 받는다. 뜨거운 물이 담길 동안 남편의 옷을 벗긴다. 그 사이에 여섯 살배기 아들은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나를 찾지 않겠다는 뜻이다. 안심이다. 욕실 입구에 남편이 타는 휠체어를 세운다. 브레이크를 잠그고, 남편 손을 잡은 뒤 내 앞으로 몸뚱이를 잡아당긴다. 벌거벗은 몸뚱이, 남편의 두 다리는 핏기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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